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편안한 잠꼬대

SS-1스테인드글라스 옆 꿈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6-02-10

네 사람은 각자 행동을 취했고, 사키코는 아이리스의 편지 상대인 '안'의 집에 도착했다. 안의 고된 생활을 목격한 사키코는 안이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 순간에 안을 위한 자장가를 연주했다. 그 답례로, 아이리스는 사키코에게 목걸이를 건넨다. 하지만 그것을 착용한 순간, 사키코는 거대한 성 안에서 눈을 뜨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토가와 사키코, 아이리스, 비그나, 베나, 미스미 우이카


빅토리아 변경 마을9:37 P.M.

아이리스

예정 시간보다 무려 4시간이나 늦었어요……

아이리스

이젠 시간이……

베나

길에 아무도 없고, 이런 동네에 지도 같은 게 있을 리도 없고…… 귀찮게 됐네.

토가와 사키코

나눠서 찾아보죠. 뭔가 있으면 통신기로 연락할게요.

베나

그게 좋겠네.

비그나

잠깐 기다려!

비그나

다른 사람은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키코는 단독 행동 경험 같은 거 없잖아. 혼자 보낼 수는 없어.

토가와 사키코

그런 걸 신경 쓰고 있을 상황이 아니에요.

토가와 사키코

편지에 쓰여 있었잖아요, “이게 마지막 편지야.”라고.

토가와 사키코

혹시 신변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분은……

비그나

그래도……!

토가와 사키코

……비그나 씨. 괜찮아요.

토가와 사키코

위슬래시 씨도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제 능력이라면 작전팀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요.

토가와 사키코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당신에게 전달할게요. 어때요, 괜찮죠?

베나

우리들한테도!

비그나

……알았어. 아무쪼록 조심해.

토가와 사키코

그분의 성함과…… 만일을 위해 주소를 물어봐도 될까요?

아이리스

이름은 '안'…… 주소는 '가든 스트리트 33번지'예요.

토가와 사키코

감사합니다. 그러면 이 교차로에서 나뉘어서 찾아보죠.


토가와 사키코

하아, 하아…… 이 마을, 길이 너무 복잡해요……

토가와 사키코

저기 사람이…… 저건 꽃집……?

토가와 사키코

왜 이런 시간에……

토가와 사키코

그래도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몰라요.

토가와 사키코

실례합니다……!

토가와 사키코

가든 스트리트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꽃 파는 할머니

여기가 가든 스트리트라네. 아가씨, 꽃 하나 어떠신가?

토가와 사키코

아니요, 꽃은 괜찮아요…… 가든 스트리트 33번지로는 어떻게 가야 할까요?

꽃 파는 할머니

저기, 저 석양 쪽 보고, 서쪽으로 쭉 막다른 곳까지 가면 안쪽 집이 33번지야.

토가와 사키코

할머님, 지금은 이미 밤이에요……

꽃 파는 할머니

아이고, 나도 완전히 늙었구먼…… 그래서 아무 발소리도 안 들린 거였어. 그럼, 슬슬 가게 문 닫고 돌아가도록 할까.

토가와 사키코

할머님, 눈이……?

꽃 파는 할머니

나는 신경 쓰지 마. 갈 데가 있지 않나? 어서 가게.

꽃 파는 할머니

밤길은 어두우니까 조심해서 가고.

토가와 사키코

감사합니다…… 할머님도 조심하세요.


가든 스트리트 33번지

토가와 사키코

여기가 33번지……


사키코가 낡은 문을 천천히 밀자,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토가와 사키코

윽, 술 냄새……

바닥 전체가 진흙 묻은 발자국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 안쪽에는 너덜너덜한 차림을 한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방을 둘러보며, 한구석에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는 술병을 하나하나 확인하듯 집어 들었다.

술 취한 남자

비었다……

술 취한 남자

비었어……

술 취한 남자

젠장…… 이것도 비었어……

술 취한 남자

안나…… 안나!

술 취한 남자

안나…… 대체 어디 간 거냐?!

술 취한 남자

으으…… 너도 그 여자처럼 나를 두고 간 거야……?

