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막을 여는 자들

PV-ST-1《신도시 관리법》

사이드 스토리브릿지2025-04-24

뉴 볼시니에서 신도시 탄생 1주년을 기념하는 카르네발레가 열릴 예정이다. 시청의 홍보 영상, 시민들의 가면과 정장…… 준비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시장으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던 레온투초가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등장 오퍼레이터: 라플란드, 페넌스, 피구리노


1100년 11월 5일 8:10 P.M.


광적인 패밀리 멤버

다 모였나?

흥분한 패밀리 멤버

뒤를 보시죠. 온 거리에 우리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늑대 무리가 장관이네요.

광적인 패밀리 멤버

좋아. 이 카르네발레를 놓치는 사람이 있어선 안 되지.

광적인 패밀리 멤버

무기는?

흥분한 패밀리 멤버

가주의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가장 은밀한 무기창고가 오늘 밤 모든 멤버에게 개방됩니다. 총기, 폭약, 아츠 스태프, 오리지늄 화살…… 마음껏 사용하시죠.

광적인 패밀리 멤버

좋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걸 잊어선 안 돼. 가면을 잘 쓰고 절대 벗겨지지 않게 해야 한다.

광적인 패밀리 멤버

가면만 잘 쓰고 있으면 네가 누구고 어느 패밀리인지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아. 무슨 죄를 저지르더라도 추궁당하지 않을 거다.

광적인 패밀리 멤버

카르네발레다…… 시라쿠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카르네발레!

광적인 패밀리 멤버

원수를 베어버리고 장애물을 치워버리자! 우리와 척을 진 패밀리는, 오늘 밤 시라쿠사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

흥분한 패밀리 멤버

시청 직원들은 어떻게 할까요? 항상 이상만 외치면서 우리의 일을 방해하는 불쌍한 녀석들, 어떻게 보면 다른 패밀리 사람들보다 더 꼴 보기 싫은 녀석들이죠.

광적인 패밀리 멤버

훗, 우리 뒤엔 법원이 있다…… 저들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흰 건물에 가둬버리자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뜨거운 맛을 보여 주는 거다.

흥분한 패밀리 멤버

하하하, 맘에 드는군요!

광적인 패밀리 멤버

바람을 타고 오는 냄새가 느껴지나……? 은은하게 풍겨오는 냄새가, 곧 폭발할 피의 냄새가……

광적인 패밀리 멤버

오늘 밤에는 그레이홀도 법도 없다. 규칙도 질서도 없지, 바로 이 신도시에서 시작하는 거다. 시라쿠사는 새롭게……

???

다들, 거기까지야.

???

나, 나는…… 그러니까…… 뉴 볼시니 경찰서 수습 경찰관! 노에미다!

노에미

주변을 봐…… 도망갈 곳은 없다!

노에미

《신도시 관리법》에 따르면 설령 당신들이 그레이홀의 열두 패밀리 출신이라 하더라도 뉴 볼시니로 들어오기 전에는 반드시 신원 조회와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해.

노에미

당신들이 과거에 저질렀던 폭력 행위는 이미 기록됐고, 향후의 폭력 행위에 대한 책임도 물을 거야. 무기를 불법 소지하고 남용하는 것은 중범죄다!

노에미

여기가 어딘지 알고! 이곳, 크흠……

노에미

뉴 볼시니에는 패밀리가 없어!

화면 밖의 목소리

컷!


노에미

감독님, 분명히 대사는 완벽했는데 어째서……

감독

노에미, 며칠 후면 바로 카르네발레 퍼레이드야. 서둘러 촬영을 마무리해야 해.

노에미

정말 미안, 첫 실습 임무가…… 촬영이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어.

감독

노에미, 카메라 때문에 긴장한 거야? 아니면 눈앞의 상황이 현실 같아서 그래?

노에미

……

감독

카메라 때문이라면…… 저 무식쟁이들 좀 봐, 대사를 치다가 갑자기 피자 가게 이름을 내뱉진 않을까 진심으로 걱정된다니까.

