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지난날의 그림자
동료를 구하기 위해 공장 내부에 깊숙이 들어간 피스트 일행은 외드레르를 마주치게 된다. 자경단과 아미야 일행의 철수를 위해 W는 후방 엄호를 자처하게 되는데……
여러분, 이쪽입니다! 불빛을 따라 이 연기를 지나가세요!
마족……!
응? 이건 또 뭐야? 믹서기 같은 건가?
그런 어처구니없는 물건으로 살카즈 용병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런디니움의 꼬마 고양아?
가, 가까이 오지 마!
……긴장할 필요 없어. 자, 제 뒤로 오세요.
이 용병은…… 나쁜 사람처럼 보여도, 당분간은 저희 편이랍니다.
같은 편? 그래도 의심하는 게 좋을걸.
W…… 만약 당신이 정말로 저에게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더 협조적으로 나오는 편이 좋을 텐데요.
위협하는 말도 어쩜 그렇게 돌려서 잘 할까?
설마…… 너 혹시 켈시의 숨겨놓은 자식 그런 건 아니지?
무슨 소리예요……
그래, 자세히 보니까 하나도 안 닮긴 했어. 게다가 얼음처럼 차갑기만 한 할망구에게 자식이 있을 리가 없지.
뭐, 됐다. 너희 같은 녀석에겐 좀처럼 흥미가 댕기지 않아서 말이지.
마침 잘 됐군요. 저도 오늘 밤 더 이상 친구를 사귈 생각은 없으니까요.
걱정 마, 나도 여기 오래 있을 생각이 없어. 다른 용병들 눈에 내 목이 얼마나 비싼지 나도 알아. 애초에 자선 사업 같은 거 할 마음은 없거든.
자, 됐어.
폭탄…… 역시 폭탄을 잔뜩 묻어두었군요. 이건…… 다른 길을 막으려는 건가요?
당신의 동료는? 공장 안쪽에서 아직 살카즈 병사들과 싸우고 있는 게 아닌가요?
그게 그렇게 궁금해?
……
전후 사정을 설명하기엔 시간이 없어. 결론만 말할게.
……다 죽었어.
……죽다니요?
너를 구하는 게 무슨 쉬운 일인 줄 알아? 전달자 아가씨, 내가 지난 몇 달 동안 런디니움에서 열심히 끌어모은 사람들을, 다 이 공장에서 잃었다고.
칫…… 더 손해 보게 만들기만 해봐. 이제, 출발해도 될까?
다시 인원수를 확인할게요……
남쪽 건물에 있는 사람들은 다 있군요.
야, 사람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내 임무는 너 하나만 데려가는 건데. 이렇게 된 이상, 보수는 더블이라고 켈시한테 꼭 전해.
토끼 아가씨, 너도 저 후드쟁이를 빨리 챙겨. 이제 슬슬…… 어, 너희들 왜 멍하니 서 있어?
……
W 씨, 뒤에 길은 당신이 폭파한 거예요?
당연하지. 추격병이 쫓아오게 둘 수는 없잖아?
하지만, 피스트 씨랑 다른 분들이 이제 막 떠났는데.
- 그들은 사람 구하러 갔어.
- 클로저, 피스트에게 연락해.
……다 큰 사람들이 왜 쓸데없이 뛰어다닌대?
블레이크, 전방 상황은?
전부 쓰러져 있습니다.
알았어, 계속 전진해.
혼 중위님, 왼쪽입니다!
더…… 더블린…… 죽여 버리겠다!
미안하게 됐네. 널 죽인 게 더블린이 아니라서.
……또? 도대체 몇 명이나 쓰러져 있는 거지?
스물여섯 명이야.
전부 더블린이 한 짓일까요?
그런 것 같아.
혼 중위님,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더블린 덕분에 수고를 덜었어.
