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섀터 포인트 · 에피소드 10

10-6동족이 아닐지라도

메인 스토리작전 전2022-10-19

피스트를 따라 자경단 지하 거점에 도착한 로도스 아일랜드 일행은 자경단 지휘관인 클로비시아를 만나게 된다. 한편, 만드라고라는 살카즈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고, 맨프레드와 다시금 협력을 맺고자 하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 외드레르, 아미야, 시즈, 인드라


……런디니움으로 돌아온 지 186일째.

또 세 명의 병사가 합류했으나, 둘은 중상을 입어 싸울 수 있는 건 로벤뿐이었다.

이 구역만 해도 적어도 칠십여 명의 병사들이 적의 손에 붙잡혀 있다.

런디니움 전체가 함락되었고, 포로가 된 병사들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들이 아직 살아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들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걸 행운으로 여겨야 할지는 더욱 모르겠다.

매일, 간신히 살아남았던 이들이 영원히 떠나간다. 그들의 이름을 모두 기억해 주고 싶지만, 실제로 나를 만났을 때 대다수는 이미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 옆에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 당신이 이 노트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당신이 밖에서 맡은 임무가 순조롭기를.

그렇다고 너무 빨리 런디니움으로 돌아오지 않기를……


빅토리아 병사

혼 중위님, 새로 온 병사들은 모두 배치해 뒀습니다.

수고했다, 블레이크. 당분간은 그들에게 임무를 맡기지 마. 적어도 이틀은 적응이 필요할 테니.

로벤

혼 중위님, 저는 괜찮습니다! 저는 언제든지 적들과 맞서 싸울 수 있습니다!

……좋아. 블레이크, 로벤은 4팀에 배치해. 평소대로 교대 정찰을 하게.

빅토리아 병사

예, 혼 중위님. 마침 더블린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터라 사람이 더 필요했습니다.

3팀은 아직 복귀하지 않았으니, 잠시 휴식이라도 취해 두는 게 좋을 거야, 로벤.

로벤

저는 아직 팔팔합니다.

됐으니까 이리 와서 앉아. 길어 봤자 삼십 분이니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로벤

……예.

나도 네 기분은 이해한다.

나가서 적과 싸우고 싶지? 아침 그 싸움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일 테고.

로벤

맞습니다, 제 손이 아직도 석궁을 더 쏘고 싶어 근질거리고 있습니다!

……로벤, 명심해.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더블린이나 살카즈 몇 명을 더 쓰러뜨리기 위해서가 아니야.

우리의 첫 번째 목표는 생존이다.

두 번째는…… 더 많은 사람들의 생존이고.

로벤

혼 중위님…… 저……

로벤

……알겠습니다.

알았으면 얼른 쉬어.

로벤

……혹시, 중위님 손에 들고 계시는 건 무엇입니까?

비망록이다.

그냥 끄적이는 정도이니, 별거 아니야.

로벤

오랜 시간 동안 홀로 작전을 진행했다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이 납니다.

로벤

그런 습관이 생긴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하…… 대장 노릇을 너무 오래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어.

내 말을 들어 주는 사람이 없으면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드니까.

블레이크가 더블린으로부터 이 펜을 뺏어와 준 덕분이지. 이게 없었다면 나이프로 파이프에 글을 새길 수밖에 없었거든.

로벤

설마, 정말 그런 적이 있으십니까?

맨 바깥쪽에 있는 파이프를 찾아봐. 잘하면 내가 직접 새긴 《빅토리아의 역사》를 볼 수 있을걸.

로벤

그건…… 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새겨야 합니까?

……농담이야.

수다는 나중에 하자고. 더블린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나는 잠시 눈 좀 붙일게. 너도 쉬어.


살카즈 전사

장군님, 더블린의 그 필라인 캐스터가 왔습니다. 장군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

맨프레드

그녀 혼자인가?

살카즈 전사

예, 부하는 없습니다.

맨프레드

들여보내.

살카즈 전사

장군님, 그 여인의 오리지늄 아츠가……

맨프레드

내가 그 정도의 오리지늄 아츠도 상대하지 못할 것 같나?

살카즈 전사

아닙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장군님은 테레시스 장군님과 함께 제가 최고로 존경하는 전사이십니다!

맨프레드

그럼 너는 네가 있을 곳으로 가.

살카즈 전사

예!

맨프레드

외드레르, 너는 남아.

맨프레드

고해신부의 전달자를 만났으니 아마 마음의 준비가 되었겠지. 네게 맡길 임무가 있다.

외드레르

그 배에서 온 사람을 찾아달라고?

