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편안한 잠꼬대

SS-ST-1교차로의 신호등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6-02-10

이상한 꿈에서 깨어난 사키코는, 비그나와 꿈의 내용에 대해 얘기했다. 그 뒤, 수행 중이던 외근 임무에서 꿈의 성 요정인 아이리스, 베나와 알게 된다. 그곳에서 사키코는 아이리스가 꿈의 성의 '아름다운 꿈'을 보여줌으로써 편지를 주고받던 상대를 구하려고 한다는 것을 듣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토가와 사키코, 비그나, 유텐지 냐무, 베나, 미스미 우이카, 아이리스, 와카바 무츠미, 야하타 우미리


유텐지 냐무

아핫, 오늘 매스커레이드도 대성공~!

유텐지 냐무

커튼콜 때 환호성 대박이었지~! 냐무치의 열성팬 같은 애도 있었는데~

유텐지 냐무

내가 등장할 때, 걔 눈이 엄청 반짝거리더라고. 진짜 기뻤어~

유텐지 냐무

다음 매스커레이드 때는 팬 서비스를 조금 늘려볼까나~?

토가와 사키코

유텐지 씨. 매료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건 상관없지만, Ave{@nbs}Mujica의 세계관을 지키는 것도 잊지 마시길.

유텐지 냐무

저기, 사키코. 내가 모두의 사랑을 독점하는 게, 그렇게 무서워?

유텐지 냐무

내 팬이 Ave{@nbs}Mujica의 매스커레이드에 푹 빠진 것뿐이야. Mujica에도 빠져든 거니까, 딱히 나쁜 일은 아니잖아?

토가와 사키코

저희가 서 있는 모습까지도 퍼포먼스의 일부. 마지막 1초까지 방심하면 안 돼요.

토가와 사키코

저희의 사명은, 게스트 여러분을 꿈속으로 인도하는 것.

토가와 사키코

압도적인 세계관을 보여드리지 않으면 안 돼요. 그러기 위해서는……

유텐지 냐무

네네~ 알고 있다니까.

유텐지 냐무

그건 그렇고 말인데~ 무코가 등장했을 때 가장 환호성이 컸잖아?

유텐지 냐무

“기뻐~!”라든가 “좀 더 팬 서비스해 줘버릴까나~?” 같은 생각 안 해?

와카바 무츠미

난, 딱히……

토가와 사키코

무츠미를 선동하지 마세요.

미스미 우이카

아하하…… 이제 그만……

유텐지 냐무

난 그냥 다들 다음 라이브를 기대하겠다 싶어서 그런 것뿐인데~

유텐지 냐무

우리, 지금 이렇게나 인기가 많잖아. 이 흐름을 타서 전력으로 모두의 기대에 부응해야지!

미스미 우이카

사키도 엄청 노력해서 신곡을 만들고 있어. 요즘 밤늦게까지 다락에 램프가 켜져 있던데……

토가와 사키코

Ave{@nbs}Mujica 여러분은 지금까지 노력을 거듭해 왔어요. 저만 게으름 피우고 있을 수는 없죠.

유텐지 냐무

사키코, 너무 무리하면 안 돼.

미스미 우이카

나도 힘내서 신곡에 어울리는 가사를 쓸게.

야하타 우미리

네. 아까 라이브 전에 토가와 씨가 데모를 들려주셨습니다만, 꽤 괜찮은 곡이었어요.

미스미 우이카

응. 템포만 조금 늦춰주면 좋을 것 같은데?

유텐지 냐무

에엥~?! 다들 이미 들었어? 언제?!

미스미 우이카

아까 라이브 전에. 그러고 보니 냐무, 대기실에 없었지?

토가와 사키코

원래라면 모든 분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없어서요. 일단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게만 들려드렸어요.

와카바 무츠미

나도, 못 들었어. 냐무의 라이브 방송에 나갔으니까……

토가와 사키코

뭐라고요?!

토가와 사키코

유텐지 씨, 제가 얘기했었죠. 무츠미를 방송에 부르지 말라고 그렇게……

유텐지 냐무

아, 이제 신호 바뀌겠다! 얘기는 건너고 나서~

토가와 사키코

하아, 머리 아프네요……

미스미 우이카

……좋네.

