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흉조의 소용돌이 · 에피소드 13

13-3쉴 새 없이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4-04-16

고해신부 살루스에게 공격받은 아미야는 마왕의 힘을 제한당한 뒤 기절한다. 박사는 아미야를 구하기 위해 살루스를 따라나섰고, 끝내 로고스와 아스카론의 도움을 받는다.

등장 오퍼레이터: 로고스, 아미야, 아스카론

당신은 최대한 차분하게 보이도록 행동하고 있다.

뛰어다니는 사람들, 고함소리, 그들은 아직 저번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도 못한 채 다시 도망에 나선다.


벽에 기대자마자 당신은 누군가와 강하게 부딪힌다. 저들의 힘은 상당히 강하다.


변화는 당신이 미처 세심한 계획을 세우지도 못할 정도로 빠르게 일어났다.


그 특이했던 시민의 몸으로 핏방울이 스며드는 걸 막지 못했던 그때부터, 당신의 마음 속에는 이미 최악의 상황이 상정되어 있었다.

더욱 심각한 점은, 당신과 아미야는 혼비백산한 군중들로 인해 서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혼자 남겨지게 된 씁쓸함은 정말 간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선택지
  1. 일단은 침착해야 해!
  2. ……
  3. 당황하지 마!
— 분기 합류 —

당신의 목소리는 주변의 울부짖음에 묻히게 되었고, 그 누구도 당신의 지시에 응하지 않았다.

혼비백산한 시민

비켜, 비키라고!

울부짖는 시민

괴, 괴물들이 곧 쳐들어올 거야!

혼비백산한 시민

모자 뒤집어 쓰고 있는 너 임마, 비키라고!

울부짖는 시민

오지 마! 너 몸에 피가 묻어있어! 그 괴물들처럼 피가 묻었다고!

그 사람들은 당신의 오퍼레이터가 아니라, 특별할 것 없는 일반인일 뿐이다.


이성은 죽음 앞에서 사치일 뿐이다.

???

박사님!

???

박사님, 여기요! 제 손을 잡으세요!

익숙한 목소리가 마침내 당신의 귓가에 들려온다.

선택지
  1. 아미야!
— 분기 합류 —

아미야는 난동 부리는 인파 사이를 비집고 당신에게 손을 내민다.

아미야

박사님, 제 손을 잡으세요.

당신은 알고 있다. 아미야가 가장 걱정하는 건 언제나 당신뿐이라는 사실을.


당신은 아미야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당신은 인파를 뚫고 있는 힘을 다하여 손을 뻗는다.

선택지
  1. ……
  2. ……너는?
  3. 넌…… 아미야가 아니야!
— 분기 합류 —

손을 마주 잡은 그 순간, 당신은 눈앞에 서 있는 이 자가 누군지 깨닫게 되었다.

선택지
  1. 다마즈티……
— 분기 합류 —
아미야?

……어째서죠?

아미야?

'마왕'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 거죠?

다마즈티

……

선택지
  1. 넌 더 이상 과거의 네가 아니야.
  2. ……
  3. 난 로고스의 골피리 소리를 들었다.
— 분기 합류 —
다마즈티

살카즈의 영혼들은 여전히 날 거부하고 있어.

다마즈티

하지만……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우리의 또 다른 일부는…… 이미 우리 곁을 떠났어.

다마즈티

우린 선택을 내려야만 해…… 멈춰설 수 없다고.

다마즈티가 한 걸음 한 걸음 당신에게 다가선다.


이 과거 왕정의 주인은 확실히 달라져 있었고, 그가 더 이상 흥미롭게 방관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걸 당신은 느끼고 있다……


그가 진정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아미야

박사님!

다마즈티

……'마왕'

다마즈티

방금 널 따라하려고 했는데, 실패했어.

아미야

……새로운 다마즈티.

아미야

이게 당신의 선택인가요? 정말로 저희의 적이 되려는 건가요?

다마즈티

……우린 단지 시도를 하고 있을 뿐이야.

