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16:44P.M.
펭귄 로지스틱스의 거점으로 오게 된 바이슨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펭귄 로지스틱스의 '우수한 선진 기업 문화'를 접하게 된다. 그렇게 시끌벅적한 와중에 엑시아는 부주의하게 적이 남기고 간 폭탄 함정을 발동시켜버리고 마는데……
7:10 p.m. 날씨/맑음
펭귄 로지스틱스 거점, 엉망진창인 실내
이곳이 바로 펭귄 로지스틱스의 거점……
(난장판이네… 게다가 엄청 어두워…)
우리의 거점 중 하나일 뿐이다. 제대로 치우지는 않았지만, 편하게 앉아.
아, 고맙습니다…… 펭귄 로지스틱스의 여러분께 정식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도 드리지 못했네요.
일이니까 뭐. 그래서 넌 누구라고?
……전달자, 코드네임 바이슨. 아버지의 지시로 용문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에서 가르침을 받으러 왔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저와 엠퍼러 씨의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확인을 했지만, 그래도……
잠깐,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그 우락부락한 아버지 밑에서 어떻게 요만한……
……보스.
오케이 오케이 계속해.
아, 네. 방금 습격은 분명히 마운틴대쉬 로지스틱스와 펭귄 로지스틱스에 대한 도전입니다.
절대 가볍게 볼 일이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아버지와 근위국에 알리겠습니다. 이번 일은 저희에 대한 테러로써……
어이, 텍사스.
음?
오늘 저녁밥은?
뭘 물어봐? 환영 파티 해야지! 그나저나 소라는 어디 간 거야? 집 지키고 있던 거 아니었어?
어차피 텍사스가 연락하면 제깍 달려올끼다.
아, 미안. 계속 말해라.
(소라?)
……네. 가장 급한 건 습격자들이 누구인지 조사하는 거겠죠. 펭귄 로지스틱스 분들은 혹시 짚이는 게 있으신가요?
짚이는 거? 업무상의 평범한 마찰 아니었어?
네? 업무상의 마찰……?
텍사스! 내 서랍에 있던 시가 어디 있어?!
보스, 이 거점은 오랜만에 온 거잖아. 진작에 썩어버렸을 거라고.
소라가 청소했는데, 그때 버렸을걸.
갓대앰! 새됐네… 오늘 니코틴 충전 못 하는 거 에반데…
아, 신경 쓰지 말고 하던 말 계속해.
일단은 적의 목적이 뭔지 알아야겠죠……
잠깐, 음악! 내 LP판! 여기 뒀던 거 얼로 치웠어?
아, 내가 갖고 왔을낀데. 그 상자 하나가 내 몇 개월 치 월급인 거 아나.
여기 있어. 어떤 걸로 틀어줄까?
아무거나 드뢉잇. 내 트랙리스트는 다 탈우주급 명곡이니.
그래 바로 이거지 뮤직… 예술 없는 인생은 김빠진 콜라, 브라보 마 뮤직 브라보 마 라이프!
바이슨, 계속해.
……제, 제가 어디까지 말했죠?
그들의 목적.
그래요! 그들의 목적은 아마 저일 거예요. 귀사와 저희 회사 사이에 분쟁을 일으키려는 거예요!
왓 더… 겨우 그거야? 지난 일의 복수인 줄 알았는데…
혹시 짚이는 게 있으신가요?
……크흠! 텍사스! 녀석들을 조사해봐!
추가근무수당, 3배.
흐음… 이 정도 싸움은 매달 열일곱? 열여덟 번은 있는 것 같아. 전달자는 다 이렇게 일하는 거 아냐?
……어째서죠?
전달자라면 조금 더 은밀하고 신속해야 하지 않나요…… 무력이 기준이 된 적은 없었던 걸로 아는데……
그런 거야?
……우리는 분명 물류 회사인데, 왜 항상 이런 세력 다툼에 휘말리는 거지?
다 플로우가 없어서 그래 플로우가. 남을 대하는 플로우가 너무 격 떨어지는 것들.
보스가 우리한테 월급을 주니까 그렇지. 우린 그래도 배달할 때 규칙은 지킨다 안카나!
마 쪼~끔 많이, 부득이하게 무장 운송이 되어 버려서 그렇긴 하지만.
맞아 맞아! 딱히 문제없잖아?
……??? 이게 정말 문제가 없다고요?
뭐……
잠시만.
여기, 소라가 남긴 암호다.
과, 과자?
아 진짜… 뚜껑은 왜 열어둔 거야. 눅눅해지면 맛없는데.
초콜릿이 있는 부분은 길고 꼬리는 짧아. 이건 암호다.
(대, 대체 이거의 어디가 암호란 거야……)
뭐? 저번에 그걸 진짜로 받아들였던거가? 농담 아니제?
……그저 소라가 했던 말을 기억한 것뿐이다.
…'수상한 자'라… 흠… 소라가 쫓아간 모양이다.
마음대로 하라 해, 어차피 퇴근 시간이니까.
오늘 야근은 없어 비커즈 투나잇 이즈 '서우인', 자본주의로 압박하면 망자들도 편히 못 쉴 테니.
한잔 하러 갈 사람?
오, 보스가 쏘는 기가? 안 그래도 지난번에 비싼 술이 잔뜩 들어왔는데~
완전 오케이. 어차피 니들 월급에서 까면 되니까.
흥, 그럼 됐다 마!
잠깐만요! 저기…… 대책은 없는 건가요?
필요 없어.
그럼 마피아들을 저렇게 내버려 두자고요?
그때그때 생각하자는 기다.
……용문근위국이 개입하지 않을까요?
아마 안 할 걸~? 걔네들도 이미 익숙할 테고.
으으……
기왕 이렇게 된 거, 마음 편히 있어.
맞다, 근데 지난달 공공기물 파손 청구서가 좀 길더라. 다들 주의하도록 해.
……그러면 평소 하는 일은요?
물론 물건 배송이랑 싸우는 거지. 만약 싸울 일이 생기면, 싸움 쪽 우선순위가 더 높지만.
말 나온 김에 한마디 더 하자면, 보스가 의뢰를 받아주면, 그다음부턴 먼저 담당하는 사람이 임자니까 기억해둬!
……
요, 바이슨 꼬맹이. 너희 아버지가 너를 우리에게 맡겼으니, 임시 직원이긴 해도 너는 우리 펭귄 로지스틱스의 일원이야. 알겠어?
……네…… 무슨 말씀인진 대충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기억해 둬. 펭귄 로지스틱스 직원의 첫 번째 중요 규정, '사소한 일은 신경 꺼라', 언더스탠드?
어제는 '죽을 때까지 즐겨라' 아니었어?
내는 '지금을 즐겨라'로 기억하고 있는데.
……도긴개긴, 유남생?
너 같은 도련님 납치할라는 놈들은 어차피 쌔고 쌨어. 그럼 답 나왔지? 우린 룰대로 처리하면 돼 원 바이 원.
……잠깐, 엉덩이가 불편한데? 내 완벽한 인체공학 소파에 뭔가 있는 건 아니겠지?
응? 어디 봐봐.
아, 귀여운 사탕 상자네! 너무해 보스, 의자 아래에 간식을 숨겨두다니!
시끄러. 내가 이런 사탕 상자에 간식을 왜 숨기… 잠깐, 사탕 상자라고?
응, 사탕 상자잖아. 위에 '빅토리아 과일 젤리'라고 떡하니 쓰여있는데……
멀리 떨어져, 엑시아. 함정일지도 모르니 열지 마……
앗?
하아 진짜… 엎드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