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성
북부, 인피 빙원에 위치한 관측소 장비에 이상이 발생했다. 다음에 올 탐험가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가 장비를 수리하고자 하는 마젤란…… 하지만 마젤란을 데리러 온 오퍼레이터 산탈라는 그런 마젤란을 막아섰다.
등장 오퍼레이터: 마젤란
08:30 a.m 날씨/폭설
북부, 인피 빙원, 라인 랩 420호 임시 과학탐사 관측소
시스템이 해제되었습니다.
연도 확인: 알 수 없음
시간 설정에 문제가 생겨 수동 제어로 전환합니다.
다음 작업을 진행하려면 신분 인증을 진행하여 주십시오.
어… 그러니까… 음, 라인 랩 관측원, 마젤란.
인증 중……
인증 완료. 음성 인식이 확인되었습니다.
삐삐……
지문이 확인되었습니다.
(활발한 여성의 목소리) 하이~ 마젤~ 어서 와~!
……
적응 안 돼!
으으… 이럴 줄 알았으면 메이어 언니가 출석 시스템을 테스트한다고 할 때 반대하는 거였는데, 정말 이상한 기능이라니까……
에휴, 어쨌든 업무를 시작해볼까!
이번 연도 마지막 탐사 지점, 새로운 발견 없음.
이로써 이번 연도에 예정된 탐사 목표는 완료했다. 다른 항목의 임무 완료가 확인되는 대로 복귀하겠다.
휴, 다 됐다.
정말이지, 보고서 쓰는 게 제일 어렵다니까. 다시 음성 메시지나 듣자.
(활발한 여성 목소리) 안녕, 마젤. 오늘은 이번 외부 탐사를 떠난 지 일백, 팔십, 칠, 일 째야.
우와, 벌써 이렇게나 됐네. 날짜감각이 없어진 거 같아.
(활발한 여성 목소리) 이제 슬슬 돌아올 거지? 모두 널 보고 싶어 해.
어?! 전에도 이런 멘트가 있었나…… 설마 메이어 언니가 몰래 녹음해놓고 해제 조건이라도 걸어놓은 건가?
우와~ 어쨌든 이런 작은 서프라이즈가 있었다니, 정말 기쁜걸!
말로는 돌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정도의 눈보라라면 최소 일주일은 지속될 것 같아. 그래도 물자가 아직 넉넉해서 다행이네.
뭐 어때, 그래도 임무표를 한 번 확인해 볼까? 기억대로라면 아직 덜 채운 게 몇 개 있을 거야.
어디 보자… 으음, 주변 표본 채집은 완료했고… 유적 단서 탐사는 못 찾았지만~ 완료했다 치고.
작년과 비교해서 새로운 발견은 없네. 또 한 번 재작년 같은 일이 있으면 좋을 텐데.
물론 이게 정상이겠지만. 과장님이 있었다면 욕심부린다고 나를 나무라셨을 거야.
이제 없겠지…… 음? 빈 항목이 하나 더 있네. 신재료의 저온 성질 테스트…… 아.
까맣게 잊고 있었잖아!!! 그보다 이 신재료, 어디에 뒀더라?!
망했다! 이거 잊어버리면 나 정말 죽는데!
휴… 위험했다. 바깥쪽 주머니에 쑤셔 넣어놨었네……
바깥쪽 주머니는 영하 43도, 6시간째 여전히 탄성을 유지 중.
다음은 경도 시험이다.
핫!
음, 문제없네. 좋았어. 이제 시험 용기에만 넣으면 오케이.
어휴, 그래도 외투에 넣어놨으니 망정이지……
좋아, 어차피 눈보라가 치고 있으니 문밖에 하루 정도 뒀다가 저온 피로 성질을 테스트하면 되겠다.
지금 바깥 온도도 테스트하기에 딱 좋고!
잘 들어, 마젤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문을 열어 빠르게 밖으로 던진 후, 바로 문을 닫는 거야.
빠르고, 정확하고, 과감하게! 안 그럼 눈보라가 들이닥쳐 큰일이 날 테니까.
하나, 둘, 셋!
