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포화 밖으로
자경단의 후퇴를 엄호하기 위해 아미야는 방벽에 올라가 수성포를 무력화할 것을 제안했고, 방벽을 오르던 도중 또다시 외드레르를 만났지만, 피스트의 계략으로 외드레르를 따돌리고 성공적으로 승강기에 올라탄다.
상황은 어때?
……D 구역과 E 구역이 심각한 피해를 보았습니다. 다른 구역의 상부 구조 역시 크고 작은 피해를 보았습니다!
경상자는 열아홉 명, 현재까지 중상자는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지휘관님과 그 박사의 지시에 따라 대부분 사람을 미리 안전한 곳으로 이전시켜서……
아니야, 그곳도 안전하지 않아.
섹터 전체가 위험해…… 모든 거점이 살카즈에게 노출됐어.
여기를 완전히 뚫어버려 우리가 숨을 곳이 없어질 때까지, 놈들은 멈추지 않을 거야.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지?
30분. 음, 더 적을 수도 있어.
여기 섹터들은 너무 오래됐어. 우리가 전에 보았던 수성포 위력에, 이론적 한계치를 곱한다면……
30분도 안 돼서 머리 위의 구조층이 전부 박살 날 거야!
하모에게 알려서 당장 열차를 가동시켜.
열차요?
너희도 봤을 거야. 위로 몇 킬로만 더 가면 기차역이 있어.
기차역은 살카즈에게 점령된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다시 빼앗아 와야겠지.
살카즈가 다른 섹터로 통하는 모든 루트를 차단한 마당에, 기차야말로 우리가 수디언구를 떠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 될 거야.
하이디, 수디언구를 빠져나가면 살카즈의 시선을 피할 방법은 있나?
있어요, 계속 준비해 왔으니까요.
다음 역에 도착하면 우리가 중앙구역에 들어갈 때까지 위장과 엄호를 도와줄 친구들이 마중 나올 거예요.
좋아.
그럼 이제 남은 건, 과연 무사히 열차에 오를 수 있느냐는 건데……
……
클로비시아 씨, 저희가 성벽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죠?
지하 통로로 가면 금방 도착해.
밑에서 성벽에 올라는 게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미야, 당신은 설마……
저희가 최대한 자경단이 철수할 시간을 벌겠습니다.
목표 섹터의 모든 통로를 봉쇄하고 기차역을 철저히 감시해. 놈들이 절대 빠져나가게 할 수 없다.
지상 이동 목표에 대한 추적 기능을 설정해. 놈들이 포기하지 않고 지상으로 기어올라 다른 이동 수단을 쓴다면, 반드시 놈들에게 더 맹렬한 포화를 퍼부어야 한다.
성벽 내 모든 길목의 방어도 강화해라.
……그리고, 나 이외에는 수성포의 시스템을 종료할 수 없게 암호를 변경해 두어라.
훌륭하군, 그 정도면 매우 신중하다고 볼 수 있지.
장군?! 어째서 이곳에……
잠시 후면 저 버러지들이 숨을 곳도 없겠군. 런디니움의 저항 세력들도 쉬이 움직일 수 없을 테고.
더 중요한 건, 이제 아무도 우리의 눈을 피해 드나들 수 없다는 거다. 바깥에 있는 공작들도 우리가 걸러낸 소식만 접할 수 있을 것이고.
이제 우리의 공사를 방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맨프레드, 이렇게 축하할 만한 순간을, 설마 나와 함께 맞이하지 않겠다는 건가?
……
귀공, 다시는 이런 장난을 치지 말아 주십시오.
음? 눈치가 많이 늘었구나. 이번엔 다섯 마디밖에 나누지 않았는데, 우리가 테레시스가 아니라는 걸 알아채다니.
귀공…… 전하께서는 당신의 죄를 묻지 않겠지만, 만에 하나 고해신부 쪽 사람이 봤다면, 전하께 아뢰어 당신의 움직임을 제한할지도 모릅니다.
