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711:08P.M.
배신자 카포네를 처단하기로 한 감비노는 본격적으로 정보망을 펼친 펭귄 로지스틱스에게 거점의 위치를 발각당하게 되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전개된다.
보스, 펭귄 로지스틱스가 움직였습니다.
……예상대로군. 살짝 스친 정도였으니까……
그것보다, 카포네는?
그, 그게 사실 한 시간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연락했을 때가 어디였지? 슬럼가?
네, 그렇습니다.
그거 정말 실망인데.
무슨 뜻입니까?
우리 애들한테 전달해라. 우리는 계획대로, 펭귄 로지스틱스를 막는다……
내 예상이 빗나가지 않는다면, 아마 두 팀 정도는 연락이 끊길 테지.
그 말씀은…… 설마……
……카포네 님이 패밀리를 배신했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나는 그놈을 알아. 알아도 너무 잘 알지.
우리는 어려서부터 같이 자랐어. 아버지를 위해 배신자를 처리한 게 나의, 아니… 우리의 첫 번째 살인이었지.
우리를 바꾼 것은 시라쿠사에서의 참패였다. 유일한 차이는, 그 녀석은 나약해졌고, 나는 더 확실한 길을 선택했다는 거지.
놈은 패밀리를 팔아먹을 생각이다. 아니, 패밀리의 이름을 갈아 치울 생각이라 해야겠지.
그러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펭귄 로지스틱스는 생각보다 성가신 놈들이야. 게다가 우리도 한 번에 많은 적을 상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쩌면 배신자를 먼저 처리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지.
여기는 삼거리, 이상 없다.
알겠다. 계획대로 움직여라.
……자, 잠깐! 우리 계획이 뭐였지?
뭐? 이 새끼가 빠져가지곤… 제 정신이냐?
윽, 한 번 더 확인하고 싶었던 것뿐이다. 용문은 아직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자정이 지나면 용문에선 서우인 축제가 벌어진다. 우리의 임무는 사람들이 다들 거리로 몰려나왔을 때를 틈타 펭귄 로지스틱스를 해치우는 거잖아, 이 멍청아!
그럼 보스의……
질문은 그만. 위에서 온 명령이다. 시키는 대로 해! 어서!
……그런 거였군.
설마, 날 죽이지는 않겠지?
물론이지. 고마워 오빠~ 한숨 자고 있어~
텍사스, 들려~?
여기 상황과 같네. 놈들이 팀을 나눴어.
놈들의 우두머리가 직접 전투에 참여한다면, 분명 지휘를 맡은 또 다른 사령탑이 있을 거다.
그곳을 찾으면 되겠지.
여보세요~? 텍사스 씨?
시내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도 너무 많은데요.
적의 동향을 주시해라.
알았어요~! 거리에 나온 지인들한테도 부탁해 둘 테니…… 잠깐, 보스!!! 에? 카니발에 참여하고 싶다고요? 자, 잠깐……!
……크루아상, 바이슨. 들려?
말씀하신 사령탑 말인데요, 조금 의외인 걸 발견했어요.
……바이슨, 저기 저 상자 뒤에 숨어래이. 들키면 큰일 난다!
앗, 텍사스 씨, 이따 다시 연락드릴게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몰라. 우리가 보스…… 감비노 리치의 통신을 끊어버린 순간부터, 이제 우리한테 남은 선택지는 없다고.
하아...
웬 한숨이야. 카포네 님이 우리를 위해서 용문에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셨는데. 결국 어떻게 됐어?
감비노가 시라쿠사에서 넘어온 이후로 계속 트집만 잡고 있잖아, 좋은 일이 단 하나도 없다고!
카포네 님의 원래 계획대로라면, 애초에 이렇게 복잡해질 일도 아니었어.
래트킹이랑 얘기도 끝난 마당에, 왜 꼭 피를 봐야겠다 그러는 거야? 여기는 시라쿠사가 아니잖아!
칫, 보스… 아니, 전 보스는 아마 지금도 화풀이나 하고 있겠지.
흥, 하여튼 유치하긴.
(아무래도 지들끼리 내분이 일어난 것 같제?)
(그런 거 같네요. 이건 기회예요. 우리가……)
……! 누군가 있다!
엥? 웬 총소리고?
또 그 저격수예요……! 저 사람 때문에 우리 위치가 발각됐어요!
펭귄 로지스틱스 놈들이다. 놓치지 마!
죄송합니다 도련님. 이것도 주인님께서 부탁하신 일인지라……
하아, 아무리 그렇다곤 해도, 내 손으로 도련님을 공격한 것도 모자라 위험에 빠뜨리다니……
이 일이 끝나면,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해야겠군.
하아… 별일 없으셔야 할 텐데…
……저쪽은 아무래도 무슨 일이 생긴 것 같군.
엑시아, 마피아 놈의 노선을 파악하고 나면 크루아상과 합류해.
오케이~
소라. 그쪽은 어때?