노에미

경찰학교에 가기 전까지 항상 계속 아빠 피자 가게에서만 있었는데……

감독

어쨌든, 넌 이미지도 좋고 암기력도 좋아. 너보다 더 나은 적임자는 없어.

감독

만약 너무 현실 같은 게 문제였다면…… 넌 시라쿠사 최초의 경찰학교 졸업생이야. 나중에 실제로 이런 패밀리들과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물러서면 안 돼. 이게 네 일이니까.

노에미

으음, 아, 아마도 둘 다일 거야……

노에미

아빠랑 약속했어. 실습을 잘 마치고 무사히 취직하겠다고. 어떤 임무든 최선을 다할 거야!

노에미

다시 한번 해볼게!

감독

좋아. 베네치아의 여러분, 수고스럽겠지만 한 번 더 해보자고.

패밀리 배우들

하아……


감독

3, 2, 1. 액션!


레온투초

……

라비니아

……

레온투초

어떻게 생각해……?

라비니아

어떤 평가를 원하죠?

레온투초

저 마피아를 연기하는 배우들이 좀 더 사납게 연기해야 하지 않나? 그래야 뉴 볼시니가 1년간 이뤄낸 성과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음을 보여줄 수 있을 테니까……

레온투초

혹시…… 베네치아 자동차 회사의 협조가 탐탁지 않아서 그래? 그 사람들은 적어도 뉴 볼시니에서 아직까지 《신도시 관리법》에 도전한 적은 없어.

레온투초

그 사람들은 자신의 '직원'들을 엑스트라로 쓰라고 지원해 준 것뿐이야. 홍보 영상에 광고를 넣어달라는 요구도 하지 않았잖아……

라비니아

……

레온투초

라비니아, 너도 알잖아. 이 일은 나도 별로 내키지 않아.

라비니아

당신은 주목받는 걸 꽤 즐기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감독

시장님! 준비해 주세요. 곧 연설 촬영에 들어갑니다!

레온투초

알았어! 금방 가지.

라비니아

……

레온투초

제대로 말해야겠어. 난 아직 시장 대행일 뿐이라고……

라비니아

하지만 얼마 안 남았잖아요?

라비니아

이렇게 성대한 카르네발레를 열어 공식적으로 시장 취임을 발표하고, 홍보용 영화를 찍어 도시 곳곳에 당신의 얼굴이 나오게 해 모든 사람들이 당신을 기억하게 만드는……

레온투초

……라비니아, 얘기했던 거잖아.

레온투초

우리는 이 신도시에서 많은 일을 했어. 새로운 시청을 세웠고. 《신도시 관리법》을 시행했고, 각종 정책을 이용해 패밀리의 질서를 배제했어……

레온투초

하지만 우리는 모두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정면으로 답한 적은 없어…… 시칠리아 부인, 그리고 신도시를 탐내는 다른 패밀리들에 대해서도 말이지.

레온투초

지금보다 더 적당한 때가 있을까?

레온투초

뉴 볼시니 도시 설립 1주년을 맞이해 우리는 모든 시민들을 초청했어. 다른 국가의 친구들도 뉴 볼시니로 모였지.

레온투초

'카르네발레'…… 우리는 60~70년간 쓰지 않았던 이 단어를 다시 꺼내게 됐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했지. 그건 바로……

레온투초

이 나라는 자신을 속박했던 모든 낡은 것들을 바꾸길 원하고 있고, 바꿀 수도 있어. 바로 이 도시에서 시작하는 거야!

라비니아

하지만 스스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게, 당신이 말하는 것들에 도움이 될까요?

레온투초

우리에겐 깃발이 필요해……

라비니아

시라쿠사의 패밀리들은 공격할 수 있고, 해칠 수 있는 대상을 기다리고 있어요.

라비니아

당신도 잘 알잖아요. 패밀리들이 잠시 잠잠해졌다고 해서 이 도시를 장악하려는 것을 포기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요. 그들은 계속 당신을 감시하고 있어요.

레온투초

……난 두렵지 않아.

레온투초

난 그들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이제 다시는……

라비니아

레온…… 당신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이런 무모한 선전포고가 아니에요.

