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눈앞의 상처
리유니온은 런디니움 근처에서 감염자들을 모으던 중, 빅토리아 잔병들에게 캠프를 공격받는다. 가드는 그들이 이미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등장 오퍼레이터: 레드
너무 뜨겁다.
태양이 타오르고 있다. 내가 불타고 있다.
저기가 출구인가?
조금만 더, 몇 걸음일 뿐이다.
발걸음을 옮기기만 하면 된다. 어쩌면 이 불길, 이 분노, 이 고통과 회한 모두가 그저 환각일 수도 있다.
……
아니면 저 출구야말로 환각일 수도 있고.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내 등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저 눈빛은…… 날 시험하는 걸까? 아니면 그저, 내가 저들의 죽음을 어떻게 짊어질지 지켜보는 걸까.
그들의 한 걸음 한 걸음은 찬란하게 빛났다. 그들은 모두 최고였다.
우리 대장님, 그리고 그 전설적인 살카즈 척후, 그리고…… 대위, 최후의 순혈 웬디고.
모두 죽었다. 내 눈앞에서, 내 등 뒤에서.
이토록 보잘것없는 나만이 살아남았다. 그들이 나를 살려줬다.
그들은, 도대체 내게 어떤 기대를 품었던 걸까?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알아야만 한다.
그들의 죽음을 헛되게 할 수는 없다, 절대로. 그들의 죽음은 의미 있어야만 한다.
햇빛이 날 불태운다 할지라도, 나는 태양을 향해야만 한다.
내 몸이 불타 재가 될 때까지, 내가…… 후회 없이 저들을 마주할 수 있을 때까지.
으음……
우와, 어떻게 매번 교대 직전에 이렇게 딱 맞춰서 일어나는 거예요?
그게 당신이 얻은 훈련의 성과인 건가요, 가드?
……퍼시벌.
나는 최대한 기지개를 켰다. 푹 자진 못했다. 연이어 찾아오는 악몽 외에도, 다리의 상처가 아직 욱신거렸기 때문이다.
우린 나인의 부대를 따라잡으려다가, 하마터면 빅토리아 군의 전선에 들이박을 뻔했다.
내가 담당 중인 감염자들은 평소에 마을에서 하도 멸시를 받아온 탓에 삶에 아무런 희망도 남지 않은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진정한 전장엔 발을 들여본 적 없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너무 놀라 어리둥절해했다. 사실 난 평온했지만…… 이렇게 적응되는 것도 너무 싫었다.
우리가 주둔지에 순조롭게 도달함으로써, 난 아마 평생의 운을 다 써 버렸을 것이다.
너무 더워서 그래. 밤인데도 이렇게 숨이 턱턱 막히다니.
교대까진 얼마나 남았어?
십오 분쯤? 조금 더 앉아 있어도 돼요.
얼굴 좀 씻고 올게.
다리는 왜 저는 거예요? 무슨 일 있어요?
……결정이 퍼진 건가요?
하루이틀 일도 아닌데 뭐.
퍼시벌, 수건 좀 줘. 네 왼쪽에 있어.
분홍색 꽃무늬 수건요?
……어, 맞아.
퍼시벌이 눈썹을 치켜올리는 것이 보였다. 페닌슐라 카운티의 그 방직공장 사장이 보내 준 수건은 다 저 모양이었다고, 게다가 레드도 비슷한 걸 가지고 있다고 설명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 사장은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한 사람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결정이 배에 자라난 덕에 옷으로 가리면 감쪽같았다. 아직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네, 뭐.
당신이 데리고 돌아온 사람들, 우리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많아요. 직접적으로 전장이 된 것은 아니지만, 근처 마을들의 상황도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영향받은 범위가 넓어. 그 영지의 귀족들은…… 하, 당연히 보고도 못 본 척 하겠지.
애초부터 카라반이랑 거래를 하면서 살아오던 마을이었어. 전쟁이 벌어진 지금은 런디니움으로 가는 카라반이 없으니, 삶이야 당연히 팍팍할 거야.
그리고 삶이 팍팍해지면 감염자가 가장 먼저 고통받지. 전에는 그래도 마을의 변두리에서 몰래 농사도 짓고, 마을 사람들이랑 소소한 거래도 할 수 있었어. 뭐, 누구의 돈이든 결국 돈은 돈이니까.
그저, 전에는 그래도 삶이 괜찮았으니 다들 체면을 차렸겠지만, 지금은……
갚아줄 때가 되었겠죠.
곧 콩이 여물 시기야, 퍼시벌. 저 사람들이 그동안 땀 흘리면서 가꾼 콩들도 슬슬 콩꼬투리가 만들어질 때라고…… 그런데도 그들은 우리랑 합류해서, 도망치는 걸 선택했어.
