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원한의 끝
전투 후, 혼 일행은 미저리에게 구출되고 맨프레드는 만드라고라를 추격하기 시작하는데……
이상하네요, 박사님. 분명 살카즈 병사들을 따돌렸는데……
- 하지만 계속해서 쫓아오고 있지.
- 마치 우리 위치를 알고 있는 것처럼.
클로저 씨, 혹시 우리의 통신 신호가 추적당하고 있나요?
말도 안 돼, 아미야! 내가 특별히 삼중 암호화 처리를 했는데. 만약 살카즈에게 정말 그런 기술이 있다면, 로도스 아일랜드는 테레시스에게 백 번 공격당하고도 남았을 거야!
……박사님, 전 클로저 씨를 믿어요.
분명 무슨 수법을 쓴 게 틀림없어요……
아미야 씨, 이제 곧 도착한다!
6팀과 합류하면 바로 지하에서 대기 중인 부대와 연락을 취할 수 있어. 지하에 들어가면 살카즈가 더 이상 따라올 수 없을 거야……
……아니, 그 길을 가지 마.
어? 어째서…… 잠깐, 시즈 씨? 너희들이 왜 여기에?
지하에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
6팀은……
6팀이 왜? 표정이 왜 그래…… 앗, 인드라 씨, 손에서 피가?!
너희 전사들은…… 모두 희생했어.
마…… 말도 안 돼! 6팀이 바로 우리 앞에 있는데, 그들이 살카즈를 부딪칠 리가 없잖아?
지금 원인 분석할 시간이 없어.
박사, 6팀 전사들이…… 우리가 봤던 살카즈 추격병에게 죽은 것 같지는 않아.
그게 무슨……
6팀이 마주친 건 아마 무시무시한 오리지늄 아츠일 거야. 그 현장은 마치…… 도살장 같았어. 대부분 전사들은 무기조차 뽑지 못했고.
그게 정말 오리지늄 아츠 맞아?
믿을 수가 없어!
새빨간 벌레 같은 게 전사들의 가슴을 찢어발겼어. 비나, 너도 봤잖아. 그건 괴물 그 자체였다고!
……
……평범한 살카즈가 아니었군요.
다른 루트를 찾아봐야겠네요. 피스트 씨, 다른 루트가 있나요?
있기는 하지만, 그쪽엔 우리 사람이 없어. 만약 살카즈를 마주친다면……
또 고전을 면치 못하겠지.
엄폐해!
혼 중위님, 대체 이게 뭡니까?!
이 살카즈가 폭탄이라도 던졌습니까? 분명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는데……
……오리지늄 아츠다.
위를 조심해!
봐, 봤어요…… 핏빛의 무언가가 갑자기 허공을 가로질렀어요!
후퇴해!
이 천둥 같은 게, 설마 오리지늄 아츠란 말입니까?!
무서운 마족 놈들……!
안 나오는가?
땅에서 굴러다니는 게 설마 네가 말하는 전투는 아니겠지, 화이트 울프?
한 번에 핏빛 줄기가 다섯 갈래나?
혼 중위님, 전혀 기회가……
아니.
오리지늄 아츠가 아무리 강해봤자…… 상대는 한 명뿐이야.
과거의 빅토리아인들은 어떻게 번번이 살카즈와의 싸움을 이겨냈다고 생각해?
혼 중위님……
석궁 화살이 얼마나 남았어?
날 엄호해.
알겠습니다!
하찮은 저항이다……
……지금이다!
아츠 폭발의 여파를 이용해 도망칠 생각인가?
뜻대로 되지는 않을 거다.
……!
……내가 말했지. 내 병사들이 있는 한, 난 절대 도망치지 않을 거라고.
역시 멋지군, 화이트 울프. 반대로 나에게 돌진하다니.
하지만, 유감이다……
……으윽!
살카즈는 오리지늄 아츠만 사용하는 줄 알았나?
검만 있어도…… 너희 모두를 쓰러뜨릴 수 있다.
날 이기는 게…… 쉬운 일일지는 몰라도……
날 쓰러뜨리는 건…… 그렇게 쉽지 않을 거다.
가공할 용기군.
그 용기를 높게 사서라도, 이 싸움을 최대한 빨리 끝내도록 하지……
검을 찌르는 순간, 맨프레드의 눈앞에 있던 병사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마치 용해되어 등 뒤에 있던 벽에 스며 들어간 듯, 잔물결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처음 보는 오리지늄 아츠군……
경계하라!
