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설산 강림 1101

OS-9칼집을 떠난 칼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6-04-14

쉐라그인들은 캐스터의 무력 압박에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 데겐블레허는 라타토스를 '회색 모자'의 공격으로부터 지키고, 아크토즈는 병사를 이끌고 국경에서 적군과 대치한다. 엔시오데스는 군수 공장에서 마지막 준비를 시작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노시스, 데겐블레허, 샤프


'회색 모자'

지정 장소에 도착했다.

'회색 모자'

라타토스의 위장된 죽음에는 반드시 내막이 있을 것이며, 라타토스에게 중요한 정보가 있을 가능성이 높으니 생포하라는 게 공작님의 새로운 지시다.


'회색 모자'

……

'회색 모자'

여기가 앞마당이다. 비어 있으니, 바로 진입한다.

'회색 모자'

눈에 띄지 않게 신속하게 끝내자고.

'회색 모자'

어둠의 기사가 이 안에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라.

'회색 모자'

……그런데 어둠의 기사는 어디에 있지?

침입자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주변을 둘러보며 무기를 꽉 쥐었다.

'회색 모자'

이런 젠장!

새카만 무기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들었다. 침입자는 거센 힘에 튕겨 나가 벽에 세게 부딪혔다.


앨버타

아……!

앨버타

밖에서…… 또 싸우는 소리가 들리네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라타토스

조용!

라타토스

지금 밖에 있는 건 위험한 적들이야. 데겐블레허가 필사적으로 우리를 지키고 있다고.

라타토스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우리가 들키지 않게 조용히 하는 거야.

앨버타

저…… 방송에서 제가 쉐라그에 억류된 인질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어째서……

라타토스

하아…… 지금 너희 빅토리아 동포들이 전차를 몰고 와서 여기를 단단히 포위하고 있어.

라타토스

너를 구출하려는 건지, 아니면 내막을 아는 사람을 여기다 가둬두고 다른 짓을 꾸미려는 건지, 물론 답은 뻔하겠지만.

앨버타

저를 구출한다는 구실로 쉐라그에 쳐들어온 거라는 말인가요……

라타토스

그건 내가 말한 거 아니다…… 뭐, 사실이 대충 그렇긴 하지만.

앨버타

……

앨버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라타토스

네 자료를 퍼뜨릴 수 있다면, 너희 나라에 한 번 물어봐 봐.

앨버타

저는 쉐라그에 와서 억압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 카메라와 글로 더 많은 사람에게 진정한 쉐라그를 보여줄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앨버타

제가 하는 모든 일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믿었는데……

라타토스

……네 호의에 감사해야 하려나?

라타토스

그래, 네 호의라고 생각……

라타토스

하긴 개뿔! 왜 네가 본 게 '진정한 쉐라그'라고 생각하는데?

라타토스

너도 현실을 봤잖아? 지금 쉐라그 국민을 억압하는 게 대체 누구지?

앨버타

……


처마 위의 눈이 녹아 정원에 고이고, 침입자의 피가 물결을 이뤘다.

그의 앞에는 빛을 등져 그림자가 생긴 얼굴이 그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대청 안의 촛불이 마치 튀어 나가려 발버둥 치는 살기처럼 일렁이고 요동쳤다……

'회색 모자'

상당한 실력이야. 그분께서 쉐라그 보고서에서 어둠의 기사를 특별히 강조한 이유가 있었군.

데겐블레허

너희들이 몰래 쳐들어올 거란 건 진작 예상했어.

데겐블레허

너…… 하아, 그 가면 속에 어떤 사람이 들어있는지는 잘 모르겠단 말이지.

데겐블레허

쉐라그에 왔던 네 동료에게서 쉐라그가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땅이라는 말을 듣지 못했나?

'회색 모자'

들었지. 당신의 그 대단한 이름은 이미 들은 바 있다.

'회색 모자'

그래서 우리도 준비를 철저히 했지……

데겐블레허

머릿수로 이길 생각이었군.