그래, 그래. 네 말이 맞아. 군사위원회에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둘이나 있어서는 안 되지……
그럼 좀 더 편한 모습으로 바꿔볼까.
……신기하군요. 왕정 회의에 참석할 때 모습으로 만나주시다니.
약속했잖아. 죽은 자의 얼굴은 쓰지 않는다고. 네 전사들을 놀라게 할 생각도 없어.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셨군요.
저항군의 소굴을 찾는 데 도움을 주셨다지만, 저희가 발견하지 못한 루트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전에 말씀하신 대로, 마지막 저항군이 우리 손에 잡힐 때까지 놈들을 따라다닐 수 있다면……
그 박사가 우리를 그렇게 오래 숨어있게 놔뒀을까?
그리고, 맨프레드. 잊지 마, 우리가 너한테 그런 소리를 들을 지위가 아니다.
……
제가 결례를 범했군요. 귀공, 부디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빨간 눈 늙다리들에게 하는 말투로 우리한테 말하지 마. 전에도 말했지만, 우리에게 안 통해.
물론입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셨다는 건, 원하시는 걸 지하에서 만나보신 겁니까?
음…… 그 '마왕'이 우리 생각보다 훨씬 강인해. 뭐, 아직 성숙까지는 거리가 멀지만.
걔말이야, 걔는 아직 자신이 마주해야 하는 게 무엇인지 몰라. 좀 더 알아보고 싶다면, 적어도 걔가 그 전하를 만나고 난 뒤겠지.
……이 대화는 고해신부 귀에 들어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들으면 뭐 어때?
그들은 다마즈티 왕정이…… 어느 쪽에도 마음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요.
우리가 그딴 걸 신경이나 쓸 것 같아?
맨프레드, 우리가 약속한 일은 전부 끝냈으니까, 남은 뒤처리는 너와 뱀파이어가 알아서 해.
맞다…… 다음이 있다면, 그때는 살아 있는 사람의 신분을 준비해 줘.
비나, 아미야와 박사가 출발했어~
알았어.
선두에 있는 자경단 전사들이 기차역을 향해 가고 있어……
서둘러! 빨리!
기차역 탈환에 성공하면, 부상자와 싸우지 못하는 사람이 먼저 기차에 탈 거야~
발린 씨, 메딕 오퍼레이터와 함께 거동이 불편한 부상자들을 돌봐 주세요. 다들 흩어지지 않도록 통로 양측의 신호등에 주의해 주시고요.
지휘부 사람들도 부상자와 평민들과 함께 철수할 거야. 다만……
다들 철수 통로에 들어갔어?
상부 구조층이 점점 무너지고 있습니다! 지휘관님, 얼른 떠나십시오!
모두가 통로에 들어간 걸 확인하면, 나도 따라갈 거야!
12팀, 상황을 보고해!
지휘관님, 이 지하에 더 이상 사람이 있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설마 적들이 내려올까요?
보고해!
비나, 우리도 발린을 따라갈까?
우리는 뒤에 남는다.
남는다고? 클로비시아 지휘관이랑 같이?
불길한 예감이 들어…… 아마 클로비시아도 느꼈을 거야.
가장 강력한 적은 지금 우리 머리 위에 있는 게 아니야.
……수성포.
맞습니다, 혼 중위님. 수성포가 다시 가동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성벽과 가장 가까운 섹터를 조준했습니다. 아무래도 포격 중심지는 이쪽이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아무도 이 근처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어.
도망쳐! 빨리 도망쳐……
우리 딸…… 우리 딸 본 사람이 없어?
조심!
즉시 가장 튼튼한 건물로 대피하세요…… 아닙니다, 최대한 빨리 성벽에서 떨어지세요!
아…… 알았어……
이건…… 런디니움의 수성포.