......
……
저기……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마젤란, 너 방금 유령을 본 것 같아.
엄청 예뻤지만, 분명 유령일 거야.
이곳은 북부야. 다른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아?
서, 설마 정말 눈의 유령인 걸까?
안돼, 안돼. 문을 다시 열어 보자. 과학적인 시점으로 판단해야지!
유령 같은 건 없어! 환각이 보일 정도로 내 체온이 떨어지진 않았다고!
만약 새로운 종족이라면, 그건 엄청난 발견이야! 화이팅 마젤란!
......
……
저기, 들어가도 될까?
어, 어…… 당신은…… 저는……
무서워하지 마. 나는 살아 있는 사람이야. 못 믿겠으면 얼굴이라도 만져볼래?
어? 엥?
아, 네……
으아, 따뜻해! 어떻게? 여긴 북부인데? 어떻게……
……혹시, 사미 사람?
에에…… 사미 사람이구나.
무엇에 실망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미 사람 맞아. 안녕, 꼬마 아가씨.
아, 안녕하세요.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건진 모르지만, 일단 들어와요. 바깥 온도는 일반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니까!
사미인이라도 이런 눈보라는 못 버티지 않아요?
고마워.
자, 뜨거운 차예요.
고마워.
언니는 이름이 뭐예요?
나는……
시몬. 시몬이라고 해. 너는 이름이 뭐니, 꼬마 아가씨?
코드네임 마젤란! 라인 랩의 관측원이자, 420호 관측소의 책임자……
뭐, 지금은 저 혼자 사용하고 있지만요.
그렇구나.
시몬 언니는 어쩌다 여기까지 왔어요? 이런 눈보라에 갇혀서는……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왔어.
사람을 찾는다고요? 여긴 북부라고요. 사람은커녕, 한 달 동안 생물조차 몇 마리 보지 못했는데.
의뢰인이 찾고자 하는 사람은 아마 이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을 거라길래.
그 사람을 찾아서 뭐 하려고요?
이 눈보라는 오랫동안 이어질 거라 시간이 지체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데리러 온 거야.
앗, 그럼?! 절 데리러 온 건가요?
그건 아직 잘 모르겠는걸.
저, 절 데리러 온 게 아닌가요? 히잉… 그런데, 지금 날씨가 이 지경인데 언니는 괜찮은 거예요?
사미인은…… 아니 나는, 눈에는 익숙하니까.
하지만 날씨가 계속 더 나빠진다면,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지도 몰라.
네, 저도 이 눈보라가 한동안 지속될 거라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어요.
바람이 조금 약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가려고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서둘러 출발해야겠네요.
일정표와 관측 결과에 따르면, 내일 아침이 가장 좋은 시기예요!
좋아, 비축한 물자도 충분하고…… 역시 나야!
이렇게 많은 물자를 너 혼자 쓰는 거니?
아뇨 아뇨. 이건 이 관측소에 생활하는 사람이 내년까지 버틸 수 있을 만큼 구비해놓은 거예요!
……응?
시몬 언니도 혹시 여기 오래 머무를 일이 생기면, 이 물자들을 써도 돼요!
음… 그래도 실험 기기는 함부로 손대면 안 돼요!
그래, 알았어.
좋았어. 그럼 이제 짐 정리를 시작해볼까!
시몬 언니, 죄송해요, 전 먼저 준비하러 갔다 올게요.
응, 괜찮아. 나는 신경 쓰지 말고 가봐.
가방, 가방이 어디 갔지? 아, 저번 달에 발 받침대로 쓴다고 주방에 갖다 뒀지!
측정기랑 드론은…… 음, 문제없네!
그래도 충전은 좀 해둬야겠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
아, 괜찮아요. 이런 건 혼자서도 끝낼 수 있어요.
항상 혼자서 해 와서 익숙하거든요.
그래서 너는 이곳에서 일하는 거야?
네, 맞아요. 이곳에서 연구와 탐사를 하고 있어요.
뭘 탐사하는데?
북부 빙원 전체요!
이곳엔 너 혼자만 있는 거야?
