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5매스커레이드 초대장
모피어스는 무츠미의 꿈이 쉽게 깨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꿈속에서 '무츠미'는 자신이 원했던 삶을 손에 넣었고, 그 꿈을 지키기 위해 무츠미를 구하려는 사키코를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린다.
하아…… 하아…… 큭……!
굴착기의 묵직한 소리가 텅 빈 동굴 안에 울렸다.
기온은 서서히 내려가고 있었다.
동굴을 빠져나온 순간, 냉기가 사키코를 덮쳤다.
그 찌르는 듯한 추위에 고동이 점점 빨라졌다.
저는…… 그 아이와 어떻게 마주하면 좋죠?
무언가를 전하는 것도, 얼굴을 마주하는 것도 불가능했다.
이런 이런, 어쩌면 좋을까.
돌아보지 않아도 누가 왔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저 아이의 꿈, 엄청 마음에 들어.
어떤 아이에게든 멋진 꿈을 보여주는 것이 꿈의 성이 맡은 역할이야. 그래서 저 아이의 소원도 전부 이뤄줬지.
그랬더니, 의외로 안정적이더라고……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이 꿈은 완벽해. 설마 이렇게까지 잘 될 줄이야.
게다가 지금은, 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고 있거든.
……무츠미를 속이고 있군요.
속여?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 몇 번이나 교섭했고, 그 아이도 내 정체를 잘 알고 있는걸.
최고의 결과가 나와서 아주 기뻐.
꿈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곳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아. 그건 즉, 내 꿈 설계가 완벽하다는 증거겠지?
(찬성하는 듯한 울음소리)
어라? 네가 올 줄은……
후훗, 재미있네.
나는 여기서 실례할게. 사키코, 너도 곧 이 꿈의 재미를 깨닫게 될 거야.
사키코, 모두 기다리고 있어. 돌아갈까?
어디로 돌아가자는 건가요?
모피어스가 사라져도, 조금도 놀라지 않는군요……
응.
여기에 있는 건, 전부 우리가 만든 '거짓말'이니까.
'우리'……?
넌…… 우리에 속하지 않아.
무츠미 연주, 정말 좋았어~!
사키코……
저기, 엄마…… 사키는 어디 있어?
사키? 어라? 어디로 간 걸까……
아니야…… 사키는, 나를 두고 가지 않아.
떠들썩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조용해지며, 무츠미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무츠미, 잊어버린 모양이네……
여기는 너 혼자의 꿈이 아니야.
여기는 '우리'의 꿈.
'우리'.
이 꿈속에서는, 모든 '무츠미'가 소원을 이룰 수 있어.
우리는 무츠미를 중심으로 우리만의 아름다운 꿈을 만들었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꿈을.
우리는 무츠미의 안에서, 계속 그 인생을 봐 왔어.
결국에는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지. 이게 모든 '무츠미'에게 최고의 결말이라고.
사키코는, 이 아름다운 꿈의 적이야.
무츠미,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저도 당신에게 더 이상 괴로운 경험을 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런 꿈으로 도망쳐서는 안 돼요.
……
아니야! 중요한 건, 무츠미가 여기서 계속 행복하게 있는 거야!
그러니까 사키코, 내 말을 들어줘.
여기 남아서, 함께 무츠미의 꿈을 지키자.
무츠미는 약한 아이니까, 망설이고 있어. 깨어나는 게 좋을지, 이대로 행복한 꿈을 계속 꾸는 게 좋을지.
지금의 무츠미에게는, 사키코만이 현실인지 아닌지의 기준이야. 그러니까 사키코가 있는 곳이 '현실'이 되는 거야.
사키코가 남아준다면, 이 꿈을 평생 꿀 수 있어. 그건 결국 '현실'과 거의 다를 바 없잖아?
그러니까 사키코, 여기에 남지 않을래?
거절할게요.
……남아주지 않는 거야?
현실의 무츠미는, 지금도 그 차가운 꿈의 성에서 잠들어 있어요. 그런 결말이 좋다고 진심으로 생각하는 건가요?
정말 무츠미를 사랑한다면, 이런 짓은 할 수 없을 거예요.
무츠미가 행복하게 있을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살아있을 수 있다면…… 그곳이 진짜 현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는 무츠미의 기억을 전부 가지고 있어. 그러니 사키코가 진짜로 바라는 것도 알아!
사키코가 여기에 남아준다면, 완벽한 Ave{@nbs}Mujica도 실현시켜 줄 수 있어!
그만하세요! 당신은 무츠미가 아니에요. 무츠미는 그런 말을 하지 않아요.
그런…… 사키코도, 무츠미도 정말 좋아하는데……
왜 나를 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만드는 거야?
“죽여.”
어디선가, 두 사람을 향해 목소리가 울렸다.
“죽여. 죽여. 죽여.”
사키코의 시야 속 멀리 산들이 웅웅거리며 흔들렸고, 지면의 자갈들이 달그락거리며 떨리기 시작했다.
“죽여.”
두 사람 이외에 아무도 없을 터인 이 장소에서, 사키코는 무수한 눈이 쳐다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죽여.”
우리는 무츠미에게 수많은 그림자 중 하나야.
그림자가 계속 어둠 속에 숨어있으려면, 아주 작은 빛이라도 꺼둬야 해.
'무츠미'는 한 걸음씩 사키코에게 다가가, 벼랑 끝으로 몰아세우고 있었다.
……무슨……?!
사키코……
'무츠미'는 팔을 뻗어 사키코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몸이 공중으로 내던져지고, 무츠미의 모습이 점점 작아졌다.
사키코, 나는 무츠미가 계속 행복했으면 좋겠고, 모두가 사라지는 것도 원하지 않아.
그러니까,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
무츠미에게, 이제 사키코는 필요 없어.
“부탁해, 부디 이대로 놓지 말아 줘”
“쭉 영원히 놓지 말아 줘”
잘 가, 사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