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바벨

BB-9종지부

사이드 스토리작전 전2024-10-10

전쟁 막바지, 바벨 본함의 모든 방어 시스템이 해제되고 테레시아를 암살하려는 자객들이 침투를 시작했다.

등장 오퍼레이터: 아미야


카즈델 지역, 바벨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외부

결연한 자객

섭정왕의 예상대로 바벨은 무방비 상태다.

신중한 자객

인기척을 줄이고 경계를 강화해라.

신중한 자객

기존 경로대로 행동해 마왕을 찾는다. A 루트와 B 루트에서도 명령 대기 중이다.

결연한 자객

핵심 전력은 이 본함에 없다. 놈들이 지원을 철회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거다.

결연한 자객

바벨의 호위는 아직 반응이 없다.

신중한 자객

……섭정왕 전하의 도박이 맞았군, 적의 거물이 우리를 돕고 있다.

신중한 자객

전원, 즉시 승선한다. 서둘러 처리한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10분 전, 아미야는 이상한 소음에 잠이 깼다.

보수와 리모델링을 지속해 온 바벨은 아미야가 처음 왔을 때와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혹시 클로저 언니가 일하고 있나?”

아미야의 방에는 박사가 남겨준 그림책이 있었다. 들어본 적도 없는 이야기가 그려진 그림책이 잔뜩이었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책은, 기이하게 생긴 탈것을 타고 하늘에서 땅으로 추락한 사람이 겪게 되는 일을 다룬 책이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결말을 좋아하진 않았다. 그 사람은 결국 탈것을 다 고친 뒤, 지상의 아이들과 작별하곤 하늘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아미야

……저 소리는 정말 싫네, 박사님은 아직 안 돌아오셨나……

아미야

테레시아 씨…… 테레시아 씨를 찾으러 가야겠어.


아미야

다우닝 삼촌, 안녕하세요! 삼촌 집게가 바닥에 떨어졌어요, 여기요!

바벨 멤버

고마워 아미야. 어디 가니?

아미야

의장실에 가서 테레시아 씨와 만나려고요. 아참, 박사님 보셨나요?

바벨 멤버

박사? 요 며칠은 보지 못했네, 지휘실에서 작전을 지휘하고 있지 않을까?

아미야

아, 역시 박사님은 바쁘신 건가…… 안녕히 계세요!

바벨 멤버

아미야, 천천히 다녀! 지금 함선의 이곳저곳을 보수 중이야, 어디 걸려서 넘어지지 말고!

바벨 멤버

쟤는 참……

바벨 멤버

윽……

신중한 자객

한 명 처리 완료. 계속 전진한다.

결연한 자객

내부에는 이미 명령 대기 중인 스파이가 있다. 언제든 우리와 협력할 거다.

결연한 자객

다른 사람과 조우하게 되면 바로 처리해라. 함선에 남은 사람들 중 위협이 될 사람은 없다.


아미야

테레시아 씨, 그림책을 갖고 왔……

아미야

어라…… 문이 왜 닫혀 있지?

아미야

테레시아 씨, 저예요! 안에 계세요?

아미야

클로저 언니가 가르쳐 줬지, 이렇게 하면 열린다고……

아미야

열렸다!

아미야

테레시아 씨……

테레시아

아미야, 네가 왜 여기 있니?

아미야

듣기 싫은 소리가 났어요. 소리가 너무 가까워서…… 조금 무서웠거든요.

테레시아

……

테레시아

우린 곧 집에 갈 수 있을 거야.

아미야

되게 피곤해 보여요……

테레시아

그럼 아미야가 나랑 같이 일해줄래?

테레시아

이건…… 그림책?

테레시아

그렇네, 아미야와 함께라면 살짝 게으름을 피워도 박사와 켈시가 뭐라고 하지 않을 거야.

아미야

고마워요 테레시아 씨!

테레시아

자, 여기 앉으렴. 이 책에 있는 이야기를 다 읽으면, 아미야를 데리고 우리 집에 놀러 가는 거야.

테레시아

그럼, 저번에 어디까지 읽어줬더라?


네츠살렘

……

네츠살렘

두카렐, 멀리 떨어져라.

네츠살렘

그대의 몸이 일반인의 피로 범벅이 되었다.

두카렐

겸사겸사 이 일에 대한 쓸데없는 말을 하는 자손들을 정화했을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엔 누구도 그 남매의 생사를 쉽게 입에 담아선 안 되니까요.

두카렐

불경죄입니다.

두카렐

네츠살렘, 당신은 지금 도시에서 물러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네츠살렘

그건 내가 기다린 전쟁과는 무관하다.

두카렐

테레시스가 당신에게 그녀를 확실히 죽이라고 했습니까?

네츠살렘

그렇다면 그대야말로 어째서 그 남매를 경멸하고 있는 거지? 섭정왕은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

네츠살렘

난 단지 한 전쟁의 끝을 보기 위해, 새로운 전쟁의 시작을 보기 위해 왔을 뿐.

