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ST5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화산 폭발을 지연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언젠가는 화산 폭발에 삼켜질 운명이 된 시에스타…… 시에스타 시장은 결국, 시민들의 거처를 옮기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실론과 슈바르츠는 로도스 아일랜드에 합류하게 된다.
박사님, 이번엔 한마디 해야겠어요.
경상이긴 하지만, 다들 다쳤잖아요. 리더인 박사님께 책임이 있어요!
상처는 굼 씨가 처리해주긴 했지만, 물에 들어가면 상처에 안 좋을 거예요.
정말이지, 모두를 데리고 놀러 다니는 건 좋지만, 너무 지나치면 안 된다고요……
- 미안해.
- 수영복 잘 어울린다. 아미야.
으으… 저도 박사님 기분을 망치고 싶은 건 아니라고요…
그, 그래요? 새비지 언니가 골라준 건데…… 실은 박사님께서 싫어하실까봐 걱정했……
잠깐! 말 돌릴 생각 마세요. {@nickname} 박사님!
- 이번에는 확실히 좀 지나쳤던 것 같군……
으으… 정말! 헬라그 씨한테도 말해놔야겠어요!
박사님을 잘 감독해달라 부탁드려놨더니, 결국 본체만체 눈 감아 줬잖아요……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도시에선, 로도스 아일랜드는 어떤 내부 문제에도 끼어들 수 없어요.
만약 현지에서 문제에 휘말리게 된다면, 로도스 아일랜드가 빠져나가기 힘든 어려운 곤경에 빠질 수도 있다고요.
- 사실, 이미……
네. 알고 있어요.
정말 위험한 일을 하셨죠.
……공연을 보러 온 다른 팬과 싸우다니요! 박사님은 그래도 어른다운 모습을 보여야죠.
아무리 그 밴드가 좋더라도, 관중이 얼마나 흥분을 했든, 평화롭게 잘 넘어갔어야죠. 싸움에 관여하는 건 더더욱 안 되고요!
- ……? 아니, 우리는……
(쉿!)
더 얘기하지 마세요! 이번 일은 그냥 이렇게 넘어가자고요! 네?
다음에는 꼭 주의해주세요, 알았죠?
- 알겠다.
네!
박사님, 빨리 오세요. 암초 뒤에 예쁜 조개가 많이 있어요! 해변이라는 건 정말 재미있네요!
물도 생각보다 안 차갑고…… 흐음……
- (아미야를 따라 걷는다.)
- (아미야를 향해 물을 뿌린다.)
- (아미야의 손을 끌어당긴다.)
여기에요 박사님, 이쪽으로 가볼까요!
앗! 박사님! 그러지 마세요!
흥! 각오하세요! 하하하하……
에헤헤…
{@nickname} 박사, 왔군.
자네들 로도스 아일랜드에 관한 이야기는 실론에게 이미 들었네. 자네들과는 꼭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네만…
어떤가. 잠시 걷겠나?
- ……알겠다.
일단은 감사 인사부터 먼저 건네지. 고맙네, 로도스 아일랜드의 박사.
이번에 자네의 도움이 없었다면, 딸의 무모한 행동은 아마 참담한 결말로 끝났을걸세.
- 그건 무모함이 아니다.
- 나는 많은 일은 하지 않았다.
- 당신이 감사해야 할 사람은 실론이다.
크로닌은 내가 홀로 키워냈었네. 야심이 없진 않았지만, 그만큼 능력도 있었지. 그래서 요 몇 년간은 얄팍한 수에도 항상 눈을 감아줬던 거고.
하지만, 요 몇 년간, 크로닌은 길을 잘못 들어섰네. 난 더 이상 안심할 수 없었지.
그래서 이번엔 신개발 구역으로 가는 기회를 빌려, 슈바르츠를 크로닌에게 붙여놨던 거네. 크로닌 녀석이 아직 쓸만한지 확인도 할 겸 말이야.
결국엔 아주 유감스러운 결말로 끝났지만.
- 왜 나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나는 이 해변을 따라 산책하는 걸 정말 좋아한다네.
왜냐하면 나의 아내, 바바라…… 그녀가 이 바다에 잠들어 있으니까 말이야.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군. 날씨가 조금 더웠고, 석양이 정말 아름다웠지. 바로 이곳에서 바바라는 내게, 우리가 영원히 이곳에서 함께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었네.
그리고 눈 깜짝할 새, 이곳엔 나 혼자만 남게 됐지.
박사, 뒤를 한 번 돌아보게.
자네는 알겠나? 이 도시는 내가 그녀를 위해 만든 천국이야.
그리고 내가 이런 말을 자네에게 해주는 이유는……
자네는 나와 같은 종류의 인간이기 때문일세. 난 보면 알 수 있어.
이 세상에서, 어떤 일들은 좋은 방법으론 해결되지 않아. 때로는 반드시, 소위 좋지 않은 것들을 빌려야 하지.
- 그래.
- 아니야.
- 누가 알겠나.
나에게 있어서, 선과 악은 이미 오래전에 아무런 의미도 없어졌네. 의미 있는 건 오직 결과, 그리고 이 도시뿐이지.
- 왜 실론에겐 말해주지 않는 거지?
나는 이해를 바라는 게 아닐세, 박사.
만약 내 딸의 이해가 필요한 거라면, 나와 실론의 사이는 지금 같진 않았을 걸세.
게다가, 그 아이에게 알려주면 바로 이해받을 수 있을까?
아닐 거야. 그 아이가 이해하려면 아직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이 세계는 그 아이 생각처럼 질서가 넘치는 곳이 아니야.
슈바르츠는 실론이 영원히 이해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네. 그리고 나는…… 매우 유감스럽게도, 선택할 기회를 잃어버렸지.
