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편안한 잠꼬대

SS-3음악실의 빛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6-02-10

꿈속에서 감옥에 수감되었던 우미리는, 출소 직후 옛 고용주의 경호원인 프랜시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 뒤, '보스'로부터 패밀리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한편, 사키코는 우미리를 찾던 도중 프랜시스와 마주쳤고, 무언가 내막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등장 오퍼레이터: 야하타 우미리, 토가와 사키코


눈물처럼 장대비가 쏟아진다. 나는 끝없는 바다의 한 방울 물에 지나지 않는다.

홀로 걷는 밤, 이제 망설이지 않는다.

나, 공포를 두려워하지 않을지어다.


간수

죄수 번호 48038, 나와라.

흥분한 범인

간수님, 무슨 일이시죠?

간수

개인 물품 확인이다. 잊은 건 없나?

흥분한 범인

없습니다. 다 있습니다!

간수

복도 똑바로 가면 있는 제일 안쪽 창구에 가서 사인해라. 그러면 넌 이제 자유의 몸이다.

흥분한 범인

네…… 네! 감사합니다!

빠른 발걸음 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이어서 묵직한 부츠 소리가 복도 안쪽으로 조금씩 가까워졌다.

간수

우미리.

간수

가라. 올해는 이제 얼굴 비추지 말고.

우미리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악기 케이스를 들고, 천천히 감옥에서 걸어 나왔다.


시라쿠사는 전과 다름없이 내리는 가랑비로 우미리를 맞이했다.


경호원 리더

이 거리랑 이 앞뒤 거리, 모든 가게에 감시 붙여. 절대 그 여자를 놓치지 마라!

신중한 경호원

넵!

당황하는 경호원

형님, 북쪽 거리에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그놈이 여기로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호원 리더

제대로 감시해. 도망가게 두지 말고!

당황하는 경호원

도…… 도망갈 생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경호원 리더

……전원 여기로 모여!


좁은 골목에서, 흉악한 얼굴의 경호원들이 악기 케이스를 안고 있는 소녀를 포위했다.

경호원 리더

또 만났군…… 우미리.

경호원 리더

핫,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어. 너처럼 솜씨 좋은 녀석을, 왜 어느 패밀리도 데려가지 않을까……

경호원 리더

우리 패밀리가 당하고 나서 이리저리 수소문한 끝에 겨우 알게 됐지. 네놈이 그 악명 높은 '배신자'라는 걸 말이야.

경호원 리더

네놈은 지금까지 수차례 이름을 바꿔가면서, 여러 패밀리를 전전하며 의뢰를 받았더군.

야하타 우미리

다른 패밀리의 일을 받지 말라는 건가요? 계약서에 그런 내용은 안 적혀 있었습니다만.

야하타 우미리

처음부터 말했을 텐데요. 저는 그저 보수를 받고, 그에 상응하는 일을 할 뿐이라고.

경호원 리더

그래서 우리 기밀 정보를 적한테 흘렸다는 거냐?!

야하타 우미리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군요.

경호원 리더

*컬럼비아 욕설*, 시치미 떼지 마라! 네놈이 온 다음부터 우리 동료들이 계속 함정에 빠졌단 말이다!

경호원 리더

나도 보스도 그때는 네놈을 믿었지. 패밀리에 받아들이려고 하기까지 했어!

야하타 우미리

프랜시스 씨, 당신들을 화나게 할 만한 일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만.

프랜시스

흥, 배신한 상대가 너무 많아서 일일이 기억도 안 난다는 거냐?!

프랜시스

보스도, 동료도 다 죽었어. 몇백 명이나 되던 패밀리가 열몇 명밖에 안 남았다고!

야하타 우미리

……어떻게 된 건가요.

프랜시스

우리들은 컬럼비아에서 간신히 이 빌어먹을 곳으로 흘러 들어왔지. 모든 게 너 하나 때문에 궤멸됐다고!

야하타 우미리

아니, 저는……

화난 경호원

쓸데없는 소리는 거기까지 해 둬. 우리 쪽엔 이만큼이나 사람이 많다고. 오늘이야말로 쓴맛을 보여주마!

야하타 우미리

당신들하고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만……

우미리는 상황을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온화한 어조로 말했지만, 상대는 한 발짝도 물러설 기미 없이 다가왔다.

그 모습을 본 우미리는 어쩔 수 없이 어깨에 멘 악기 케이스를 내려놓았다.

프랜시스

얘들아, 쳐라!

[CG: cg_rainsplash]
친절한 할머니

아가씨, 그 앞으로는 안 가는 게 좋아.

친절한 할머니

아까 그쪽에서 문제가 좀 있었거든. 혼자 가는 건 위험하니까, 다른 길로 가도록 해.

모자를 쓴 소녀

……충고 감사합니다.

소녀는 지나가던 사람의 충고를 무시하고 그대로 나아갔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시라쿠사를 씻어내렸다.

소녀가 골목에 들어섰을 때, 그곳은 막 포장을 끝낸 도로처럼 깔끔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시라쿠사의 청소부는 늘 그렇듯 솜씨가 좋았다.

습한 공기 속에선 피 냄새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토가와 사키코

혹시 야하타 우미리라는 사람을 아시는 분이……

???

너…… 야하타 우미리를 찾고 있나?


