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붉게 물든 벨벳

AD-ST-2초점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5-11-13

살인범의 만행에 사람들은 극도의 불안에 휩싸인다. 그레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모두에게 자신의 안목이 틀림없음을 강조하고, 제작팀을 해산시키게 된다. 모두가 각자의 선택을 하게 되고, 그레타는 계속 촬영을 원하는 사람들과 작품을 완성하기로 한다.


스태프 A

야, 너도 마이클과 마리온 시체 봤지?

스태프 B

아 진짜, 겨우 그 소름 끼치는 광경을 머릿속에서 지웠는데, 왜 또 꺼내!

스태프 B

나 소, 손이 막 떨려서, 붐 마이크를 제대로 잡지 못할 거 같아……

스태프 A

너는 아직도 일할 마음이 들어?! 이곳에 연쇄살인마가 나타났는데!

스태프 B

그럼 지금이라도 도망칠까?

스태프 A

도망? 마이클과 마리온이 왜 살인마의 눈에 든 건지 잊었어?

스태프 A

마이클의 발밑에 캐리어도 놓여 있었잖아. 이미 몰래 도망칠 준비를 다 해놓았다는 말인데……

스태프 A

이 섹터를 떠나기 직전에 들킨 거지.

스태프 A

그 살인마는 아무도 떠나지 못하게 할 거야.

스태프 A

마치 《잭 더 리베리퍼》에 나온 것처럼, 여기는 그 녀석의 사냥터야. 우리 모두가 사냥감이고.

촬영 보조

애브너 씨, 그 스테디캠 슈트를 점검 안 한 지 얼마나 된 거예요?

촬영 보조

이거 봐요, 암 쪽에 나사들이 거의 풀리기 직전이에요. 자칫하면 카메라가 떨어져서 부서질 수도 있다고요……

애브너

부서지든가 말든가.

촬영 보조

그럼 제가 렌즈라도 정비해 드릴게요.

애브너

필요 없어.

촬영 보조

저는 당신 보조예요, 애브너 씨.

애브너

네가 아부 떠는 이유를 내가 모를 것 같아? 저리 꺼져, 애송이.

촬영 보조

달튼 씨의 죽음은 사고가 아니었던 거죠? 그렇죠? 셸리 씨, 마이클 씨, 마리온 씨도……

촬영 보조

이건 절대 무차별 살인이 아니에요. 피해자는 모두 5년 전의 그 사고와 관련이 있죠.

애브너

가서 연예부 기자나 하지 그래? 촬영 보조는 때려치우고!

촬영 보조

뭐, 연예부 기자가 먹고살기 더 좋은 건 사실이죠…… 애브너 씨, 5년 전에 당신도 그 자리에 있었잖아요.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제발 알려주세요!

스티븐

멜라니, 당분간은 당신이 나오는 장면이 없어……

멜라니

그럼 나더러 방에서 '미스 듀폰'의 죽기 전 모습이나 연구하라고?

스티븐

결말로 이어지는 클라이맥스 장면과 관련된 거라, 미안하게 됐어. 내가 아직……

멜라니

어머, 신도 지각을 하는 모양이네. 하지만 지금은 당신과 당신의 신을 원망할 기분이 아니야.

멜라니

이렇게 큰 사건이 발생했는데, 도심부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지만 않았다면, 지금쯤 랭크우드 경찰이 이 섹터 전체를 봉쇄하고, 영화 촬영도 중단됐겠지……

멜라니

뭐, 지금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멜라니

나는 내 투자금이 이대로 날아갈까 봐 걱정되기 시작했어, 스티븐.

멜라니

요 며칠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너는 얼마나 알고 있지? 그레타는 얼마나 알고 있어?

스티븐

……

스태프 C

스티븐 감독님, 멜라니 씨, 두 분이 여기 계셨네요.

스태프 C

제작자는? 그레타 씨가 무슨 해명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레타

……

수군수군

여기저기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왔고, 스튜디오에는 일하는 사람이 없었다.

세 건의 살인 사건, 네 명의 사망자, 연달아 일어난 사건이 사람들의 정신을 무너뜨렸다. 곤혹, 패닉, 분노…… 제작팀 전체가 통제 불능의 지경에 이르렀다.

짜증 날 정도의 소란스러움, 그녀는 이런 느낌이 싫었다.

그레타는 곧장 스튜디오 중앙으로 다가가 가장 밝은 조명을 켰다. 눈 부신 불빛은 모두의 대화와 행동을 멈추게 했고, 사람들은 그녀를 주목했다.

그레타는 심호흡했다.

그레타

다들 주목, 몇 가지 전달 사항이 있어.

그레타

나는 배우가 아니라서, 발성이 그리 좋지 않아. 잘 안 들리면 가까이 와서 들어.