네, 이게 바로 제 일인걸요!
외롭지 않아?
외롭죠! 하지만 고독과 즐거움은 별개라고요.
동료들도 다들 제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고, 이 빙원에는 제가 파헤쳐주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비밀이 남아 있죠. 그래서 별로 무섭진 않아요.
물론 가끔은 정말 외롭기도 하지만, 그래도 즐거울 때가 더 많아요!
혼자가 된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인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
모두가 저처럼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요.
탐험가가 되고 싶다면 능력 없이는 안되거든요!
아, 흠흠, 관측원 얘기하는 거예요!
너는 정말…… 정말로 낙천적이구나.
헤헤, 한 선배의 말을 빌리자면, 탐험가의 가장 좋은 친구는 바로 고독이래요!
아, 그런데 과장님은 제가 혼잣말을 하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고 그러던데, 정말 그래 보여요? 아니죠?
뭐 어때서? 마젤란 아가씨.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야.
앗… 음… 하하… 정말요?
그럼.
음, 관측소의 에너지 비축도 문제없겠고, 대기 모드에 진입하게 시간만 설정하면 되겠다. 다음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과학 연구 설비 외에 다른 건 다 편하게 써도 돼요!
그렇구나. 고마워.
하지만 나는 감염자인데, 이렇게 물자와 시설을 함부로 써도 되는 거야?
너도 다 봤잖아?
아, 봤죠. 시몬 언니도 일부러 숨기진 않았잖아요.
무섭지 않아?
처음에 봤을 때는 조금 놀랐어요…… 정말로요! 그렇게 분포된 결정은 정말 드무니까요……
하지만, 언니가 너무 예뻐서, 그 결정조차 신비롭게 보이는 걸요!
내 눈을 피하지 않아도 돼.
아, 눈까지…… 인 거죠? 시몬 언니도 잘 치료해야 해요. 위험한 부위니까요……
내가 묻고 싶은 건 그게 아니야. 넌 감염될까 봐 무섭지 않니?
아,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라인 랩의 연구를 통해 이미 여러 번 증명됐거든요. 광석병의 사람 간 전염은 특정한 규칙이 있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만큼 무서운 게 아니래요.
물론 다들 전혀 믿지 않고 있지만…… 에휴……
제 친구나 동료 중에도 감염자가 많아요! 그래서 괜찮아요.
……그래?
아, 맞다. 라인 랩의 의학 연구는 다들 최고라고 칭찬하고 있어요!
감염자 영역에서는 '로도스 아일랜드'라는 제약회사보다 못한 게 사실이지만요……
동료들도 화를 냈지만, 확실히 인정해야겠더라고요. 광석병 분야에서는 로도스 아일랜드가 확실히 대단해요!
그래서 나중엔 라인 랩이 아예 로도스 아일랜드와 협력을 하게 됐고, 저까지 로도스 아일랜드에 가게 됐어요!
정말 기대돼요. 어떤 곳인진 모르겠지만, 제가 과학탐사 일을 계속할 수 있다니! 계속 연구실에 살아야 할 줄 알았는데……
넌 이야기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구나?
그야 당연하죠! 다른 사람과의 이야기는 정말 즐겁다고요! 아, 혹시 제가 말이 너무 많으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조용히 할게요……
아니야. 내가 모르는 일을 말해줘서 좋아.
으으… 아… 조금 부끄럽다……
시몬 언니가 원한다면, 로도스 아일랜드에 가서 치료받게 해줄 수 있어요! 제가 데리고 가줄게요.
내가 다른 생각을 품고 있진 않을까 두렵지 않아?
다른 생각?
내가 나쁜 사람일 수도 있잖아.
시몬 언니는 나쁜 사람이에요?
……글쎄. 나는 나쁜 사람일까?
……
마젤란, 여기 온도가 조금 내려간 것 같지 않아?
온도? 어, 그렇게 말하니, 확실히 아까보다 조금 추워졌네…… 잠깐, 설마……
경고. 온도 제어 시설에 이상이 감지되었습니다. 모든 외부 난방 기능이 즉시 중단됩니다.