인정한다고 부끄러운 게 아니야. 블레이크, 나와 함께 이 수디언구에서 얼마나 오래 숨어 다녔지? 살아남으려면 모든 걸 이용하는 수밖에 없어.
가자. 다음은 왼쪽에 있는 문이야.
……준비됐어?
……
혼 중위님,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알았어. 이번엔 오른쪽.
로벤, 코너를 조심해. 복도에서 적이 갑자기 나타나면 곤란하니까.
알겠습니다.
지금이다, 가!
크…… 크윽…… 꺼져, 마족 놈아! 우린…… 우린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찾았다.
너…… 너는……
네 동포다.
설마 아군이…… 하핫…… 싸우는 소리가 들리고 오리지늄 아츠의 빛이 막 보이길래…… 난 또 마족이 새로운 고문 방법을 생각해낸 줄 알았는데……
고생했어.
일어날 수 있겠나, 병사?
병사? 그렇게 불리는 건 참 오랜만인데.
네가 지휘관이야? 여긴 뭐 하러 왔어? 무슨 낯짝으로……
……
뭐 하는 짓이야? 우리는 너를 구하러 왔어!
구해? 구하면 뭐? 또 우릴 속여 너희와 이종족이 함께 꾸민 음모에 당하라고?
꿈 깨! 그럴 바에야 차라리 이 심문실에서 죽고 만다!
……알겠다.
로벤, 석궁을 들어.
……네? 혼 중위님……
나도 탄약을 낭비할 생각은 없다. 알잖아, 우리는 자원이 부족해.
하지만…… 이들은 우리 동포야. 그래도 빅토리아를 위해 의무를 다해 준 군인이라고.
여기서 죽는 게 이들의 마지막 소원이라면, 우리는 충분히 방아쇠를 당길 만하다.
……
……
정말로 죽일 생각인가?
……그래.
너는 소원대로 이 어두운 방에서 죽을 거고, 런디니움도 너를 잊을 거다.
세월이 지나면, 그 누구도 이 오래되고 낡아빠진 공장에 관심이 없을 거다. 그때가 되면 썩어 문드러진 흙먼지가 너의 뼈를 완전히 묻어버리겠지.
……
아니면, 내 손의 이 석궁으로 다른 일이라도 해보든가.
이걸 들고, 우리와 함께 나가는 거야.
물론, 어쩌면 네 소원대로 얼마 안 가 적의 포화 속에서 바로 죽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적어도 죽기 전에 밤하늘을 쳐다보고, 철 내음과 기름 냄새로 가득한 공기를 맡을 시간은 있어……
그러면서 너랑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네가 가장 살아남길 원하는 사람을 생각해 봐.
그들은 네 노력을 기억할 거다. 그것만큼은 내 목숨으로 보증한다.
……
그들이…… 그래…… 그들이 아직 살아 있을지도 몰라……
나는……
결정했나?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무기를 주십시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나머지는? 같이 갈 건가?
좋아. 블레이크, 네 소대에 일곱…… 아니 아홉 명이 추가됐다.
병사들, 나가기 전에 너희들의 이름부터 알려줘.
클로저 씨, 자경단이랑 연락이 닿았나요?
잠깐만…… 겨우 이 드론을 재가동했는데…… 다른 드론이랑 구조가 너무 달라!
……지금 상황이 위험해요.
하이디 씨, 일반인들을 데리고 먼저 탈출하세요. 자경단 3팀이 밖에서 기다리고……
W 씨?!
남겨 둔 지뢰가 전부 터졌다!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우리를 쫓고 있는지 상상이 가?
내 부하까지도 모자라, 이젠 얼마 안 남은 내 폭탄 재고까지 탈탈 털어낼 생각이야?
- 5분이다.
-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네, 5분만 더 기다리죠.
클로저 씨, 죄송하지만 피스트 씨에게 최대한 빨리 연락을 취해 주세요.
박사님, 저희도 싸워야 할 것 같습니다.