지금 상황으론 얼마 가지 않아 포격이 섹터를 뚫어버리고, 최하층에 있는 기반 구조까지 파괴할 거야.
망할 살카즈 놈들이. 아마 이 순간을 기다려 온 게 분명합니다. 놈들이 아예 도시를 부숴 버리려고 작정한 것 같습니다.
아니야. 가동한 수성포가 많지 않아. 다만, 공격 목표는 명확하지.
살카즈는 우리를…… 그리고 우리의 친구들을 없애려는 거야.
혼 중위님, 이제 어떻게 합니까?
어제 함께 돌아온 병사들 중에, 방위군 출신도 몇 명 있었지?
그들도 불러. 가장 좋은 장비를 챙기고.
그리고 전해…… 드디어 살카즈로부터 방벽을 되찾을 때가 왔다고.
조금만 더 가면 도착이야.
조심해, 넘어지지 않게……
괜찮아?
핫…… 괜찮다고는 못 하겠네.
음음, 이해해.
나도 큰 실수를 한 적이 있어. 믿지 말아야 할 사람을 믿었거든.
그로부터 한 달 넘게, 나는 이대로 멈추면 안 된다고 자신을 몰아붙였어.
이대로 멈춰버리면, 내가…… 어, 내가 아미야를 볼 면목이 없을 것 같았으니까.
맞아, 아직 싸움은 끝난 게 아니야.
다들 숨 돌릴 시간조차 없는데, 나 혼자 슬퍼하거나 자신을 의심하기는 너무 사치야.
피스트 씨, 제가 도와드릴까요? 적어도 감정을 진정시킬 수는 있어요.
감정을 진정시켜? 그런 오리지늄 아츠도 있어?
뭐, 비슷한 거라고 봐도 돼요.
평소에도…… 전사들을 위해 그런 심리치료를 해?
오퍼레이터들이 자신에게 필요하다고 느낀다면요……
으음……
- 오해하지 마. 아미야는 모두를 걱정하고 있을 뿐이야.
- 아미야는 오퍼레이터들이 감정 없는 전투로봇이 되는 걸 원치 않으니까.
피스트 씨, 혹시 제가 당신을 오해하게 했나요?
크, 크흠. 그게 아니라, 오리지늄 아츠가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런디니움 같은 대도시에서 태어났는데도, 난 아직 모르는 게 이렇게나 많잖아.
아미야 씨,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아까 있었던 그 일을 당장 잊고 싶지는 않아.
그럼 계속 일할까?
해야지.
드론을 통해 봤는데, 우리 머리 위의 방어 구조층은…… 매우 두꺼워.
폭파할 수 있나요?
가능성이 매우 낮아. 런디니움의 도시 방어 시스템을 그리 쉽게 파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어제 이미 샤드 빌딩에 도착했어야 돼.
- 너라면 방법을 찾을 수 있어.
- 난 클로저를 믿는다.
박사, 믿어줘서 눈물 나게 고맙네. 직원을 쥐어짜는 좋은 방법 중 하니지.
음…… 드론이 스캔하면서 승강기를 발견했는데, 적당한 틈만 찾을 수 있다면 드론을 집어넣어 승강기를 해킹할 수 있을 것 같아……
물론, 그전에 더 큰 틈새를 찾아 우리부터 올려보내야 하겠지만.
박사, 신호를 보내 미저리에게 오라고 하는 게 낫지 않겠어?
- 미저리는 다른 임무가 있다.
뭐, 그래. 아무래도 쉬지 말라는 말인 것 같네.
현지인 씨, 영감이라도 찾게 조언 좀 해줘.
기둥 구조 같은 걸 찾아 강력한 힘을 가할 수 있다면, 틈새 정도는 생길 것 같은데……
……잠깐, 뭔가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고 있어!
우리가 성벽에 올라간다는 걸 살카즈가 알아챈 걸까요?
