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6“복수는 나의 것”
교통사고 당일 밤, 레드와 루나컵의 싸움은 뜻하지 않게 소머와 레온투초의 교통사고를 초래하고 만다. 몇 번이나 자신의 눈앞에 나타나는 레드를 보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 류드밀라는 홀로 레드를 추적한다.
1100년 11월 5일 10:17 P.M.
……그렇게 된 거야, 류드밀라. 내가 해야 할 말은 다 했어.
베네치아를 위해 뭘 운반하는데?
오늘 밤은 타이어 한 묶음이야.
기본적으로 차량 제작에 쓰이는 부품들이야. 오리지늄 엔진, 강철, 합금 같은 거. 가끔은 냉동 생선, 냉동 고기, 술, 약품……
이런 일은 시라쿠사의 다른 도시에선 아주 흔해. 패밀리의 물건들은 대부분 공식적인 세관 절차를 거치지 않아서 세금을 크게 아낄 수 있지. 하지만 뉴 볼시니에서는……
그렇게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돼. 알았어.
그, 그래.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
응…… 류드밀라, 오늘 밤에 다른 기사들이랑 영화 촬영에 안 간 건, 나 때문이야?
그거 말고 또 있을까?
언제부터 알았어?
왜 자꾸 우리 뒤를 따라오는 거야?
정말 미안, 근데 나랑 루지에로가 정말 바빠서! 가줄 수 있을까?
커피 한잔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쁜 거야?
참나, 소머, 루지에로, 너무 경계하는 거 아냐?
여긴 뉴 볼시니야. 우린 다 뉴 볼시니 시민이잖아.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 지내게 될 텐데, 서로 친해지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
이렇게 하자, 그냥 너희 캠프 맞은편에 카페를 하나 차리자. 운전기사도 많잖아, 그러면 장사도 잘 되겠지. 우리가 만나기도 편하겠고……
뭐야 이거, 콜록콜록…… 어디서 연기가 이렇게 많이, 눈이……
아야, *시라쿠사 욕설* 누가 날 때렸어!
으악!
……
……
……
소머, 루지에로!
우, 우리는 아무것도 몰라! 봤다시피 우린 당신이랑 몇 걸음이나 떨어져 있었어, 게다가 움직이지도 않았고 가만히 있었잖아……
그리고 알잖아, 우리는 아츠를 못 써……
듣자 하니, 이 구역이 가장 외곽 구역으로 지정된 이유가 시청에서 트럭 캠프 건설을 위해 할당해 주기 전까지는 별다른 계획이 없었기 때문이라던데, 그건 이곳이……
쓸,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해. 이번엔 봐줄 테니까.
……생각났어.
그때 네가 우리를 도와준 덕에 다들 너랑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지. 그 신기한 오리지늄 아츠에 대해서 물었고, 우르수스에서 보고 들은 것들에 대해서도 물었고……
……패밀리가 너를 찾아온 건, 당연히 '마음에 안 들어서' 때문만은 아니겠지.
하지만 그 후로도 너를 계속 괴롭혔잖아. 소머, 왜 날 찾아오지 않은 거야?
……
에이레네는 알아?
(고개를 젓는다)
구리를 치료하고, 뉴 볼시니로 데리고 와서 살게 하고 싶었어. 난 그 돈이 꼭 필요했어, 류드밀라.
그리고 말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그 사람들은 목적을 이루기 전까진 절대 멈추지 않는 사악한 늑대야. 상조회의 다른 사람한테까지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우리는 모두 함께 사는 형제자매지만, 그래도 모두 평범한 사람일 뿐이잖아.
……
류드밀라의 뇌리에 트럭 기사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고, 더 말을 잇지 않았다.
야, 류드밀라한텐 비밀이지?
걱정 마, 텐트에서 쉬고 있으니까!
그 신입, 캠프에 온 이후로 마스크를 한 번도 벗지 않았잖아. 게다가 그 녀석이 미간을 찌푸릴 때마다…… 솔직히 마음이 좀 불편해.
맞아. 며칠 동안 그 녀석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어.