'회색 모자'

당신과 승부를 보려는 게 아니라, 단지 임무를 수행할 뿐이었다.

데겐블레허

이 옷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정예라고 할 수 있겠지.

데겐블레허

처맞기 전까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데겐블레허

여기를 지나가려면, 시체가 되어야 할 거야.

데겐블레허

다 같이 덤벼.

데겐블레허

오랜만이네, 아무런 생각 없이 주먹을 휘둘러도 된다니.

데겐블레허

……다들 진심으로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줄게.

어둠의 기사가 살의를 담은 자세를 취했고, 그녀의 무기는 허공을 가르며 흐느끼는 듯한 소리를 냈다.

모두가 차가운 빛을 번뜩이는 칼을 뽑아 들었고, 탁한 하늘을 비추는 웅덩이를 밟으며 거리를 좁혔다.

이 천년의 성지에서 곧 피 튀기는 전투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축축한 공기가 점점 뜨거워졌고, 건조해졌다. 눈이 녹고 수증기가 피어오르며, 고인 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이어서 금속과 살이 부딪치며, 새빨간 불꽃을 튀겼다.







데겐블레허

후우……

데겐블레허

제법이군, 와라!


앨버타

……이렇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앨버타

라타토스 씨, 제가 쉐라그에 오지 말아야 했을까요?

라타토스

그 문제에 답하는 건 너 자신이야, 물론 네 국가의 대답도 필요하지만.

라타토스

다만 쉐라그의 입장에서 보면, 아마 나도 너처럼 순진한 사람을 이용해 먹는 방법을 생각했을 거야…… 그러니 나도 저 빅토리아인들을 비열하다고 욕할 자격은 없지.

앨버타

……그러면 제가 쓴 기사는 빅토리아와 쉐라그에게 있어 어떤 존재였던 걸까요?

라타토스

저 사람들이 네 일로 떠들어댄 건 그냥 기정사실을 만들려는 의도였을 뿐이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라타토스

우린 전부 인질에 지나지 않아.

앨버타

……그냥, 이 모든 것이 황당할 뿐이에요.

라타토스

그것 또한 진실 중 하나지…… 네 카메라가 아직 쓸만하다면, 상당히 괜찮은 소재가 될 것 같아.

앨버타

만약에…… 제가 이 문을 나가면 당신들한테는 아무 일 없는 거 맞죠?

라타토스

그렇게 되면, 넌 저 녀석들의 표적이 될 거고, 자료도 전부 압수당할 거야. 어쩌면 넌 그 순간부터 흔적 없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지. 그리고 당연히 네가 했던 일은 아무도 모르게 될 거야.

라타토스

이 지경까지 왔으면…… 저 녀석들이 어떤 놈들인지는 네가 더 잘 알 거 같은데.

앨버타

그러면 여기에서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소리인가요?

라타토스

빅토리아는 너라는 인질을 잃고 싶지 않을 거야.

라타토스

마음 편하게 먹고 기다려……

라타토스

엔시오데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슬슬 움직였으면 좋겠는데.


페일로쉬 병사

보고합니다!

페일로쉬 병사

아크토즈 님께서 지시하신 임시 방어 공사를 마쳤습니다.

페일로쉬 병사

적의 함대가 발포 없이 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행군을 계속하면 어떻게 대응할까요?

아크토즈

폭약은 준비됐나?

페일로쉬 병사

옮길 수 있는 건 전부 가져왔습니다. 목숨 걸고 싸우면 빅토리아인의 진격을 잠시나마 지연시킬 수 있을 겁니다.

아크토즈

충분해.

아크토즈

네가 가서 대열을 지휘해라, 일단 내가 직접 가서 저 빅토리아 놈들을 만나볼 테니!

군함이 그의 앞에 멈춰 섰다. 진회색의 장갑판이 햇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이렇게 뭔가를 올려다보는 건 아크토즈의 삶에서 보기 드문 일이었다.