술 취한 남자

으으…… 안나…… 안나……

술 취한 남자

이제 술은 끊을게! 오늘부터 힘낼 테니까!

남자는 괴로운 듯 무릎을 꿇었고, 이어서 방에 비명이 울렸다.

아까 깨버린 술병의 파편이 그의 손을 깊게 관통해 버린 것이다.

술 취한 남자

아아! 안나, 바닥에…… 피가…… 피가 안 멈춰!

술 취한 남자

죽을 것 같아…… 안나, 돌아와! 나 이제 죽을 것 같아……

술 취한 남자

안나…… 돌아왔니?

토가와 사키코

저는 안나가 아니에요.

술 취한 남자

아니, 너는 안나…… 안나잖아?!

술 취한 남자

아버지도 못 알아보는 거냐? 봐라, 네 아버지다……!

남자는 기어 오듯 사키코를 향해 다가왔지만, 바로 다시 비명을 질렀다.

사키코는 왠지 모를 슬픔과 함께 일종의 그리움 같은 것을 느꼈다.

사키코는 부서진 문 손잡이에 손을 얹고 방을 나섰다.


너덜너덜한 옷을 입은 소녀

……

너덜너덜한 옷을 입은 소녀

저기……


토가와 사키코

그 미발표 이야기라는 건 실제 당신의 인생을 토대로 한 거였군요.

……응.

나, 동화를 엄청 좋아했어. 엄마가 집에 있었을 때는 책을 잔뜩 사 주셨거든……

그때는 우리 가족 셋이서 정말 행복했었어. 나도, 엄마도…… 아빠도.

하지만 엄마가 떠난 뒤부터는, 그런 행복한 나날이 무너져 버렸어.

나는 내가 경험한 걸 전부 글로 써서, 누군가 읽어줬으면 했어. 하지만 그런 억압과 절망의 이야기를 읽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썼던 글을 전부 반대로 바꿔서, 멋진 동화로 다시 만든 거야.

나는, 진작에 동화 같은 건 읽지 않게 됐지만……

토가와 사키코

안나 씨……

(몸을 떤다)

그,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

토가와 사키코

아, 미안해요……

너, 정말 다정하네. 지금까지 만난 사람 중 최고일지도.

토가와 사키코

아이리스 씨도 당신을 걱정하고 있어요.

아이리스를 알아?

토가와 사키코

네. 저는 아이리스 씨와 함께 당신을 찾으러 왔어요. 조금 전에 연락했으니, 지금 여기로 오고 계실 거예요.

아이리스……

토가와 사키코

아이리스 씨와 만나고 싶지 않나요?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는, 도저히…… 항상 바빠 보였고, 매일 수많은 일에 매달려 있었는걸.

토가와 사키코

당신은 아이리스 씨에게 아주 소중한 친구예요.

……

사실…… 오늘 몇 번이나 높은 건물에 올라가 난간에서 지면을 가만히 내려다봤거든……

그래도 주머니에는 아이리스가 보낸 편지가 가득 들어차 있어서, 난 그걸 계속 쥐고 있었어.

아이리스는, 열심히 살아가자고 나를 격려해 줬어. 내 이야기에 나오는 멋진 꿈이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거라면서.

나는 아이리스를 믿어도 되는 걸까……

토가와 사키코

아이리스 씨는 분명 믿음에 답해줄 거예요.

토가와 사키코

왜냐면, 그분은 진짜 요정님이니까요.

요정님?

토가와 사키코

오면 알 거예요. 그분이 이렇게 말했거든요. 당신이 성인이 되기 전에……

사키코는 문득 시계를 올려다보았다.

커다란 낡은 시계가 높은 벽에 걸려 있었고, 그 긴 바늘이 천천히 짧은 바늘을 향해 다가가며 곧 겹치려 했다.

토가와 사키코

안 돼요……

무슨 일이야?

토가와 사키코

아이리스 씨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라고 말씀하셨어요……

생일까지라는 얘기야? 혹시, 아이리스가 내 생일을 축하해줄 예정이었어?