아미야

윽……

다마즈티

'마왕', 너랑 싸우게 된다면 우리의 존재 의의를 찾을 수 있을까?

다마즈티

우리의 길은 어디를 향하고 있지?

아미야

……예전에 다른 다마즈티에게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저에게 모든 망설임과 막연함을 뛰어넘어야 한다 했죠.

아미야

새로 태어난 당신조차 절 '마왕'이라고 부르겠다면……

아미야

그 답은 스스로 찾으세요. 저한테선 답을 얻을 수 없을 테니까요.

그녀는 언제나 웃는 얼굴로 당신 곁에 있었기 때문에, 당신은 때때로 그녀가 '마왕'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된다.


검은 아츠가 울렁이자, 당신은 문득…… 아미야의 모습이 위엄 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당신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불안이 존재한다. 이번 공격이 절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이 얘기해 주고 있었다.


그 찰나의 접촉을 통해, 당신은 늘 변방을 지키는 윈더미어 공작이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다른 호위함대와 잠시 갈라지기까지 했다. 이는 확실히 적들에게 기회로 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다른 호위함대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고, 공작이 타고 있는 함선을 공격한다 해도 전술적인 이익은 그리 크지 않았다. 물론…… 애초에 이것이 참수 작전이었다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아니, 단순히 공작 한 명을 쓰러뜨리는 건 오히려 병사들을 더욱 자극시킬 뿐이다. 테레시스가 이렇게 움직이는 건 분명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이 배에는 공작의 정예 호위가 타고 있으며, 당신의 일행도 존재한다.

'마왕'까지도.

갑자기 극심한 고통이 찾아온다. 당신은 어지러움을 느낀다.

살루스

어머, 내가 아프게 한 거야?

살루스

그 아스카론이라는 여자는 참 별로야. 원래 그렇게 질척거리는 스타일이야?

아미야

박사님!

아미야는 빠르게 다마즈티와의 전투에서 벗어나 당신에게 달려왔다. 아츠가 그녀의 손끝에서 형성되었고, 왕관이 그녀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선택지
  1. 조심해, 아미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저들의 목표는, 너야!
— 분기 합류 —

그 순간, 검은 아츠가 와르르 부서지더니 검은 왕관은 모습을 감추었다.


아미야의 아츠는 마치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저건 마왕의 힘이었을 터이다.

아미야

어, 어떻게……

살루스

작은 마왕, 그동안 네 감정과 기억을 뒤적일 이 순간을 목이 빠지라 기다렸어.

살루스

레버넌트가 널 꽤나 고생시키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 외로 상태가 꽤나 양호하더라고.

살루스

카우투스, 아니, 키메라.

살루스

넌 테레시아가 될 수 없어.

기이한 어둠의 고리가 아미야를 에워싼다. 아미야는 벗어나려 애썼으나, 고해신부의 주술은 감옥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 감옥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었다.

당신은 도움을 청할 사람을 찾으며, 아미야를 도울 방법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고해신부 직속 위병

……

고해신부의 위병들은 이쪽을 바라보는 시야를 전부 차단하고 있었다.


적들의 준비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철저했다.

아미야

이거 놓으세요……

살루스

넌 왕관을 이어받은 행운아지만, 정말로 네 자신의 힘을 이해하고 있는 것일까?

살루스

그에 비해 우리는 이미 마왕이라는 존재에 대해 탐구한 지 수천 년이 됐어.

아미야의 발버둥이 점차 약해져 갔고, 오래되고 불길한 아츠는 마치 그녀의 힘을 빼내는 듯했다.


다리에 힘이 풀린 그녀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미야는 끝까지 손을 들어 시전을 시도해 보지만, 작은 아츠의 파동 하나조차 그녀에게 응해 주지 않았다.

살루스

그리고 넌……

당신은 차가운 시선이 온몸을 훑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당신은 심장이 뛰다못해 가슴 밖으로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분노, 그리고 절망.


죽음이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다.


당신은 주먹을 꽉 쥐었다.

