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7영원히 찬란한 소장품
사키코는 꿈속에서 가족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머니'와 산책하며 추억 이야기를 꽃피우고 있을 때, 일하고 있던 비그나, 아이리스, 베나와 재회한다.
실력이 늘었네, 사키코.
그런가요……
사키코가 성장한 것쯤은 알 수 있어. 엄마니까.
들으면 사키코가 계속 노력했다는 걸 알 수 있어.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피아노만큼은 계속 열심히 해왔지.
네?
사키코, 밖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했구나……
연습 방해해서 미안한데, 밥 다 됐어.
맛있어……!
어때, 아빠 제법 잘하지?
사키코는 모르겠지만…… 이런 맛이 될 때까지 몇 번이나 시식했다니까.
이 샐러드 맛 좀 봐줘.
음…… 맛있어요!
꽤 잘 했지? 사키코가 맛있다고 할 수 있도록 몇 번이나 레시피를 연구했단다.
사키코가 좋아하는 요리를 잔뜩 만들었으니까. 자, 많이 먹어!
네!
으…… 으으……
사키코……? 사키코!
무, 무슨 일이야?
조금, 과식했나 봐요……
사키코, 좀 괜찮아졌니……?
미안해. 참지 못하고 너무 많이 만들어 버렸어……
정말, 키요츠구 씨는 언제나 이런다니까……
하지만 그게 그 사람답고, 귀여운 점이기도 하고……
사키코, 아빠를 용서해 줄래?
그건……
저는…… 정말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그 사람과 똑같이 생긴 사람에게, 저는 몇 번이나 마음 깊이 상처받았는데.
아빠는 말이지, 사키코를 사랑하고 있단다.
……!
물론, 엄마도.
두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
어머님, 어째서 갑자기 그런 말씀을……
네가 집을 떠나고 나서부터, 옛날 앨범을 다시 보게 됐거든.
태어났을 때부터, 한 살, 두 살, 세 살……
그렇게 어린 시절의 일은 이제 기억나지 않아요……
부모에게 자식은 언제나 변함없이 가장 소중하고, 가장 특별한 존재야.
네가 갓 태어났을 때는 손바닥이 내 반도 안 됐어.
하지만…… 봐, 지금은 나보다도 커졌네.
어머니는 사키코의 손을 잡고, 두 사람의 손바닥을 천천히 겹쳤다.
저도 모르게, 사키코의 손가락은 어머니의 손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어머님의 손, 너무 따뜻해요……
이게 정말 어머님의 온기일까요?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건, 거짓말 같은 게 아니라…… 전부 진짜일까요?
이렇게나 따뜻한데 어째서, 이렇게 슬픈 걸까요?
그래, 엄마는 여기 있단다.
어머님……
울어도 괜찮아, 사키코. 옛날에 네가 울었을 때, 이렇게 위로했었어.
……옛날의 저는, 그렇게 울보였나요?
어렸을 때는 그랬지. 그 시절 사키코는 사탕 하나로도 자주 울곤 했단다.
지금은 무척 강한 아이가 되었지만, 그 시절 사키코는 정말 울보였어.
그, 그랬었나요. 그런 기억, 전혀 없는데요……
우후후, 엄마는 거짓말 안 해.
그러면…… 어머님, 제 고등학교 입학식을 기억하고 계세요?
중학교 3학년 때, 어머님은 병으로 돌아가셨다.
존재하지 않는 기억,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아름다운 대답을 듣고 싶었다.
자신을 속여서라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아름다운 꿈을 꾸고 싶었다.
그럼, 물론 기억하고 있지. 그날은 키요츠구 씨랑 사키코 셋이서 교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잖니.
그랬었죠…… 그립네요.
후훗. 어머님, 이야기를 더 들려주시겠어요?
사키코, 오늘은 무척 어리광쟁이네…… 하긴,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으니까.
집……
'집'이라는 말은,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낯선 것이 되어버렸을까?
후훗, 그러면 더 얘기해 볼까.
음, 어디부터 이야기할까……
그렇다면,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계속……
그래, 처음부터 이야기할게.
그렇게, 어머니와 딸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 걸음씩 보폭을 맞추며 농지 사이를 걸었다. 마치, 언제까지나 그대로 둘이서 걸어갈 수 있을 것처럼.
아름다웠던 과거 시절과 다름없이 느긋하게 걷고, 어디선가 멈춰 서는 일도 없었다.
두 사람의 손은, 마치 뱃속에 있었을 때의 탯줄처럼 어머니와 자식을 이어주고 있었다.
사키코~
다행이다. 사키코, 제대로 집에 돌아갔구나!
비그나 씨, 아무래도 차 상태가 이상해요! 일단 멈춰주실 수 있겠어요?
어디…… 뭐, 뭐야 이거?!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배운 조작법이랑 다른데?!
안돼! 안 멈춰져!
부딪치겠어요!
거기 두 사람, 빨리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