스토리자비의 등대 · 에피소드 14

14-5바위 동굴 정찰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4-10-31

부하와 함께 기이한 괴물을 쓰러뜨린 W는 홀로 고해신부의 고대 유적 내부로 진입한다. 한편, 포로가 된 울술라는 기회를 틈타 외드레르에게서 탈출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W, 외드레르


무섭게 생긴 괴물

(이상한 울음소리)

W 소대원

우리 무기가 하나도 통하지 않잖아! 빌어먹을…… 이 괴물은 불사인가?

W

조준을 해! 머리를 노리라고! 아무리 단단해도 집중해서 공격하면 못 버틸 거야!

W 소대원

너무 빨라서 노릴 수가 없어!

W 소대원

주의 좀 끌고 있어 봐! 내가 뒤로 돌아가서 공격해 볼게!

한 용병이 기습을 하기 위해서 거대한 괴물의 뒤로 우회했지만, 그저 괴물이 몸에 붙은 벼룩을 떼듯이 꼬리를 흔드는 동작만으로, 용병은 벽에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다.

계속되는 공격에도 괴물은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거대한 날개가 퍼덕이는 소리와 함께 뜨거운 바람이 동굴 안을 휩쓸었고, 숨을 쉬기 어렵게 만들었다.

흙과 돌이 흔들리자, 날카로운 가시가 사람들을 향해 솟아올랐다.

W

시끄러워 죽겠네……

W

이 숏다리 나방 자식! 얌전히 있어!

무섭게 생긴 괴물

(마치 노래처럼 들리는 울음소리)

괴물은 자신에게 피해를 입힌 게 누구인지 파악하기 시작했다. 거대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전혀 둔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W의 앞으로 다가간 괴물은 날카로운 이빨이 가득한 입을 벌렸다.

W

누가 너를 이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W

나를 먹으려면 그 못생긴 얼굴은 지금보다 더 커야 할걸!

W

폭탄이나 먹어라!

W 소대원

하아…… 하아……

W 소대원

……해치웠나?

W

머리가 터졌는데 살아있겠어?

W 소대원

괘, 괜찮은 거야?

W

폭발 범위 컨트롤이 내 특기잖아.

W 소대원

W, 내가 추측한 건데……

W 소대원

예전에 살카즈에 사라진 폭탄마라는 왕정이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네가 그 왕정의 마지막 공주라든가.

W

하하, 농담도 잘하는군.

W 소대원

그런데 이건 도대체 무슨 동물이야?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동물이 아니잖아!

W 소대원

컬럼비아에는 몇 종류의 동물의 몸을 꿰매서 하나로 만드는 미치광이들이 있다고 하던데, 설마 그 녀석들이 만든 걸까?

W

공교롭게도 비슷한 짓을 하는 살카즈 미치광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지.

W

(작은 목소리로) 주술의 냄새가 나. 고해신부가 만들어낸 괴물인가…… 이런 게 왜 산속 깊숙한 곳에 나타난 거지?

W

이런 게 여기에 나타난 건 분명 우연이 아니야. 동굴 안에 무언가가 있는 게 분명해.

W 소대원

우리 부대원들이 이 괴물한테…… 먹힌 걸까?

W

그건 배를 갈라 확인해 보면 알겠지.

W

이거, 죽은 거 맞지?

W

이 녀석들, 무리를 이루고 있었던 건가!

W 소대원

녀석들이 동굴 입구를 막았어! W! 이제 어떻게 하지?!

W

도망쳐야지!


작전 시작 48시간 후


울술라

몇 시야?

외드레르

바깥의 시간이 네게 무슨 의미가 있지?

울술라

직업병이야. 시간을 알면 마음이 편안해지거든.

외드레르

오후 6시다. 우리가 협곡으로 추락한 지 이틀이 지났고.

울술라

음…… 이틀인가. 많은 일들이 일어나기에 충분한 시간이지.

울술라

외드레르, 그거 기억나? 우리 셋이서 사르곤 파디샤의 비보를 훔치라는 임무를 받았었잖아? 결국 비보를 훔치고 백여 명의 사람들에게 쫓겨 다녔었지.

울술라

도망치고 도망치다 숨은 산속의 동굴에서 장장 이틀을 버텼잖아. 배는 고프지, 불은 못 피우고, 나갈 수도 없었지.

외드레르

음, 그때 이네스가 네 상처를 꿰매어 줬던 것도 기억나는군. 상처를 꿰매지 않았다면 너는 지금 여기에 없었을 테지.

울술라

……후훗. 그때 난, 날이 밝을 테니 일광욕 좀 하게 해 달라고, 그래야 상처도 빨리 나을 거라 했었지.

외드레르

나는 너를 막아 세웠지. 적이 아직 바깥에 있는 이상, 우리의 위치를 노출시킬 수 없었으니까 말이야.

울술라

아니. 네가 날 막은 게 아니라, 이네스가 날 비웃었지. 흉터의 상점 용병 따위가 햇빛을 원한다면서 말이야.

외드레르

흉터의 상점은 카즈델 지하에 있어서 햇빛이 보이지 않기는 하지.