빠르게……
……
류, 류드밀라……
미안, 미안해. 우린 곧 야간 운전을 나가야 해서 출발 전에 담배나 한 대 피우려고 했어…… 근데 안 피워도 괜찮아! 끌게!
아, 담배 때문에 일부러 피할 필요는 없어.
응?
네 결정이 있는 위치가 조금 특이하긴 하잖아…… 다들 네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게 호흡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어. 운전기사들은 담배를 많이 피우니까, 그래서……
생각이 지나쳤네.
우리는 네가 이곳을 좋아했으면 해, 류드밀라.
곧 교차로에 도착할 거야. 거기서 내려서 날 기다려줘. 이제 곧 도착이야. 베네치아 사람들이 내가 낯선 사람을 데리고 온 걸 보면, 귀찮아질 거야.
……
류드밀라……
됐어, 더 말하지 마. 난 이미 차에 탔고, 오늘 밤 이 일을 끝까지 함께할 거니까.
고마워, 류드밀라.
어찌 되었든, 너와 함께해서 다행이야.
흠흠♪ 흠흠흠♪ 흠~~♪
소머, 아까부터 이 노래를 몇 번이나 듣고 있잖아, 질리지 않아?
질리긴!
《뜻밖의 만남》, 아주 좋은 노래라고. 소라의 목소리가 얼마나 예쁜데!
이번 주에 가장 핫한 솔로곡이야. 인터뷰에서 소라가 이번 카르네발레를 위해 특별히 이 노래를 녹음한 거라고 했다더라고.
내가 가방끈은 짧지만, '뜻밖의 만남'이 좋은 뜻이란 건 알아…… 우리 같은 사람들 얘기 같지 않아?
……
류드밀라, 넌 떠날 거지?
음? 뭐라고?
넌 시라쿠사에 친척도 친구도 없다고 했잖아. 갈 곳이 없다고. 모두들 캠프에서 너 같이 재미있는 사람이 한 명 더 생기는 걸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
이 일에 대해서 에이레네와 얘기를 한 적이 있지. 내 생각엔, 네가 트럭 상조회에 계속 있을 것 같지는 않아……
네 눈빛에는 의심도 있고 증오도 있어. 누구를 향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
네가 처음 에이레네를 봤을 때의 모습, 기억해?
별로 특별할 건 없었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깨어났을 땐 난 이미 캠프에 있었고, 너와 에이레네가 앞에 있었지……
근데 넌 에이레네를 보자마자 눈빛이 변했어…… 금방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다른 사람이랑 착각했던 거지?
막 깨어났던 탓에, 조금 헷갈렸었나 봐.
루포 여성, 빨간 후드, 목의 보호구…… 에이레네는 확실히 내가 싫어하는 누군가를 떠오르게 했어.
염국에서도, 시라쿠사에서도, 그 사람을 만날 때마다 난 운이 없었지.
……그렇구나.
류드밀라, 난 네가 해줬던 우르수스의 이야기가 진짜 네가 겪었던 일인지, 아니면 네가 들었던 일인지는 묻고 싶지 않아. 누구의 인생이 더 불행한지 따질 필요도 없고……
그냥 재수 없는 놈들의 뜻밖의 만남이라고 생각하자고, 하하.
에이레네 그 녀석은 늘 이렇게 말해, 아무리 재수 없는 놈이라도 언젠가는 삶의 보살핌을 받는다고. 다만 조금 늦을 뿐이지.
……
류드밀라는 말이 없었다. 차가 교차로를 돌았고, 류드밀라는 무심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
저건……
젠장, 갑자기 핸들이 말을 듣지 않아!
조심해 소머, 저쪽에 차가……
진랑, 레드가 드디어 찾아냈어.
레드, 널 놓치지 않아.
잠깐, 이거 안 보여? 네 칼이랑 내 화살이 타이어를 터뜨렸잖아. 구하러 안 가?
앗.
아녜제, 네 말이 맞아. 사냥할 땐 다른 생각을 하면 안 돼.