……허공에서 단검이?
아니지, 허공이 아니군……
반응이 빠르네.
빠르지 않았다면 내 가슴에 구멍이 뚫렸을 것이다.
목표를 찾았다! 조준해!
뭐, 뭐야? 또 사라졌어?
너, 너무 빨라! 맞출 수가 없어!
방패, 빨리 방패 들어. 저 *욕설*가, 설마 순간이동은 아니겠지?
순간이동? 그런 오리지늄 아츠가 존재할 리가…… 흔적조차 보이지 않는 게 말이 되나!
아니면…… 그저 눈속임인가?
현혹당하지 말거라! 맞든 안 맞든, 일제히 공격한다!
우리 앞에 있는 한, 적은 도망치지 못한다!
맞힌…… 건가?
장군님, 시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면이 전부 파괴되었는데…… 놈들이 숨을 곳이 없지 않겠습니까?
……
장군님, 뒤쪽입니다!
모습을 보이기만 한다면, 바로 죽일 수 있다!
확실해?
맨프레드, 네 말이 맞아.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반만 맞아.
반이라고?
살카즈는 오리지늄 아츠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검으로만 싸우는 살카즈도 존재하지 않지.
으아아아!
뭐야, 갑자기 땅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공기가 사람을 삼키고 있어! 칼, 갑자기 칼을 잡을 수 없어!
장군님도 점점 가라앉고 있습니다!?
……다들 움직이지 마, 당황할 필요 없다.
단검은 아츠 유닛이고, 이건 오리지늄 아츠다. 그냥 오리지늄 아츠일 뿐이다.
냉정하군. 아주 좋아…… 덕분에 부하의 목숨을 구한 거야.
하지만……
……윽!
땅이…… 가슴까지……
검이……
네 검술이라면 내 공격 따위는 가볍게 막아낼 수는 있겠지.
하지만, 네가 힘을 줄수록 더 빠르게 삼켜질 거다.
이런 결말을 원하는가…… 이런 자멸을?
으윽…… 쿨럭……
장군님……
오지 마!
아니면, 네 부하들처럼 가만히 있는 것도 나쁘지 않지.
……네가 내 심장을 꿰뚫는 걸 보고만 있으라는 건가?
널 죽이는 건 물론 쉽지 않겠지.
쿨럭…… 하아……
알았다. 너는 진심으로 나를 죽일 생각이 없군.
설마 로도스 아일랜드에 아스카론 말고도 뛰어난 살카즈 자객이 있었다니.
나는 자객이 아니야.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나는 그 어떤 살카즈도 죽이고 싶지 않아.
하지만 지금, 너는 우리의 적을 돕고 있다!
빅토리아인이…… 살카즈의 적인가?
내가 본 건, 상처투성이인 병사들이 자기 땅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뿐이었다.
게다가 너와 테레시스, 너희들은 지금 살카즈를 공공의 적으로 만들고 있어.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너희들과 얘기를 나눠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첫 만남이 바로 전장이었다니……
……로도스 아일랜드의 정예 오퍼레이터.
……
또 사라졌어? 엇, 땅이 원래대로 돌아갔네!
간발의 차이었다.
간발의 차이로 놓쳤다. 녀석은 아주 특별한 오리지늄 아츠를 지니고 있어…… 우리의 신경계를 건드려 환각을 보여 주는 수준이 아니다.
지면에 에너지가 변환된 흔적이 남아 있군. 설마……
장군님, 적들이 전부 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빅토리아 병사들도……
훗…… 내게 말을 걸며 시간을 끌었던 건, 상처 입은 병사들을 전부 구출하기 위해서였나?
그…… 그럼 쫓아갈까요?
쫓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간발의 차이라고 했지만…… 그 정도 수준의 캐스터라면, 간발의 차이가 곧 절대적인 실패란 말이지.
제길! 오늘 여기서 반항 세력들의 뿌리를 뽑을 수 있었는데. 용병의 반란에다가, 이상한 캐스터의 방해 때문에 전부 수포로 돌아갔네!
로도스 아일랜드 때문에…… 이게 로도스 아일랜드인가.
적을 일망타진할 기회를 놓쳤지만, 그들이라고 손실이 적을 것 같아?
