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7벙커 방어선
변이 생물의 수가 너무 많아 더 이상 지키기가 버거워진 오퍼레이터들이 피난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Tachanka는 홀로 모든 것을 감당하고 끝까지 엄호하기로 결정하는데……
물러서!
끝이 없군.
대체 이놈들을 얼마나 많이 만든 거야?!
리스캄! 자네 뒤에!
크르르르르……
!!
조심해!
프란카!
대체 뭐 하는 거야?!
거기 아미르 아가씨, 여기 좀 도와줘.
아, 알았다!
나머지는…… 도망쳐.
말하지 마!
내 다리가…… 너, 넌…… 도망쳐……
헛소리 집어치워!
나한테 업혀!
놈들이 다시 온다!
자! 어서 도망쳐!
이쪽입니다!
오크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제가 어떻게 아래에서 가만히 기다리기만 하겠습니까? 이래 봬도 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라고요!
말 한번 잘했네! 덕분에 살았어!
이제 엔진을 터트리겠네……
셋, 둘, 하나……
어때?
일단 물러난 것 같네. 하지만 머지않아 다시 올 걸세.
아직도…… 수가 너무 많아.
'전술 함정'이 다 떨어졌어. 탄약도 마찬가지야.
이제 어떻게 하지, 알렉산드르?
대피소로 가라.
뭐라고?
대피소로 가! 로도스 아일랜드 오퍼레이터를 모두 데리고 대피소로 가라고!
너는?
널 엄호하지.
엄호? 그러는 넌 누가 엄호하는데?
난 엄호 따위 필요 없어.
잠깐! 정신 차려 알렉산드르!
난 아주 멀쩡하다.
그리고 숨는 것도, 도망치는 것도 이젠 질렸다.
도망만 쳐서는 전쟁에서 못 이겨. 역사에서도 수없이 증명됐지.
이건 전쟁이 아니야.
내게는 전쟁이다.
놈들이 감염자를 향해 무기를 들이밀고 죽이려 한 순간부터, 이건 전쟁이 됐지.
난 살면서 많은 전쟁을 겪었다.
괴물을 한 마리만 더 죽여도 마을 주민들이 살 확률이 높아져.
그러니 탄약이 다 떨어질 때까지 여기 있겠다. 최후의 최후까지.
전투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후퇴란 있을 수 없지.
영웅 흉내 내지 말라 그러고 다녔던 건 너잖아!
난 영웅 흉내 내려는 게 아니야, 티나.
그저 옳은 일을 하려는 거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오늘 이 자리에서 결판을 낸다.
알렉산드르!
나도 남지.
어째서……?
결국 이렇게 될 일이었네. 자네들이 남아서 싸우기로 한 순간부터 우리 모두 알고 있었잖나.
나도 함께 남아 저들을 저지하겠네. 무슨 일이 벌어지면, 내가 그를 엄호하며 후퇴하겠네.
레인저 영감님……
알렉산드르, 받아.
이건 뭐지?
안전가옥에 있던 오리지늄 폭탄이야. 두 개 남았어.
……고맙다.
죽지 마!
……장담은 못 해.
거짓말을 하셨군요. 후퇴하지 않을 거잖습니까.
허허허…… 이 노인네의 계획을 망치진 말아주게.
저 괴물들을 상대하려면 도움이 필요할 걸세.
늙은 방랑객은 긴 칼을 빼 들었다.
그건……
선대 아미르의 칼이라고 하더군, 잠깐 빌려왔네.
정말 멋진 칼이군. 선대 아미르의 식견이 나쁘지 않군그래.
아름답게 장식된 칼날에 손수 조각해 만든 터키석 손잡이. 현대 기술로 생산된 무기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어.
최전방에서 싸우는 것보단, 활과 화살을 들고 뒤에 서 있는 게 훨씬 안전하겠네만.
늙은 사브라 방랑객은 길고 굽은 날을 허공에 휘둘렀다. 마치 춤과도 같은 몸놀림으로.
옛날보다 훨씬 늙고, 느려졌군.
하지만 그 칼날은 여전히 날카로워 보입니다.
아직 자네 이름을 듣지 못했구먼.
알렉산드르 세나비예프.
알렉산드르라고 부르십쇼.
나도 이름을 알려줘야 할 텐데.
하지만 나와 내 동지들이 계곡을 피로 물들였던 그날, 내 이름은 과거와 함께 모래에 묻혀버렸다네.
괜찮습니다.
남아서 싸우기로 했잖습니까. 지금 중요한 건 그것뿐입니다.
'레인저' 어르신.
그들은 내가 죽었었다고 말한다. 틀렸다. 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괴물의 수가 몇이든 상관없다.
모두 덤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