토가와 사키코

우이카,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미스미 우이카

아까 사키의 얘기를 듣고 조금 감동했거든.

미스미 우이카

이런저런 일도 있었고 싸우기도 했지만, 그래도 다시 다섯 명이 함께 밴드를 하게 돼서…… 정말 좋아.

미스미 우이카

모두에게 물어본 건 아니지만, 다들 분명 같은 기분일 거라고 믿어…… 일단 나부터 그러니까.

미스미 우이카

그리고, 사키도 나랑 같은 기분이었다는 게, 너무 기뻐.

미스미 우이카

내 인생 전부를 Mujica에 바치고 싶을 정도로……!

사키코가 우이카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그곳에는 즐거운 듯 횡단보도를 건너는 소녀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 천진난만한 소녀들은 마치 동화에서 걸어 나온 것처럼 아름다웠다.

미스미 우이카

다들 사키에게 감사하고 있어. 냐무도 “Mujica에서 꿈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는걸.

미스미 우이카

그래. 전부 다 예전이랑 똑같아서…… 마치 꿈같아.

미스미 우이카

둘 다 이런 데서……

토가와 사키코

밴드라는 정체성을 버리라는 거예요?

유텐지 냐무

난 딱히 밴드가 아니라도 상관없어.

유텐지 냐무

애초에 꼭 밴드여야 할 이유가 있어?

토가와 사키코

무슨 소릴……!

유텐지 냐무

그리고, 무코 본인은 아무 말도 안 하잖아. TV 나왔을 때 “오래갈 수 없다”라고도 했었고.

유텐지 냐무

밴드는커녕 Mujica를 관둬도 상관없다는 거 아니야?

토가와 사키코

그건……!

미스미 우이카

……Mujica는 해체시키지 않을 거야.

유텐지 냐무

왜 그렇게 돼? 해체 소리는 안 했어.

미스미 우이카

멤버가 그만둔다는 건 그런 뜻이야. 응원해 주는 게스트의 마음도 배신하는 거야.

유텐지 냐무

그걸 아까 배신했다는 거잖아. 애초에 소중하다는 듯이 말하는데, 우이코 넌 너무 바빠서 연습에 거의 안 오잖아.

유텐지 냐무

그건 무책임한 거 아냐?

미스미 우이카

그런 말을……!

토가와 사키코

책임이라면, 유텐지 씨야말로 더 연습해야 해요!

야하타 우미리

유텐지 씨가 연습 부족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토가와 씨야말로 멤버를 안 보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앞을 걸어가는 동료들에게 달려가는 우이카의 등을 보면서, 사키코는 인파 속에서 우두커니 서 있었다.

두 다리가 납처럼 무거워져, 멍하니 신호를 바라보며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다.

[CG: 65_i01_1]
유텐지 냐무

어~이! 사키코, 뭘 그렇게 멍하게 있어~?

야하타 우미리

뭐 잊은 거라도?

“이래도 신뢰가 안 가요?”

와카바 무츠미

……사키, 신호가 바뀔 거야.

“사키, 무도관, 괜찮겠어?”

“사키, 그만 돌아가는 게 좋겠어. 나하고는, 만나지 않는 편이……”

유텐지 냐무

진짜 뭐 하는 거야. 두고 가 버린다~

“소름 돋아”

[CG: 65_i01_2]

신호등의 소리가 바쁘게 울렸다. 사키코가 모두를 따라가려고 했을 때, 이미 신호는 빨강으로 바뀌어 있었다.

차들이 차례차례 곁을 지나가고, 사키코는 바람에 헝클어지는 머리를 눌렀다. 신호등의 빨간빛이 사키코의 얼굴 윤곽을 비췄다.

느닷없이, 무언가가 사키코의 손에 떨어졌다.

토가와 사키코

물…… 비?

정신을 차려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기세를 더해 갔다.

그 순간, 사키코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떠올랐다……

주위의 소음이 커지며, 인파의 소란스러움과 자동차 경적 소리가 쉴 새 없이 사키코의 고막을 꿰뚫었다.