빌 형, 솔직히 말해. 형…… 살쪘지? 왜 이렇게 무거워……
하…… 하하…… 이러면?
갑자기 가벼워졌네.
이건 또 무슨 새로운 마술인가?
뭔 소리야, 나는 그저…… 그저 자세만 바꾼 건데…… 콜록콜록……
아니 아니, 바꾸지 마! 상처가 더 심해지면 어쩌려고.
아까 형을 발견했을 때, 피가 얼마나 많이 흐르던지. 나는 형이……
……죽은 줄 알았어?
하…… 핫…… 마족 놈들이 그럴 능력이 없어! 그냥…… 마…… 마사지 정도…… 으아악…… 아파 죽겠네……
그럼 얘기하지 말고, 쉬고 있어.
락락, 출구는 찾았어? 살카즈들이 여기를 개조했는지, 너무 돌아서 머리가 어지러워.
대장, 몇 분 전에 전투 소리가 들렸어.
아마 출구는 이 근처일 거야……
으음……
빌 형, 차라리 아무 말이나 해. 이러다가 영원히 잠들겠어.
저번 전투에서 이겼을 때, 내게 상을 달라고 졸랐잖아. 기억나?
어…… 과일 통조림?
통조림은 무슨, 미니 메탈 크랩을 달라고 했잖아. 금융가에 사는 조카한테 주고 싶다고!
아, 맞다. 배가 너무 고파서 머리가 안 돌아가…… 네가 기억해줘서 다행이야.
뭐가 다행이야? 그 뒤로 나 며칠 동안 잠도 제대로 못 잤잖아. 임무 끝나면 돌아와서 그걸 만드느라고……
고생고생해서 겨우 다 만들었는데, 조금만 더 버텨 봐. 돌아가면 바로 가져다줄게!
콜록…… 알았어…… 대장.
발소리가 들린다!
젠장, 살카즈야, 대장!
어디로 도망친 거지?
이거 봐. 바닥에 피가 있어. 멀리 못 갔을 거야. 빨리 쫓아!
빨리 탈출해야 돼.
윽……
대장, 나도 도와줄게.
너희 둘에게 부축이나 받고 말이야. 나도 참 한심하다……
그런 말 하지 마. 빌, 우리는 가족이라고 했잖아. 가족이라면 서로 돕는 게 당연해.
대장! 놈들이 쫓아왔어!
조니, 최대한 막아! 가비, 내가 준 수류탄 가지고 있지? 적당한 때를 봐서 던져. 엄호가 필요해……
알겠습니다!
락락, 넌 락 17호로 계속 길을 찾아. 도망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두 락……
오른쪽이야, 서둘러!
좋아, 오른쪽!
잠깐…… 아까 누가 말하지 않았어? 설마, 락 17호? 가…… 갑자기 환생이라도 했나?
……그건 또 무슨 멍청한 엔지니어 농담이야?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이 드론을 해킹했는데…… 아, 오해하지 마, 락락. 사전에 손보거나 그랬던 게 아니야. 그냥 이 드론의 시스템이 너무 단순했던 거라고.
……
……클로저 씨?
그래그래, 나야, 클로저. 이 드론에 내 음성 리소스를 설치할 시간이 없어서, 그냥 전자음으로 발성을 대신할 수밖에 없어…… 별로, 귀엽지는 않지?
솔직히…… 많이 닮은 것 같아.
이제 어느 쪽으로 가?
왼쪽…… 아니 아니, 왼쪽에는 살카즈가 있어. 어, 내 말은 적군의 살카즈가! 빨리 뒤로 돌아가……
뒤에는 더 많은데.
그…… 그럼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아, 맞다! 위로, 위로 가는 거야!
어??
그 뭐더라, 너희들이 가지고 다니는 막 날아다니는 그거? 집라인, 그래 집라인! 위에 환풍구가 있어. 아마도 한 명씩 통과하기엔 충분할 거야……
……아마도?