울술라

나중에 군사위원회의 군령장, '소령'으로서, 이 해골을 운전할 기회도 얻을 수 있었지.

울술라

젊은 녀석들을 데리고 카즈델과 런디니움을 왔다 갔다 하던 때엔, 일광욕은 무슨, 햇빛을 등 뒤에 내버리는 것만 같았어.

울술라

그렇기에 나는, 살카즈는 과거의 날들로 돌아갈 수 없어.

외드레르

……울술라?

외드레르

이게 대체……

울술라

그들이 왔어.

외드레르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한 건가?

순간적으로 베헤모스의 해골이 다시금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곧 외드레르는 신경 다발과 해골이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외드레르

……못이군.

울술라

하하…… 함장과 배는 당연히 한 몸인 거야.

라이프 스파인을 구성한 것은 베헤모스의 해골뿐만이 아니다. 죽은 생물을 '수송선'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박아 넣은 긴 못도 있다.

척추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 박혀있는 못이 있다. 울술라의 아츠는 그 못에 스며들어 있었다.

울술라와 베헤모스의 해골은 이미 울술라의 아츠로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울술라

왕정군 정찰술사의 아츠가 이 해골에 연결된 게 느껴져.

울술라

이직 깨어나지는 않았으니까 진정해. 하지만 이 연결과 못에 남아 있는 베헤모스의 능력을 사용한다면 여기를 떠나는 것 정도는 간단하지.

울술라

이 못은 원래부터 내 것이었어. 나의 뼈와 못이 연결되어 있으니, 그걸 가져갈 뿐인 거지.

울술라

베헤모스의 능력이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작용하면 어떻게 될까? 이번 기회에 옛날처럼 미쳐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외드레르

라이프 스파인이 찢어지고 있어…… 안 돼!

울술라

네 선택을 후회하게 될 거라고 내가 말했지?

울술라

아니지…… 너라면 이건 피할 수 없는 역사의 일부라고 말했으려나?

균열을 뚫은 대검이 떨어진 못을 대신해 라이프 스파인의 가장 중요한 부위를 지탱했다.

바로 그 순간, 그들이 감옥에 가둬놓은 죄수가 탈출했다.

균열이 생긴 곳에서 뛰어내린 울술라는 뼈, 그리고 파손된 신경 섬유와 함께 끊임없이 타오르는 불빛 속으로 사라졌다.

외드레르

울술라!

울술라

울술라…… 역사의 조각 속을 떠돌며 사람을 구하는데 심취한 영웅.

울술라

이 이름이 나보다 너한테 더 어울릴 거라고 말한 적 있지 않아?


무섭게 생긴 괴물

(분노한 울음소리)

W 소대원

도대체 몇 마리나 있는 거야!

W 소대원

W! 앞은 막혀있는 것 같아!

W

나도 더 이상 도망칠 생각은 없어. 그저 폭파시키기 좋은 공간을 좀 더……

W

엎드려!

W 소대원

해…… 해치웠나?

W

떨어진 돌이 괴물들의 머리를 깨부술 정도로 컸길 바랄 뿐이야.

W 소대원

괴물들은 도대체 왜 이곳을 지키고 있는 걸까? 여기에 지켜야 할 것이 있는 건가?

W

난들 알겠냐! 너희들, 내가 정말로 괴물들이랑 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W 소대원

크흠…… 우리가 정말로 뭔가 대단한 걸 발견한 건 아닐까? '크레인'쪽 애들도 이런 괴물한테 먹혀버린 게 분명해.

'크레인'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마…… 난 아직 살아 있으니까.

W

살아있었구나! 어떻게 된 거야?!

'크레인'

순찰 도중에 동굴을 발견하고 혹시나 비밀 통로 같은 게 있을까 확인을 하러 들어갔는데……

'크레인'

저 괴물들과 마주쳐 버린 거야! '타이어'도, '스파이크실드'도, '너트' 전부 괴물한테 먹혀버렸어!

'크레인'

남은 사람들은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어. 그 괴물들이 왜 이곳으로 오지 못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도 나갈 수 없었지. 우리는 여기에 갇힌 거나 마찬가지야!

W

빌어먹을, 이 괴물들의 가죽을 벗겨서 이네스한테 옷을 만들어 주겠어……

W

안에는 뭐가 있었지?

'크레인'

이 방향으로 나아가면 복면을 쓰고 죽은 사람이 있고, 거기서 다시 우리가 표시를 해둔 오른쪽으로 가면……

W

복면을 쓰고 죽은 사람?

'크레인'

유골이 몇 개 있었어. 오랫동안 아무도 안 건드린 것 같은데, 아마 몇 년 전에 런디니움에서 도망친 걸로 보여.

'크레인'

이상한 점이 있다면…… 전부 자신의 뿔을 잘라냈다는 거지.

W

뿔을 자르고…… 복면을 쓴 유골이라고?

'크레인'

어. 머리를 꽁꽁 싸매고 있던데, 어떤 부족의 전통인 걸까?

W

……

W

젠장. 니들이 아니라 내가 미칠 것 같다.