지금까지 가꿔 온 땅과 곧 거둘 수확, 그리고 미래에 거둘 수확까지 전부 포기해서라도 여길 떠나야만 했던 거야.
분명…… 정말로 다른 방법이 없었던 거였겠지.
우리는, 감염자들은 이미 이런 '수탈'에 익숙해졌어.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럴 수만은 없어.
가드 씨, 아직 주무시고 계신가요?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역시 깨어 계셨군요.
또 너야? 저번에도 말했지만……
지금 근무 서러 가시는 거죠?
야식 좀 드실래요? 빅토리아산 통조림이 있거든요. 맛은 별로지만 간단하게 먹기엔 제격이에요!
아니면 연초? 술? 근무 서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깨끗하고요! 숫돌이든 아츠 유닛이든, 다른 것도 뭐든 말만 하세요!
퍼시벌 씨, 혹시 헤어 트리트먼트 같은 건 필요 없으세요? 요즘엔 찾기 힘든 물건이거든요, 아무래도 이런 걸 가지고 다니는 건 장교들밖에 없으니까요.
장교들은 잘 안 죽으니까?
딱히 그렇지도 않아요. 그저 시체 구덩이 속에서 파내는 게 어려울 뿐이죠. 보통은 가장 아래에 깔려 있거든요.
……또 약을 얻으러 온 거야?
그게, 저, 요즘 몸 상태가 상당히 나빠져서요. 몸도 많이 아프고, 환각도 보이는 게…… 돌이 머릿속에서 자라는 건 아닐까 걱정이에요.
하루종일 분진으로 가득 찬 포탄 구덩이 속을 헤집고 다니는데, 병세가 악화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죠.
어차피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거라고 해 봤자, 가장 기본적인 급조 약품 정도예요. 사용해도 억제만 조금 될 뿐, 먹으면 나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안 하시는 게 좋아요.
압니다, 알아요. 저는……
우리 약품을 되팔고 있다는 거 알아.
우리가 데려온 감염자들이 말해줬어, 바이크를 탄 살카즈한테서 광석병 약을 산 적이 있다고. '효과가 괜찮았다'고 하던데.
그게, 하지만……
장사는 어땠어요? 짭짤했어요? 주머니가 두둑한 만큼 벌을 줘 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전 그저, 으음, 적절한 물건을 적절한 곳에 가져갔을 뿐입니다. 어쨌든…… 전쟁 중이니까요.
두 번 경고하진 않을 거야.
……하지만, 적어도 약을 전달하기는 했지. 우리 측에 모든 사람에게 약을 배분해 줄 전달자가 없는 것도 사실이고.
약속하겠습니까! 다시는 안 그럴 테니까, 마지막으로 조금만요! 몇 알이라도 괜찮으니까! 요…… 요즘, 계속 열이 나고 있어요.
가드?
……
가서 약 신청을 도와줘, 이번엔 이름도 등록해 두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는 우리가 아니라, 의사들한테 해.
실험실에서 사고로 광석병을 얻었지만, 사측에서 보험료를 더 내주지 않았다더라. 전도유망한 엘리트에서 죽어 마땅한 감염자 신세가 되었으니, 그런 추락을 받아들이는 게 쉽지는 않았겠지.
다행이 리유니온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이 있어서 우릴 찾아왔지만.
당신의 옛 직장에도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예요?
감사하는 것 그 이상이지. 비록 난 영원히 용서받지 못할 테지만…… 그래도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로도스 아일랜드의 설비는 너무 어려워서 배울 수가 없더라고요. 뭐, 우리가 진짜 약물 개발을 하는 건 아니지만요.
……그렇지. 우리가 약을 먹는 건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당분간 살아남기 위해서니까.
주사랑 약물만으로는 광석병을 치료할 수 없어.
아직도 기억한다, 로도스 아일랜드에 있을 적에, 의료부 안에서 항상 바쁘게 돌아다니던 연구원들과 실험실 속 켈시 선생님의 뒷모습을.
만약 이 땅에 광석병을 완전히 정복할 희망을 짊어진 단체가 있다면, 그건 분명 로도스 아일랜드일 것이다.
나는 배신을 택했다. 그런 내게 자격이 없다는 것쯤은 나도 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한때 그 일원이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하지만…… 광석병을 정말로 치료해낼 그날은 과연 언제쯤 오는 것일까?
오십 년? 백 년? 아니면 천 년? 그럼 그런 약이 개발되기 전까지 감염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광석병은 이미 단순한 질병이 아니다.