아미야

박사님을 해칠…… 생각은 마세요!

살루스

음? 고해신부의 주술에 묶여 있는데도 마왕의 힘을 쓸 수 있는 건가? 갑자기 리즈가 보고싶네.

살루스

뭐, 됐어. 우리의 실험에도 큰 도움이 됐으니까, 일단 박사의 목숨은 살려주도록 할게. 그리고 나중에 자신의 감정을 활용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도록 하지.

살루스

하지만 대장님한테 넘기기 전에 일단 더 얌전히 있어 줘야겠어, 꼬마 토끼.

살루스

다마즈티 님, 그 가증스러운 여인이 곧 이곳에 도착할 겁니다. 뒷일은 부탁드릴게요.

다마즈티

……그래.

다마즈티

그 사람이라면 우릴 단련시켜 줄지도 몰라.

한 그림자가 빠르게 당신 곁으로 다가온다. 아스카론이다.


수많은 고해신부 위병들이 그녀의 앞을 가로막았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소리없이 쓰러져 갔다. 곧이어 수많은 다마즈티들이 재차 그녀를 덮쳤다.


푸른 머리의 고해신부가 아미야를 안아올린다. 당신 옆에서 선체가 쾅하며 찌그러지더니, 돌과 흙으로 이루어진 계단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바깥에선 협곡의 암벽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


당신은 이러한 아츠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녀는 분명…… 가고일이 아니었을 텐데.

아미야

박……사님……

선택지
  1. 아미야!
— 분기 합류 —

그들이 걸어왔던 곳에 생겼던 돌다리는 진동하며 부서지고 있었고, 암벽 위에 생겼던 자국도 천천히 원상복구되고 있었다.

아스카론은 있는 힘을 다해 다마즈티의 파도 속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쳤지만, 그 무표정한 조각들은 끝이 없는 듯했다.

아스카론

박사! 제자리에 가만히 있어!

아스카론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고해신부와 아미야의 모습이 점차 멀어져 간다.


모든 이들이 당신의 신체는 전투에 적합하지 않다고 몇 번이나 경고했었다. 당신은 인턴 오퍼레이터들이 받는 가장 초급 단계의 체력 테스트조차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무척이나 허약하다.

켈시는 한때 당신이 그저 전장의 지휘관으로서 전선에 명령을 내리는 후방 역할을 해 주길 바랐었다.


하지만 켈시는…… 당신과 마찬가지로 신체가 약한 그녀는 몸을 일으켜 테레시스의 앞을 가로막았었다. 그때의 깊은 상처가 여전히 눈앞에 선하다.

그렇다. 당신은 지금 제자리에서 기다리는 것이 옳다. 아스카론에겐 아직 시간이 필요하고, 일단 전투가 끝나고 나서야 일행이 아미야를 구출할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냉정한 지휘관이라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이명이 울린다.


아미야는 당신의 친구이자, 가족이다.


당신의 모든 이성과 감정, 그리고 모든 과거와 기억 모두 울부짖고 있다.

[CG: avg_0_1]
[CG: avg_7_7]
[CG: bg_8_babel3]

그 미소, 그 눈물, 그 힘겨웠던 순간들, 그…… 짧았던 즐거움들.


선체의 균열은 바로 당신의 옆에 있다.


돌로 만들어진 계단은 이미 부서지고 있다.

……


당신은 거의 마비가 되다시피한 다리를 움직인다.

선택지
  1. 놔줘……
  2. 아미야를 놔줘!
— 분기 합류 —

돌다리가 완전히 부서지기 전, 당신은 힘차체 뛰어나갔다.

선택지
  1. 하아…… 하아…… 하아……
— 분기 합류 —

당신은 전력을 다해 뛰었고, 발이 닿는 장소마다 무너지고 있다.


당신이 뿜어내는 입김이 온 시야를 가린다.


당신의 몸은 떨림이 멈추지 않았고, 당신은 지금처럼 자신의 몸을 이토록 원망해 본 적이 없다.


