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리턴 투 미스트 · 에피소드 11

11-3피어오르는 증기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3-04-27

방위군의 총지휘관 레토 중령이 공장에 와서 국기 교체식을 진행하고, 피스트는 수디언 구로 가는 길에서, 캐서린은 공장 안에서 함께 이 광경을 목격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캐서린


며칠 후


레토 중령

어떻게 됐지?

살카즈 용병

확인 완료했습니다. 이 공장들은 모두 지정 수량의 물자를 제출했습니다.

레토 중령

좋아.

레토 중령

캐서린 공, 당신도 알다시피 런디니움의 수백 개 공장을 접수하고, 그것들을 문제없이 가동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레토 중령

그래서 내가 매번 직접 인수인계할 수밖에 없고.

레토 중령

그 과정에서 항상 불쾌한 일이 일어났지만, 이번만큼은 마지막으로 인수인계된 공장들이 가장 순조로웠어.

레토 중령

당신의 협조 덕분에 내가 많은 시간을 아낄 수 있었지. 고맙군.

캐서린

나는 단지 쓸데없는 짓은 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레토 중령

그 태도가 마음에 드는군, 캐서린 공.

레토 중령

하지만, 당신 마음속은 그런 생각이 아니겠지.

캐서린

그게 무슨 뜻인가?

레토 중령

며칠 전에 도주한 직원이 있다고 들었는데, 내친김에 인원을 확인하고 싶어서. 이 공장 명부를 봐도 될까?

캐서린

……

캐서린

……도망간 놈은 내 손자야.

런디니움 근로자

캐서린 씨……

레토 중령

호오?

캐서린

젊은 녀석들이 뭐가 그리 급한지.

레토 중령

솔직해서 좋군, 캐서린 공. 하지만 솔직하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캐서린

중령, 부하 직원의 마음까지 하나로 묶을 순 없어. 내게 그런 능력은 없다고.

캐서린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지정된 수량의 물자를 납품하는 것뿐이지.

레토 중령

……

레토 중령

내가 손주를 봐줬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까?

캐서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마 한 명이 사라진다고 공장이 영향받지는 않아.

레토 중령

하지만, 당신은 그럴 수도 있지.

레토 중령

당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어, 캐서린 공.

레토 중령

역시 근로자 대표로 뽑혔던 여걸답더군. 존경스러워.

레토 중령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작은 불씨라도 미리 꺼야 하지. 아니면, 당신 손주가 우리에게 저항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보증을 서든가. 이를테면…… 최근 기세가 오른 자경단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캐서린

보증 같은 건 필요 없어, 중령.

캐서린

어린 것들은 늘 자신이 무언가 해낼 수 있다고 착각해.

캐서린

하지만 정작 자신이 뭘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캐서린

그들은…… 자멸할 거야.

레토 중령

……무슨 뜻인지 알겠군.

레토 중령

……

레토 중령

물론, 도주한 직원을 찾아내는 것보다 열 몇 개 공장을 안정적으로 가동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하긴 하지.

레토 중령

이 건은 그냥 넘어갈 수 있어, 캐서린 공.

레토 중령

대신, 당신도 약속을 충실히 지켰으면 좋겠군.

캐서린

내가 맡은 공장에 문제가 생길 일은 영원히 없어.

레토 중령

좋아. 그럼 인수인계식으로 넘어가지.


살카즈 용병 A

하아, 지지리도 운이 없지. 나도 공장에 가서 깃발 게양하는 거 보고 싶은데.

살카즈 용병 B

불평하지 마. 여기서도 깃발이 보이잖아.

살카즈 용병 A

여기서 보는 거랑 현장에서 보는 거랑 같겠냐?

살카즈 용병 A

쯧쯧, 설마 우리가 정말로 빅토리아의 수도를 차지할 줄이야. 예전 같았으면 꿈도 못 꿨을 텐데.

살카즈 용병 B

……그건 그래.

살카즈 용병 B

하지만, 이제부터 힘들 거야. 대공작이 우리를 노리고 있으니까.

살카즈 용병 A

흥, 걔들이 쓸모 있었더라면, 우리가 이리 쉽게 런디니움을 빼앗지 못했겠지.