이는 타인의 증오스러운 시선이자, 응당 받아야 할 모욕이며, 편리한 죄의 꼬리표이자 무의식적인 비난이다.
이곳의 모두가 그러한 일을 겪어보았다.
이런 것들이…… 과연 약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이 땅은 성인군자들의 나라가 아니다. 치료약 하나로 해결될 리가 없다.
그러니 우리가 폭력이라는, 수치스러우면서도 위대한 수단을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도 어쩌면…… 아니다. 그건 먼 훗날의 이야기일 테니.
맞다, 넌 이름이 어떻게 돼?
저 말입니까? 으음……
그게…… '약팔이 용병'이나 '바이크 탄 놈'은 어떻나요? 누군가의 기억에 남을 정도로 훌륭하게 산 건 아니라서 말이에요.
그건 이름이 아니잖아.
어디 보자, 좀 더 멋드러진 것으로다……
뭐, 뭐죠?!
고함 소리, 그리고 창칼이 부딪히는 소리.
살카즈, 뒤쪽으로 피해.
퍼시벌, 가서 이제 막 합류한 주민들을 안심시켜 줘. 아직 이런 일에는 익숙하지 않을 테니까.
나는 등뒤에 있는 무기로 손을 뻗었다, 언제나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는 나의 검에.
후욱…… 후욱……
꼭 나한테 죽어야겠어? 부하들 상태도 별로 안 좋아보이는데.
온 몸이 멍과 먼지투성이인 빅토리아 군인들이 우리 쪽 사람들한테 겹겹이 에워싸여 있었다. 그들을 이끄는 장교는 몸의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상태로 거친 숨을 내쉬는 중이었다.
이건…… 진짜 기습이 맞긴 한 걸까?
나인, 무슨 일이야?
북쪽에서 숲으로 숨어들어온 놈들이야, 로마니치가 화살에 맞아서 지금 응급처치 중이고.
겨우 스물한 명, 게다가 몇 명은 들것에 누워 있는 상태인데 감히 우리 캠프를 공격해? 미친놈들이야.
하! 우리의 영토에서, 그것도 위대한 수도의 코앞에서 이 꼴을 보게 되다니!
버러지 같은 리유니온의 감염자 놈들이 감히! 죽여! 자, 자신 있으면 죽여보라고! 아니면 내가 네놈들을 죽여버릴 테니까!
음모가, 선동꾼, 폭도에 살인범들…… 고름 그 자체야! 그야말로 썩어 문드러졌다고!
우리가 패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야만스러운 마족 놈들한테 우리가 질 리가 없지! 진정한 적은 바로 우리 곁에 있었어, 바로 우리의 등 뒤에!
혼란이 있는 곳에는 항상 너희들의 그림자가, 감염자들의 그림자가 있었다고!
보아하니 갓 전선에서 후퇴해 온 것 같은데.
사기도 저조하고, 편제도 허술한 데다가 붕대를 감은 솜씨까지 엉망이야…… 장비 모델을 보니 직업 군인은 아닌 것 같은데. 징집병인가?
저희는 파이프 공작님 휘하 제4보병대대의…… 몇 중대더라? 아무튼 블랙스트림 마을 소대와 이스트햄 마을 소대입니다. 혹시 그쪽에 의사가 있습니까?
닥쳐라, 병사! 무기를 들어!
하지만, 빅터가……
명령이다, 무기를 들어!
소리 좀 죽여라, 빅토리아인. 뒤쪽 야영지에는 아직 휴식 중인 민간인들도 있어.
바로 너희 빅토리아인들 말이야.
민간인? 너희들한테 합류하여 폭도나 공범이 되지 않았다면, 빅토리아에서는 당연히 저들에게 마땅한 삶을 찾아 주었을 거다!
너한테 묻겠다, 저 불결한 놈들은 왜 모두 감염자인 걸까?
어째서 나의 조국에선 빈민가의 건달, 황야의 도적, 사악한 마족과 음모로 가득 찬 너희 리유니온은 모두 감염자인 걸까?
어째서 우리의 존경하는 파이프 공작님께선 감염되지 않았고, 위대한 프레데릭 3세 폐하께서도 감염되지 않았을까? 어째서 정직하고 도덕적인 이들은 광석병에 걸리지 않는 것일까?
사람들은 감염되어서 비열해지는 것일까…… 아니면 비열하기 때문에 감염되는 것일까?
그럼 넌?
설마 비열해서 감염된 거냐?
네놈이 감히……
그만하세요!
빅토리아의 부사관은 눈을 크게 뜨더니, 무의식적으로 몸을 돌려 자신의 팔뚝을 내게서 숨기려 했다.