눈앞의 길은 멀지 않았고, 충분히 저들을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다. 무엇보다……

당신에게 생각할 시간 따윈 없었다. 그 블랙홀은 바로 당신 눈앞에 있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암벽의 갈라진 틈이 점점 닫히고 있다.


앞으로 몇 걸음이면 된다.


당신은 있는 힘을 다해 달려간다.

그리고 당신은 순식간에 끝없는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

대체 얼마나 지났을까?


휴대 중인 불빛에 의지하여, 당신은 흙과 돌 사이에서 수없이 많은 거대한 손바닥들이 서로 교차하며 하나의 통로를 만들어 낸 것을 발견한다.


협소한 공간은 끊임없이 당신의 육체를 압박하고 있다.

당신은 이 길이 얼마나 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순 없다.


밑으로, 또 밑으로 향한다.

선택지
  1. 하아…… 하아…… 하아……
— 분기 합류 —

당신은 폐를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 저 멀리 보이는 빛이 당신에겐 유일한 희망이다……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닫힌 구멍을 비집고 나온 당신은 현재 거꾸로 매달린 한 석상 위에 있다. 석상의 눈에서 스며 나오는 물은 용암의 빛에 반사되어 기이한 붉은 빛을 내고 있었다.

선택지
  1. 이곳은 대체…… 어디지…… 이 석상들은 대체……
— 분기 합류 —

당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이 디얄의 석상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허리를 숙여 동굴의 천장을 지탱하고 있는 가고일의 두 발이 용암 속에서 불타오르고 있다.


골피리를 들고 있는 밴시가 말라비틀어진 가시덤불에 몸을 웅크리고 있다.

암벽을 뚫으려는 웬디고의 양손은 비틀어졌고, 가면 아래의 그 무서운 얼굴은 포효하고 있다.


바싹 마른 뱀파이어는 용암 속에서 손을 뻗고 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종족이 돌기둥에 두 눈을 관통당한 머리를 부둥켜안고 있다.

선택지
  1. 그들 모두…… 생생하게 살아 있는 것만 같다……
  2. 살카즈 종족의 석상?
— 분기 합류 —
???

정말 튼튼하네, '박사'. 존경스러울 정도야.

당신은 강한 충격을 받음과 동시에 그 원망스러운 두 눈을 보았다.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살루스

깼어?

살루스

이렇게 허약한 육체로 어떻게 날 따라 여기까지 온 거야? 네 몸을 검사해봤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어.

살루스

아니지…… 아예 헛수고는 아니었군.

살루스

네 구조 말인데…… 정말 특별해. 내가 아는 그 어떤 샘플과도 달라. 널 좀 더 연구해보고 싶어졌어.

살루스

'자세한 연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아쉽게도 이곳은 이미 대장님이 폐기해 버렸어. 실험시설도 완전하지 않은데, 너처럼 귀중한 실험체를 망가뜨리긴 싫거든.

살루스

역시 런디니움으로 데려가야 하나? 하지만 테레시스가 너한테 특히나 관심이 많은 것 같던데……

선택지
  1. 아미야……
— 분기 합류 —

당신은 아미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의식이 몽롱한 상태였다. 검은 아츠가 그녀의 몸 밖으로 새어나왔다가, 몇 초 지나자 공기 속으로 녹아 사라져 버렸다.


그녀의 상태는 상당히 나빠 보였다. 고통으로 인해 아미야의 눈썹이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 강인한 아이가. 체르노보그에서 있었던 만남 이후, 당신은 아미야의 그런 표정을 거의 본 적이 없다.

살루스

저걸 봐, '박사'…… 저 아이는 지금 무얼 보고 있는 걸까?

살루스

떨고 있잖아.

선택지
  1. 대체 저 아이에게 무슨 짓을 한 거지?
— 분기 합류 —
살루스

'마왕은 위대한 환상을 하사한다'. 저 꼬마 토끼는 단지 아주 조~금 자신이 가진 힘을 느꼈을 뿐이야.