에라, 모르겠다. 드론에 오리지늄 폭탄을 설치할 거야!
피스트, 위치 잘 계산해. 폭발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왔어요!
……외드레르.
오랜만이군,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
W 씨는……
W 얘기를 먼저 나눌 건가? 너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당신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는 않겠습니다. 체르노보그와 스카우트에 관한 일도…… 일단 제쳐두죠.
하지만 용병님, 굳이 저희 앞을 막아서겠다면 저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당신을 쓰러뜨릴 겁니다.
그 전하의 후계자 손에 죽는 건, 용병으로서 큰 영광이나 마찬가지지.
아미야, 서둘러!
내 폭탄이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어……
1분! 앞으로 1분만 남았어!
제가 외드레르를 붙잡아 둘게요……
……아니. 아미야 씨, 이 용병은 내가 맡는다.
피스트 씨?
내가 기둥의 위치를 찾았어. 그리고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그 방법이 믿을만할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성공한다면 박사와 함께 성벽으로 올라가.
나는 너를 알고 있지, 젊은 전사여.
그 표정도 알고 있다. 네가 드디어 얼마나 많은 걸 잃었는지 알게 된 것 같군. 그리고 자신이 내린 결정의 정당성에 망설이고 있구나.
망설여?
미안하지만, 내게 시간이 넘쳐나도 너 같은 살인자와 수다 떨 생각은 없어.
이거나 먹어라!
……또 연막탄인가?
아무리 내가 한쪽 팔을 못 쓴다 해도, 이 정도의 도구는 내게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살카즈! 어디 베러 와보시지!
너의 칼, 너의 검, 네가 가져온 모든 걸 써봐……
날 유인하고 싶은 건가? 별로 좋은 전략은 아닌 것 같은데.
분수를 모르는 용맹은, 결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네 부하들이 여기에 있다 하더라도, 나를 이길 수는 없다.
읏……
도망치는 모습도 점점 흉해지는구나. 달리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이대로 피 흘리다 죽겠는걸.
결국 넌 한낱 기술자일 뿐…… 겨우 스패너와 망치 따위를 가지고, 전장에서 백 년 동안 단련된 살카즈의 검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저기 있는 마왕에게 도움이나 청해라.
……마왕?
그게…… 무슨 소리야……
살카즈…… 전쟁의 불을 런디니움까지 번진 건 너희들이야……
그러니까, 이건 우리 사이의 전쟁이다!
30초!
- 아미야, 에너지를 집중시켜.
박사님, 저를 잡으세요!
피스트 씨, 목표 위치를 어디로 잡을지 가르쳐 주세요.
용병…… 이게 뭔지 알아?
……또 이상한 눈속임용 도구인가?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내 눈을 속일 수는 없다.
그래, 이렇게 쓰는 거야……
어디 한 번 세게 베어 봐!
이건…… 메탈 크랩? 고작해야 로봇 장난감 아닌가? 지금 이따위 장난감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나?
아니. 그건 너희들이 내게서 빼앗아 간 가장 소중한 물건이야.
애초에 나는 혼자 싸우는 게 아니었다고……
거 봐, 빌 형이 또 나를 도와줬어. 용병, 이게 다 네 의심 덕분이야.
의심이라고? 설마, 너……
내 공격을 이용했구나!
하…… 하하핫! 이제야 알아차렸어?
나를 향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너희들은 실패로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어!
아미야, 외드레르의 공격 때문에 구조층에 틈이 생겼어!
빨리, 틈을 조준해! 폭탄이 곧 터져!
셋, 둘, 하나……
윽……
열렸다…… 이 정도면 충분해! 드론……
승강기 해킹 성공!
박사님, 우리도 올라가죠!
피스트, 움직일 수 있어? 빨리 집라인 타고 올라와……
어딜 도망쳐……!
클로저 씨, 폭탄이 남았어?
자, 받아!
너희들……
……도와줘서 고마워, 용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