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5물자 회수 계획
협력 협의를 체결한 로도스 아일랜드와 레인보우 팀의 오퍼레이터들. 양측은 최대한 정치적인 파문에 휘말리지 않는 선에서, 방어 작전을 펼치며 안전가옥을 지키기로 한다.
힘 내! 군주님!
으윽…… 으그으윽! 하아아앗……!
거의 다 됐어! 조금만 더!
자…… 하!
됐다!
잘했어!
크로스보우를 맨손으로 잡아당기다니, 정말 대단하군그래.
휴…
정말 대단한 건 이 크로스보우죠 영감님, 겉으로 보기에는 이 크로스보우의 인장력이 이 정도라는 걸 아무도 모를 겁니다.
이건 일반적인 헤비 크로스보우라네. 살카즈라면 대부분 손쉽게 사용하지.
헤비 크로스보우가 이렇게 강하다니…… 100미터 내에서라면 총이랑 다를 바 없겠군요. 단지 사용하기 더럽게 어려워서 그렇지.
……거기다, 살카즈와의 신체적 차이에 관해서라면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것도 험한 방식으로 배웠죠.
어쩌면 저기 있는 저 전기를 내뿜는 여자가 저보다 근력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리스캄 말인가? 리스캄은 와이번이라네. 매우 강인한 종족이지.
흐음……
갑자기 왜 이 무기에 관심을 갖는 거지?
곧 전투가 벌어질 텐데, 탄약이 바닥났을 때를 대비해야지.
탄약이 없다면 우리 총은 쇠로 된 몽둥이나 다름없으니까.
그런 상황까지 치달았을 때 맨손으로 쓰러트릴 만한 적이 아니기도 하고, 우리가 받은 훈련이나 경험으로 상대할만한 자들이 아니잖아.
탄약이 얼마나 남았지?
난 얼마 안 남았어. 400발 이하야.
이걸 봐.
이건…… 총알이잖아?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스캄이라는 자가 사용하는 총알이야. 식각 탄환이라고 부르던데, 매우 비싼 것 같아.
벌써 분해해봤나?
재료는 뭐지? 추진제는?
이 결정.
에너지원 같네. 추진제인가? 아니면 탄두?
라테라노 총기 전문가에게 듣기로는, 식각 탄환마다 라테라노 총기 구조와 일치하는 소형 아츠 유닛이 들어있다고 하네.
총기 자체는 물론, 발사한 식각 탄환마다 캐스터의 아츠 유닛과도 다름이 없다네. 그러니 식각 탄환의 값이 비쌀 수밖에.
이에 맞는 오리지늄 아츠도 매우 복잡하고 심오하다보니, 산크타만이 대량의 총기를 사용하고 있네. 다른 자들은 사용하기 쉬운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고 말일세.
그러니까 라테라노는 나라 이름이고, 산크타는 종족. 라테라노 사람이라고 반드시 산크타는 아니다…… 이해했습니다.
아무튼 그렇다는 건, 총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 거네.
이 세계에는 그냥 보통 총은 없습니까? 오리지늄 아츠란 것이 필요 없는 그런 총 말입니다.
……오리지늄 아츠가 필요 없는 총기는 들어 본 적이 없네만.
하아……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하자고. 최소한 폭발물은 우리라도 쓸 수 있으니.
쾨츠는 어디 갔어?
지하실에. 아직도 다 같이 그 무선 통신기처럼 생긴 걸 고치고 있어.
통신 아츠 유닛을 켤 수 없어.
전원이 문제인가?
그럴지도…… 한번 봐야겠어.
좋아, 다들 물러서. 우리 천재 리스캄이 곧 공연을 펼쳐줄 테니까.
충전 준비……
오! 오! 오오!
그게 아츠야? 진짜 대단한데!
이건 확실히…… 대단하군.
됐어?
켜졌어!
수고했어 내 보조 배터리!
넌 나 열 받게 하는 거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지 진짜?
음……
소용없어. 아직도 연결이 안 돼.
결정 전자 장치가 손상됐나 봐. 아니면 맨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회로 안쪽 어딘가가 고장 났을지도 모르고.
여긴 오리지늄 회로 수리에 필요한 장비가 없으니, 정확하게 뭐가 문제인지 알 수가 없겠는데.
하아…… 어쩔 수 없네.
일반인도 오리지늄 아츠를 쓸 수 있나?
이론상으로는 뭐…… 훈련만 받으면 거의 다 일정 수준으로는 쓸 수 있지.
문제는 아츠를 공부하려면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단 거야. 타고난 재능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고.
그게 없다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겨우 기본 수준만 가능해. 대부분이 그렇고.
참고로 난 아츠에 재능이 없고 오리지늄 아츠를 배운 적도 없다네.
무슨 생각해?
아무것도 아냐…… 그냥 우리 상황과 관련해서 생각 좀 해봤다…… 터무니없고 비현실적인 생각 말이지.
아, 맞다. 쾨츠.
여기 이 방패 좀 봐봐.
방패에 있는 그건…… 뭐야?
고출력 스포트라이트와 범용 오리지늄 회로를 부착했어. 방패의 설계와 기능을 바탕으로 손봤지. 이제 전처럼 작동할 거야.
안 그래도 곤란하던 참이었는데, 진짜 고마워!
아…… 하지만 난 너처럼 오리지늄 아츠를 못 쓰는데.
범용 오리지늄 회로는 엄밀히 말하면 아츠를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야. 캐스터가 범용 회로에 오리지늄 아츠를 프로그래밍해서, 외부의 독립된 전원 공급 장치로 작동하게 하는 거지.
물론 그 전원 공급 장치와 장비 자체는 숙달된 캐스터가 정비해야 하고.
뭐, 좋아. 어디 한번 보자. 여전히 무겁네.
……전원을 켜고…… 스위치를 누르면……
다 잘 되는 거 같은데. 한번 해볼까.
와우! 진짜 되잖아!
하지만 익숙해지려면 시간 좀 걸리겠어.
반년 동안 방패를 충전하지 않아서 어떻게 쓰는지 거의 잊어버렸으니.
바깥 상황은 어떻지?
지난 공격 이후로 아무런 움직임도 없어. 그 이후로 탐색전도 없었고. 그렇다고 이게 마냥 좋아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
특히 놈들이 훈련된 군인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폭풍전야로군.
바로 그거죠.
미아로우는?
쉬고 있어. 요 며칠간 눈도 못 붙였으니까.
꼬마 선생은 쉬게 두게나.
그 나이에 이 모든 걸 감당할 필요는 없으니.
문제는 또 있다네. 식량이 곧 바닥날 걸세.
압니다. 오크픈이 알려주더군요.
생각해둔 해결책이라도 있어?
감염자 구역에 다녀올지 말지 고민 중이야.
알겠어.
오? 그건 어떤 계획인가?
감염자 구역을 서둘러 벗어나야 했던 탓에 감염자 대다수의 집에 식량이 그대로 남아있을 겁니다.
그렇군. 이곳을 지킬 이들이 어느 정도 되니, 몇 명이 가서 찾아오면 되겠구먼.
그럼 어서 서두르죠.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