맨프레드

너는 한때 그들과 함께 일하지 않았나.

외드레르

나는 용병이다. 용병은 함께 일했던 사람을 기억하지는 않지. 그자의 목이 특별한 가치가 없다면 말이야.

맨프레드

그래도 익숙한 자를 상대하는 편이 보다 쉽잖아. 아닌가?

외드레르

……어쩌면.

맨프레드

바벨의 자객은 이미 중앙구역까지 갔어. 그녀를 감시하는 건 고해신부의 임무고.

맨프레드

다른 사람들은…… 외드레르, 너는 누가 있을 거라 생각해?

외드레르

도시 내 용병들이 아직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어.

맨프레드

하지만 언젠가는 움직이겠지.

맨프레드

지난 반년 동안, 우리가 빅토리아에 배치해 둔 감시자들이 줄곧 그 배의 위치를 추적해 왔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우리보다 한발 앞섰고, 심지어는 우리에게 들키지도 않고 런디니움에 접근했지.

맨프레드

그게 무슨 이유일 것 같나?

외드레르

가능성은 하나지. 런디니움에 염탐꾼을 심어 놓은 거야.

맨프레드

염탐꾼…… 그래, 염탐꾼이다.

맨프레드

이 염탐꾼은 아마 오래전부터 심어 두었고, 그 뿌리 또한 얕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눈을 피하기란 어려울 테니.

외드레르

……매우 설득력이 있지. 내 기억에도 그 훈작…… 그 의사의 수완은 쉬이 헤아리기 어려웠으니.

맨프레드

외드레르, 최근 붙잡은 저항군을 다시 한번 자세히 조사해 봐.

외드레르

이미 잡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가?

맨프레드

만약 로도스 아일랜드가 아직도 근처에 있다면,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테니까.


1:15 P.M. 날씨/흐림

런디니움 수디언구, 지하 시설

피스트

도착했어.

전사 빌

누구냐?!

피스트

빌 형, 나야. 다녀왔어.

전사 빌

네 녀석이었구나. 방금 락락을 봤는데, 둘이 함께 임무에 나갔던 게 아니야?

피스트

음, 일이 있어서 걔는 먼저 돌아왔지.

전사 빌

네가 데려온 사람들…… 잠깐, 살카즈?!

피스트

자, 자, 잠시만……

아미야

……

피스트

이 사람들이 아마 지휘관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일 거야!

전사 빌

……지휘관이 기다리고 있는 건 지원군이 아니었나? 지원군이라면 마족 놈일 수가 없잖아!

피스트

빌 형, 좀! 일단 지휘관님부터 만나야 해. 지금 어디 있지?

전사 빌

……

피스트

제발, 부탁이야. 내게 배신할 가능성이 있어 보여?

전사 빌

그건 아니지. 여기에 있는 모두가 너를 가족처럼 여기니까.

피스트

락락이 여기서 지키라고 한 거지? 그렇다면 몇 명 더 불러와도 상관없어. 우리를 데려가 줘.

전사 빌

……그래, 알았어.

전사 빌

그리고 너희들, 얌전히 있는 게 좋을 거다. 내가 지켜보고 있다, 살카즈.

클로저

으으…… 아미야. 우리가 이렇게까지 문전박대당하는 건 처음 아니야?

선택지
  1. 동감이다.
  2. ……
  3. 이번 협력은 아주 까다롭군.
— 분기 합류 —
피스트

미안. 다들 평소에 이러지는 않은데, 너희들 중 몇 명의…… 외모에 좀 과민 반응을 보인 것 같아.

피스트

지휘관이 말해주면 나아질 거야. 자, 따라와. 앞에서 회의하고 있어.


분노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못 들었어? 놈들이 수성포까지 동원해 출입구를 포격했다고! 더 이상 여기에 머무르는 건 무리야! 너무 위험해!

차분한 중년 여자의 목소리

그렇다고 수디언구를 떠나면, 다시 돌아와 사람을 구하기는 더 어려워져.

분노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나도 구하고 싶어. 당연하지 않아? 하지만 그들이 어디 갇혔는지 아는 사람이 있어? 뭐 살카즈가 보는 앞에서 방 하나하나 뒤지기라도 하게?

차분한 중년 여자의 목소리

피스트와 락락이 계속 정보를 찾고 있잖아.

분노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그러기엔 너무 늦었어! 상황은 변하고 있잖아. 우리가 어렵게 마련한 이 거점이 언제 살카즈에게 박살 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차분한 중년 여자의 목소리

거점이야 얼마든지 마련할 수 있지만, 사람은 죽으면 끝이잖나.