비에 젖은 옷 위로, 눈물이 스며들었다.

사키코의 슬픔과 무력감은 입 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열하는 모습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마음 깊이 새겨진 슬픔과 상실감이 가슴에 밀려 들어왔고, 사키코의 시야는 기억과 함께 흐려졌다.


덜컹, 덜컹.

???

사키코, 사키코!

토가와 사키코

으…… 음?

???

벌써 아침이야. 슬슬 일어나.


토가와 사키코

비…… 비그나 씨?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비그나

이래도 꿈이라고 할래?

토가와 사키코

히야앗?! 비그나 씨, 갑자기 뭘 하시는 거예요?!

비그나

꿈인지 아닌지 확인해 준 거잖아. 그렇게 힘주지도 않았는데.

비그나

(자신의 뺨을 꼬집는다) 봐, 전혀 안 아파.

토가와 사키코

일어나자마자 뺨을 꼬집히면 누구라도 곤란해한다고요!

비그나

미안 미안, 이제 안 놀릴게. 밖에서 기다릴 테니까 얼른 나와.

싸늘한 벽에 귀를 대자, 함선의 내부 구조를 통해 동력층이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덜컹, 덜컹.

토가와 사키코

동력층 소리였군요……

토가와 사키코

그 기묘한 풍경, 그 사람들…… 대체 뭐였을까.


비그나

그러니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꿈에 나왔다는 거야?

토가와 사키코

……네. 그리고, 그런 풍경은 처음 봤어요.

토가와 사키코

본 적 없는 탈것, 건물, 그리고 그분들이 입고 있던 옷도……

비그나

영화의 한 장면은 아니고?

비그나

나도 자기 전에 다큐멘터리를 보면, 가끔 거기에 가는 꿈을 꾸기도 하거든……

토가와 사키코

하지만 그런 풍경은 한 번도……

비그나

그러면 피로가 쌓인 걸지도 모르겠네.

비그나

얼마 전에 위슬래시 씨한테 들었어. 매일 밤늦게까지 훈련하고 있다고. 한 소리 들을 때까지 안 멈춘다면서.

비그나

그리고 최근의 엔지니어링부 자원봉사자 목록에도 사키코 이름이 있었던 것 같은데……

비그나

아직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성급하게 익숙해지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아.

비그나

피곤하면 휴가라도 쓰면 어때?

토가와 사키코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자기 상태 정도는 스스로 조정할 수 있으니까요.

당황한 오퍼레이터

사, 사키코 씨! 좀 도와주실 수 있어요?

당황한 오퍼레이터

의료부에 다수의 환자가 들어와서, 급하게 손이 필요해요!

비그나

그 일, 사키코 담당이 아니잖아요.

비그나

그리고 신입이 하기는 어려운 일인데, 사키코에게는 부담이 너무 큰 거 아니에요?

당황한 오퍼레이터

죄, 죄송합니다. 그런데 책임자에게 사키코 씨를 우선적으로 데려오라는 요청을 받아서……

토가와 사키코

장소는 어디죠? 지금 바로 갈게요.

토가와 사키코

예전에도 도와드린 적이 있어서, 업무 프로세스는 파악하고 있어요.

토가와 사키코

손이 부족하다면, 기꺼이 힘을 빌려드리죠.

비그나

잠깐……

토가와 사키코

비그나 씨, 항상 가는 그 장소에서 만나요.

비그나

아, 진짜!

비그나

참 나, 언제 그런 것까지 할 수 있게 된 거야……


비그나

53, 54, 55…… 56……

비그나

이쪽 선반 물자는 조금만 더 하면 다 보겠네. 이따가 싣기만 하면 바로 출발할 수 있겠어.

비그나

으음~ ……벌써 한 시간 지났는데, 사키코는 아직 안 온 건가?

비그나

사키코, 드디어 왔네!

토가와 사키코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생각보다 환자분 대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서요……

비그나

괜찮아. 그것보다 사키코는 로도스 아일랜드에 온 지 아직 몇 개월밖에 안 됐는데,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느낌이 든단 말이지.