'크레인'

예전에 원한이라도 산 녀석들이야? 그렇게 긴장할 것 없어. 이미 전부 죽었으니까……

W

지금 당장 날 거기로 데려다줘!


'크레인'

자, 여기야.

W

……

'크레인'

왜 그래, W? 한 번도 이런 적 없었잖아.

W

입 다물어.

W는 동굴 벽에 기대어 있는 시체들을 자세히 바라보며 단서가 될 수 있는 사소한 흔적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크레인'

옷 아래의 몸은 완전히 백골화된 데다가, 중상을 입고 죽은 거라 딱히 수상해 보이는 건 없었어.

'크레인'

시신들은 죽고 나서 누가 정리해 둔 것 같은데, 아마 동료인 것 같아. 하지만 이 먼지들을 보니 오래전 일이 분명해.

'크레인'

음, 그리고 구석에 작은 제단이 있는데, 주술의 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단순히 조의를 표하는 용도로 사용한 듯해.

W

……시체는 이것뿐이었어?

W

이 녀석들…… 이 자객들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W

시체는 이게 다야? 근처에 다른 시체는 없었어?

'크레인'

무슨 소리야? 더 있어야 돼?

'크레인'

W! W!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크레인'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크레인'

자객이라니? 지금 이게 자객들이라는 거야?


W

하아…… 하아……

'크레인'

W, 기다려!

'크레인'

근처는 전부 확인해 봤는데, 의심스러운 물건은 아무것도 없었어.

W

저 녀석들이 입고 있는 옷…… 내가 알고 있는 옷이야.

W

갈기갈기 찢어 죽여야 할 배신자들…… 분명 전부 죽었을 텐데!

W

저 녀석들이 여기에 있다는 건……

W

아니겠지……

W

제기랄, 설마 아니겠지! 말이 안 되잖아!

W 소대원

……W, 테레시아 전하의 시체가…… 바벨에서 도난당했다고 들었는데.

W

나한테 묻지 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W 소대원

바벨에서 습격당한 테레시아 전하가 다시금 모습을 드러낸 곳은 런디니움이었지.

W 소대원

그리고 이곳은…… 런디니움과 아주 가까운 곳이야.

W

닥쳐! 그 정도는 나도 알아!

W

나는……

W

……

W 소대원

이제 어떻게 할까?

W

너희들은 돌아가서 이네스한테 경계 등급을 최고로 올리라고 전해. 나머지는 이네스가 알아서 처리할 거야.

W

나는……

W

나는 지금까지 끝내지 못했던 일을…… 마무리할 거야.


뿔이 없는 살카즈

그만둬라, 용병. 우리끼리 싸워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뿔이 없는 살카즈

전쟁은 이미 끝났다! 우리가 서로 죽고 죽여봤자 정해진 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단 말이다!

W

네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는 거야? 전하의 피를 네 손에 묻혀놓고서?!

W

너, 그리고 살아있는 네 공범들 말이야.

W

전부 찾아낼 거야. 너희들이 어디로 도망치던, 전부 찾아내서 뼈를 하나하나 다 뽑아버리겠어.

뿔이 없는 살카즈

내가 저지른 죄는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뿔이 없는 살카즈

오늘 여기서 너를 만나지 않았더라도, 나는 스스로 내 목숨을 끊을 작정이었다! 날 죽여서 그 화가 풀린다면 얼마든지 내 몸을 내어주마!

뿔이 없는 살카즈

어찌 되었든 간에 너는 이미 늦었다, 용병.

뿔이 없는 살카즈

너는 그녀를 구할 수 없다.

W

빌어먹을! 닥쳐!


지금까지 내가 많은 실수를 저질러 왔다는 건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일에 대해서는 절대로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했다.

그때의 반역자들은 전부 죽였고, 놈들의 죽음과 마지막 표정까지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왜 여기에도 시체가 남아있지?

켈시는 전하가 고해신부에 의해 '부활'했다고 했는데, 그들은 어째서 테레시아를 되살려야 했을까?

테레시아를 살카즈의 위대한 지도자로 가장하려는 계획 말고, 또 다른 계획이 있었던 걸까?

이젠 지긋지긋하다…… 테레시스, 고해신부, 너희들의 계획에는 관심이 없지만, 너희들은 절대 더럽혀서는 안 되는 사람을 더럽혔다.

그러니 모두 죽여버리겠다. 반드시!

제기랄, 여긴 또 어디지? 왜 또 문이 있는데?

거슬린다…… 다 터져버려!


W

콜록, 콜록……

W

이게…… 뭐야……

설마 그토록 좁은 동굴이 이렇게나 넓은 동굴로 이어질 것이라는 건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일 년 내내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동굴에서 스산함이 느껴졌고, 바닥에는 먼지투성이 갑옷과 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던 기이한 결정체와, 벽면에서 지하까지 이어져 있는 익숙하면서도 낯선듯한 거대한 문양은 소름 끼치는 부호를 그려내고 있었다.

순간, W는 자신이 이 모든 것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이 거대한 지하 구조물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은…… 그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탕……

둔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동굴에 울려 퍼진다.

탕…… 탕……

W는 이 소리가, 무거운 물건이 뼈를 쪼개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

누구……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