라비니아

당신 스스로를 잘 지켜야 해요. 당신이 잘못되기라도……

감독

시장님! 준비되셨나요?

레온투초

아, 응! 지금 갈게!

라비니아

……

라비니아

촬영이 끝나면, 잊지 말고 트럭들은 바로 조합에 반납하세요. 이제 곧 카르네발레인 만큼, 준비할 것들이 많을 테니 트럭이 필요할 거예요.

레온투초

알고 있어. 겨우 반나절 빌리는 것도 힘들었던 탓에 조합에서 겨우겨우 편의를 봐줬지. 걱정 마, 다 조치를 해뒀으니까.

라비니아

전 먼저 가볼게요. 법원에 처리할 일이 남아서.

레온투초

무슨 문제라도 있어?

라비니아

큰일은 아니에요. 몇몇 회사가 등기 자료를 조작했더군요.

라비니아

정말이지, 법의 허점을 찾아내는 꼼수는 제 대학 동기에 뒤지지 않는다니까요.

레온투초

그럼 오늘 저녁 식사는……

라비니아

냉장고에 파스타 있어요. 혼자 드세요.

레온투초

아니…… 내 말은……

레온투초

드미트리의 저녁 식사 초대에 응했어…… 라비니아, 계속 녀석을 피할 수는 없어.

라비니아

……

라비니아

……레온, 몸조심하세요.

감독

시장님, 카메라의 표시등을 봐주세요. 준비되셨다면 시작하겠습니다.

레온투초

좋아.

레온투초

시민 여러분, 안녕하신가.

레온투초

뉴 볼시니에 사는 시민으로서, 이렇게 말을 전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모두에게 보내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초대장이지……



시라쿠사의 새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


테일러샵 견습생

여…… 여기요!

테일러샵 견습생

동네 다섯 군데를 뛰어다니며 줄 서서 겨우 산 살라미 소시지예요. 거기에 할아버지가 아주 깊숙이 숨겨둔 와인도 있어요…… 건강이 안 좋으셔서 술을 드실 수 없거든요.

패밀리 멤버

좋은데, 꼬마 재단사. 잘 알고 있네.

패밀리 멤버

하아, 뉴 볼시니로 이사 온 뒤로는 밤에 이런 소소한 재미밖에 못 보는군. 예전 같았으면 이런 밤에는…… 쳇.

패밀리 멤버

(가벼운 휘파람 소리)

테일러샵 견습생

(서툰 휘파람 소리)

패밀리 멤버

이봐 루치노. 그러지 마, 바보 같잖아!

패밀리 멤버

지난번에 영화에서 배웠던 '은어'를 우리 앞에서 썼을 때도 경고했잖아.

패밀리 멤버

패밀리 멤버의 모든 것을 똑같이 따라 한다고 멤버가 될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니까……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고 재단사 일이나 열심히 해.

루치노

……아.

루치노

됐습니다. 술과 소시지를 다 드렸으니, 전 이만 가봐야겠어요.

패밀리 멤버

어? 오늘은 어째 딴사람 같네. 패밀리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보채지도 않고?

루치노

……제가 당신들과 어울리는 걸 할아버지가 아셨어요. 할아버지가 싫어하셔서……

패밀리 멤버

하하하하, 간도 작으면서 무슨 거물이 되겠다고!

???

루치노, 왜 아직도 안 들어오니?

???

경찰이 곧 순찰을 돌 거야. 곧 카르네발레라 치안이 엄격해졌으니 밖에서 돌아다니지 말거라.

루치노

……할아버지가 부르네요.

패밀리 멤버

노인네가……

패밀리 멤버

예전엔 누구나 우리를 존경하고 두려워했는데, 이젠 움베르토 같은 늙은 재단사도 우리를 얕잡아 보는군.

패밀리 멤버

새 곳에 왔으니 새 법을 따라야하는 건 맞지만, 뉴 볼시니의 규칙은 예전의 규칙을 모두 부정해.