오락 시설 내부 당구장. 이곳을 거처로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는 누구도 생각 못 할 것이다.

종이 박스 몇 개를 이어 붙여 침대를 만들었고, 최소한의 생활용품은 모두 패스트푸드 가게의 봉투에 담겨있었다.

당구대 위에는 대량의 봉투가 놓여 있었는데, 내용물은 전부 우미리에게 지불하는 보수였다.

우미리가 그 봉투들을 차례차례 열어 안에 든 금화를 테이블 위에 하나씩 올려놓자, '패밀리', '질서'라고 새겨진 금화가 탑처럼 쌓여 갔다.

금화들은 무방비한 상태로 놓여 있었다. 가령 어느 날 전부 사라진다고 해도, 우미리는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우미리는 다시 한번 봉투 안을 들여다봤지만,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봉투를 뒤집자, 그곳에는 패밀리의 문양과 발신인의 주소가 찍혀 있었다.


엄격한 경호원

보스, 놈이 왔습니다.

노인의 목소리

감옥 녀석들한테 괜한 짓 당하지는 않았나?

야하타 우미리

일부러 분란을 일으킬 리는 없죠. 다들 아는 얼굴이기도 했고, 그들도 제 뒤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야하타 우미리

그런 사소한 걸 묻자고 절 부르신 건 아닐 텐데요.

노인의 목소리

하핫, 그저 비즈니스 파트너의 안위를 걱정했을 뿐이네.

야하타 우미리

보스, 언제부터 우리가 파트너 관계가 됐죠?

야하타 우미리

예전에 계약할 때는 패밀리 명의로 저한테 의뢰하는 것조차 꺼리셨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노인의 목소리

좀 더 '파트너'라 부를만한 관계가 되려면, 지금부터는 속을 터놓고 얘기해야겠지……

노인의 목소리

우미리, 나는 자네와 장기적으로 거래하고 싶네.

야하타 우미리

굳이 직접 만나서 얘기해야 할 정도의 거래인가요?

노인의 목소리

자네를…… 우리 패밀리로 받아들이고 싶네.

야하타 우미리

……뭐라고요?


토가와 사키코

아무도 없네요.

토가와 사키코

그녀를 그렇게나 무서워하면서, 왜 따라왔죠?

프랜시스

넌 마피아가 아니니까 모르겠지. 나는…… 우리 동료들의 원수를 갚아야 해!

토가와 사키코

그 정도로 원한을 가지고 있다니…… 당신들과 야하타 씨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프랜시스

너도 이런 '배신'을 당해 보면 우리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거다……

프랜시스

우리 패밀리 멤버들은 대부분 컬럼비아 개척지에서 도망쳐 온 일반인이야. 인맥도 자원도 부족하다 보니, 현지 마피아들한테 항상 무시당했었지.

프랜시스

그런 상황이 몇 년 동안 이어지고 있었는데, 어느 날 우리 보스가 거금을 들여서 경호원을 한 명 고용했어.

토가와 사키코

그게 야하타 씨였군요.

프랜시스

그래. 녀석을 고용한 뒤부터, 우리는 꽤 오랫동안 평온한 날을 보낼 수 있었다.

프랜시스

그때는 진짜 좋았어. 갑자기 아지트가 습격당하는 일도 없었고, 누가 시비 걸러 올 걱정도 없었지……

프랜시스

그런데 보스가 그놈을 패밀리로 받아들이려고 하자, 그놈은 그걸 거절하고 다음 날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어.

프랜시스

우리가 그걸 이상하게 여기던 때, 누군가 적대 조직 놈들을 끌어들여서 우리 아지트를 습격하게 만들었지. 그래서 보스도 동료들도 모두 죽어버렸어……

프랜시스

떠올리고 싶지도 않아…… 정말 비참했어.

토가와 사키코

야하타 씨가 당신들을 팔아넘겼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프랜시스

그 녀석 말고 누가 있어?! 우연이라기엔 너무 절묘하잖아!

토가와 사키코

……야하타 씨가 배신하다니, 저는 믿을 수 없어요.

토가와 사키코

제가 아는 그분은, 당신이 말씀하신 대로 뛰어난 능력을 가졌고, 신뢰할 수 있는 분이었어요.

토가와 사키코

언제 어디에 소속되어 있든,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분이라고요. 그런 야하타 씨가 배신하다니……

프랜시스

하지만, 이게 사실이다.

토가와 사키코

습격해 온 사람들 중에, 야하타 씨의 모습이 있었나요?

프랜시스

……아니.

토가와 사키코

그럼 습격자의 얼굴은 기억하시나요?

프랜시스

그래, 평생 못 잊지.

사키코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주머니 속의 호신용 무기에 손을 뻗었다.

토가와 사키코

만약…… 야하타 씨와 당신들의 관계가, 누군가에 의해 고의적으로 갈라진 것이라면요?

토가와 사키코

만약…… 야하타 씨가, 누군가에게 계속 감시당하고 있었다면요?

프랜시스

……무슨 뜻이냐?

프랜시스가 반응할 틈도 없이, 갑자기 주위의 모든 옷장과 대형 캐비닛의 문이 열렸다.

그 안에는 건장한 체격의 경호원들이 서 있었고, 손에 든 무기를 일제히 방 중앙의 두 사람에게 겨누었다.

의문의 경호원들

움직이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