놈들은 원래 어둠 속에 몸을 숨길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는 한 사람씩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전력이 노출되는 건 놈들에게 전술상 크나큰 실책이지.
자객이라. 공간 환술에 능한 캐스터, 그리고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밴시까지…… 로도스 아일랜드에게 남은 패는 과연 얼마나 더 있을까?
장군님, 계획이 있으십니까?
……가자. 로도스 아일랜드를 상대하기 전에, 그 주제넘게 날뛰는 광대부터 처리한다.
일단은 여기까지.
여기는…… 공장 밖 거리?
당신…… 당신은 단검으로 공간을 가른 건가요?
자기 감각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게 좋아. 상대의 눈을 속이는 게 공간을 가르는 것보다 훨씬 더 쉬우니까.
당신……
당신이 절 구해 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군요. 제 눈이 확실한 답을 알려 주지는 못하겠지만, 제 감각은 절대로 틀리지 않습니다.
당신은 대체 누구입니까?
미저리. 로도스 아일랜드의 미저리야.
로도스 아일랜드?
죄송합니다만……
나중에 백파이프를 통해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거야.
백파이프요?
지금은 동료나 마찬가지니까.
그리고……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마지막으로 사귀었던 친구야.
제가 많은 정보를 놓치고 있는 것 같군요.
백파이프 얘기에 기뻐하기 전에, 당신과 로도스 아일랜드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일단 여기를 떠나.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맨프레드가 내 오리지늄 아츠의 정체를 거의 알아차릴 뻔했다. 언제든지 쫓아올 수도 있어.
……아니요. 맨프레드는 지금 다른 일을 처리하러 갔을 겁니다.
더블린 말인가.
힐록 카운티의 만드라고라…… 이 공장을 빠져나갈 수 없을 거다.
……
전우들을 위해 직접 복수할 수 없어서 아쉬운가?
저…… 저는 그저 슬플 뿐입니다.
여기서 마주쳤음에도, 그녀를 죽일 기회를 놓친 걸 후회하는 자신이 슬프고……
이미 구제 불능이 된 그녀가 슬프기도 하고요.
이상하네. 분명 말했다고 하지 않았나? 왜 데리러 오지 않는 거지?
제가…… 크헉!
무슨……
살카즈! 살카즈다! 얼른 도망쳐……
……들킨 건가?
안돼, 안돼. '스파이', 얼른 가자……
저 문만 나가면 돼. 문까지 10m도 안 되잖아? 겨우 10m니까 금방 갈 수 있을 거야……
아…… 알았어. 가자……
옛날처럼 내 손을 잡고 뛰어. 빠르게만 달리면 귀족 꼬맹이들도 우리를 쫓아올 수 없었지……
석상! 막아, 저들을 막아!
빌어먹을! 이럴 때 너희들조차 상대가 안 되나?
만드라고라……
왜? 내가 당분간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난 글렀어. 너 혼자 가.
무슨 소리야……? 내가 지금까지 해 온 일이 전부……
……날 구하기 위해서? 아니면 리더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어느 쪽이든 뭐가 달라? '스파이', 헛소리 하지 마! 앞으로 5m만 남았어. 우리 사람들이 밖에서 기다린다고!
그들은, 없어.
뭐?
만드라고라…… 리더는…… 진작에 우리를 버렸어……
'스파이'!!!
빌어먹을, 빌어먹을…… 돌기둥, 빨리, 저들을 뚫어버려! 저 살카즈들을!
괜찮아, '스파이'. 넌 무사할 거야. 화살에 맞은 것뿐이야. 이제 3m만 남았어. 내가 널 업고서라도……
……빨리 가.
나는……
네가 살아남을 수 있다면……
리더…… 리더한테 가지 마.
죽었…… 어?
이렇게 쉽게 죽으면 안 되는 거잖아…… 난……
킬리언, 킬리언…… 이 멍청한 자식아! 누가 맘대로 여기서 죽으라고 했어! 일어나, 당장 일어나란 말이야!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
너도 곧 그 친구를 만날 수 있을 테니, 만드라고라.
……
하…… 하하하핫!
맨프레드, 내게 또 열한 개의 목숨을 빚졌어.
내가 겨우…… 겨우 그렇게 많은 살카즈를 죽였는데.
……그게 바로 네가 여기서 죽어야 하는 이유다.
좋아…… 고맙게도 제 발로 와 주었구나.
하나도 남김없이 부숴버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