멜라니

……

스티븐

……

애브너

……

스태프들

……

그레타

몇 분 후에 다들 자신의 랭크우드 전용 금융 단말기를 확인해 봐. 내가 여기 오기 전에 재무팀에게, 전 인원의 잔여 보수를 지급하라고 얘기했어.

그레타

그리고 달튼, 셸리, 마이클, 마리온, 이 사람들은 나머지 보수는 물론, 유가족에게도 따로 위로금도 지급할 거야. 이건 나중에 내가 처리하지.

그레타

그래. 《미스 듀폰의 죽음》은 촬영이 아직 안 끝났고, 계약도 아직은 유효해. 내가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대다수는 이미 일할 마음이 사라진 상태겠지.

멜라니

훗, 그레타, 이건 당신답지 않은데.

멜라니

제작팀에는 단지…… 작다고 할 수 없는 사고가 일어났을 뿐, 아직 포기할 정도는 아니야.

멜라니

그게 아니라면, 일련의 사건을 겪다 보니 제작자로서 영화의 최종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이 하나도 남지 않게 된 건가?

그레타

포기? 멜라니, 괜한 걱정이야.

그레타

나는 내 안목을 의심한 적 없어. 당연히 포기는 말도 안 되고.

멜라니

그렇다면 지금은……

그레타

모두에게 이야기를 하나 해주지.

그레타

어이, 거기……

촬영 보조

그레타 씨, 저 말입니까?

그레타

당신의 녹음 펜, 노트, 속기 단말기…… 뭐든 좋으니까, 꺼내놓고 똑바로 앉아서 들어.

촬영 보조

그, 그게 무슨 뜻이죠?

그레타

그만 좀 꼼지락거리라는 뜻이야. 지금부터는 내가 하는 말을 당당하게 기록해도 돼.

그레타

《트리마운츠 엔터 위클리》, 《랭크우드 커피타임》, 《페르소나》에 제보해도 좋아…… 난 그 어떤 책임도 묻지 않을 테니까. 그 정보를 갖고 나갈 수만 있다면 말이지.

그레타

당신이 그 정보를 팔아 얻는 게 보상이든 벌이든 말이야.

촬영 보조

……

그레타

'랭크우드 아카데미', 아마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레타

랭크우드의 신인을 위한 이 상은, 자신이 얼마나 창작을 잘하고 시장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증명하고자, 매년 수많은 영화 아카데미 학생들과 영화 애호가들이 작품을 출품하지.

그레타

그들은 자신의 작품이 선정되기를 갈망해. 왜냐하면, 아무리 작은 상을 받더라도, 그건 자신이 랭크우드에 입성할 자격을 얻었음을 의미하니까…… 그리고 한 피디아에게도 그건 예외가 아니었어.

그레타

그녀는 스스로 안목이 뛰어나고, 아이디어와 끈기가 있다고 자부했어. 비록 지금은 작은 월세방에서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랭크우드의 레드카펫에 설 자신이 있었지.

그레타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손에 넣었어. 그녀는 최고의 파트너를 찾아 자신의 팀을 만들었고, 그 시나리오를 영화로 찍어 출품했어.

그레타

하지만 시골에서 올라온 그 피디아는 성공을 너무나도 갈망했지. 게다가 동료들의 믿음까지 짊어지고 있었고……

그레타

그렇게 심사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그녀의 갈망은 더욱 깊어졌고, 자기 작품에 대한 의심은 점점 더 불어났어.

그레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친척과 친구들에게 큰돈을 빌려…… 심사 위원들의 문을 두드렸어. 당시 그녀에게는 그게 큰돈이었지.

촬영 보조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야기인데……

그레타

하지만 '아카데미' 발표 당일, 조직위원회는 그 피디아가 한 일을 폭로하고, 전 테라에 랭크우드의 전문성과 청렴함을 증명했어.

그레타

그 피디아의 작품은 심사 자격을 잃었고, 모든 팀원들은 그녀에게 등을 돌렸지. 그렇게 그녀는 모든 걸 잃었어.

촬영 보조

생각났다!

촬영 보조

정말 아이러니한 사건이죠! 조직위원회가 훗날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그 작품은 원래 최다 득표를 받았고, 심사위원들이 가장 주목했던 작품이었다고 했죠.

그레타

그 후 그녀는 10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갖은 방법으로 랭크우드로 돌아왔고,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성과를 냈지.

그레타

물론 이름도 바꿨어…… 그레타 스톤으로.

촬영 보조

……

그레타

멜라니, 이제야 알겠지? 내가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이란 걸.

그레타

……나는 스스로 내 운명을 농락했어.

그레타

다행히, 스스로 생각해도 어처구니없는 이 경험에서 나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았어…… 바로, 자신을 의심해선 안 된다는 것.