분노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말이야 쉽지! 아무튼 이 거점을 조금씩 지어나간 게 너희 장사꾼들이 아니잖아!

선택지
  1. 다투고 있는 모양인데.
  2. 지금 타이밍이 아닌가?
— 선택 1 —
피스트

하하, 작은 다툼인데 뭐.

— 선택 2 —
피스트

괜찮아, 지휘관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

— 분기 합류 —
피스트

우리는 출신이 다 제각각인 터라 의견이 갈릴 때가 있기는 해도, 마음만은 하나야.

피스트

게다가 아무리 다투더라도 지휘관이 있는 한 언제나 결론을 낼 수 있으니까.

선택지
  1. 다들 지휘관을 믿나 보네.
  2.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야?
— 분기 합류 —
피스트

음…… 우리 대부분은 지휘관이 구했으니까. 지휘관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진작에 살카즈나 더블린 손에 죽었을걸.

피스트

락락 같은 경우에는, 걔네 아버지가 방위군 정보를 팔아넘기는 걸 거부한 탓에 용병들에게 맞아 죽었어.

피스트

나는 뭐, 살카즈 밑에서 일하고 싶지 않아서 동료 몇 명과 함께 서쪽 하이버리구에서 여기까지 도망쳐 왔다가, 하마터면 이 파이프라인에서 굶어 죽을 뻔했고……

피스트

결국 지휘관이 우리를 구해줬지.

피스트

지휘관이 우리를 시궁창에서 모두 건져내고,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한 거야.

피스트

그래서 우리 모두 그녀를 존경해. 그녀가 우리를 이끌고 난관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기도 하고.

분노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

지휘관님, 말씀해 주시죠. 우리는 즉시 이동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차분한 중년 여자의 목소리

지휘관님, 지금 즉시 구출 작전을 실행할 것을 제안합니다.

다른 수많은 목소리

지휘관님……

젊은 목소리

하모, 타이렐, 진정해.

젊은 목소리

시간이 촉박해. 우리에겐 다툼은 의미 없어.

시즈

이 목소리……

인드라

비나, 왜 그래?

시즈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마 내 착각이겠지.

아미야

피스트 씨, 마지막에 말 한 분이 당신들의 지휘관인가요? 목소리가…… 매우 젊게 들리네요.

피스트

놀랐지? 나도 처음 지휘관을 만났을 때 너랑 같은 기분이었다니까.

피스트

아까 기억나지, 카우투스 아가씨. 내가 너를 처음 봤을 때, 네가 리더라는 걸 단번에 알아챘을 때 말이야. 왜 그런지 너도 보면 알 거다.

피스트

따라와, 우리 지휘관을 만나게 해줄게.


[CG: 27_i03]
젊은 목소리

여러분의 심정은 나도 이해해.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토론의 여지가 없어.

젊은 목소리

우리는, 절대로 동료를 버리지 않아.

젊은 목소리

만약 우리가 적들이 우리 동료를 해치게 내버려 둔다면, 나중에 누가 우리와 함께 싸우려 하겠어?

젊은 목소리

만약 우리가 적들이 우리 동료를 멋대로 잡아가게 한다면, 나중에 누가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겠어?

젊은 목소리

우리는 런디니움의 시민 자경단이다. 우리는 런디니움을 구해낼 것이야. 하지만 그 전에, 우리는 반드시 우리에게 익숙한, 아직 살아 있는 자들을 구해야 한다.

책상에 올려놓은 두 손은 가늘고 작았으며, 심지어 여리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여린 손은, 끓어오른 분노와 조바심을 억누르기엔 충분한 힘을 가진 듯했다.

회의장이 조용해졌다.

사람들의 눈빛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지휘관에게 향했다. 마치 누구나 저 가냘픈 어깨가 모두의 무거운 희망을 견뎌낼 수 있으리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 것처럼.

어딘가 익숙한 광경이다.

대부분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들은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앞에 서 있는 카우투스를 바라보았다.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

피스트 씨가 무슨 뜻인지 이해가 가네.

클로저

응응, 확실히 닮았네. 그치 그치?

선택지
  1. 동의한다.
  2. ……
  3. 그래도 어딘가 달라.
— 분기 합류 —
아미야

……

아미야

여러분…… 조용히 해주세요. 회의에 방해되면 안 돼요.

젊은 목소리

아무래도 구체적인 구출 방법을 논하기 전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봐야 할 것 같군.

젊은 목소리

피스트, 이쪽으로 모셔와.

