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2고요한 회랑의 양 끝
냐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말만 하고 있었다. 그 녹화 현장에 어떻게든 들어가고 싶었던 사키코는 모피어스가 변장한 남자의 “녹화 현장에 들여보내 주겠다”는 말에 속아 넘어간다. 펭귄 로지스틱스 사람들이 쫓아오는 가운데, 사키코는 스테이지 위의 냐무를 안고 창문을 깨부수며 현장에서 도망친다.
등장 오퍼레이터: 토가와 사키코, 유텐지 냐무, 소라, 크루아상, 와카바 무츠미, 미스미 우이카, 야하타 우미리
여러분 안녕하세요! 그러면 오늘의 스페셜 게스트를 모시겠습니다…… 소라 씨!
왼쪽~ 오른쪽~ 그리고 가운데 여러분도!
야호~! MSR 소속, 모두의 아이돌 소라야~!
이야아, 팬분들 열기가 엄청난데요!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응원해 줘서 엄청 기뻐!
하지만, 또 다른 서프라이즈 게스트를 기대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거야. 사실 나도 팬이거든!
아, 다들 더는 못 기다리겠어?
그럼 불러볼게…… 냐무 씨!
안녕하냐무냐무~~
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냐무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입장 허가증이 없는 분은 출입 금지입니다!
외부인은 들어오지 마세요, 밀지 마시고!
*용문 욕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통제가 안 돼!
소라! 냐무! 사랑해~!!
어이! 저 녀석이 안으로…… 빨리 막아!
상당히 어수선하네요……
왜 이렇게 사람이……
……건물 안으로는 못 들어가겠네요.
아가씨, 안에 들어가서 유명인 보고 싶지 않아?
네?
누구 팬인데? 소라? 아니면 냐무?
실물로 보고 싶으면, 나한테 맡겨봐.
……목적이 뭐죠?
어이쿠, 그렇게 경계하지 말고.
그렇게 비싸게는 안 받을 테니까…… 자, 이 금액이면 어때.
……그렇게 많이는 안 가지고 있어요.
어이 어이, 이것도 엄청 깎아준 거라고! 더 깎을 생각이야?
그렇게 말씀하셔도……
(딱 봐도 수상하지만…… 달리 좋은 방법도 없어요. 이 기회를 놓친다면……)
(지금은 믿어볼 수밖에 없겠네요.)
(주머니를 뒤진다)
이게 전부…… 지금 제 전 재산이에요. 이걸로 안내해 주시면 안 될까요?
어쩔 수 없군. 따라와!
스태프 전용 통로……?
그래, 여기로 가는 거야.
입장 허가증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니.
그럼, 관계자이신지?
아니.
그렇다면 어떻게 들어가시려는 건지……? 그리고, 혹시 들키면 어쩌실 생각이죠?
맡기라고 했잖아! 유명인 안 보고 싶어?
(작은 목소리로) *용문 욕설*, 목소리가 너무 컸다……
(작은 목소리로) 저쪽에서 사람이……! 들키기 전에 어서……
어이 너! 왜 이런 데 있어?!
어……?!
예비 소품을 보고 있으라고 했을 텐데.
어시스턴트라고 농땡이 피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마. 갑자기 예비 소품이 필요해지면 어떻게 할 거야!
……
어린놈이 어디서 농땡이나 부리고 자빠졌어.
저기요, 살살 좀 해요. 애가 겁먹어서 말도 못 하잖아요.
뭘 멍청하게 서 있어? 빨리 회장으로 가!
……알겠습니다.
아가씨, 회장은 저쪽……
알려주지 마!
길 잃고 나서 울면서 따라오는 것까지 다 봤다고. 저 녀석이 농땡이 부린 만큼 전부 급여에서 까버릴 거야!
자네, 힘내라고!
네, 네!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 가!
하아…… 요즘은 무슨 일이든 다 힘들다니까……
여보세요, 거기 상황은 어떻게 됐나?
이상 없음.
이상 없음.
그럼 됐다. 계속 순찰 부탁한데이.
아아~ 곤란하구마! 고마 통제가 안 돼삐네!
냐무 씨 진짜 인기 많네. 어데 가든 억수로 많은 팬들한테 둘러싸여 있겠제……
냐무 씨도 분명 고생일 거예요……
소라 씨가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연습에 매진하거나, 팬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각지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봐 왔어요. 그래서 밤에 만나면 항상 완전히 지친 얼굴을 하고 있더라고요.
냐무 씨는 데뷔하자마자 인기가 폭발하기도 했고, 방송뿐만 아니라 배우 일이나 버라이어티 방송 출연까지……
예전에는 드럼 연습 영상도 올렸었는데, 요즘에는 영 안 올라오네요……
냐무 씨 팬이가?
네, 사실…… 제가 처음 드럼에 흥미를 갖게 된 건, 냐무 씨 영상을 본 게 계기였어요.
가끔 마음이 꺾일 것 같을 때는, 냐무 씨 옛날 영상을 다시 보곤 해요.
냐무 씨는 지금도 '드러머 걸'에서 그랬던 것처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걸까요……
……
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계속 떠들고 있었네요.
지금은 아직 근무 중이니까 소라 씨의 안전 확보에 집중해야겠죠! 계속 경계합시다!
그래 긴장 안 해도 된다 안카나. 최근에 가꼬온 신제품이 있는데, 인증 안 된 방문자를 자동으로 식별하는 물건인……
몬데 이거……
A 구역에 수상한 놈 둘, 바로 확인하러 간데이! 드론 준비!
좁고 긴 복도를 두 사람이 급하게 달려 나갔다. 그 등 뒤를 수십 기의 공격형 드론이 따라왔다.
당신 같은 사람을…… 믿는 게 아니었어요!