경고……
큰일 났다, 시몬 언니, 잠깐 비켜주세요! 모니터링 시스템을 확인해 봐야겠어요!
이런, 시설이 노후돼서 외부 난방 파이프가 누수 됐잖아……
미안해요. 나가봐야겠어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시스템의 외부 난방 중단을 허용하면, 탐사 완료 전에 관측소의 작동이 중단될 거예요. 그러면 적어도 생활 기능은 이제 못 쓰게 되겠죠.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지?
두 달 정도요…… 시몬 언니가 아무리 눈에 익숙하다 해도, 이런 곳에서 생활하기는 힘들 거예요.
괜찮아, 난 이 북부를 곧 떠날 거니까.
그렇군요.
……또 뭘 챙기는 거야?
나, 나갈 준비 중인데요?
방금 두 달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하지 않았어?
맞아요. 하지만 그렇게 두면 안 돼요! 무조건 다음 과학탐사까지 버텨야 해요!
밖의 눈보라는 이미 일반인이 버틸 수준이 아니야.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 나가지 마.
안돼요. 관측소는 저만을 위해 운영되는 게 아니에요. 이곳은 베이스캠프의 기능도 수행하고 있어서, 계속 유지해야 해요.
이런 날씨에는 오는 사람도 없을 거야.
시몬 언니는 이런 날씨에 여기까지 걸어왔잖아요?
난 달라. 나는 탐험가가 아니야. 마젤란.
휴…… 가열 설비는 정말 무겁네…
그럼 이 관측소는 더더욱 중요해지겠네요.
탐험가에게 있어서 관측소 같은 베이스캠프는 생명과 직결되는 장소예요. 관측소의 운영이 중단되면 자원을 잃게 되고, 이곳까지 겨우 도달한 탐험가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고요.
그럼, 이곳이 세워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 외에 다른 방문객이 있었어?
없었어요.
그렇다면, 너의 고집이 정말 의미가 있을까?
있어요.
왜 그렇게 확신하지?
언젠가는 누군가가 이곳을 지나갈 테니까요. 당장 내일일 수도, 다음 탐사 때 일 수도, 아니면 두 달 후일 수도 있죠.
아무 근거 없는 생각이야. 마젤란, 밖은 정말 위험해.
이곳에 오는 사람 따위 없어. 적어도 건기 전까진 탐험가들이 오지 않을 거야.
시몬 언니는…… 탐험가가 아니잖아요, 그렇죠?
그래.
탐험가에겐 모두 다 각자의 선택이 있어요.
어떤 사람은 가장 평온할 때 이곳을 선택하겠죠. 이 북부를 정복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해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요.
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가장 위험할 때 이곳을 선택할 거예요. 이 땅의 모든 변화를 직접 보기 위해서, 이곳의 다양한 역사와 풍경을 문명 세계로 가져가기 위해서요.
볼리바르의 블랙 플로우, 카시미어의 산을 둘러싼 평원, 이베리아의 해저 화산…… 이런 곳들도 과거에는 아무도 가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가본 사람이 있죠. 그곳엔 이미 탐험가들의 깃발이 당당히 꽂혀 있어요.
이 땅에는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이 아직 많지만, 말 그대로 그건 '아직' 가보지 못했을 뿐.
오늘 이 빙원에는 이미 제가 발을 딛고 있잖아요. 그럼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이곳에 오게 되겠죠.
그들이 언제 어떤 조건에서 찾아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
만약 평생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면?
만약 네가 돌아간 후 이 관측소가 폐기된다면 어쩔래?
두 달 후의 그런 작은 가능성 때문에, 여기로 오는 탐험가가 없을지는 모르지만, 난 포기할 수 없어요.
시몬 언니…… 저는요, 탐험을 믿고, 탐험가들을 믿어요.
언젠가, 우리의 발자국이 이 땅 전체를 뒤덮을 거예요.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에 희망을 걸다니, 정말 실망 안 할 자신 있어?
괜찮아요. 탐험가들은 평생 발견과 실망을 반복하거든요.
