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바위 동굴 정찰
W와 외드레르 일행이 추락한 '라이프 스파인'을 방어하던 도중, W의 부하 용병이 낯선 곳에서 실종되고 만다. 부하를 수색하던 W는 기이한 괴물의 습격을 받게 된다.
런디니움 외곽 지역, 폐허가 된 저택
그 여자는 돌아왔어?
아니.
빌어먹을! 마족 놈들도 겨우 피했는데, 그 여자는 왜 아직도 살아서 우리를……
내가 마족 놈들이랑 거래한 걸 도대체 어떻게 알았지?
훗, 지금 그 마족 놈들은 널 신경도 안 쓸걸?
그러는 너는? 너는 어쩌다가 잡힌 거야?
……석궁으로 내 머리를 겨눴거든.
그 녀석과는 예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그때는 지금처럼……
지금처럼 뭐?
계속해봐.
그게 아니라, 저는……
공작들을 위해 평생 몸바쳐 일해왔던 병사들은 주저앉았다. 병사들의 머리에는 시퍼런 화살촉이 겨눠져 있었다.
들려오는 목소리는 마치 얼음처럼 서늘했다.
계속해서 말해 봐.
저는 그저…… '밀스카' 님, 죄, 죄송합니다!
저는 절대로……
으아아악!!!!
화살이 병사의 귓가를 스쳐 지나갔다.
자신의 애완동물이 누구의 소유물인지 증명하기 위해 귀에 구멍을 뚫는 사람도 있다더군.
물론 사람은 애완동물이 아니지만…… 어떤 점에서는 똑같아. 안 그래?
저는……
당장 일어나서 보고하도록.
너희들한테 시킨 일은 어떻게 되었지?
아, 알겠습니다! '밀스카' 님!
저희는 가능한 많은 정보를 취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시국의 신호가 좋지 않았기에, 저희는 할 수 있는 한……
결론만 말해.
그, 그 '회색 모자'가 남긴 메시지와, 간혹 통신이 차단되는 것으로 보아 '파라곤 부대'라 불리는 부대가 만들어진 것은 확실합니다. 부대를 이끄는 지도자는 아마 높은 확률로 밀스카 님께서……
마, 말씀하신 그 '비나' 씨인 것 같습니다.
현재…… 실버록 블러프스 전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듯합니다.
……실버록 블러프스라. 정말로 아직도 전장에 남아있었군.
계속해서 알아보도록 해. 새로운 정보가 있으면 나한테 바로 알리도록 하고.
아, 알겠습니다!
……후우.
훗, 생각보다 일이 훨씬 더 수월하군.
이것보다는 좀 더 고생할 줄 알았는데.
망설일 것도 없고, 연기할 것도 없어.
드디어 '빅토리아'를 찾았어.
짙은 그림자 속에서 한 줄기 붉은빛이 반짝였다.
네 일은 그 여자를 지키는 거잖아?
작전 시작 43시간 후
네가 올 줄 알았어.
……울술라.
지난 수십 시간 동안, 폭탄 놀이를 좋아하는 W가 한 번 여기로 찾아와서, 나를 위한 이 감옥을 정성껏 만들어 주었지.
이네스는 두 번 방문하면서, 나에 대한 '배려'를 보여줬어. 그 녀석, 남의 그림자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사람이 욕할 때 반응이 한 박자 느린 건 여전하더라.
그리고 이제는 네 차례인가? 내게 무슨 말을 하려고 왔지?
잘 생각해 보았나?
그건 오히려 내가 너한테 해야 할 질문이지.
너희들은 지금 곤란한 상황이잖아? 유일한 희망이었던 탈것도 고장 났고.
게다가 조종사인 내가 너희들이 모르는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어. 너희들을 언제 습격할지도 모르고 말이야.
외드레르, 너는 나를 죽였어야 해.
네가 알고 있는 정보로 우리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잠꼬대 같은 소리 하지 마.
진작에 거절했잖아. 포로로 잡혔다고 해서 내가 입장을 바꿀 거라고 생각하는 거라면 오산이야.
……목숨 세 번이다.
뭐라고?
카즈델에 있을 때 너는 우리의 목숨을 세 번이나 구해 줬었지. 날 한 번, 그리고 이네스를 두 번.
일기장에 전부 적어놓기라도 하는 거야?
목숨 값을 돌려줄 방법을 생각 중이다.
외드레르, 넌 용병 일 때려치우고 카즈델로 돌아가서 가게를 열더라도 땡전 한 푼 못 건질 거야.
나는 그저 최대한 많은 살카즈가 살아서 카즈델로 돌아가기만을 바랄 뿐이야.
꿈도 거창하시군.
이제 와서? 집어치워. 흉터의 상점 규칙대로, 그냥 카즈델 지하에 묻어버리란 말이야. 우리 사이의 빚은 전부 청산해 버리라고.
마지막 충고야, 외드레르. 지금 날 죽이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거야.
울술라, 우리의 목표가 늘 같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나?
그만. 네 정론은 이제 지긋지긋해.
듣기 좋은 말로 내 목숨을 살 생각은 하지 말라고, 옛 친구 씨. 차라리 돈으로 날 매수하는 게 더 빠를 거야.
용병은 그 누구의 편도 아니지만…… 너와 나는 이미 단순한 용병이 아니잖아?
이네스, 우리 내기할까?