피스트

……

피스트

후우, 위험했다……

피스트

용병들이 이곳을 통해 섹터 틈새로 들어갈 수 있다는 걸 몰라서 다행이네.

피스트는 어느 한 파이프라인 입구 앞에 다다랐다.

이 파이프라인 어딘가에 수디언 구로 통하는 통로가 있다는 것도 이미 조사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려고 하니 역시 망설여졌다.

그는 패토에게 거짓말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겪게 될 모든 어려움을 상상해 봤다.

하지만, 모든 어려움에 해결책이 다 있는 게 아니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할머니 말이 맞았다. 그는 그저 나쁘지 않은 머리와 꽤 부지런한 두 손을 가진 기술자였다.

이 두 가지가 평화로운 시대에선 런디니움에서의 삶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겠지만, 살카즈의 눈앞에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는 보장하지 못한다.

토미 말이 맞았다. 그 키가 크고 단단한 쇠붙이들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피스트는 살아오면서 증기 기사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땡그랑. 땡그랑.

공장의 천장은 매우 높았지만, 천창은 매우 작아 안에서 보이는 하늘도 늘 작아 보였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빛은 공장 내부에 똑같은 그림자만 남겼고, 마찬가지로 변함이 없는 것은 생산 라인에서 한 금속이 다른 한 금속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그리고, 항상 생산 라인 옆에 서 있는 할머니의 뒷모습.

캐서린

지루하지?

캐서린

망치와 스패너를 단단히 잡아.

캐서린

무언가를 해내려면 끝까지 견지해야 해.

캐서린

한 번 두드리면 그저 쇳덩이만 얻을 수 있지만……

캐서린

두드리고 또 두드리면 증기 갑옷을 만들 수 있어.

캐서린

네가 계속 두드리고, 네 아이도 계속 두드리고, 아이의 아이도……

캐서린

우리는 이렇게 런디니움이 생겼어.


돌아가야 할까?

나아가야 할까?

그는 망설여졌다.

공중에는 살카즈의 뿔피리 소리가 울려 퍼졌고, 피스트는 그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


모든 런디니움의 공장 지붕에 깃발이 세워져 있었다.

그것은 빅토리아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공장이 설립된 이래, 이 점은 변한 적이 없었다.

레토 중령

오늘부터 바뀔 거다.

레토 중령

여기 사인하지, 캐서린 공.

캐서린은 망설임 없이 공장을 대표해 권리 양도 문서에 연습했던 사인을 적었다.

레토 중령

이제 남은 건 깃발 교체 의식이네.

레토 중령

시작해.

살카즈 전사

네.

레토 중령

캐서린 공은 여기 남지.

레토 중령

어찌 됐든, 당신은 지금 역사를 목격하고 있으니까.

캐서린

……

캐서린

중령, 담배 피워도 될까?

레토 중령

좋을 대로.

캐서린

중령, 나도 자네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레토 중령

호오?

캐서린

가울.

레토 중령

……맞아, 아버지가 가울 유민이지. 뭐, 비밀도 아니지만.

레토 중령

캐서린 공, 만약 지금 이 순간의 내 심정을 묻는 거라면……

레토 중령

난 이 과정에서 피를 보지 않았다는 한순간의 기쁨 외에는, 슬픔밖에 없어.

멀지 않은 곳에서, 살카즈 전사들이 깃발을 가져왔다.

다른 두 살카즈 전사는 깃발을 내릴 준비를 마쳤다.

캐서린은 그들의 얼굴에 피어오르는 기쁨을 보았다.

그들 뒤로는 저녁노을이 곱게 펼쳐져 있다.

머지않아 어둠이 찾아올 거라는 것을 캐서린은 잘 알고 있다.


피스트는 뒤돌아보았다. 그가 있는 위치에서 공장의 높이 솟은 깃대가 바로 보였다.

그렇게 그는 빅토리아 깃발이 천천히 내려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잠시 후, 살카즈의 깃발이 서서히 솟아올랐다.

마치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다는 것처럼.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파이프라인으로 뛰어들었다.

그 안은 캄캄했고, 그는 불안한 마음으로 기억을 더듬으며 수디언 구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날, 런디니움의 모든 군수 공장은 인수인계를 마쳤고, 깃발도 전부 살카즈 깃발로 교체됐다.

그리고 깃발이 바람에 펄럭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