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5만신창이
'회색 모자'들은 아미야가 마왕의 신분임을 확인한다. 시즈는 노포트 구 주민을 선동해 구제할 계획을 세운다.
이네스 씨가 약속한 일출까지 앞으로 몇 시간 안 남았어요.
철수 작전 진행을 서둘러야 해요.
더 중요한 일을 잊은 것 같군, 로도스 아일랜드의 박사?
- 비행선 말이지.
맞아. 우리는 다시 더블린과 동일한 출발선에 선 거야.
이 말은 즉, 서둘러야 한다는 거지.
언제나 약속을 지킨다, 이건 우리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거래 상대에게 하는 요구이기도 해.
드디어 왔군. 하마터면 적철 근위대 녀석한테 제거당할 뻔했어.
공작님은 네 게으름에 불만이 매우 크셔. 네 수법은 너무 미적지근해.
아니면 알렉산드리나를 구슬리는 중인가? 선심을 베풀어 달라고?
……너무 심한 트집이군. 난 물론 공작님께 절대적으로 충성하지. 다만……
네 변명은 나중에 다시 확인하겠다.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말이지.
- ......
움직이지 마, 거기 로도스 아일랜드.
뭘 하려는 거죠?
검은색 아츠…… 그 새로운 정보와 일치하는군.
잘도 숨겼구나, 로도스 아일랜드. 이 카우투스는 역시 살카즈의 마왕이었어.
아주 흥미로워…… 이건 너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 것 같네.
시인, 발견하지 못한 것도 네 직무 태만이다.
……공작님께서는 내가 어떤 방법으로 만회하길 바라시지?
네가 더블린과 수다를 떠는 사이에 우리가 비행선의 독 위치를 확인했다. 거긴…… 아주 까다로워.
하지만 그 정보엔, '마왕'이라면 해결할 방법이 있다고 했지.
그렇다면 작은 마왕이여, 우리 작전에 협조해야겠지?
……
윈더미어 가문의 아가씨는?
만회할 기회를 찾으려 하지 마. 비행선 기술이 최우선이야.
찾을 수 있는 사람한테는 다 알렸을 거야.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다야.
아미야가 아직 안 돌아왔어. 박사와 이네스한테도 연락이 없고.
……바깥에 또 불이 난 곳이 있는 것 같아.
저 위치는 호텔이야.
……일단 가 보는 게 좋겠어.
헉…… 헉……
델핀? 왜 그렇게 급하게 뛰어오는 거야?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들은?
툭 까놓고 말할 테니까 잘 들어, 알렉산드리나 비나 빅토리아.
'회색 모자'가 아미야와 박사한테 계속 거래를 끝내라고 요구하고 있어. 두 사람은 반드시 비행선의 위치를 찾아야 해.
웰링턴 공작의 군대는 이미 그 구역에 들어갔고, 캐스터 공작의 지원군도 곧 도착할 거야.
둘 다 살카즈의 비행선 기술에 목숨 걸고 있어. 본인의 경쟁 상대가 먼저 그 기술에서 우위에 서는 걸 받아들일 수 없는 거야.
노포트 구는 이미 공작들이 각축을 벌이는 사냥터가 되어버렸어.
하, 녀석들이 늘 하던 방식이네.
그럼 방송은? 네가 말했잖아, 대공작들이 정식으로 이곳을 공격할 수 있는 방송이……
……
이네스 씨가 최선을 다해보겠대.
최선을 다한다고? 그게 무슨 뜻이야?
일출 때까지 기다리래.
……알았어.
대공작들이 여전히 정면 작전을 벌인다면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이네스 씨가 성공한다면…… 윈더미어 공작의 고속 군함은 일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 접근할 수 있을 거야.
여기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모였네.
여기에 없는 사람들도 이미 소식을 들었을 거야. 우리 쪽 사람과 함께 대열을 따라오길 바라야지.
그럼 대공작의 군함이 정식으로 접근하기 전까지 계속 여기에서 기다리는 게 좋겠어.
지금 상황에서…… 거리를 걷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니야.
웰링턴이든 캐스터든, 자신에게 방해가 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봐주지 않으니까.
아니, 지금 출발하는 게 가장 좋아.
봉쇄벽 쪽 살카즈 주둔군 캠프 몇 곳은 이미 습격당했어. 어느 대공작의 부대가 한 짓일 거야.
아직 밤이니까 최대한 봉쇄벽의 방어가 약한 곳에 붙어야 해.
더 중요한 건…… 아직 창문 뒤에 숨어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말한 게 진짜라는 걸 알려야 한다고.
이번 철수는 얼마 남지 않은 비축 물자를 빼앗으려는 음모도, 살카즈가 자신들의 섬멸하려는 함정도 아니라는 걸 말이야.
신뢰를 다시 쌓는 건 어려운 일이야. 유일한 방법은……
실질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뿐이야.
……
자, 네가 저번에 부탁한 책들이야.
런디니움 도서관에서 한참을 찾았어. 난 빅토리아어도 몰라서, 결국 불쌍한 필라인을 하나 잡아서 찾을 수 있었지.
고맙다.
가끔 보니까 다른 빈 노트에 뭘 쓰는 것 같던데.
책만 보는 게 아니라 직접 쓰기도 하는 거야?
난 카즈델에 안 가 봤는데, 거기 지하실에는 살카즈의 대학교도 있다며?
넌 거기 선생이야?
아니. 나도 너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일한다.
이 책들이 정말 그렇게 재미있어?
결론은 다 비슷하다. 그저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거지.
작가들은 계속해서 이런 비슷한 결론을 얻을 수밖에 없거든.
나도 지긋지긋하다.
맨프레드 장군께서 널 여기에 가두라고 하셨는데 계속 그다음 명령은 없으셔……
그분께 무슨 잘못을 한 거야?
그저 나한테는 감옥이 더 조용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여기서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가 더 편하거든.
네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책을 보는 거야?
너도 참 재미없는 녀석이구나.
듣기로는…… 우리 살카즈에게 곧 좋은 소식이 생길 거라던데.
대지 전체를 뒤흔들 만한 좋은 소식 말이야!
또 전쟁이겠지.
너랑 대화하면 정말 재미없다는 얘기 안 들어 봤어?
들어 봤다.
……더 재미없네.
됐다, 난 교대하러 간다. 얌전히 여기 있어.
책을 찾아준 보상도 잊지 말고……
왕정군 병사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며 감옥 복도 끝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곧 또 다른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외드레르는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고요할 뿐이었다.
……
선원들이 모두 비행선에 탑승했습니다.
알겠다.
파프리카.
아…… 네!
《살카즈 전쟁사》라는 책을…… 본 적 있나?
……아니요.
한번 읽어 봐. 내 서랍 안에 한 권 있으니 가져가도 좋다.
재미있는 이야기인가요?
전쟁사에 관한 책이다.
그건 아까 말씀하셨는데……
그럼 그런 질문을 하지 말았어야지.
난 이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관점과 약함, 슬픔, 파괴에 동의하지 않아.
하지만 신선한 피가 배어있는 책이라는 건 인정하지.
그 작가는 지금 우리의 전쟁을 또 어떻게 묘사할까요?
……
나도 궁금했던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