외드레르와 울술라가 흉터의 상점에서 겪었던 옛 우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울술라가 빨리 자신을 죽이라고 하고, 외드레르는 서글픈 얼굴로 돌아오는 거지.
뭘 걸 건데?
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둘이서만 같이 있게 내버려 두면 네가 질투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W.
내 그림자를 더 이상 반복해서 감상하지 마, 이네스. 정말로 짜증 나니까 말이야.
꼬마 토끼와 빅토리아인이 떠난 지 제법 오래됐어…… 걔네들은 어떻게 됐을까?
이 해골은 계속 죽은 척이나 하고 있고, 테레시스가 만들어낸 거대한 재앙의 여파는 아직도 남아있어. 게다가 맨프레드는 언제 튀어나올지 몰라.
아…… 테레시스를 폭탄으로 터트려 죽일 기회가 바로 눈앞에 있는데!
W, 테레시스 때문에 조급해하는 건 이해해. 하지만 그 폭탄으로 가득 찬 머리는 좀 식히는 게 어때? 준비해야 할 일이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까.
*살카즈 욕설*! 누가……
W, 지금 상황이……
뭔데?
교대 시간이 되었는데도 정찰병 중 일부가 돌아오지 않고 있어.
협곡 북쪽으로 향한 '크레인' 부대 10명과도 연락이 끊겼어.
실력 있는 캐스터라도 마주친 건가?
마지막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건 언제지?
대략 세 시간 전이야.
적이 용병 부대 전체를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게 할 수 있다면, 진작에 여기로 쳐들어왔을 거야.
W, 지금 가장 중요한 임무는 '라이프 스파인'을 지키는 거야. 경거망동하지 마.
밖에서 일이 터졌는데, 여기서 마냥 기다리겠다고?
나도 이네스의 생각에 동의한다.
우리는 바깥 전장의 상황에 대해 아는 게 없어. 가장 확실한 전술은 한 곳을 집중해서 방어하는 거야.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내 부하들이 아무 이유 없이 사라졌을 리가 없어.
길을 잃었다면 데리고 오면 되는 거고, 적을 만났다면 해치우면 될 뿐이야.
진정해! 만약 이게 우리의 전력을 분산시키려는 적의 함정이라면 어쩌려고 그래?!
뒷짐이나 지고 있는 건 내 성미에 안 맞아…… 함정이라 해도 폭탄으로 날려버리면 결국 모습을 드러내겠지.
반나절이 지나도 내가 돌아오지 않는다면, 분명 상대하기 어려운 녀석을 만난 거라고 생각해. 다른 사람들은 날 따라오지 말고 전력으로 방어해.
내가 없는 동안 아미야한테서 통신이 온다면 난 신경 쓰지 말고 바로 '라이프 스파인'을 가동하고.
다른 사람들 힘 뺄 거 없이, 내가 직접 갔다 올게.
너희들, 출발할 거니까 준비해.
애들 연락이 끊겼다는 곳이 여기야?
이 방향을 따라 협곡 북쪽 깊은 곳으로 가면 동굴이 있는데, 그 안에 뭐가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
비밀 통로인가? 혹시 왕정군의 보물이 숨겨진 비밀 거점 아닐까?
여기가 정말로 왕정군의 비밀 기지라면,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200명의 뱀파이어와 나흐체러르가 뛰쳐나와 우리를 둘러싼 채로 주술의 노래를 불렀을 거야.
전에 클로저가 알려 준 정보에 따르면, 여긴 아마 런디니움 서쪽의 산속일 거야. 늙다리들이 싸우고 있는 전장이랑은 거리가 좀 있겠지.
하지만 뭔가 있는 것 같긴 한데…… (킁킁)……
누군가 여기에 곰팡이만큼이나 오래된 냄새를 남겼네.
나는 오래된 것들을 싫어하지만, 외드레르라면 분명 좋아할걸.
우리 행운아들이 만난 적이 누군지 한 번 맞춰 볼까?
W, 언제 폭탄을 사용한 거야?
무슨 헛소리야? 우리가 오면서 언제 폭탄을 사용했다고 그래?
그럼 이 벽에 난 그을린 자국은……
뭐……?
기괴하군. 돌을 이렇게 태울 수 있다고? 아츠의 흔적도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한 거지……
들었어?!
뭔데 그렇게 놀란 거야?
쇠를 치는 소리가…… 누군가 쇠를 치는 소리가 들려! 여기 사람이 있는 게 분명해!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뭘 그렇게 겁먹고 그래? 여기에 사람이 어디 있어?
W…… 여기서 더 들어가야 해? 왠지 불안한 예감이 드는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우리가 뭐 때문에 나왔는데?
나를 따라온 녀석들이 착용하고 있는 물건들은 전부 고급품들뿐이야. 그리고 나는 그 장비들이 가만히 썩고 있는 걸 두고 볼 만큼 부유하지도 않지.
살카즈에 관한 전설을 들어본 적 있어? 콜람조차 태어나지 않았던 시절, 살카즈는 붉은 용과 함께……
입 다물어.
역사 수업을 하는 건 외드레르만으로도 충분해. 한마디만 더 지껄이면 이 앞으로 던져버릴 줄……
……!
무슨 일이야?
피 냄새가 나…… 하지만 살카즈의 피가 아니야.
흘린 지 얼마 안 됐어……
주변을 경계해!
우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