아크토즈

누가 지휘관이냐? 나오라고 해라!

빅토리아 장교

아크토즈 페일로쉬, 우리 상관께서는 당신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

아크토즈

그건 너희가 쉐라그에 온 목적에 따라 달라지겠지. 설마 산속을 헤매다 길을 잃었다고는 하지 않겠지?

빅토리아 장교

공작께서 공개 서신을 통해 전부 분명하게 말했듯, 우리는 빅토리아의 이익을 수호함과 동시에 재앙 후 쉐라그의 안정에 도움을 주려고 왔다.

빅토리아 장교

우리가 원하는 건 쉐라그를 혼란에 빠뜨린 장본인인 엔시오데스를 법정에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페일로쉬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고 믿고 있지.

아크토즈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건 딱 하나야. 한 걸음만 더 나오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마.

아크토즈

쉐라그 땅에 들어올 생각이거든 내 시체부터 밟고 가야 할 거다!


빅토리아 수비대 A

왔어? 지휘관님께서 또 뭐라고 지시하셨어?

빅토리아 수비대 B

똑같지, 뭐. 이 마지막 초소만 잘 지키래. 그쪽 사람들이 다 들어오면 쉐라그의 무기고를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거래.

빅토리아 수비대 A

그렇게 한참 찾았는데 아무것도 안 잡혔대?

빅토리아 수비대 B

내 말이 그 말이야. 그 사람들 말처럼 쉐라그가 조짐을 보이지는 않았어도, 엔시오데스가 아무런 대비도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말이지.

빅토리아 수비대 A

어쩌면…… 어? 차가 또 왔는데.

빅토리아 수비대 B

됐어, 이번엔 무조건 네가 가는 거야. 저번에 콩 자루 뒤지느라 진짜 힘들었어.

빅토리아 수비대 A

알겠어.

천천히 달려오는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자, 상대는 순순히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빅토리아 수비대 A

공작님의 명령입니다. 통행 차량은 모두 수색을 받아야 합니다.

빅토리아 수비대 A

물건을 내리고……

단단한 몽둥이가 '퍽'하는 소리를 내며 수비대원의 머리를 내리쳤다. 한편, 다른 수비대원은 동료를 구하러 갈 새도 없이 뒤에서 나타난 검은 그림자에 목을 졸렸다……

쉐라그 병사

분부대로 길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

노시스에게 알려.

???

서둘러 보급품을 운송해, 절대 지체해서는 안 돼.

[CG: 67_i07_2]

누군가의 피가 시야를 가리고, 뺨을 타고 입가로 흘러들었다.

오랜만의 피 냄새였다.

트윈 소드브레이커스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사방에서 날아오는 칼날을 막았다. 교활한 공격에 수도 없이 상처를 입었지만, 그래도 어둠의 기사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CG: 67_i07_3]
[CG: 67_i07_2]

그녀의 주변에는 이미 7, 8명 정도의 적이 엎드러져 있었다.

데겐블레허

쿨럭……

[CG: 67_i07_1]
'회색 모자'

어둠의 기사, 이제 한계일 텐데.

'회색 모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해도 된다.

데겐블레허

허풍은……

데겐블레허

배짱 있으면 주둥이만 놀리지 말고, 계속 덤벼.

'회색 모자'

너라고 해도, 언젠간 쓰러질 때가 오겠지.

'회색 모자'

여기서 죽는 게 아쉽지 않나? 어둠의 기사.

데겐블레허

……하하.

데겐블레허

시시한 헛소리는……

데겐블레허

보잘것없는 녀석들에게나 해라.

[CG: 67_i07_2]
[CG: 67_i07_1]

챙!

그녀는 순간 방심한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었고, 상대를 날려버렸다.

본래라면 이렇게 강력한 일격을 날릴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힘은 오랫동안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던 분노에서 솟아난 것이었다.

어둠의 기사는 이미 온몸이 상처투성이였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기세는 적들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누군가가 살짝 뒤로 물러섰다.