클로저 씨, 이쪽엔 중상자가 있다고. 실수라도 하면 누구도 도망칠 수 없어.
음…… 락락이 드론 조종을 좀 도와줬으면 좋겠는데……
알았어.
자, 이제 뭐 하면 돼?
락락, 너…… 클로저 씨를 그렇게 믿어?
아니면, 더 좋은 방법이 있으면 말해보든가?
……
대장님! 놈들이 오고 있어요! 선두의 살카즈가 보여요!
서둘러, 클로저 씨. 락락, 너는 환풍구를 열고!
그래! 락락, 빨리 조준해!
락 17호……
어때? 열렸어?
조금만 더……
다시 한번 더!
락……
실패했어! 이……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단 한 방에……
아직도 나가는 길을 못 찾았나? 그럼 이미 늦었어.
대장님, 제가 막을 테니까, 빨리……
무모한 용기는 전장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조니!!!
락락, 환풍구……!!
나…… 나도 방법이 없어……
대장님, 제가 방법을 찾아볼게요. 아직 수류탄이 두 개 남았어요. 제아무리 딱딱한 살카즈라 해도……
뭐야?! 수류탄을 두 동강 냈어?? 터지지도 않았잖아……
대장님, 이놈은 그냥 살카즈가 아닙……
가비!
유감이군. 난 그저 평범한 용병일 뿐인데.
고작 이 정도 수준으로…… 맨프레드를, 심지어 테레시스를 상대할 생각이었나?
어처구니없군.
살카즈…… 내가 만든 수류탄이 그것밖에 없는 줄 알았나?
내가 본 건 그저 연기 날 정도의 소품일 뿐. 그런 건 수류탄이라 부를 수조차 없다.
살카즈의 육신을 파괴할 수 있는 폭탄은 이런 장난감이 아니야.
……
피스트, 락락, 내 말 들려? 드론을 다시 조정했어…… 하지만 기회는 단 한 번이야…… 서둘러, 빨리!
락락……
……
성공했어! 대장, 이제 올라갈 수 있어!
너 먼저 올라가!
아니, 너부터 빌을 데리고 올라가……
……알았어!
살카즈, 쫓을 생각은 마!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 너…… 너희들이 해칠 생각은 하지 마. 반드시 널 막을 거다……
락 17호!
드론의 자폭인가?
하지만…… 위력이 너무 미미하군.
대장…… 가…… 빨리……
필라인, 전우 한 명을 위해 둘을…… 심지어는 더 많은 목숨을 희생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게 합리적인 교환이라고 생각하나?
그들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불렀던 사람은 모두 대장이었다.
그렇다면, 너는 모두의 희생을 짊어질 수 있겠나?
……난 아무도 죽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락락, 서둘러!
응?
……
또 집라인? 영리하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하지.
이런 잔재주로는…… 전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곧 다시 만나게 될 거다. 미숙한 반란군 전사들. 너희들은 모른다…… 이 연옥에서 살아나갈 수 없다는 걸 말이다.
클로저 씨, 피스트 씨가 왔나요?
……4분 50초가 지났어.
대신 카운트해 줄까?
……
우리는……
아미야 씨!
도착했어요!
피스트 씨, 왜 세 명뿐인가요? 다른 두 분은……
……
……그들은 돌아올 수 없어.
아미야 씨, 당장 떠나야 해!
그 살카즈가 쫓아왔는데, 엄청난 녀석이었어. 게다가 인원수도 많았고. 우리…… 우리는 매복 당했어!
클로저 씨가 아니었다면 아무도 돌아오지 못했을 거야……
놈들은 우리가 올 줄 알았어. 너희들이 여기 있는 것도 알고. 그들은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이건 분명 함정이야. 빨리 떠나지 않으면 늦어버려!
칫, 이미 늦은 것 같은데.
빌어먹을, 이건 마지막 지뢰인데. 그것도 위력이 가장 큰 지뢰야.