토가와 사키코

네, 하지만 이제 시간이……

괜찮아. 생일 같은 건 이미 오래전부터 축하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나는 이미 어린애가 아냐. 어른이 되면, 축하 같은 건 필요 없게 되지.

사키코는 주변을 돌아봤고, 어떤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토가와 사키코

제가, 안 씨의 생일을 축하하게 해 주지 않으시겠어요?

……응?

……

……

……응.

사키코의 시선 끝에는 피아노가 있었다.

달빛이 그 위에 내려앉았다. 마치 오늘 밤을 위해 준비된 무대인 것처럼.

아이리스의 꿈이 제때 도착하지 않더라도, 사키코는 자신의 방식으로 안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다.

토가와 사키코

당신이 '어른'이 되기 전의 마지막 순간에, 자장가를 선물할게요.

……응!

사키코는 천천히 단상에 올랐고, 안은 의자에 앉았다.

카운트다운을 새기는 바늘처럼, 둘의 고동이 조금씩 또렷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두근, 두근.

째깍, 째깍.

사키코의 양손이 흰 건반과 검은 건반 사이를 가볍게 오갔다.

음표가 시간의 흐름 속을 뛰어다니며, 소녀가 생명을 얻은 기적의 날에 진심 어린 축복을 보냈다.

이 대지에 태어나 줘서 고마워.

부디 당신의 미래가 밝은 것이기를.

당신의 동심이 결코 사라지지 않기를.

마지막 음이 멈춤과 동시에, 성당 종소리가 울렸다.

토가와 사키코

생일 축하해요, 안 씨……

사키코가 돌아보자, 소녀는 성당 책상에 엎드려 지극히 평온한 표정으로 잠들어 있었다.

아이리스

생일 축하해요, 안.


아이리스

베나가 성당에서 안을 봐주고 있으니까, 저희는 밖에서 산책할까요.

토가와 사키코

어떻게든 시간에 맞췄네요.

아이리스

네.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정말 다행이에요.

토가와 사키코

안 씨는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아이리스

먼저, 새하얀 방으로 초대했어요. 아무것도 없어서, 현실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곳이죠.

아이리스

그곳에서 저는 이렇게 얘기했어요. “지금부터 저는 꿈을 보여드릴 거예요. 하지만 싫다면 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돼요”라고.

토가와 사키코

확실히, 귀족다운 방법이네요.

아이리스

베나가 한 얘기를 너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말아 주세요……

아이리스

“꿈을 보여주기 전에는, 반드시 아이의 동의를 얻을 것.”

아이리스

그게 꿈의 성 규칙이니까요.

토가와 사키코

네, 그렇군요.

토가와 사키코

그리고 안 씨와 다른 얘기도 하셨나요?

아이리스

꿈속에서 안에게 전했어요. 당신이 지은 아름다운 글로, 이후에도 계속 이야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요.

아이리스

어떤 작풍이라도, 어떤 이야기라도 좋아요. 반드시 동화일 필요는 없으니까요.

토가와 사키코

저도 같은 걸 생각했어요.

아이리스

그다음, 저 아이가 썼던 등장인물들을, 한 명 한 명 눈앞에 불러냈어요.

아이리스

과일을 좋아해서 충치가 생긴 아저씨, 물구나무 서서 걷는 인형 아가씨…… 모두 함께 다과회도 열었죠.

토가와 사키코

멋지네요. 안 씨가 그 꿈속에 계속 있을 수 있다면……

아이리스

꿈은 빠져들기 위한 것이 아니에요.

아이리스

어떤 멋진 꿈이라도, 언젠가는 깨어날 때가 와요.

토가와 사키코

아무리 현실이 힘들더라도, 깨어나지 않으면 안 되나요?

토가와 사키코

당신과 베나 씨의 강력한 아츠가 있으면……

아이리스

사키코 씨, 당신은 동화와 꿈의 성의 힘을 조금 오해하고 있네요. 현실에 비교하면 저희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어요.

아이리스

저희가 가능한 건, 아이들의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씨앗을 뿌리는 것뿐……

아이리스

그 씨앗은, 어린 시절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일이나 소중했던 물건이에요.