그의 입술은 몇 차례 달싹였으나, 결국 아무 말도 내뱉지 못했다.
지금의 저흰…… 모두 불결하고, 비열한 놈들입니다!
……아닙니까, 상사님?
난……
이건 달라, 이건 영광의……
그 팔뚝.
다 봤다, 결정이 나 있는걸. 병세가 악화되는 속도가 빠른 것 같더군.
……난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었을 뿐이다! 그 살카즈 놈들을 죽이다가 실수로 돌조각이 묻었을 뿐이야, 아니면 마족의 피일 수도……
……
징집될 때 대체 훈련소에서 뭘 배웠지? 활성 오리지늄과 관련된 경고는 하나도 받지 못한 거야?
교관님은 그냥 석궁 방아쇠 당기는 법만 알면 된다고…… 그마저도 2주밖에 못 배웠어요.
그럼 차단제 같은 것도 배급받지 못했겠군.
음…… 무슨 차단제 말인가요?
……나인, 아마 저 사람들 모두가 감염됐을 거야.
그, 그럴 리가요? 겨우 지난주에 중대에서 신체 검사를 받았고, 건강했다고요!
지난주라…… 감염이 엄청 빠르네. 아니면, 저들이 그저 전선을 유지하기 위해 너한테 거짓말을 했거나.
닥쳐라!
저기 들것에 들린 사람들, 얼마나 의식을 잃고 있었어? 굉장히 위험해 상태야, 지금.
뭐, 뭐라고요?!
급성 발작으로 인한 사망과 붕괴. 너희에게도, 우리에게도 위험해.
기절한 부상자를 반듯이 눕히고 들것에 태우고 길을 재촉한 건 좋은 판단이었어. 덕분에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질식해버리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등 뒤는 확인해 봤어?
……
갑자기 조용해진 부사관이 천천히 들것 앞으로 걸어가더니, 머뭇거리며 누워 있는 부상자를 뒤집어보려 했지만 뻗어나간 손은 몸에 닿자마자 움츠러들었다.
부사관은 마치, 눈앞에 있는 것이 맹독에 전기까지 뿜는 데다가 언제라도 펄떡 뛰어올라 사람을 물어뜯는 터스크비스트라도 되는 것마냥 당황하며 어쩔 줄 몰라했다.
전우를 대한다기엔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태도였다. 전우가 되기 전에는 아마…… 모르겠다, 같은 땅을 일구던 친척 쯤은 되지 않았을까?
나는 한숨을 내쉬며, 들것 위에서 정신을 잃은 빅토리아 병사를 부축해 일으켰다.
굳이 겉옷을 벗기고 검사할 필요도 없었다. 오리지늄 결정이 벌써 옷을 찢고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이건……
빅터! 젠장!
전선에 데려오는 게 아니었어…… 이 녀석 아버지가 알면 이 녀석도 죽이고, 나도 죽여 버릴 거라고!
그 살카즈 놈들, 살카즈 놈들이 주술로 우리를 감염자로 만든 거야! 마족 놈들의 저주라고, 진작에 들어봤어!
놈들은 우리의 땅을 더럽히고, 우리의 도덕마저도 더럽히려 한다고!
입 좀 다물어.
살카즈는 애초에 감염되기 쉬운 체질이야, 살카즈 부대는 대부분이 감염자로 이루어져 있고. 너희가 그들을 죽이든, 감염된 너희들이 죽임을 당하든……
아무도 시체를 처리하지 않는다면, 결국……
난 말을 잇지 않았다. 어떤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익숙한 소리였다. 림 빌리턴에서든, 로도스 아일랜드에서든, 아니면 지금 이곳에서든.
이건, 모든 감염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소리다.
우리 스스로가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
……참호에서 들은 적이 있어요…… 어떤 소리를……
상사님, 그때 말씀하셨잖아요, 그건 포탄 소리였다고!
그건 분명 포탄 소리였어!
우리의 적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우리와 우리의 조국을 공격한다, 놈들 스스로의 죽음까지 포함해서!
망할 마족에, 도적떼에, 타라인들까지…… 프레데릭 3세 폐하께서 계실 적엔 이런 일들 따윈 일어나지 않았건만!
우린…… 이 쓰레기들을 반드시 빅토리아에서 쫓아내야 한다, 우린……
우린……
우린 뭘 할 수 있지……? 우리가 빅터를 구할 수 있을까? 우린…… 우린 영광스러운 빅토리아의 가호 아래에……
……
멍청한 놈.
다시 말할게, 넌 감염자다. 그것도 살아날 가망조차 없는.
좀 더 명확하게 설명해 줄게. 넌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곧 죽을 목숨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