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610:26P.M.
'대지의 끝'에서 의미 없는 주류품평회를 열고 있던 와중에 습격을 받게 된 펭귄 로지스틱스는 바로 마피아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바에 남아 있던 술병을 들고서.
10:26 p.m. 날씨/흐림
얏록대로에 위치한 바, '대지의 끝'.
보스, 그럼 이 술은 몇 년 산이고?
오호. 이 짙은 색깔, 짙은 향기, 그리고 스위트한 뒷맛과 입안에 오래 남는 여운. 이건……
지난달 슈퍼마켓에서 사 온 싸구려군.
정답이다! 역시 자칭 용문 제일의 소믈리에구만!
어이! 이건 예비용 무기니까 멋대로 마시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소라!
네네네~ 여기 가글.
염국 황주? 우웩…… 저 독한 술로 가글을……?
확실히 알코올은 소독 작용이 있지. 카운터 아래에 공업용 알코올이 있어. 필요하면 이거라도 일단 쓰자고.
됐다 마 치아라! 이 돈이면 차라리 딴 걸 사고 말지, 소비는 그 과정에 의미가 있는 기라! 액수랑은 상관없다!
여러분 기다리셨습니다~ 애플파이 다 됐어! 그럼 파티를 시작해볼까!
오~ 엑시아 언니야가 만든 파이!
건배!
……그러고 보니, 이거 무슨 파티였지?
응? 바이슨 환영회잖아.
……그런데 바이슨은?
으~음! 그러게!
그럼 다른 핑곌 대면 되지, 핑곗거린 늘 차고 넘치니.
……다들, 지금 뭐 하시는 거에요?
윽…! 아,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파티 주인공은 바이슨 아이가!
와썹, 웰컴 투 '대지의 끝', 브로.
너도 알지 원래 늦게 오면 지각 벌주 세 잔, 넌 주인공이니까 특별히 묻고 트리플로 가. 근데 넌 술을 못 마시니 퉁쳐줄게 탄산 아홉 잔. 털어버려 보이, 털ㄴ업!
이 가게, 이름을 대체 왜 이렇게 지은 건가요……
(인테리어는 왜 이렇게 반짝거리는 거야…… 여기 놓인 펭귄은 또 뭐고…… 이게 말로만 듣던 펑크 아트란 건가……?)
그렇게 서 있지 말고 얼른 들어와. 이래 봬도 네 환영 파티라고. 애플파이 먹을래?
……괜찮아요.
저와 모스티마 씨가 마피아들을 상대하고 있을 때 여러분은 파티를 열고 계셨군요……
그럼…… 그 마피아 두목은요?
도망가게 뒀지.
정확히는, 이 몸께서 특별히 도망치게 내버려둔 거지만.
어쨌든 도망갔다는 얘기잖아요…… 그럼 이제 어떡하죠?
적의 수나 목적, 신분은 모두 파악했어.
시라쿠사에서 온 마피아가 용문 내 펭귄 로지스틱스의 세력 범위를 빼앗으려 하는 거다.
……우린 그냥 물류 회사인데…… 뭐, 상관없나.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요, 텍사스 씨. 조만간 또 우리 구역을 한 번 청소해줘야겠네요.
그렇게 말하니까 더 평범한 회사가 아닌 것 같잖아!
보스가 하는 사업을 낚아채겠다고? 다 헛수고라니까~ 그놈들은 우리가 대신해달라고 갖다 바쳐도 못 할걸?
펭귄 로지스틱스는 대체불가. 그리고 나는 더더욱 대체불가.
그렇다면, 우리한텐 다른 해결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왜 굳이 그 사람들과 직접 싸워야 하는 거죠?
몰라.
모른다니…… 여러분은 정말 항상……
워워 테킷이지, 너무 진지해지지 말라고. 기회 봐서 놈들의 보스를 강에 던져버리면 게임 오버, 안 그래?
이 익살극은 마치 SNS, 시간 낭비 서비스, 전혀 끌리지 않아 마치 해물비빔소스.
그러니까~ 얘기 꺼낼 가치가 없다니깐? 자, 여기 껌.
하아……
하지만 적어도 계획은 세워야죠…… 잠깐만요. 이 껌, 무슨 맛이에요?
화이트 호스 콜 맛.
크루아상, 이 브랜드의 껌을 위험 품목에 넣어줘.
새로운 맛이 나왔길래 궁금해서 못 참고 사뿟따. 미안하데이, 에헷~
니들 파티할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술도 음식도 있는데 음악은?
예썰~!
재즈 음악이라니…… 의외네요……
전 주인은 재즈 마니아였거든. 보스가 여길 넘겨받고 부턴 살짝 스타일이 변하긴 했지만.
살짝?
그거야 아까 전에 보스가 모아왔던 음반들이 전부……
셧업! 건들지마 내 슬픈 트라우마, 안 그래도 빡쳐죽겠는데.
그러니까 누가 그런 성가신 병에 걸리래? 소라를 뽑아서 이 바를 맡긴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
설마 광석병인가요?
용문은 그렇게 많은 일을 겪었는데, 아직도 감염자에 대한 인식이 이 정도라니……
아니.
그냥 알코올 알레르기였는데.
……
용문 최고의 바텐더가 되겠다고 했던 녀석한텐 확실히 죽을 병이겠네.
저 더러운 놈들은 또 어떻게 알고 기어들어 온 거지. 어이 너희들, 전부 카운터 뒤로 들어가 있어 죽기 싫으면.
예썰!
아, 카운터 밑에 동전 줏었다. 아싸~
가만히 좀 있어. 여기 엄청 좁…… 윽! 엑시아! 네 머리 위에 광륜!
바이슨, 멍하니 있지 말고 엎드려.
에? 아……
쏴라!!
으아, 가게가 난장판이구마.
엠퍼러 씨가 아직 밖에 계신 것 같은데, 괜찮나요?!
기어코 끝을 보자 이거지 이 버러지 새끼들. 반격이다! 가게가 벌집이 되기 전에!
미안, 보스. 고무탄을 다 쓴 것 같아. 그냥 의자 던지면 안 될까?
무기로 쓸라고 사온 싸구려 술은 다 어딨어?
어… 방금 내가 마신 게 마지막이었는갑네. 이제 남은 건 다 비싼 기다.
상관 없어. 좋은 술을 자기 궁전에 숨기는 건 구닥다리 꼰대들이나 하는 짓이니.
이 좋은 술들을 꽃 피워주자고. 술로써도, 화학 물질로써도.
진짜 할라카나? 저 술들 가격이 만만치 않을 낀데……
한 사람당 한 병씩 들어. 기억해, 머리만 노리는 거다.
내 영역을 지키는 게 바로 황제의 책임. 던져 버려!
엑시아.
오케이! 병으로 머리만 맞추면 되는 거지? 헤드샷은 내 전문이라고!
나, 나도 기다려줘!
놈들이 달려든다! 조심해! 으악!
10만, 15만, 45만, 70만……
아이고야… 저게 다 얼마고? 안 돼! 엑시아 언니야, 잠깐만! 그건…… 하이고……
이, 이건……?
오늘 밤 빵꾸난 적자액수다. 못 참겠다… 우리 둘이라도 방패 들고 싸워야긋다. 내는 이렇게 돈 깨지는 꼴 더는 못 본다!
아, 알겠어요!
오케이 그럼 셋에 간데이, 셋… 둘… 하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