- 또 마지막이야?
- 대체 마지막이 몇 번째야?
짜증 나게 굴지 마. 그래, 사실 폭탄은 아직 하나 더 있어. 그게 누구를 위해 남겨둔 걸까? 맞춰 봐.
- 긴장했어?
- 만만치 않은 상대인가?
……지금 폭발음이 이상하게 들리지 않아? 아, 알겠다. 그 후드를 벗기면 사실 안에는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지?
내가 살카즈 귀신 이야기 하나 해 줄까? 그놈은 애초에 내 함정을 밟지도 않았어. 지뢰를 전부 피했을 뿐만 아니라, 교묘하게 오리지늄 구조까지 파괴했어.
더 설명해 줄까? 그래, 맞아. 애초에 내가 그리 공들여 지뢰를 설치하진 않았어……
그래도, 마지막으로 내 지뢰를 전부 불발시킨 게 그 짜증 나는 용뿔 달린 여자였는데.
탈룰라가 지금 여기 있을 리는 없잖아, 안 그래?
야, 토끼, 너 표정이 왜 그래? 탈룰라는……
설마! {@nickname}, 너랑 켈시가…… 이런 망할!
축하한다, {@nickname}. 방금 내 폭파 대기자 명단에서 네가 2위로 올랐어.
- 좋은 소식은 아니네.
- ……
- 고맙네.
W 씨, 아직 공유가 안 된 정보가 많습니다. 일단 철수부터 하죠……
……철수? 말이야 쉽지.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해. 그놈은 탈룰라가 아니야. 적어도 드라코 화염 특유의 그 지독한 오만의 냄새는 없으니까. 하지만……
여길 포위해라!
……8소대, 9소대, 벽 반대쪽으로 가서 길을 막아!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병력이?!
큰일이다! 박사님, 하이디 씨와 일반인들이 아직 철수하지 못했어요!
미안, 아미야 씨……
아니요, 그런 얘기는 지금 할 필요 없어요. 나중에, 안전하게 돌아가서 하죠.
……알았어.
박사님, 여긴 제가…… 우와아앗, W 씨, 왜 가, 갑자기 저를 붙잡아요?
꼬마 토끼야, 너는 힘을 아껴야 해. 남은 사람들을 봐봐. 기술자에, 환자에, 쓰레기까지…… 누구 하나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녀석이 없어.
으윽……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도 최선을 다할 거야……
우리는…… 콜록콜록…… 발목을 잡지 않는다.
됐어. 내 발목에 너희들이 잡을 만한 살갗도 얼마 없어. 힘은 아꼈다가 도망칠 때나 쓰라고.
하아…… 이런 말은 진짜 하기 싫은데.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하지만 저 하이디만큼은 꼭 살아야 해. 나중에 내가 그 할망구를 찾아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니까.
W 씨……
꼬마 토끼, 비켜 봐. 빨리 사람이나 데리고 가. 타지 않는 쓰레기는 남기지 말고.
……
W 씨!
왜?
……무사해야 합니다. 기다리고 있을게요.
안 가? 폭탄을 터트려 배웅이라도 해 줄까?
……드디어 갔네.
이상한 말이나 해대고. 뭐, 우리가 언제 그렇게 친했다고.
그리고, 넌……
내가 폭탄을 계속 터뜨릴까? 그러면 이 무대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텐데.
이…… 이건 뭐야? 돌멩이? 이게 또 무슨 저질스러운 농담이래?
축하한다, 너 나를 화나게 했어.
칫…… 힘을 좀 아껴두려 했는데.
그러니까 얼른 튀어나와. 시체는 온전하게 남겨 두겠다고 약속할게. 어때, 괜찮은 조건이지 않아?
콜록콜록, 위험했다. 나를 베기까지 폭탄 두 개 정도의 거리밖에 안 남았네.
또 성장했군, W.
잠깐…… 왜……
왜 네가 여기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