토가와 사키코

그런가요?

비그나

응. 그러니까 다들 벌써 사키코한테 의지하는 게 익숙해져서, 뭘 맡겨도 안심이라고 생각하는걸.

비그나

나도 그렇지만 말이야. 사키코는 아직 신입이니까, 부담 주면 안 된다고 스스로 자주 되새기고 있어.

비그나

전에 봤던 음악 동아리 신청서에 사키코의 이름이 있었는데, 동아리에는 얼굴 한 번 비추지도 않았잖아……

토가와 사키코

비그나 씨,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토가와 사키코

제가 로도스 아일랜드에 들어온 건, 광석병과 싸우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인걸요.

비그나

광석병…… 사키코의 어머니도 광석병으로 돌아가셨지?

토가와 사키코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는, 빅토리아의 장원에서 아무 걱정 없이 매일을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었어요.

토가와 사키코

……하지만, 여기는 그렇게 평화로운 곳이 아니었어요.

토가와 사키코

……고통을 견디면서도 투병 생활을 계속하셨지만 돌아가신 어머님, 그리고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보고 들은 환자분들……

토가와 사키코

이 대지에는 지금도 많은 분이 고통받고 있어요. 저도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해요.

비그나

응, 나도 어쩐지 사키코의 마음을 알 것 같아……

???

비그나, 그쪽 준비는 아직이야?

???

차는 이미 준비됐어. 이제 너랑 물자만 실으면 돼.

비그나

아~ 맞다! 금방 정리할게!

토가와 사키코

이쪽 짐은 어디로 보내는 거죠?

비그나

근처 마을에 급하게 식량이랑 의료 물자가 필요해서 말이야. 그다지 치안이 좋지 않은 동네라, 나도 호위로 가게 됐어.

토가와 사키코

저도 같이 갈게요. 분명 뭐라도 도울 일이 있을 거예요.

비그나

안 돼. 사키코는……

비그나

아, 알았어……


베나

아이리스, 그렇게 긴장 안 해도 돼. 그리고, 자책하지 마.

아이리스

……더 빨리 알아차려야 했어요.

베나

뭐든 안 빼먹고 완벽하게 하는 건 무리야. 그리고 편지만 주고받았으니까 눈치채지 못했어도 이상하진 않아.

아이리스

그래도…… 그래도, 그 아이가!

베나

숨이 거칠어졌어…… 자, 심호흡. 릴랙스하고.

베나

비그나한테 서두르라고 했으니까, 곧 출발할 수 있어.

아이리스

……해가 지기 전에, 꼭 도착해야 해요.

베나

괜찮아.

베나

그 애를 만나고 나서, 전부 우리가 정해놓은 대로 하면 문제없으니까.

비그나

미안! 늦었어!

아이리스

아뇨, 괜찮아요……

베나

마침 가려던 참이야…… 기사님, 바로 출발!

엔진이 갑자기 굉음을 내며, 차가 맹렬한 속도로 직진하기 시작했다.

비그나

후우, 제시간에 도착하면 좋겠는데……

비그나

아, 그래! 아까는 바빠서 소개를 못 했지!

비그나

얘는 이번에 들어온 신입 오퍼레이터 사키코야. 너희 둘이랑 같은 빅토리아 출신이고, 지금은 나랑 같이 후방 지원으로 일하고 있어.

비그나

여기 두 사람은 아이리스와 베나야…… 으음, 오퍼레이터이기는 한데 어떻게 소개해야 하나……

비그나

그래, '요정님'이야!

토가와 사키코

“요정님”……?

베나

됐어, 비그나. 나머지는 내가 설명할 테니까. 이런 상황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있었으니까 익숙해.

베나

사키코도 '꿈의 성'을 주제로 한 동화를 알고 있지?

토가와 사키코

네, 어릴 때 읽었어요.

베나

그러면, 그게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해?

토가와 사키코

실제로 존재하는지를 물어보신다면…… 어릴 때는 어머님께 같은 얘기를 종종 물어봤었지만……

베나

그러면 지금은 안 믿는다는 거네.