탐험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발견은 없어요. 모든 탐험가는 이전 사람이 만들어놓은 발판 위에 서 있고, 모든 중대한 발견은 아주 먼 과거와 연결되기 마련이죠.
제가 이 빙원에 온 것도 마찬가지예요. 처음에는 단지 어릴 적에 들었던 한 이야기 때문이었지만,
지금은 알고 있어요. 제가 원하는 그것들이 존재하든 존재하지 않든, 제가 했던 모든 일엔 의미가 있다는 걸요.
설령 그게 허무맹랑하고, 의미 없이 실망만 안겨줄지라도요.
으아아! 히터 출력이 너무 센 건 아니겠지…… 저번엔 머리카락까지 태워 먹었는데… 아 몰라, 강행돌파다!
……알겠어.
네! 그럼 다녀올게요!
그럼, 내가 대신 갈게.
네?
시몬 언니는 사람 찾으러 온 거 아니에요? 우리 관측소는 지금 직원은 새로 안 뽑는데요!
이미 찾았어.
엥?
에, 그게 바로 마젤란, 저란 거예요?
상황이 상당히 열악해져서, 원래 오기로 예정되었던 전달자가 너에게 알려줄 수 없었어.
다시 소개하지.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 코드네임 '산탈라'. 너를 데리러 왔어. 물론, 계속 시몬이라고 불러도 돼.
여기서부턴 내가 할게.
그랬군요……
안돼요. 밖은 너무 위험해요!
그 말, 방금 내가 했던 말 아닌가?
안 돼 안 돼 안 돼요! 관측원은 저예요. 이건 제 의무라고요!
나를 얕보지 말아 줄래?
에…
오퍼레이터 마젤란, 수리 방법을 알려줘. 밖의 일은 내가 맡을게.
그, 그럼 알겠어요! 이걸 줄게요!
이건?
이 버튼을 누르면 제가 바로 언니한테 갈게요! 그리고 이 장비랑, 이 장비도……
후후, 고마워.
내가 정말 사람을 제대로 찾았네. 괜찮아, 마젤란.
안돼요! 시몬 언니를 그렇게 둘 수는……
아니. 오퍼레이터 마젤란…… 나를 믿어.
이 땅도 나를 믿고 있으니까.
탐험가들은 평생 발견과 실망을 반복한다고?
어리석은 사미인 같으니, 그런 저항에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냐?
넌 확실히 대단하지만, 우리는 이 눈보라를 빠져나갈 수 없을 거다.
그게 어쨌다는 거지? 우르수스는 여전히 너희들을 짓누르고 있어. 너희의 도시를 삼키고, 너희의 땅을 먹어치우고 있지!
마녀…… 우리는 너를 죽이지 않을 거다.
우리는 죽겠지만, 너는 살아야 해! 너는 살아서 이 땅이 전부 피로 물드는 걸 봐야 해!
이건 네게 주마. 우리 죽은 자들의 선물이다, 자! 너의 그 한쪽 눈으로 받아라!
비명을 질러라, 울어라, 그리고 살아라!
우리는 영광스럽게 죽겠지만, 넌 비겁하게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계속 살아가야 할 것이다!!
마녀!
정말이지. 전에는 왜 항상 이 땅이 메말라버렸다고 생각했을까?
이런 아이가 있는 한, 이 땅은 계속 발버둥치며 번성해 나아갈 텐데.
걱정 마, 마젤란. 어떤 일들은 아직 네겐 너무 버겁단다. 조금은 우리 어른들에게 맡겨줘. 그럼 우리도 정말 기쁠 거야.
"……들어봐♪……"
"……하얀 생명이 제멋대로 피어나, 어두운 씨앗이 깊게 뿌리 내려……♪"
"노래를 부르렴, 아름다운 소녀야. 울부짖으렴, 아름다운 소녀야♪"
"눈보라가 너의 노래를 들을 거야. 그리고 너를 품에 안을 거야♪"
……북부의 눈보라여, 이 노랫소리가 들리는가?
마젤란…… 네가 네 꿈을 지켜나가는 걸 지켜보고 싶어졌어.
그래. 이 눈도 이만 그칠 때가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