아이리스

그건 평소에는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조용히 존재해요. 하지만 중요한 순간, 사람이 가장 약해지는 순간에 힘을 주죠.

아이리스

……너, 너무 진지하게 얘기했나요.

토가와 사키코

아뇨. 말씀하실 때, 당신의 눈빛에서 아주 강한 의지를 느꼈어요.

토가와 사키코

앞으로 당신이 만든 아름다운 꿈을 떠올릴 때마다, 안 씨는 분명 살아갈 희망을 되찾을 수 있겠죠.

아이리스

네, 저도 그럴 거라 믿어요. 하지만 제 이유는 조금 달라요.

토가와 사키코

그러면……?

아이리스

꿈을 만들기 전에 알았어요. 그 아이의 마음에는 이미 작은 씨앗이 뿌려져 있다는 걸요.

아이리스

신념의 씨앗은, 꿈에 의해서만 뿌려지는 게 아니에요……

아이리스

당신 덕분이에요. 사키코 씨.

???

그래! 사키코의 피아노 연주, 엄청 좋았어!

비그나

예전부터 말했잖아, 사키코는 음악에 재능이 있다고.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라이브 할 때 무조건 참가해야 한다?

토가와 사키코

비그나 씨, 당치않은 말씀은 하지 마세요.

떠들고 있는 비그나와 사키코 옆에서, 아이리스는 작은 상자로부터 어떤 물건을 꺼냈다.

아이리스

사키코 씨, 전에 이상한 꿈을 꾼다고 말씀하셨죠?

아이리스

이 목걸이를 착용하시면, 악몽을 꾸는 일이 적어질 거예요.

토가와 사키코

이건…… 정말 받아도 되나요?

아이리스

간단한 아츠를 걸어둔 것뿐이라, 귀중한 물건은 아니에요. 안심하고 받으세요.

비그나

에엥~! 나도 갖고 싶어!

아이리스

당신도 악몽을 꾸나요?

비그나

아마…… 그럴지도? 기억은 안 나지만!

아이리스

아뇨, 보면 알아요. 당신은 어릴 때부터 줄곧 잘 자는 타입이겠죠.

비그나

에이…… 너네 요정들이랑 어울리는 건 진짜 힘드네. 뭘 숨겨도 바로 걸리잖아!

두 사람이 얘기하는 사이에, 사키코는 목걸이를 가만히 목에 걸었다.

차가운 상쾌함이 온몸으로 스며들어 왔다.

토가와 사키코

와아, 아름다워……

토가와 사키코

아이리스 씨, 비그나 씨, 어떤……

사키코가 돌아보자,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토가와 사키코

비그나 씨?

토가와 사키코

아이리스 씨?

사키코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토가와 사키코

여러분…… 어디 가셨나요?

사키코는 서둘러 아까의 성당으로 향했다. 무의식적으로 발걸음이 빨라졌다.


토가와 사키코

에……? 어째서 로도스 아일랜드에……?

불안해하는 오퍼레이터

사키코 씨?

불안해하는 오퍼레이터

괜찮으세요?

???

괘, 괜찮, 으세요?

???

아, 안녕하세, 요?


미스미 우이카

그래. 전부 다 예전과 같아서…… 마치 꿈같아.

토가와 사키코

에…… 꿈?


비그나

사키코, 사키코!

토가와 사키코

으…… 음?

비그나

벌써 아침이야. 슬슬 일어나.


토가와 사키코

머리 아파……

???

사, 키, 코.

???

사키…… 코……!

토가와 사키코

윽…… 여기는……


그곳은, 거대한 성 안이었다.

커다란 창문으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두 개의 달이 하늘에 떠 있었다.


차가운 공기 덕분에 약간 의식이 명료해져서, 사키코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

(살피는 듯한 울음소리)

토가와 사키코

뭐죠, 이 괴물들은?!

???

어라, 누가 깨어났나?

그림자 속에서 하이힐과 지면이 부딪히며, 가벼운 소리가 울렸다.

그 발소리는 사키코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또각, 또각.

???

흥, 재미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