선택지
  1. 우린 서로 적대할 이유가 없어. 지식을 원해? 로도스 아일랜드에도 있어.
  2. 원하는 게 뭐야? 한번 얘기나 나눠보지.
  3. 멈춰, 그렇지 않으면 용암에 빠뜨려버릴 거야.
— 선택 1 —
살루스

가소로운 권유군.

— 선택 2 —
살루스

무의미한 협상이야.

— 선택 3 —
살루스

떨림을 동반한 위협이라니.

— 분기 합류 —
살루스

어떻게든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두려고 애쓰는 모습이 참 가슴 아프네.

살루스

지금 네 곁엔 오퍼레이터도 없으니까, 그 잘난 지휘도 무용지물이야. 그리고 네가 성심껏 모셔온 '마왕'까지 네게서 떠나고 있지.

살루스

그런 네가 뭘 할 수 있을까?

그녀가 당신을 향해 걸어온다.


당신은 등 뒤에 숨긴 손을 움직인다, 어쩌면……


당신 손 안에는 혼란 속에서 주웠던 꽤 날카로운 돌이 들려 있었다.

이성은 당신에게 아무 쓸모도 없는 짓이라며 꾸짖는다. 만약 내가 블레이즈나 아스카론이었다면, 아니, 적어도 포푸카였다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었을 것이다.


당신은 약간 후회가 들었지만, 그보다는 결연함이 더 강했다.


손에서 느껴지는 고통 덕분에 당신은 냉정함을 찾았다.

인내심을 갖자. 그녀가 조금 더 가까워지면……

살루스

난 항상 대장님에게 묻곤 했어, 왜 항상 평범한 사람들이 권력을 쥐는 거냐고.

살루스

역사에 잊혀졌던 마왕들, 그들이 우리에게 가져온 게 떠돌이 생활 말고 뭐가 있지?

살루스

그리고 '박사', 너는 과연 이번 고난의 원인 중 하나일까?

선택지
  1. 묻고 싶은 것이 많은 것 같은데, 지금 이곳은 토론을 나누기 좋은 장소가 아니야.
  2. 네가 아미야한테 걸린 주술을 풀어주기만 한다면 뭐든 대답해 줄게.
  3. 생각이 많은 건 나도 마찬가지만, 아미야를 다치게 한다고 답을 알 수 있는 건 아니야.
— 분기 합류 —
살루스

네 지혜는 싫지 않아.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도 머리 돌아가는 사람이 부족하진 않거든.

살루스

지금 이 기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어. 네가 어떤 걸 제시하든 우리가 수천 년 동안 쫓아왔던 걸 대체할 순 없다고.

살루스

그렇다면…… 왕관을 강제로 이 꼬마 토끼에게 씌울 수 있다는 건……

살루스

그 왕관을 벗길 수도 있다는 말이잖아.

선택지
  1. 아미야의 왕관을 훔치려는 건가!
— 분기 합류 —
살루스

훔치다니? 이건 전장에 굴러다니는 평범한 철덩어리처럼 함부로 가져갈 수 있는 게 아니야.

살루스

넌 모르겠지.

푸른 머리의 고해신부는 몸을 돌려 아미야를 바라본다.


이것이 기회일지도 모른다 생각한 당신은 머리를 굴리기 시작한다. 내가 있는 힘을 다한다면 어쩌면……

살루스

이거 봐, 이게 뭐라고 생각해? 돌?

당신의 오장육부가 경련을 일으키고, 입 안에서는 강렬한 쇠맛이 느껴진다.


고해신부가 살짝 밀기만 했을 뿐인데, 당신의 오른손은 모든 감각을 잃었다.

뼈가 부러진 것이다.


당신은 극심한 고통을 견디며, 앞을 향해 비틀비틀 움직였고, 그녀는 가볍게 당신을 피해간다.


하지만 그 덕분에 당신은 아미야의 앞에 쓰러져, 고해신부의 사악한 눈빛을 가로막을 수 있었다.