패밀리 멤버

우리같이 작은 패밀리는 말할 것도 없고, 살루초 같은 그레이홀에서 발언권이 있는 대형 패밀리도 여기에 오면 꼬리를 내려야 하니…… 세상이 바뀌었어.

루치노

'살루초'……

루치노

먼저 들어가 볼게요.


루치노

하, 할아버지.

움베르토

……정장은 이제 다 포장했다. 배송할 주소는 알고 있을 테니, 가서 주고 오너라.

루치노

네.

움베르토

손님이 옷을 입어본 뒤에도 별다른 말이 없으면 빨리 돌아와야 한다.

움베르토

루치노, 이번 고객이 특별하다는 건 알고 있다. 그리고 네가 늘 그런 '정말 중요한 손님'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

움베르토

콜록콜록……

루치노

그 말씀은 이미 여러 번 하셨어요, 할아버지.

루치노

옷 배송하고 오는 길에 약국에 들러 할아버지 약도 타올게요. 바로 돌아올 테니 쉬고 계세요.


변화는 우리 곁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느리지만 강력하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볼 수 있다.



우리는 본래 우리 것이었던 모든 것을 되찾고 있다.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의 용기를.

역사의 관성은 매우 무겁고, 과거의 늪은 때때로 우리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나아갈 것이고,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겐 여전히 힘이 있다.


1100년 11월 5일 9:37 P.M.

조급한 트럭 기사

저기! 분명히 내가 먼저 왔는데, 왜 새치기하는 거야?

패밀리 기업 멤버

실례지만, 어느 회사 소속이지?

조급한 트럭 기사

아니…… 난 트럭 조합의 노동자야. 라비니아 판사님이 오늘 내에 꼭 처리해야 하는 중요한 서류가 있어, 이미 약속도 했다고!

패밀리 기업 멤버

얼마나 중요하지? 뉴 볼시니에 수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만한 사업인가?

조급한 트럭 기사

그건 아니지만……

패밀리 기업 멤버

그럼 급한 일은 아니겠군, 장담하지.

패밀리 기업 멤버

잠깐만 기다려, 안에서 중요한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 당신이 상상도 못 할 금액이 걸려있지.

패밀리 기업 멤버

여기서 얌전히 기다리는 게 당신이 이 도시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기여일 거야.

조급한 트럭 기사

……


패밀리 기업 변호인

라비니아 판사님, 이 얘기는 반드시 해야겠습니다. '공평'은 법의 본질적인 가치입니다. 특별 대우를 받는 이가 있어서는 안되죠.

패밀리 기업 변호인

하지만 살루초 산하의 기업들만 겨냥해서 이렇게 문제로 삼다니, 저희를 향한 어떤 편견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라비니아

방금…… 편견이라고 하셨나요?

라비니아

변호사님, 이미 밤 9시가 넘었습니다. '편견'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야근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패밀리 기업 변호인

……

라비니아

살루초 와이너리가 지난번에 제출한 새로운 자료에 따르면, 회사에는 '보안 인력 130명'이 있다고 되어있었습니다.

라비니아

근데 이번 문서에는 '물류 인력 30명', '양조사 50명', '응용 기술자 50명'으로 바뀌었더군요.

라비니아

변호사님, 저를 존중해달라고 하진 않겠습니다만, 최소한 《신도시 관리법》은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식에도 어긋나지 않아야겠죠.

패밀리 기업 변호인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저희를 내버려두실 생각입니까.

라비니아

아주 간단해요. 뉴 볼시니는 정직하게 사업하고 싶어 하는 모든 기업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정직하지 못한 패밀리는 절대 내버려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라비니아

살루초가 와인을 라이타니엔, 컬럼비아, 설령 우르수스에 납품을 한다 해도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라비니아

하지만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새로운 와이너리 라벨이 붙은 살루초의 와인은 단 1병도 뉴 볼시니의 진열대에 올라갈 수 없을 겁니다.

패밀리 기업 변호인

대단하군요, 라비니아 판사님. 시라쿠사의 역사상 어떤 정부나 법원도 저희에게 감히 이런 식으로 말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라비니아

이곳은 뉴 볼시니입니다. 이곳에서 그런 속 사정을 봐주는 일은 없습니다.