네츠살렘

마왕이 패배한다면, 나는 이 순간의 죽음의 기운을 짊어질 것이다…… 왕을 대신하여, 내가 심연에서 움켜잡은 승리를 지켜볼 것이다.

두카렐

……당신도 슬픔을 느낄 수 있었군요.

네츠살렘

마찬가지다.


갈대로 엮은 풀 고리는 강바닥에 가라앉았고, 음울한 안개는 며칠째 걷히지 않고 있었다.

라케라말린

……아이파닐…… 아직 그녀의 곁에 있는 것이냐?

라케라말린

엘레지는 또 누구를 위해 울리게 될 것인가?


테레시아

……

아미야

테레시아 씨, 왜 멈췄나요? 이야기가 막 재밌어지려던 참이었는데.

테레시아

널 위해 약간의 궁금증을 남기려는 거야, 아미야. 나중에 더 편한 느낌으로 이야기를 들려줘도 될까?

아미야

하지만…… 네, 알았어요.

테레시아

아미야, 조심해.

아미야

거품이다! 어라, 근데 이건……

융합된 검은 물결이 새하얀 방에서 계속 출렁였다. 아미야는 마치 검은색 수영장에 빠져버린 것만 같았다.

검은색 거품은 소리를 차단했고, 아미야의 시야를 가렸다.

거품 너머로, 테레시아의 모습이 점차 희미해져 갔다……

점점 멀어졌다……

아미야

테레시아…… 씨……

테레시아

일단 여기서 한숨 푹 자렴, 아미야.

테레시아

……내 곁에 있으면 안전할 거야.

테레시아

하아……

결연한 자객

테레시아 전하……

결연한 자객

저흰 장군님께서 추구하는 미래를 당신에게 목숨으로 증명할 것입니다.

테레시아

아냐, 방금은 다른 일 때문에 한숨을 쉬었을 뿐.

테레시아

사실, 모습을 가려도 내 앞에선 의미 없어.

테레시아

난 아직 그때의 당신이 일리스의 차량 앞에서 명령을 받던 모습을 기억해. 당신이 그 전쟁에서 보여줬던 용맹함에 감동했어.

테레시아

당신과 함께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을 난 모두 기억해.

테레시아

모두 용사라 불릴만한 사람들이었지. 지금 카즈델에서 분투하고 있는 영웅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결연한 자객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도 전하 앞에서 이런 게 무의미하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결연한 자객

뿔을 잘라냈고, 이름을 버렸고, 신체적인 특징이 될 수 있는 피부마저 전부 파괴했습니다. 이건 단지 저희가 비열한 수단으로 마왕을 죽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고……

결연한 자객

살카즈에게 기억될 자격도 없고, 기억되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결연한 자객

죽여라.

용솟음치는 기류가 끊임없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수많은 칼날을 늪처럼 감쌌다.

쿠궁……

칼날의 떨림이 주변의 공기와 공명했다. 끊임없이 다가갔고, 끊임없이 찔렀다.

칼날의 주인들은 저항할 수 없는 파도에 뒤로 떠밀렸고, 잠겨 버렸다.

테레시아

난 당신들의 이름을 기억해.

테레시아

루카…… 난 당신을 기억해.

테레시아

그때, 당신은 홀로 증기 기사를 잡아뒀고, 증기를 뒤집어쓴 채로 그 기사를 끌어내려, 모두의 앞에서 기사의 목을 베어버렸지……

자객의 생명이 사라지고 있었다.

테레시아

……당신도 기억해, 리엔스.

테레시아

무수한 동명의 살카즈 중에서도 가장 특별했어. 포로가 된 뒤 고탑 캐스터의 영지에서 동포 셋을 구한 것도 모자라, 마법진까지 부숴버렸지……



죽음조차 그들이 테레시아에게 접근하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테레시아

그리고…… 레빈.

테레시아

테레시스를 위해 화살을 막다가 한쪽 팔을 잃었지만, 그 지옥에서 살아남아 퇴각할 때까지 버텨냈지……

테레시아

난 당신들이 이름 없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아.

테레시아

적어도…… 나는 기억하고 있어.



주변에 쌓인 시체가 점점 많아질수록, 발을 디딜 자리도 점점 좁아졌다.

탄식과 함께 그녀는 목에서 흘러나온 피를 닦았고, 실수로 하얀 드레스에 검붉은 자국을 만들어버렸다.

결연한 자객

저희는 죽기 전에 살카즈를 위해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어 전하가 있는 곳으로 왔습니다……

결연한 자객

당신을, 저희가 충성을 맹세했던 마왕을 죽이기 위해서.

결연한 자객

당신의 강함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죽어 마땅한 이 배신자들이 당신과 함께 지옥에 갈 수 있도록 해주시죠.

테레시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