어떻게 된 거야?! 전에 이런 식으로 들여보냈을 때는 아무 문제 없었는데!
감시 카메라랑 드론 같은 건 언제 도입한 거야!
젠장, 드론한테 따라잡히겠어…… 아가씨, 서둘러!
(기괴한 목소리)
우후후후후훗…… 아하하하하하!!
……!
사키코는 조금 전까지 옆에 있던 남자가 갑자기 사라지고, 그 대신 낯익은 모습이 나타난 것을 발견했다.
아하하하하하…… 정말 재밌어!!
(즐거운 것 같은 울음소리)
어때? 이 아이의 꿈, 마음에 들어?
모두가 보내는 사랑에 푹 빠져서, 전혀 돌아오고 싶지 않은 모양이네.
전부 당신이 한 짓인가요?!
말했잖아? 이건 승부니까, 그렇게 간단하게 이기게 해줄 리 없잖아.
유텐지 씨를 만나게 해줘요!
그 아이를 만나는 건 간단해. 이 복도를 똑바로, 계속 똑바로 나아가면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뒤에 있는 드론을 어떻게 따돌릴지 생각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찬성하는 듯한 울음소리)
점마, 녹화 현장으로 가고 있는데. 소라가 위험하데이…… 빨리 막아라!
……큭!
사키코는 발밑의 바닥이 물러지고 저편에 보이는 문이 끝없이 멀어지는 듯한 감각에 휩싸였다. 마치 악몽 속에 있는 것처럼, 달려도 달려도 문에는 닿지 않았다.
유텐지 씨, 어서 깨어나세요!!
냐무 위치에 맞춰서 카메라를 가까이……
그래, 더 가까이. 얼굴을 비춰봐, 새파란 입술에 초점 맞추고.
“인형의 존재 의의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쇼케이스 안에 진열되어, 바깥에 있는 인간의 움직임을 흉내 내는 것.”
“그 서투른 흉내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것.”
“인형이 기뻐하면, 모두가 웃는다.”
“인형이 슬퍼해도, 모두가 웃는다.”
“자, 즐거운 인형극의 막이 오릅니다……”
……완벽해.
대, 대단해……
이건 그야말로 천부적인 재능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최근에서야 연기의 감을 잡을 수 있게 됐어요.
매일 밤 참고 자료를 보고, 거울 앞에서 몇 번이나 연습하면서 인형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했거든요.
인형을 이해한다…… 상당히 독특한 표현이네요, 하하하……
냐무 씨가 이 정도 연기를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분명 누구보다도 많이 노력해 왔겠지?
아~ 항상 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서요.
주변 사람들이 천재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뿐이거든요.
엄청난 부잣집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유명인이었던 아이도 있고요.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변함없이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도 있어요.
그 아이들을 따라잡으려면 한계까지, 아니, 한계를 넘어서라도 계속 달려야……
아무리 잔재주를 부려도, 그 아이들 상대로는 못 당해요.
평범한 저를 좋아해 주시는 여러분께는, 몇 배, 몇십 배 노력하는 것으로 보답할 수밖에 없어요……
냐무 씨는…… 지금도 충분히 대단해.
여기 앉아 있는 모두는, 분명 나랑 똑같이…… 냐무 씨를 정말 좋아할 거야.
에헤헤, 기뻐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동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멋진 게스트분들을 모시고, 여러분과 멋진 시간을 나눌 수 있었던 것을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자, 분위기도 올라온 김에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는데요……
방송 마지막에, 두 분이서 같이 '드러머 걸'의 명장면을 연기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좋아요!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지시에 따라, 냐무와 소라는 지정된 위치에 섰다.
맑게 갠 하늘, 한여름의 바람이 머나먼 곳의 숨결을 실어 왔다.
파울비스트 울음소리.
숨소리.
……옥상에서 빨리 내려와!
안 돼. 꿈이라는 건 말야,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서 가장 큰 소리로 외치는 거라고!
완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야말로, 아이돌의 숙명이었다.
비록, 가끔은 약간의 거짓말이 필요하더라도.
그래도, 그래도, 드럼을 시작한 건 바로 얼마 전이잖아?!
혹시 나중에 관두면 어쩌려고? 누군가 비웃을지도 몰라!
이미 정했어. 평생 드럼을 계속 치겠다고! 더는 칠 수 없을 때까지!
하지만 나는 드럼을 그만뒀다.
내 꿈은 용문 최고의……
확실히 나는 모두에게 사랑받게 되었다.
아니, 테라 최고의 드러머가 되는 것!
이거면 돼. 이 평판이, 이 지위가, 내가 진짜로 바라던……
어라? 내가 진짜로 바라던 게, 그런 거였던가……?
파울비스트 울음소리.
숨소리.
유리 깨지는 소리.
촬영 중에 울릴 리가 없는 소리.
차가운 밤바람이 아무리 얼굴을 때려도, 냐무는 지금 일어난 모든 일들을 침착하게 생각할 수 없었다.
……어?
……
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냐무 씨?!
냐무 씨가 침입자한테 끌리갔다! 내는 지금부터 쫓아갈 테니까, 느그는 소라 지키고 있으래이!
등 뒤에서 울리던 소란스러운 소리가 한순간에 멀어져 갔다.
냐무가 정신을 차렸을 때, 두 사람은 한창 낙하하는 중이었다.
이게 어디가 멋진 꿈이죠?
드럼도, 동료도, 자기 자신도 잃고서. 아무리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다고 해도, 이게 아직도 당신의 꿈이라고 할 수 있겠어요?
계산적이면서도 지는 걸 남들보다 몇 배는 싫어하던 그 유텐지 씨는, 대체 어디 갔나요?
하, 하지만……
냐무, 슬슬 꿈에서 깨어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