피스트

아, 알았어…… 지휘관!

젊은 목소리

환영해, 로도스 아일랜드 여러분. 당신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

젊은 목소리

나는 클로비시아, 런디니움 시민 자경단의 지휘관이야.


살카즈 전사

장군님, 더블린 지휘관이 도착했습니다.

맨프레드

……미스 만드라고라.

만드라고라

……

만드라고라

맨프레드…… 장군.

맨프레드

올 줄 알았어. 우리와 논의할 중요한 사항이 있는 것 같은데.

만드라고라

너…… 흥, 다 봤으면서 모른 척하기는……

만드라고라

너 정말 살카즈 맞어? 다른 살카즈는 너처럼……

만드라고라

심술궂지 않던데.

맨프레드

미스 만드라고라, 방금 그 발언은 살카즈에게 모욕이나 다름없어.

만드라고라

……그렇든 말든.

만드라고라

어차피…… 사과하러 온 거니까.

맨프레드

호오? 사과하러?

만드라고라

아까 출입구에서 네 부하들과 오해가 생겼어.

맨프레드

……오해라.

만드라고라

내가…… 여기에 온건 다시 한번 확인하기 위해서야…… 우리의 협력관계가 아직 유효한지.

맨프레드

미스 만드라고라, 이 부분은 다시 짚고 넘어가야겠군. 우리 사이에 실질적인 협력 조항 같은 건 없어.

맨프레드

런디니움에서 살카즈가 그 어떤 행동을 취하든, 더블린이 방해하지만 않는 한 우리는 더블린이 특정 범위 내에 머무는 걸 묵인할 뿐이지.

맨프레드

그걸 우리 사이의……

맨프레드

암묵적인 규칙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해.

만드라고라

……네가 말한 적 있어. 나 기억해.

맨프레드

음, 잊어도 상관은 없다. 아까 그건 너에 대한 작은 충고라고 생각해.

만드라고라

……

만드라고라

감사…… 하지.

맨프레드

아직 감사하기는 일러. 살카즈는 너희처럼 쉽게 잊어버리지 않으니까.

만드라고라

원하는 게 뭔데? 내 목숨? 정 원한다면……

맨프레드

내가 그러고 싶다면, 굳이 네가 여기까지 올 필요도 없겠지.

맨프레드

음…… 심지어 몇 달 전, 성왕궁 서쪽 회당의 계단조차도 내려올 수 없었을 거야.

만드라고라

윽……

맨프레드

우리가 원하는 건, 더블린의 약간의 성의야.

맨프레드

우리에게서 빅토리아 병사를 빼앗거나, 도망친 런디니움 시민 한둘을 납치하는 그런 '성의'가 아니라.

맨프레드

우리도 슬슬…… 진정한 협력을 할 때가 왔어.


빅토리아 병사

혼 중위님!

무슨 일이야?

빅토리아 병사

휴식 중에 죄송하지만, 샐리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다리의 상처가 고름조차 나오지 않을 정도로 부어올랐습니다……

……

3팀은 돌아왔나?

빅토리아 병사

아직입니다. 오늘 아침 바깥이 소란스러웠던 탓에 조금 지체된 것 같습니다.

지금 사람이 몇이나 남았지?

빅토리아 병사

새로 온 인원을 합쳐 싸울 수 있는 건 열일곱 남았습니다.

2팀은 남아. 계속 경계하고.

내가 다섯 명 데리고 가겠다. 다시 더블린의 거점을 방문한다.

빅토리아 병사

그게…… 다시 돌아가다가 만드라고라와 마주치면 어떡합니까?

……샐리는 기다릴 수 없어.

지금 당장 약이 필요하다. 진통제와 소염제가 없으면, 오늘 오후마저도 넘기지 못할 수도 있어.

너희에게 뭐 돈 되는 거라도 있어? 매일 필요한 식량을 바꿔오는 것만 해도 에이튼이 골머리를 앓아야 할 판인데.

우리가 더블린을 찾아가지 않으면, 살카즈라도 찾아서 약품을 달라고 하게?

그것도 아니면…… 설마 시민들에게 손을 벌리자는 거야? 그들이 우리를 돕다가 적에게 걸리기라도 하면, 어떤 고초를 당하게 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빅토리아 병사

하아……

한숨을 쉰다고 전우의 목숨을 바꿀 수 있는 건 아니야.

다들 준비해. 쓸 만한 무기를 챙기고 즉시 출발한다.

로벤, 아직 덜 싸웠다고 그러지 않았나? 운이 좋군. 기회가 이렇게 금세 찾아왔으니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