어…… 수상한 놈들이 굉장히 복잡한 노선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아무래도 두 개 팀으로 나뉘어서 행동하고 있는 거 같은데, 왠지 함정 같기도 하고……
그렇게 복잡하진 않답니다. 적 내부에 문제가 생겼거든요. 이건 기회입니다.
꺄악! 깜짝이야!
……너, 돌아왔구나.
대체 왜 같은 편 통신 채널을 해킹해서 들어오는 거야. 평범하게 통신할 수는 없어?
아무래도 이쪽이 더 빠르다 보니.
그래서 지금은 어디서 통신하는 거야?
브로큰 하트 커피숍에 있습니다. 오늘이 휴일이라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았거든요, 나름 휴일을 즐기고 있는 중입니다.
크루아상과 신입 분이 위치 좌표를 보내놨습니다. 용문 도시의 네트워크 속도는 볼수록 마음이 편해지는군요.
……알겠다. 그럼, 각자 임무를 마치고 바로 보내준 위치 좌표로 이동하도록.
반격을 할 절호의 기회야.
카포네 님, 펭귄 로지스틱스를 습격하려던 계획이 실패했다고 합니다.
뻔하지. 그 덜렁이가 뭘 할 수 있겠냐, 신경 쓰지 마라.
……정말 괜찮은 겁니까.
패밀리한테 필요한 것은 터전이다. 패밀리의 이름 같은 게 아니라.
그래서, 래트킹은 아직 못 찾았나?
아직입니다. 아무래도 래트킹은 흔적을 남기지 않다 보니……
서두르지 말고 신중히 움직여라. 그는 이 도시의 일부, 용문의 그림자와 같은 존재야.
혹시 부주의하다 래트킹이 눈치라도 채게 된다면, 저희는 삼중 압박을 받게 될 겁니다……
그건 누구한테든 마찬가지 아닌가. 만약 불리해지면, 그땐 여길 차라리 더 난장판으로 만들어 버릴 거다.
감비노 쪽은 어떻게 됐어?
……
왜 말을 안 해?
이거 섭섭한데. 내 목소리가 듣고 싶었으면 직접 연락을 하지 그랬어?
……어떻게 들어왔지?
모두가 너처럼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했던 맹세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지는 않거든.
맹세? 그건 우리가 같은 길을 가고 있었기 때문이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감비노.
시칠리안의 보스는 나다. 넌 날 실망시켰어. 그래도, 해명할 기회는 주도록 하지, 브라더.
흥. 7년 전에 전 리더가 암살당해 죽고 나서, 너는 나를 용문으로 보냈지.
그래도 내가 한 마디 싫은 소리 없이 그 먼 길을 갔던 건, 패밀리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상업적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결과는? 너는 시라쿠사에서 실패해서 여기로 도망쳐 왔지. 그리고 내가 노력해서 일궈낸 모든 걸 한순간에 넘겨받았어.
적당히 해. 너는 이런 사소한 이익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야. 만약에 그랬다면, 넌 진작에 죽었을 거다.
마음대로 떠들어라. 난 오늘에서야 깨달았다. 패밀리의 가장 날카로운 이빨이 바로, 모든 것을 망치는 진짜 원흉이라는 걸 말이야!
그래서 이빨과 발톱을 모두 버리고, 스스로 목걸이를 차시겠다? 하! 기가 막히는군!
네가 용문에서 멋대로 굴게 내버려두면, 우린 머지않아 그 막을 수 없는 세력들에 삼켜져 없어질 거라고.
그래, 그랬구만… 이거 이거, 감동스러워서 눈물이 다 나겠네. 네가 패밀리를 위해 그렇게 고민하고 있었을 줄이야!
피차일반이야.
솜씨가 무뎌졌군, 카포네.
감비노, 너도 시라쿠사에서 입은 상처가 아직 다 낫지 않은 모양이지?
포기해라. 너를 죽이고 싶지 않아.
까고 있네. 당장에라도 죽이고 싶다고 이마에 쓰여있구만 무슨.
하하! 넌 나를 너무 잘 안다니까!
뭐야……
어? 벽을 뿌사서 도망갈라 켓디만…… 왠지 엄청난 곳에 와삐릿네?
신경 쓰지 말고 볼일 봐라, 우린 가던 길 갈 테니…
잡아! 놓치지 마라!
어휴…… 순순히 보내줄 리가 없잖아요……
잘 됐군. 훼방꾼들이 모두 모인 모양이니 너희를 전부……
이번엔 또 뭐야?!
하이~ 우리 왔어!
……때마침 모두 모였군.
설마 이거, 왠지 '최종 결전' 같은 느낌이 드는데? 조금 이르지 않아?
괜찮아. 이런 익살극은 빨리 끝낼수록 좋으니까.
보스의 뜻에 따라, 너희를 모두 강에 던져주지.
흥, 난장판이 될수록 나야 좋지.
아무래도 오늘 밤엔, 이곳에서 걸어나가는 사람이 승리자가 될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