라비니아

그러니 빨리 적응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더 힘들어질 테니까요.

라비니아

오늘은 살루초의 와인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네요. 변호사님, 제 사무실에서 즉시 나가주시고, 당신들 때문에 문 앞에 계셨던 여성분을 들여보내 주세요.

라비니아

게다가 전 당신들이 그분께 내뱉은 무례한 발언도 들었습니다. 그 여성분께선 사과를 받으셔야겠더군요.

패밀리 기업 변호인

……흥.

조급한 트럭 기사

라비니아 판사님, 안녕하세요! 휴식 시간을 빼앗아 죄송합니다. 이걸 봐주세요!

조급한 트럭 기사

이건 최근 트럭 상조회의 일일 운행 기록이에요. 여기에는 모든 트럭의 운전기사, 적재 화물, 운행 경로 그리고 시간이 전부 기록되어 있죠.

조급한 트럭 기사

양이 정말 많아서 오늘 겨우 정리를 끝낼 수 있었어요…… 대조 부탁드립니다!

라비니아

수고하셨어요. 아주 상세한 기록이네요. 하지만…… 왜 제가 봐야 하죠?

조급한 트럭 기사

카르네발레 전후로 물류 운송이 매우 중요해질 거고, 누군가 그때를 틈타 밀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경고하지 않으셨나요……

라비니아

그렇게 말한 적이 있긴 하지만, 경각심을 가지자는 의미였죠…… 게다가 에이레네, 이런 기록은 트럭 조합의 위원장인 당신이 혼자서 충분히 판단할 수 있잖아요.

에이레네

엇…… 저를 알아보셨군요.

라비니아

우리가 그렇게 서먹한 사이는 아니잖아요…… 뉴 볼시니의 가장 성실한 트럭 운전기사, 뉴 볼시니 화물 노동자 및 트럭 기사 연합 상조회의 가장 신뢰할 만한 리더잖아요.

에이레네

그냥 '트럭 상조회'라고 부르는 게 편해요……

라비니아

만약 당신들, 그리고 노동자와 운전기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뉴 볼시니도 없었을 거예요. 자신의 힘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자부심을 가져야 해요.

에이레네

감…… 감사합니다.

라비니아

음, 이 보고서는 받아두죠. 당신의 판단을 믿어요. 그리고 이렇게 신경 써준 것에 감사드려요…… 또 다른 용건이 있나요?

에이레네

라비니아 판사님, 지난주에 새로운 트럭 기사 명단을 제출했는데 심사가 아직 통과되지 않았어요.

에이레네

한 사람에 대한 보증을 서고 싶어서요……

라비니아

에이레네, 당신도 잘 알고 있겠죠. 우리가 왜 모든 트럭 기사에 대한 신원 조회를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는지……

에이레네

물론이죠! 알고 있어요…… 물류 산업은 뉴 볼시니에 매우 중요하고, 많은 패밀리들이 노리고 있죠. 조금의 빈틈도 보여선 안 돼요!

라비니아

우르수스 출신의 리프로바. 대인관계가 없다고 할 정도로 단순하고 과거 경력도 불분명하네요…… 이 자료만 봐서는 승인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에이레네

제, 제가 보증할 수 있어요. 쟤는 패밀리와 전혀 관계가 없어요. 게다가 운전 실력도 정말 뛰어나요!

에이레네

서류상에 나온 이력들은 조금 운이 없었을 뿐이에요…… 지금 쟤한테는 일자리가 필요해요!

에이레네

라비니아 판사님,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뉴 볼시니의 법이 패밀리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면, 우리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할 때……

라비니아

……

에이레네

아, 오해하지 마세요! 부담을 드릴 의도는 없었어요. 편하게 처리하시면……

라비니아

긴장하셨군요, 에이레네.

라비니아

당신이 의도적으로 저와 거리를 두려는 게 보여요.

에이레네

저는……

에이레네

라비니아 판사님, 사실 저는 판사님과 레온투초 씨를 정말 좋아해요…… 진심으로요!

라비니아

하하, 고마워요.