류드밀라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필사적으로 안전벨트를 풀고 문을 열어 좌석에서 떨어졌다. 얼굴이 땅에 닿는 순간, 익숙한 빨간색 그림자가 길목에서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콜록콜록……
어지러움이 아직 가시지 않았다. 현장 상황을 확인할 틈도, 소머가 괜찮은지 볼 겨를도 없었다…… 분노, 그동안의 분노가 파도처럼 몰려왔다.
재수 없기는…… 또 너냐!
이 망할…… 늑대 자식이!
예전에 시라쿠사에서 난 이것보다 더 까다로운 상황도 해결해 봤어. 동시에 공격해 온 사람도 더 많았고.
하지만 쓰러진 건 내가 아니었지.
사람과 짐승 무리를 동등하게 봐선 안 되지. 당신이 짐승을 사냥할 때 썼던 그 기술은 내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야.
계속해 봐도 좋아. 물론, 당신도 마찬가지야, '레드'.
……
……
반드시 널 찾아낼 거야.
레드의 칼, 더 예리할 필요가 있어……
덤벼.
……?
너무 오래 숨어있을 순 없을 거야. 바르고가 해야 할 대답을 이제 더 기다릴 수는 없거든.
……
갑자기 나타난 불포, 레드는 실패했어.
이 빌어먹을 늑대 자식!
드디어 찾았다. 이번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달아날 생각이냐?
……
왜 네가 또?!
류드밀라는 다시 칼을 휘둘렀고 레드는 날렵하게 피했다. 이어서 누군가 묵직한 발차기를 자신의 등짝에 날렸다. 손을 붙잡혔고, 칼은 땅에 떨어졌다.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바닥에서 제압당한 상태였다.
으윽, 크읏……
얼굴이 땅에 긁히는 강렬한 고통이 느껴지던 순간, 류드밀라는 기억해 냈다.
용문의 골목에서도 이 망할 어린 늑대에게 이렇게 제압당했었다. 저항할 힘은 거의 잃은 상태였다.
똑같은 자세, 똑같은 고통.
으윽, 팔이…… 이거 놔, *우르수스 욕설**시라쿠사 욕설*!
이 거지 같은 자식, 용문에서 있었던 복수의 순간에 어째서 켈시의 앞을 막았던 거냐!
스승님은 이미 더 이상 싸울 수 없었는데, 어째서 스승님을 죽이려고 했던 거냐!!
어째서 자꾸 내 앞에만 나타나는 거냐!
어째서, 어째서 너를 죽일 수 없는 거냐!!
(짜증 난 듯 이를 드러낸다)
……레드, 널 기억해.
레드는 울프 헌터, 넌 진랑이 아니야. 레드, 널 죽일 이유가 없어.
켈시가 말했어, 집도 없는 하이에나를 죽일 필요 없어. 넌 고통스럽지만, 켈시는 레드가 널 죽이길 원하지 않아.
……
할머니가 레드를 기다리고 있어.
레드, 여기서 시간 낭비할 수 없어. 레드는 마지막 진랑을 찾으러 가야 해.
레드를 방해하지 마. 레드는 이미 로도스 아일랜드를 떠났어. 레드는 이제 켈시의 말을 듣지 않아……
빨간 후드를 입은 루포는 잠시도 머무르지 않고 순식간에 골목 깊숙이 사라졌다.
류드밀라는 일어나지 못했다. 바닥에 누운 채 거의 탈구된 팔을 감싸고 고통과 수치심이 자신을 삼켜버리는 것을 기다렸다.
하지만 류드밀라는 갑자기 소머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그냥 재수 없는 놈들의 뜻밖의 만남이라고 생각하자고, 하하.
에이레네 그 녀석은 늘 이렇게 말해, 아무리 재수 없는 놈이라도 언젠가는 삶의 보살핌을 받는다고. 다만 조금 늦을 뿐이지.
소머, 정말이야?
소머…… 맞아, 소머가……
젠장, 망할 어린 늑대를 쫓느라 소머가 아직 그 차 안에 있다는 걸 잊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