살루스

정말 감동적이네. 하지만 말해 두겠는데, 그렇게 앞을 가로막는다고 해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어.

살루스

그렇게까지 집착하는 걸 보니, 널 처리할 좋은 방법이 하나 떠올랐어, '박사'.

살루스

네가 모자 안에 숨겨두고 있는 그 머리 안에는 우리 실험에 도움이 될 만한 비밀들이 잔뜩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네.

살루스

저항하지 말고 이대로 내 주술을 받아들여.

살루스

내게 네 기억을 공유해 줘……

당신은 고해신부의 숨결이 느껴졌다.


고대 주술의 저릿저릿한 기운이 콧구멍을 통해 당신의 머리 끝까지 펴져나간다.

선택지
  1. 내 머릿속에서 나가!
— 분기 합류 —
살루스

……어떻게? 대체 무슨 힘이 고해신부의 주술을 이렇게 완벽하게 막아낼 수……

살루스

'마왕'인가……? 하지만 지금 이 아이의 정신은 큰 제약을 받고 있는데……

당신의 등 뒤에 검은 소용돌이가 솟구친다.


그 소용돌이의 중심에서 아미야가 중얼거리고 있다.


칠흑의 왕관이 격렬하게 떨린다.

아미야

*고대 살카즈어*

선택지
  1. 아미야!
— 분기 합류 —
살루스

살카즈의 영혼으로 만들어진 사슬은 그리 쉽게 끊어지지 않아. 이 아이는 아직 살카즈의 영혼들에게 발이 묶여 있어.

살루스

무의식 속에서도 널 지키려는 건가, 하.

살루스

……잠깐. 여기서 끝이 아닌 건가?

살루스

이 아이와 왕관 사이의 연결이 더욱더 강해지고 있어……?

“……검은 왕관을 쓴…… 천만의 백성을…… 추억으로 만드는……”

아미야의 목소리인가?


당신은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


그녀가…… 당신에게서 멀어지고 있다. 그것도 아주 먼 곳으로……

선택지
  1. 아미야! 정신 차려!
— 분기 합류 —

몰아치는 검은 소용돌이 사이에서 당신은 아미야를 붙잡으려 하지만, 강력한 힘이 당신을 밀어내려 하고 있다.


당신은 아직 멀쩡한 손을 진흙 속에 찔러넣으며, 그녀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움직인다.

살루스

아아, 이렇게나 강렬한 감정이라니.

살루스

아무래도 테레시아가 그때 널 선택했던 게 완전히 무모한 선택은 아니었던 모양이네, 꼬마 토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살루스

그럼 이제 지루한 전주 부분은 생략하도록 할게. 네 머리 간수 잘해, 여기서 죽으면 너무 아깝잖아.

살루스

고해신부가 이 동굴에 남긴 건 석상 뿐만이 아니야.

살루스

*살카즈 저주*

선택지
  1. 아미야!
— 분기 합류 —

당신의 손이 그녀에게 닿았다.

선택지
  1. 약속했잖아……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 목소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 분기 합류 —

검은 소용돌이가 한순간에 흩어졌다. 당신은 아미야의 손을 잡았다.

아미야는 성장했지만, 그녀의 손은 여전히 작고 여렸다.


그녀의 손은 땀으로 가득했다.


당신은 고해신부의 저주 때문인 건지, 아니면 당신과 아미야의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인지 알 수 없다.

살루스

쳇……

고해신부의 목에서 피가 솟구쳤다.

아스카론은 쓰러진 푸른 머리의 고해신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녀는 천천히 당신을 향해 걸어왔다.

아스카론

너무 무모했다, 박사. 내가 여기 오지 않았다면……

???

조심해.

피가 맹렬하게 폭발하더니, 피비린내를 동반한 충격파가 일행을 덮쳐온다.


그때 누군가가 일행의 앞을 막아섰다.

로고스

뱀파이어의 아츠…… 너흰 대체…… 자신들의 '핏줄'을 어디까지 건드린 건가?

