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7벙커 방어선
고생을 좀 하더라도 롱스프링 마을의 위기를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한 레인보우 팀. 그들은 전술적으로 병력을 둘로 나누어, 오퍼레이터 Ash의 리드 하에 광산 소동의 근원을 제거한다.
빌어먹을!
보스, 어떻게 할까요?
후퇴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후퇴? 우린 아직 지지 않았어.
아미르의 위병은 전부 해치웠으니, 반격할 때를 기다리기만 하면 돼.
로도스 아일랜드 용병 몇 명이 가세했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
그 박사는?
다른 놈들은 어디로 갔나?
이게 무슨 냄새지?
박사를 감시하라고 남겨둔 녀석들은 다 어디로 간 거야?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군, 친구.
한번 맞춰볼까? 내 최신 오리지늄 창조물을 대동하고도 실패한 거겠지.
예상대로의 결말이라 솔직히 놀랍지도 않아.
네놈의 말장난에 응해줄 시간 없다.
뭐, 짐작건대 넌 또다시 새 장난감을 달라고 온 거겠지…… 네 아비가 널 싫어한 이유를 잘 알겠군그래.
헛소리 집어치워, 난……
방금 그 말, 내게 한 말인가?
제발 부탁합니다라는 말을 빼먹은 것 같네만.
뭐라고?
내 도움이 필요해서 온 것 아닌가. 그럼 그에 걸맞은 겸손함을 보여줘야지.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냐?
내가 장난하는 것 같나?
이 늙은이가 맞아야 정신을 차리겠군!
아아아악!
뭐야?! 왜 이러는 거야?!?
머리가! 머리가…… 터질 것 같아…… 머리가……
이 자식! 무슨 짓을 한 거냐?!
너희 원숭이들은 힘이 세다는 것 말고 정말 아무런 가치가 없구나.
그리고 너, 아둔하기 짝이 없는 무리 하나만으로 과학을 이곳에 가두고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가서 네 보스에게 진정하라고 말하고 와라.
그어어어어……
그르르르르……
이것들은 대체……?
못 알아보겠나? 네 병사다.
물론, 훨씬 더 강하고 말을 아주 잘 듣게 된 병사지.
곧 너도 저렇게 될 거다.
오리지늄 아츠도 모르면서 어떻게 이 괴물들을 부릴 수 있는 거지?
오리지늄 아츠로만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나? 너희들은 아예 앞뒤가 꽉 막혔구나.
너는 '오리지늄 아츠'로 어떻게 '감염 생물'들을 부릴 수 있는지 고민해본 적도 없지?
하긴, 고민을 해봤다고 해서 그 머리로는 답을 얻을 수도 없었겠지만.
미치광이 과학자가 외투의 소매를 걷어붙였다.
소매 밑으로 드러난 팔에는 부풀어 오른 오리지늄 종양이 달려있었다.
그 종양은 마치 살아있기라도 한 것처럼 꿈틀댔다.
저들의 일부가 되면 자연스럽게 소통이 가능해지는 게야. 우리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고.
……너는 정말 구제불능의 미치광이구나.
나는 툴라 가문의 사람으로 엘더즈의 혈통을 이어받았다.
그런데 네가 감히 바얄리르 아미르의 땅에서 귀족을 살해하다니, 죽고 싶은 것이냐?
아미르? 귀족? 혈통?
하하……
아하하하하하.
참 재미있군, 드러지.
하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농담이었다.
내가 경멸하는 건 어리석은 돼지가 아니다. 권력을 쥔 저 금빛 왕관이야말로 내 모든 증오의 대상이다.
나의 고향에서 주교는 불에 타고, 왕족은 교수형을 당했으며, 황제와 그 혈족은 목이 달아났다. 낡아빠진 제도는 흔적도 없이 모조리 무로 돌아갔지. 그 누구도 다시는 '귀족'이라 불리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아미르가 뭐라고? 혈통이 그래서 뭐?
넌 아무것도 아니다.
네놈의 그 고약한 고깃덩어리에 불과한 몸뚱이는 광석병 환자보다도 쓸데가 없어.
그들을 뭐라고 불렀더라?
그래, 감염자.
감염자들은 목숨 바쳐 내 실험에 이바지하기라도 했지, 네놈은 그것조차 할 수 없지 않나.
네 신분은 내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 게다가 그렇게까지 앞을 내다볼 줄 몰라서야……
네놈에게 붙일 만한 이름이라면 '쓸모없는 쓰레기'뿐이다.