박사, 실론은 자네의 팀에 들어가고 싶어 하네. 그래서 나는 슈바르츠를 함께 보낼 걸세.
시에스타는, 이제 그녀의 천국이 아니니까 말이야.
새로 나온 지질 관측 데이터를 보게 되었네. 이대로라면, 시에스타는 언젠가 용암 속에 잠겨버리고 말겠지.
그날이 오는 걸 늦춰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네.
요 몇 년간 나는 줄곧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방법을 찾아다녔네만,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지.
줄곧 고도 개발구역에 힘을 써왔네. 그곳은 훗날 완전히 새로운 이동도시가 되겠지. 어쩌면, 그곳이 새로운 시에스타가 되겠군.
난 이곳에 대한 집착이 무척 깊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을 보고도 못 본 체할 수는 없어.
이번 옵시디언 페스티벌이 끝나면, 우리는 이동도시로 이전할 걸세. 그러면 지금의 시에스타는 언젠가 들끓는 용암 속에 묻혀버리겠지.
- 그럼 앞으로 옵시디언 페스티벌은……
들리는 말에 의하면 이 바다에는 경계선이 있다고 하네. 또 누군가는 이곳은 진짜 바다가 아니라고 하더군. 그것의 경계선은 매우 넓겠지만, 끝이 있다고 말이야.
그렇다면, 우린 이 바다를 따라 계속 나아갈 걸세. 그러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진정한 시작점에 도착할지도 모르지.
다만, 이 아름다운 해변과 성대한 옵시디언 페스티벌이 있고, 화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해안 도시……
수많은 시에스타 사람들이 추억하게 될 시에스타는, 결국 사라지고 말 걸세.
언젠가는, 오늘 내가 한 말들을 실론에게 알려줄 수도 있겠지.
물론, 영원히 알려주지 않으려 할 수도 있고 말이야.
어찌 됐든, 그 아이가 도움이 필요하게 되면 날 찾아오게.
시에스타가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이 도시는 영원히 실론의 뒷받침이 되어 줄 테니.
아니…… 이렇게 말해야겠지. 시에스타 사람이 존재하는 한, 시에스타는 영원히 존재할 거라고. 그 아이들 같은 젊은이야말로 진정한 '시에스타' 라고 말이야.
남은 기간 동안 옵시디언 페스티벌을 마음껏 즐겨주게.
적어도 새로운 이상의 땅을 찾기 전까지 몬스터 사이렌 레코드와의 협력 건은 보류할 수밖에 없게 되었으니, 나는 이만 그쪽에 이야기를 하러 가봐야겠군.
그러고 보니, 슈바르츠도 자네에게 할 말이 있는 것 같더군. 슈바르츠는 저쪽에 있네.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하면, 슈바르츠가 할 말이 없어질 테니, 나머지는 직접 듣게나.
……주인님.
난 신경 안 써도 된다. 나머진 너희 젊은이들 끼리 얘기하도록.
안녕하세요.
- 너의 목적은 뭐지?
- 안녕? 처음 뵙는 분.
- 한 잔 어때?
긴장하지 마시죠. 저는 이제 당신의 적이 아닙니다.
훗, 안녕하세요. 처음 뵙는 분.
지금은 사양하도록 하죠.
사실, 특별한 건 없습니다.
원래 저는 당신을 혼내주려고 했습니다. 아가씨는 이런 위험에 처하면 안 되니까요.
하지만 당신에게도 감사해야겠군요. 당신이 없었다면, 저와 아가씨는 어쩌면 영원히 오해를 풀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일방적으로 아가씨가 이 일에 관여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당신이 옳았을지도 모르겠군요. 아가씨는 자기만의 생각이 있고, 자신만의 책임도 있었습니다.
- 네가 그녀 대신 결정을 내리면 안 된다.
- 시간은 거꾸로 흐르지 않는다. 그녀는 이미 이렇게 됐지 않나.
- 그거 정말 미안하게 됐군.
……고맙습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제가 소중히 여긴 모든 것이 이 화산에 잠겨버렸을 겁니다.
당신에게 많은 빚을 졌군요.
박사!
어, 슈바르츠도 여기에 있었던 거야?
……아가씨?
잘됐네. 마침 둘에게 할 말이 있었는데!
저, 로도스 아일랜드에 이력서를 내려고 해요.
- ?!
전에도 말한 적 있지 않나요? 전 원래 당신 회사에 관심이 있었다고요.
- 쉽게 입사할 수 있는 곳이 아닐 텐데.
어머, 그거라면 이미 에이야퍄들라 씨와 스카이파이어 씨에게 물어봤죠. 제 능력이라면 절대 문제없다고 하던 걸요?
이번 일로 여러분의 실력을 보기도 했으니, 그래서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랍니다.
하지만 로도스 아일랜드는 단순한 제약 회사가 아니라……
그래서 너도 나와 함께 가줬으면 해. 슈바르츠.
참고로 말하자면, 아버지께선 이미 동의해주셨으니까.
……알겠습니다, 분부에 따르겠습니다, 아가씨.
그러니까 박사,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박사, 뭐 하고 있는 거예요! 실험이 곧 시작된다고요!
아아 정말이지, 슈바르츠! 빨리 박사를 둘러메고 와줘!
……천장이 울릴 정도의 목소리였으니, 분명 잘 들렸을 겁니다.
……박사님, 당신이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아가씨는 당신과 제가 무슨 생각을 하든 개의치 않아 하실 겁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직접 걸어가 주시죠. 만약 제가 정말로 박사님을 둘러메고 간다면, 아마 보기 좋지 않을 겁니다.
- 바로 갈게!
- ……
- 실론은 내가 잘 지켜볼 테니까, 걱정하지 마.
네.
아가씨, 금방 가겠습니다.
가시죠. 박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