토가와 사키코

그, 그건……

베나

그런데, 동화 얘기는 전부 사실이야.

베나

“빅토리아의 숲에, 꿈의 성이 있었습니다. 그 성에는,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주는 요정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토가와 사키코

그런 장소가, 진짜로……?

비그나

사키코는 아직 미성년이지? 사키코가 봤다고 하는 이상한 꿈도, 혹시 요정이랑 관계있는 거 아냐?

아이리스

아니요, 그럴 리는 없어요. 본인 동의 없이 맘대로 아이들의 꿈에 들어가는 건 요정에게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에요.

아이리스

꿈은 사고를 반영하는 동시에, 사고를 형성하는 과정이기도 해요. 섬세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더더욱이요.

아이리스

꿈이 한 아이의 인생을 바꿔버리는 일도 있죠.

아이리스

저희는 보통 아이들에게 멋진 꿈을 전하기 위해 돌아다니고 있지만, 언제 어떤 꿈을 보여줄지에 대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아이들에게 동의를 얻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어요.

토가와 사키코

제 꿈은, '멋진 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망설이는 것 같은 꿈이었어요.

베나

나중에 아이리스가 시간 날 때 꿈을 해석해달라고 하면 돼.

비그나

시간 날 때라고 해도…… 베나도 아이리스도 꽤 오랫동안 안 쉬었잖아?

비그나

항상 외부에서 바쁘게 다니다 보니, 사키코랑 인사할 타이밍도 없었을 정도였으니까.

베나

아이리스는 꿈의 성의 주인이니까, 직접 손을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일도 많아.

베나

하아…… 난 '꿈 만들기' 쪽은 영 아니란 말이지. 안 그랬으면 아이리스를 도와줄 수 있었을 텐데.

베나

(작은 목소리로) 꿈 만들기에 재능 있는 다른 아이가 있기는 한데…… 그 '아이'는 너무 위험하단 말이지.

토가와 사키코

그러면 이번에도 아이들에게 꿈을 전해주러 가시는 건가요?

베나

그렇다고도 할 수 있고, 아니라고도 할 수 있어……

베나

아이리스, 얘기해도 돼?

아이리스

……이건 제가 얘기할게요.

아이리스

1년 전, 저는 우연히 손에 넣은 어떤 동화집에 푹 빠졌어요.

아이리스

책에 쓰여있던 주소를 통해서, 저는 그 책의 작가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편지를 통해서 동화에 대한 서로의 견해나 상상했던 것들을 많이 이야기했죠.

아이리스

하지만 최근, 그녀에게서 답장이 줄어들어 버려서, 한동안 계속 연락이 닿지 않았었어요.

아이리스

그러던 중, 이틀 전에 그녀에게서 편지가 왔죠. 안에는 아직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 없는 새 이야기가 같이 들어 있었어요.

아이리스

주인공 여자아이에게는 걸핏하면 화를 내는 아버지가 있고, 또래들 사이에서도 고립되어 있어서……

아이리스

이전에 썼던 그녀의 동화와는 정반대였어요. 그리고 말하기를…… “이게 진짜 내 인생”이라고.

아이리스

편지 마지막에는, 다음 생일에 성인이 된다고 쓰여 있었어요…… 그 생일이 내일이에요.

비그나

세상에, 아직 미성년자였구나……!

아이리스

그 마지막 글이 어떻게 해도 신경 쓰여서……

아이리스

어른 같은 거 되고 싶지 않아, 라고…… 그 뒤에는 이런 얘기가 있었죠.

“이게 마지막 편지야.”

토가와 사키코

……내일까지 이제 12시간도 남지 않았어요.

베나

아이리스가 서두른 이유, 알겠지? 가능한 한 빨리 마을로 가서 그 아이를 찾아야……

비그나

무슨 일이야?!


기사

죄송합니다. 길이 안 좋아서 타이어에 펑크가 났어요……

아이리스

……뭐라고요?!

작열하는 태양 아래, 타는 듯한 열풍이 피부를 그을렸다.

그렇게, 길고 긴 기다림의 시간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