로고스

너희가 그 사도 샤이닝의 혈육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군.

로고스

그렇게 우수한 자가 너흴 대신해서 죄를 참회해야 한다니.

살루스

콜록, 콜록콜록…… 밴시의 주인.

살루스

잘도 이곳에 발을 들였군.

고해신부가 목 상처 부위를 움켜잡았다. 방금 흩뿌려졌던 피가 다시 천천히 원위치로 흘러 돌아갔다.

살루스

듣기론 지금 밴시의 주인은 상당히 반항적이라던데. 좀 더 조심해야겠어.

아스카론

……넌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위험하군.

아스카론

심문할 여력도 없고, 현재 상황이 긴박하니 바로 죽이고 이곳을 떠난다.

로고스

알았다.

당신은 로고스가 차가운 얼굴로 그의 말에 응답한 후, 주문을 외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당신은 살루스의 얼굴에서 공포나 조급함처럼 죽음을 앞둔 사람의 그 어떠한 표정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당신이 본 것은 흥미진진함이었다.

살루스

하핫, 이게 바로 지금의 밴시의 주인, '왕정의 조종'인가? 확실히 굉장해. 주문의 섬세함은 영웅이라 불린 네 어머니한테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야.

살루스

근데 말이야, 그거 알아?

살루스

이 정도로 정교한 주문, 정교한 오리지늄 아츠는 절대 살카즈의 근본이라 할 수 없어.

그녀는 뒷걸음치고 있었다.


그녀의 뒷쪽 상단에 있는 것은……


한 밴시의 조각상이었다.

로고스

……

로고스

아스카론!

기절하기 직전, 당신은 보았다. 아스카론이 아미야를 안고, 로고스가 앞을 가로막는 장면을.


당신은 석상이 부활하는 모습을.


실눈을 뜬 채, 다른 이가 반응하기 전에 조종을 울리는 고해신부를.


선택지
  1. ……!
— 분기 합류 —
로고스

박사.

로고스

우린 동굴을 떠났고, 아스카론은 현재 주변 지형을 둘러보고 있다.

로고스

네 오른팔 요골이 부러졌다. 지금 내가 한 건 아주 기본적인 조치에 불과해. 난 의료 오퍼레이터가 아니니, 이 정도의 조치밖에 취할 수 없다.

선택지
  1. 아미야는 어때?
— 분기 합류 —
로고스

……아직 의식을 찾지 못했다. 고해신부의 표현으로는 '살카즈의 영혼들에게 고통을 받고 있다'라고 하지만……

로고스

적어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고개를 돌리자 카우투스 소녀는 얌전히 나무 아래 누워 있었고, 겉보기에는 그저 잠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로고스

아스카론이 네 행동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건 나도 알고 있다, 박사. 그녀가 걱정하는 건 네 안전 뿐만이 아니니까.

로고스

하지만 넌 확실히 우릴 위해 시간을 벌어줬다. 네가 시간을 끌어주지 않았다면, 분명 고해신부는 아미야를 데리고 런디니움의 방벽 뒤로 숨어들었겠지.

선택지
  1. 그 고해신부는 어떻게 됐어?
— 분기 합류 —
로고스

놓쳤다.

로고스

흙과 돌, 피, 그리고…… 밴시의 울부짖음까지.

로고스

이것이 고해신부가 바라는 살카즈의 모습인가? 그런…… 혈통과 주술에 집착하는 그런 모습이?

선택지
  1. 그들의 목표는 '마왕'이야.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우린 반드시 이 소식을 켈시와 샤이닝에게 알려야 해.
— 분기 합류 —
로고스

……잠깐.

로고스

이 자욱한 물안개는 대체……

로고스

……말도 안 돼. 조심해라, 박사. 우린 아직 적들의 함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택지
  1. 무슨 일이야?
  2. 네 안색이 변하는 경우는 거의 못 봤는데.
— 분기 합류 —
로고스

여긴…… 빅토리아가 아니다.

로고스

여긴 밴시의 협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