에이레네

네네, 소머도 마찬가지예요.

라비니아

소머? 당신과 함께 뉴 볼시니에 온 운전기사 말인가요? 아마 항상 라이터를 갖고 있던 것 같은……

에이레네

그것도 기억하시다니! 소머는 제 가장 친한 친구예요.

에이레네

1년 전 저희가 막 이곳에 왔을 때, 시청에서 트럭 조합을 결성한다는 공고가 나간 지 보름이 지난 후였죠.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패밀리의 보복이 두려워 지원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에이레네

저와 소머도 몇 번 읽어만 보고 발길을 돌리려 했는데, 판사님과 레온투초 님께서 저희를 붙잡으셨죠.

라비니아

공고문 앞에서 다른 누구보다 오래 서 있었으니까요, 에이레네.

에이레네

……저희는 시칠리아에서 더 이상 살아갈 수 없었기에 이곳으로 도망쳐왔어요.

에이레네

그때 두 분께서 해준 말들을 전부 기억하고 있어요…… 가, 감정적인 말은 하고 싶지 않지만, 정말로 두 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제 삶도 없었을 거예요.

라비니아

……

에이레네

판사님께선 그 패밀리…… 아니, 그 기업들이 뉴 볼시니의 물류 사업에 개입하는 걸 원치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들이 갖고자 했던 걸 한 번도 포기한 적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요.

에이레네

하지만 결과적으로 트럭 상조회는 승인된 유일한 운송 단체가 되었고,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어요……

에이레네

라비니아 판사님, 우리 운전기사들은 뉴 볼시니에 오기 전, 많든 적든 모두들 많은 일들을……

에이레네

그러니까, 다들 새로운 살길을 찾으려 했을 뿐이에요.

라비니아

그래서 여러분은 시청이나 법원과 너무 가까워지고 싶지 않은 거군요.

에이레네

……네.

라비니아

알아요. 많은 일들이 한 번에 다 이루어질 순 없는 법이죠.

에이레네

하지만 안심하세요. 패밀리 사람들은 절대로 트럭 상조회에 들어올 수 없어요…… 이건 제가 약속했으니 반드시 지킬 거예요.

에이레네

그리고, 레온투초 씨가 시장 선거에 출마하셨을 때 저는 그분께 투표했어요! 1년 동안 시장 대행으로서 이뤄낸 성과를 똑똑히 지켜봤거든요!

에이레네

아……

라비니아

아직 저녁 식사 전인가요?

에이레네

괜찮아요! 아직 배가 고프지 않아서……

라비니아

괜찮다면, 여기 피자가 있어요. 조금 식긴 했지만.

에이레네

괘, 괜찮아요! 제가 어떻게……

라비니아

조금 도와주세요. 저 혼자 다 먹을 수 없어서 그래요. 배가 고프면 일 얘기도 못 하잖아요.

라비니아

게다가 정통 피자를 버린다는 건, 모든 시라쿠사인에게 용납될 수 없는 중죄잖아요. 그렇죠?

에이레네

그럼…… 감사합니다. 잘 먹을게요.

라비니아

에이레네, 트럭 조합의 현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에이레네

음…… 네…… 좋아요!

에이레네

최근 1달간, 트럭 상조회 일일 평균 소스가 전월 대비 5배나 늘었어요……

에이레네

아, 아니…… 소스가 아니라 운행 횟수가……

에이레네

그나저나 이 피자 소스, 정말 맛있네요.

라비니아

……

라비니아

천천히 하죠. 일단 저녁 식사를 먼저 끝내도록 해요.


나는 친구가 했던 말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의 힘은 우리가 창조한 삶, 바로 그 자체다.”



우리의 힘은 우리가 창조한 모든 것을 지키기에 충분하다.


1100년 11월 5일 10:52 P.M.

카포네

주스는 3잔, 피자는 5조각 째야…… 배가 그렇게 고팠어?

감비노

입 다물고 남은 에스프레소나 마셔.

카포네

윽…… 너무 쓰잖아.

카포네

이거 마시고 배탈이 나서 임무에 차질이 생기면, 네 목숨 좀 빌려줄래?