[CG: 67_i07_2]
데겐블레허

……겁나나?


기사는 비틀거리며 발을 질질 끌어 앞으로 나아갔다. 핏자국 2줄이 길게 이어졌다.

그녀의 핏발 선 눈이 이상하리만큼 반짝였다. 분명 이미 버틸 수 없을 지경일 것이다. 하지만, 그 엄청난 집념이 어디에서 솟아났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대청의 촛불 불빛이 점점 꺼져가고, 바닥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흐릿해졌다.

그리고, 비틀거렸다……

마당에 던져진 연막탄이 모든 것을 연기 속으로 숨겼다.

'회색 모자'

누구냐?!

'회색 모자'

만주원 경비병이 아니다. 정보에 없던 세력이 개입했다. 임무 수행이 불가능할 걸로 평가된다.

'회색 모자'

작전 중지. 부상자들을 데리고 퇴각한다.

???

그래도 제때 왔군……

???

빅토리아의 정예는 상대하기 까다로우니, 일단 장소를 옮기지.

???

정신 차려. 잠들지 마.

데겐블레허

쿨럭, 너는……

샤프

말하지 마. 지금 많이 다쳤으니까.

데겐블레허

박사가 보냈나?

샤프

박사는 실버애쉬와 계속 연락하고 있었다. 쉐라그에 재앙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희가 곤경에 처할 거라고 짐작했지.

샤프

지금 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박사는 쉐라그에 곤란한 일이 생기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샤프

로도스 아일랜드에 지원 요청을 보냈다. 이제 사람들이 곧 올 거야.

데겐블레허

엔시오데스는?

샤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버애쉬가 이미 모든 걸 통제하고 있을 테니까.

샤프

버텨라, 데겐블레허. 가장 힘든 시간은 이미 버텨냈으니까.


노시스

……현재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나?

공장 책임자

네. 탄약은 계획대로 공급 가능합니다. 그런데 사장님……

공장 책임자

의구심이 들어서 말입니다…… 우리가 캐스터 공작의 함대를 상대해야 한다면, 생산성을 10배로 높여도 대항할 수 없을 겁니다.

노시스

걱정하지 말고 계획대로만 해라.

노시스

남은 건 내가 알아서 하겠다.

공장 책임자

……

공장 책임자

사장님, 제가 카란 무역회사에서 11년을 일했습니다. 카란 무역회사가 쉐라그에 뭘 가져다줬는지 알고 있습니다.

공장 책임자

저는 두 분을 믿습니다.

노시스

……

노시스

준비가 끝난 모양이군.

노시스

내가 더 상기시킬 필요도 없을 것 같네, 실버애쉬의 가주.

엔시오데스

협상 자리인 만큼, 정장으로 갈아입는 게 맞겠지.

[CG: 67_i14_2]
노시스

캐스터 공작의 군대가 사방에서 쉐라그를 포위했고, 일부 선두 부대가 몇몇 거리를 장악하고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노시스

아크토즈가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대치 중이지만, 빅토리아 앞에 있으니 많이 빈약해 보이더군.

노시스

공작의 사자가 카란 무역회사에 와서는 내게 협상 '초대장'을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노시스

그 여자가 널 기다리고 있다, 엔시오데스.

엔시오데스

아무래도 내 예상을 벗어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은 모양이군.

노시스

아직도 이 덩그러니 있는 고속 전함을 보고 있는 건가…… 지금 와서 보니 너무 초라해 보이지 않아?

엔시오데스

……

엔시오데스

최근, 내 부모님이 오래전에 브라운테일의 초대에 응했던 그날이 떠올라……

엔시오데스

아버지께서는 브라운테일과 페일로쉬가 우리를 지지하지 않는 건, 그들이 아버지께는 보고 있는 것을 못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셨지.

엔시오데스

“한 걸음이라도 내디딜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단 한 걸음이라도……”

노시스

악명 자자한 루카 브라운테일이라고 할지라도.