자신을 '귀족'이라 부르는 비열하고, 멍청하며, 사악한 것아.
그런 네놈의 어디가 그렇게 고귀하다는 거냐?
아무튼, 걱정할 건 없다. 네놈의 썩어빠진 사상에는 흥미 없으니… 난 과학자다. 오직 객관적 사실만 추구하지.
원하는 게 뭐냐?
과학자로서 난 모든 이들을 평등하게 대한다. 네 배경 따윈 관심 없어.
귀족이든 일반인이든, 수술대에서는 모두 동등하니까. 메스는 어느 쪽이든 쉽게 잘라내지. 누구든 이바지하는 바는 같다는 뜻이다.
하지만 네 경우에는 과학을 위해 그 몸뚱이를 바치고 나면, 지금보다는 아주 조금 더 고귀해질 거다.
그러니 명예롭게 생각하도록.
이 더러운 배신자!
배신자? 배신자라고?
아하하하하하……
넌 네 동생을 죽이려 했다. 네 혈육을 배신했어. 외부 용병과 결탁해서 아버지의 재산도 약탈하려 했지. 네가 태어난 나라를 배신한 거다.
그런데도 뻔뻔하게 나더러 배신자라고?
이런 짓을 벌이고도 무사할 거라고 생각하나? 내 뒤에 누가 있는지, 그들이 뭘 하려는 건지 넌 감히 상상도 못 할 거다.
그들이 지난 반년 동안 네 연구에 자금을 대 왔다. 날 배신하면 넌 그자들을 배신하는 거야!
볼보트 코친스키 쪽 놈들이 세상 끝까지 추격할 거다. 널 반드시 찾아내 죽여버릴 거라고!
절대 도망치지 못할 거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마라.
그럼 작별이다, 얼간아.
옷이 왜 그래?
아미르 창고에서 찾았다. 멋지지?
그, 그래…… 멋있네.
이건 지금껏 들은 작전 중에 제일 미친 짓이야.
그리고 아주 확실하지요.
오리지늄 폭발이 땅에 숨은 괴물을 밖으로 나오게 할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지?
미아로우 덕분이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군.
괴물은 지금까지 캐스터의 명령을 따랐지만 그날 밤, 그 순간만큼은 예외였다. 그리고 그걸 보고 난 뒤로, 괴물이 사실은 흩어진 오리지늄 파편을 뒤쫓는다는 걸 깨달았지.
그래서 이런 작전을 세운 건가?
사실 도박이긴 해.
이 오리지늄 엔진은 또 어디서 구했지?
……음…… 이런저런 일이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손에 넣었지.
이 차…… 낯이 익은데.
……우리가 잃어버렸던 그 차 아니야?
일단은 신경 쓰지 맙세. 허허허.
그럼 갱도는?
우리가 잡은 용병이 거의 다 불더군. 당신 오빠가 만든 괴물 공장이 바로 그 갱도 깊숙한 곳에 있다고 한다. 그놈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을 거야.
그런 일이……
우리가 여기서 괴물들을 유인하면, 코언은 일행들을 데리고 내려가서 갱도를 까뒤집어 놓는다.
어때, 간단하지?
전혀 간단해 보이지 않는데……
정말 조금도 신중하지 않고 변수가 많을 것 같은 계획이군그래.
허나 그런 계획도 나쁘진 않지. 지금으로선 전투야말로 유일한 해결 방법이니.
레인저 어르신도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럼……
자, 친구들. 각자 위치로.
계획대로 된다면, 오리지늄 엔진을 켜는 순간 수많은 괴물이 우리한테 달려들 거다.
꽤 힘든 싸움을 하게 되겠지.
그리고 고맙다, 로도스 아일랜드…… 여기 남아 우리와 함께 싸우기로 결정해 줘서.
걱정 마. 오염된 야생동물을 처치하는 게 내 일이기도 하거든.
웬일로 돈도 안 받고 자진해서 일을 하네?
아 쫌!
고맙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군.
인사는 나중에 하시지요.
알겠다. 다들 준비됐다면……
개조된 오리지늄 엔진이 굉음을 내며, 격렬한 불빛과 연기를 내뿜었다.
온다……
……
이거, 너무 많은데?
얼마나 많아? 100마리?
아니, 그 이상일세……
아니…… 뒤에 훨씬 더 많이 있어.
코언 쪽은 무사하길 바랄 수밖에 없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