감비노

좀 참고 마셔, 그냥 아무거나 산 거니까.

감비노

여긴 우회로라 원래 인적이 드물어. 그리고, '타이어' 좀 옮기는 건데 문제 될 게 있겠어?

감비노

도로에서 접선하는 거라고 했지만, 결국은 잡일을 할 뿐이잖아. 챙길만한 실적 자체가 없는데 뭘 그렇게 신경 써?

카포네

네 불평은 몇 달 동안이나 충분히 들었어, 감비노.

카포네

아직도 새 보스의 성격을 모르겠어? 너무 급하게 어필하려고 했다간 오히려 역효과만 날 거야.

카포네

우리는 이제 막 들어왔잖아. 기회를 잘 노려야 해.

감비노

넌 정말 보스를 꿰뚫어 보고 있구나, 카포네.

감비노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네가 어느 정도 수치심을 느낄 줄 알았어. 지금의 시라쿠사에 '시칠리안'이 설 자리는 없으니까.

카포네

아니, 난 더 이상 '시칠리안'이 아니야. 그리고 그건 네 수치고.

카포네

난 뉴 볼시니에 정식으로 정착할 자격을 빨리 얻고 싶을 뿐이야. 반년 동안 애도 많이 쓰고 인증금도 많이 냈는데, 이제야 겨우 시민 점수의 절반을 모았어……

감비노

절반이라고? 어떻게 나보다 50점이 더 많지? 몰래 봉사활동이라도 했어?

카포네

시끄러워. 우리에겐 두 번째 기회는 없어, 감비노.

감비노

……

카포네

앞에 있는 이 거리를 잘 지켜봐. 차가 곧 올 거야……

카포네

피자 남았어? 나도 1조각 줘.

카포네

참나, 다 식었는데도 먹고 싶다는 거냐……


1100년 11월 5일 11:05 P.M.

레온투초

하아…… 결국 늦어버렸나.

전화 속 목소리

늦었군요, 레온.

레온투초

미안해, 오늘은 정말 정신없이 바빴어.

전화 속 목소리

취임 연설 준비 때문에 아직 바쁜 겁니까?

레온투초

그건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야…… 어쨌든 지금은 도시 전체를 위한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거나 다름없어. 근데 우린 집에서 파티를 연 경험밖에 없지, 그렇지 않아?

전화 속 목소리

아직 기억하고 있을 줄은 몰랐군요…… 그때의 일을.

레온투초

어떻게 잊겠어? 네가 가족 모임에서 준비한 흑맥주를 진저에일로 바꿔놓고, 거기서 남긴 금액으로 차를 샀단 이야기를 잊어주길 바라는 거야?

전화 속 목소리

하하…… 그런 적이 있었죠.

레온투초

드미트리…… 어쩐지…… 마음이 붕 떠 있는 것 같네?

전화 속 목소리

아무것도 아닙니다. 못 본 지 너무 오래돼서 그런 것 같네요.

전화 속 목소리

오는 길 조심하세요, 레온.

레온투초

하하, 뉴 볼시니가 아니었다면 그 말이 더 위협적으로 들렸겠지.

전화 속 목소리

농담은 그만하고 빨리 오시죠. 창가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요.

레온투초가 전화를 끊었다.

레온투초는 전화 너머의 사람을 못 본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그는 상대방의 의도를 알고 있었고, 어떤 말로 거절할지도 잘 알고 있었다.

즐거운 재회가 되지 않을 건 분명했다. 여기까지 생각한 레온투초는 고개를 들었다.

그때, 한 줄기 빛이 그의 얼굴을 비췄다.


[CG: 56_i28]
레온투초

이 빛은…… 운전을 무슨……

레온투초

잠깐, 저 차는……

레온투초

이런, 핸들이……

[CG: 56_i29]
???

아직 현장은 위험합니다. 접근하지 마세요!

???

비키세요, 비켜 주세요. 부상자를 위한 공간을 마련해 주세요!

???

선생님! 선생님? 제 목소리 들리시나요?

???