그레타

나는 내 안목을 믿고 있고, 내가 하고 싶은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을 거야.

멜라니

아하하,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은 재미있네.

멜라니

솔직히 나는, 당신의 그 독선적인 태도가 사람들에게 겁주려고 꾸며낸 모습인 줄 알았어.

애브너

그만해, 그레타.

애브너

네가 갑자기 이러는 것도, 밑도 끝도 없이 그 이야기를 꺼낸 것도, 모두 우리의 동정을 사기 위해서잖아……

애브너

우리가 있는 이곳엔 사람이 죽었고, 우리 앞에는 재앙이 다가오고 있어…… 이렇게 많은 일을 겪고도, 계속 너를 위해 목숨을 바치라고?

그레타

애브너, 당신이 내게 계속 앙심을 품고 있었단 걸 알아.

그레타

……5년 전부터 말이지.

애브너

그럴 리가 있나. 어쨌든 나는 그 영화의 명장면 덕분에 그해 랭크우드에서 최우수 촬영상을 받았는걸……

애브너

그건 카메라맨으로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잖아…… 다 네 덕이지!

그레타

그다음에는?

그레타

커리어의 전성기를 맞이했는데, 결국은 자포자기했지. 불과 반년 만에 아무도 당신에게 카메라를 맡기려 하지 않았잖아.

그레타

예전에는 카메라를 그렇게 아꼈는데, 지금은 그저 다 먹은 과자 봉지처럼 대하고……

그레타

심지어 《미스 듀폰의 죽음》 제작팀에 들어오기 전에, 당신은 도박으로 십수 년을 함께한 친구마저 잃었어. 맞지?

애브너

……

그레타

당신은 5년 전 그 영화를, 자신에게 상을 안겨 준 그 장면을, 그리고 그 장면을 남기라고 한 나를 원망하고 있어……

애브너

그래!

애브너

그 로라라는 애가 추락하는 장면은 우연히 내 카메라에 찍혔어. 그때 난 네 표정에서 네가 나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지……

애브너

그래서 네게 여러 번 경고했지만, 너는 막무가내로 그 장면을 영화에 넣었어……

애브너

영화 평론가들이 그 장면이 얼마나 사실적이고 얼마나 충격적인지 감탄할수록, 나는 점점 더 우스꽝스럽게만 느껴졌지!

애브너

영화는 꿈을 만드는 예술이고, 카메라는 꿈을 만드는 손이자 꿈을 보는 눈이야. 너는 그 어린 친구를 모욕하고 나를 모욕했어!

애브너

나는 이 촬영 기재들도 싫고, 내가 하는 일도 싫다고. 알아?

그레타

애브너, 그렇다면 그거 내려놓아.

애브너

뭐?

그레타

여러분, 주제에서 벗어나서 미안해. 이제 본론을 얘기하지……

그레타

잔금이 입금된 걸 확인한 후에, 여러분은 언제든지 이 제작팀을 떠나도 좋아.

그레타

이 위험천만한 섹터를 떠나고 싶다면, 그렇게 해. 연쇄살인마를 피해 도망가서 숨고 싶다면, 그렇게 해……

그레타

어떤 목적에서든 탐정이 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해. 아직 복수를 포기하지 않은 살인마, 당신도 마음대로 해.

그레타

《미스 듀폰의 죽음》은 대부분 촬영을 마쳤어. 이제 앞으로 며칠 동안, 마지막 클라이맥스 몇 장면만 찍으면 돼……

그레타

아직 남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촬영을 마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그레타

그리고 카메라맨의 공석은…… 내가 대신하지.

애브너

……

촬영 보조

……

그레타

멜라니?

그레타

아무래도 내가 '미스 듀폰'을 연기할 수는 없으니까……

멜라니

알잖아, 내게도 선택지가 없다는 거.

멜라니

나는 이 영화로 마리안을 이길 생각이야, 그레타.

멜라니

재난 또한 다른 형태의 은혜 아니겠어?

그레타

마리안이 은퇴한 지가 몇 년인데, 왜 그렇게까지 집착하는지 모르겠네.

멜라니

그건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야.

그레타

미리 말해두는 데, 사람들이 다 떠나면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주인공 대우, 현장 규칙 같은 건…… 아무래도 지키기 어려울 거야.

멜라니

아하하.

그레타

스티븐.

스티븐

알았어, 알았어. 오늘 밤에 결말을 수정해 낼게!

그레타

나는 이 시나리오를 낙찰했을 때의 내 판단을 믿어. 요 며칠 당신도 충분히 생각하고 여러 아이디어를 축적했을 거야.

그레타

재앙은 다가오고 있고, 죽음도 눈앞에 다가왔어…… 당신의 신은 이런 소재를 사랑하지 않아?

스티븐

……

그레타

그동안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지. 행운을 빌게.

그레타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여기까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