엔시오데스

부모님께서는 최악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망설이진 않았다.

엔시오데스

지금 내 나이는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을 때의 나이지만, 그때와 비교해도 달라진 건 별로 없는 것 같군……

엔시오데스

하지만 적어도 그때 부모님께서 왜 망설이지 않았는지 알게 됐어.

노시스

……

노시스

그 후로 나는 가문과 함께 쉐라그를 떠나 빅토리아로 갔다.

노시스

힘겨운 시작이었지. 나는 거의 기계적으로 공부에 매진하면서 빅토리아 동급생들의 차가운 시선에 적응해 나갔다.

노시스

언젠가 쉐라그로 돌아갈 날이 올 거라는 사실이 나를 버티게 해준 유일한 일이었지.

노시스

하지만 결국, 너도 빅토리아로 오게 됐지.

엔시오데스

아마 캠퍼스에서 처음 인사할 때 본 네 표정을 잊을 수 없을 거다.

노시스

……네가 바보처럼 순진하게 어릴 적 약속을 아직 기억하느냐고 물어볼 줄은 몰랐으니까.

엔시오데스

“쉐라그를 우리가 마음껏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거대한 무대로 만들 생각이 있나?”

노시스

하지만, 그래서 나는 네가 말한 모든 것과 네가 본 미래가 절대 환상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노시스

그래서 카란 무역회사와 함께 오늘까지 온 거고.

엔시오데스

아니, '오늘'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노시스.

엔시오데스

나는 곧 그 잔혹한 도박꾼이자 채권자를 만나러 간다……

엔시오데스

……나는 쉐라그가 '내일'을 누리게 할 것이다. 내가 쉐라그의 내일을 보게 되든, 못 보게 되든 상관없어.

노시스

……

노시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우리 말고도 수많은 쉐라그인이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군.

노시스

지난 시간 동안 카란 무역회사가 들인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엔시오데스

……

엔시오데스

여기서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노시스

……너는 언제나 다른사람에게서 네가 듣고 싶은 말을 이끌어냈지.

엔시오데스

이를테면?

노시스

너는 데겐블레허에게 이렇게 말하겠지. 데겐블레허는 너의 체스 말일 뿐이고, 계약이 끝나면 쉐라그에 남을지 말지는 알아서 선택하라고.

노시스

하지만, 너는 데겐블레허가 뭐라고 대답할지 이미 알고 있을 거다.

엔시오데스

……

엔시오데스

내가 그런 말들을 듣고 싶은 건, 너희의 대답을 그렇게까지 확신하지 못해서일지도 몰라.

노시스

하하, 두렵기라도 하나?

엔시오데스

20년 전, 쉐라그를 거대한 무대로 만들겠다고 말한 순간부터 두려움을 느낄 권력 따위는 버린 지 오래다.

엔시오데스

넌 그것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니, 잊지는 않았겠지.

엔시오데스

……가끔은, 내게도 말이라는 것의 힘이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

노시스

그렇다면 나도 묻지, 나와 데겐블레허가 네게 도움이 됐나?

엔시오데스

……물론이다.

[CG: 67_i14_3]
엔시오데스

정말 다행이야…… 너희가 있어서.

노시스

……

엔시오데스

어쩌면 미래의 쉐라그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거래할 필요도 없을 거고, 신앙을 만주원에만 의지할 필요도 없을 거다.

엔시오데스

어쩌면 너희가 나보다 더 잘……

노시스

착각하지 마라, 엔시오데스.

[CG: 67_i14_4]
노시스

네가 꿈꾸는 미래의 쉐라그는 네가 직접 가서 봐.

노시스

네가 본인이 꿈꾸던 이상을 마주할 용기도 없는 겁쟁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나와 데겐블레허는 각자 할 일이 있어서 바쁘거든.

노시스

지금처럼 말이지, 이만 가보겠다.

[CG: 67_i14_2]
[CG: 67_i14_1]
엔시오데스

……

엔시오데스

네 뜻이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