정신을 잃으면 안 됩니다! 곧 구급차가 도착합니다!



레온투초

……

레온투초

여긴…… 어디……

???

선생님! 움직이지 마세요!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레온투초

저건…… 누구?

레온투초가 의식을 잃기 직전 마지막 순간, 희미한 노란색의 무언가를 보았다……

그것은 택시였다.


[CG: 56_i01]

이 '카르네발레'라고 하는 거대한 행사는 시라쿠사, 그리고 시라쿠사 밖의 수많은 사람들을 뉴 볼시니로 오게 만들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택시 행렬이 관광객을 태우고 도시를 누비고 있었다. 이 택시도 겉보기엔 다른 것들과 다르지 않았다.

[CG: 56_i01]

……거대하고 흐릿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그건 고층 건물의 그림자도, 네온사인이 만든 것도 아니다. 그것은…… 늑대의 그림자였다.

택시는 황야에서 온 늑대를 태우고 유령처럼 도시를 누볐다.

[CG: 56_i02]
자로

천천히 달려, 라플란드.

라플란드

왜, 불사불멸의 늑대 군주가 내 차에서 튕겨 나가기라도 할까 봐 걱정하는 거야?

자로

이렇게 몰다가는 이 똥차가 산산조각 나버리고 말 거다.

라플란드

걱정 마. 황야에서 이 차를 주웠을 때도 거의 폐차 수준이었지만 수리를 했거든. 이 차를 믿어봐. 명이 아주 긴 녀석이니까.

라플란드

그게 아니면, 내 운전 실력을 못 믿는 거야? 난 내 목숨을 걸고 장난치지 않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말이야.

자로

누군가에게 발각되거나, 경찰한테 붙잡혀 감옥에 가거나, 패밀리한테 붙잡혀 사지가 찢어지는 건 너도 원하지 않는 것 아니었나?

라플란드

서로 통하는 점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네, 자로.

라플란드

우리도 카르네발레에 참가해야지.

자로

길가에 있는 저 휘황찬란한 불빛과 풍선을 봐, 난 네가 '카르네발레'는 허울뿐이라고 신랄하게 비웃을 줄 알았다.

라플란드

그럴 리가, 하하.

라플란드

수백 년 전, 시라쿠사가 라이타니엔의 미개척지였을 때부터 카르네발레는 존재했어.

라플란드

시라쿠사의 루포들은 자신들의 도시를 세우고 '패밀리'라는 질서를 정립했지만, 초조함과 불안함은 여전히 남아있었지.

라플란드

그래서 1년 중 며칠 동안은 패밀리 멤버들이 도시를 마음껏 누비며 각자 얽혀 있는 분쟁을 집중적으로 해결하거나, 복수를 하거나, 영역 다툼을 할 수 있었어. 혹은 단순히 폭력을 분출하기도 했지.

라플란드

사람들은 마음껏 살육을 저질렀어…… 가면을 쓰면 무슨 짓을 해도 추궁받지 않았으니까.

라플란드

시칠리안 부인이 집권한 뒤 첫 번째로 한 일이 바로 카르네발레를 폐지하는 것이었어. 하지만 지금, 뉴 볼시니가 시칠리아 부인을 설득해서 카르네발레를 부활시켰지.

라플란드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야만적이고 잔인한 전통 카르네발레가 아니야. 텅 빈 도시에 의미를 부여해 주고 새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거지.

라플란드

이 또한 대담한 '광란의 카르네발레'이자 위대한 발상이지!

자로

뭐 대사라도 읊고 있는 건가? 연기 욕심을 부리는군, 라플란드.

라플란드

네가 뭘 알아, 난 그냥 흥분될 뿐이야!

라플란드

장담하는데, 새롭게 태어난 이 카르네발레는 모든 사람…… 모든 늑대의 기억에 영원히 남을 거야.

자로

우리의 약속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군. 이번 게임은 곧 끝나. 날 실망시키지 마라 라플란드.

자로

내가 말했지, 우리의 투쟁은 천년만년 계속될 거라고.

[CG: 56_i02]
라플란드

꽉 잡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