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9탄식
피의 기사와 악몽의 기사 간의 대결은 절정에 다다랐고, 샤이닝은 로도스 아일랜드 일행을 암살하려던 모니크를 막아 나서며 모니크와 화살 3발의 내기를 한다. 반면, 나이츠모라는 한 끗 차이로 피의 기사에게 패배한다.
……좋은 소식이야, 박사.
감정회가 “중요한 파트너에게 관광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로도스 아일랜드의 외출 신청에 동의했어.
애초에 이 일련의 사건이 없었더라면, 박사는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서 좀 더 자유로웠을 텐데.
박사님? 저희를 찾으셨나요?
앗! 기사 언니! 마침 제게 남은 건강식이 있거든요. 가져갈래요?
……
……안녕하세요. 그라벨 씨, 박사님.
- 카시미어의 다른 곳을 둘러볼 기회가 생겼다.
- 외출하고 싶지 않아?
- 휴…… 일…… 이…… 다……
치열한 싸움입니다! 도저히 제 눈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죠! 존재조차 의심받았던 나이츠모라가! 처음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해 챔피언과 대등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시뻘건 갑옷이 경기장에서 부딪쳐, 오늘 밤의 달빛마저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 말하지 않아도, 여러분도 느꼈을 겁니다. 톨라! '초원의 공포', 악몽의 기사! 그의 광적인 의지가 사람들을 빠져들게 합니다!
빛의 기사와 대결 후 한창 인기몰이 중인 악몽의 기사! 과연 대기사가 되는 스토리에 에피소드 하나 더 보탤 수 있을까요!?
참고로, 에인션츠 엔터테인먼트의 '기사 칭호 예측'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기사의 칭호를 맞힌 사람은 멋진 선물 하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 기세는 어디 갔나? 나이츠모라?
……크윽.
미노스인…… 나의 동포가 매질하던 옛 시절에 너희 영웅은 이미 시인의 입에나 오르는 고전으로 전락했다……
헛소리.
그럼 너의 카간은 지금 어디에 있나? 네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동포들은 지금 이 땅의 어디에서 살고 있나?
……
과거에 빠져 사는 나이츠모라, 불쌍한 인간이로구나.
……미노스인, 감염자, 너는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생존.
사람들은 나를 감염자의 영웅으로 섬기고…… 나를 역사의 본보기로 삼는다. 하지만, 난 그저 살기 위해 싸우는 것뿐이다.
……감염자의 영웅?
그랬군…… 너도 너의 동포를 위해 싸우는 건가?
동포……? 아니, 우리는 핏줄도 다르고 고향도 다르다. 우리는 그저 불행히도 같은 병에 걸렸을 뿐.
그들의 처지에 연민을 느껴, 그들을 구하고 모든 사람에게 새로운 길을 찾아주고 싶었다.
동포도 아닌데…… 그들을, 구하려 하다니.
……가소롭군.
너는 확실히 강하다…… 그런데, 카시미어의 초원은 이미 감염자와 이방인들에게 분할되어버렸나?
카시미어인, 쿠란타, 그들은 어디에 있나!?
내가 먼 길을 마다치 않고 기사의 나라에 온 게, 단지 감염자와 미노스인, 그리고 나의 동족과 싸우기 위해서란 말인가!?
……크나큰 치욕이군!
우와아…… 여, 여기가 카시미어의 중심가인가요?
정확히는 여긴 그랜드 나이트 영지의 수백 개 되는 중심가 중의 하나일 뿐이야.
그나마 가까우니까 여기로 오자고 추천했어.
그런데, 정크푸드가 너무 많은 게 아니에요?! 언뜻 봐도, 팝콘 가게 세 개, 피자 가게 세 개, 햄버거 가게 네 개나 눈에 들어오네요!
이러면 안 돼요!
아하하…… 근처에 기사 경기장이 있어서 그런가요?
당연하지, 경기장은 각 중심가의 핵심이니까.
기사들의 대결을 둘러싸고 상업을 확장한다, 뭐 그런 거지.
……!
……이 인형은…… 니어 씨 아닌가요?
와! 너무 귀여워요!
……잠깐, 이 가게, 설마……
어서와. 너희들, 혹시 빛의 기사 팬이야?
그렇다면 제대로 왔어. 우리 가게는 빛의 기사 굿즈만 취급하거든! 피규어에, 인형에, 니어 가문 엠블럼까지 없는 게 없어!
참고로, 만약 빛의 기사가 바람의 기사를 꺾고 다시 한번 결승에 진출한다면, 거래처에서 오리지늄을 정제하여 조각상 기념품도 만들 계획이야! 지금 선금을 내고 예약해도 돼!
어차피, 빛의 기사가 무조건 이길 테니까! 하하하!
- (나이팅게일에게 인형을 사준다.)
- (선금이 얼마인지 묻는다.)
- (가게의 보물로 빛의 기사의 방패를 살 건지 묻는다.)
고마워!
어디…… 보자, 외화로 계산할 건가? 용문폐로? 그럼 은행부터 다녀와야겠는데.
계산해보니, 대략 130만 용문폐네?
방패? 빛의 기사가 언제 방패를 썼지?
그것 보다, 우리 가게에 워해머, 듀얼블레이드, 최신 모델의 소드스피어가 있는데, 한번 볼래?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는군요! 악몽의 기사의 세찬 공격을 피의 기사가 또 한 번 막았습니다. 그리고 챔피언은 두부 자르듯이 지형을 평지로 만들어버렸네요.
벌서 10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폭풍 같은 교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이 대결에서, 먼저 피곤한 기색을 드러낼 선수는 과연 누구일까요!?
……말씀드리는 순간! 챔피언이 또다시 아츠를 사용해! 상대의 휩쓸기 공격을 피했습니다!
설마 두 사람이 아직도 탐색전을 하고 있는 걸까요!? 챔피언과 나이츠모라, 나이츠모라와 챔피언, 지금까지 아무도 능동적으로 아츠를 시전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노스인, 너는 어떤 훈련을 받았었나?
유감스럽지만, 기사가 되기 전, 나는 제대로 된 전투 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
기사가 된 이후에도 싸우면서 배웠을 뿐.
……타고난 전사였군.
젊은이.
나는 네 스승이 아니다. 하지만, 네가 상대를 원한다면 네게 한 가지 알려 주지.
허세뿐인 공포는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려고 애쓰는 그 누구에게도 무의미하다.
피의 기사가 뒤로 반걸음 물러섰다.
선혈이 갑옷에서 배어 나와 공중에서 모여 흘렀다.
붉은빛이 심판의 칼날처럼 무기를 감쌌다.
말해 봐라, 나이츠모라. 네 꿈의 역사 속에, 그 수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역사 속에……
감염자는 일말의 생존 기회라도 있었는가?
……너……
겁내지 마, 나이츠모라! 케식이라 자칭하는 나이츠모라여!
너의 카간은 어디에 있나! 앞으로 나오라고 해!
너의 카간은 어디에 있어?
너의 카간은 어디에 있지?
카간의 역사는 이미 수천 년이 지났다.
역사책에서나 그를 찾을 수 있을 거다.
케식? 그들은 카간의 시종이다. 그들은 이 땅에서 가장 용감한 전사다.
카간은 많은 곳을 정복했다. 하지만, 사람을 해치는 일도 많이 했다.
두려움을 퍼뜨리는 건 나이츠모라의 천성이고, 정복의 욕망은 카간의 식량이다.
하지만, 톨라.
너는 이 땅에서 태어났으니, 너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아버지, 강적, 스승, 그리고 이상.
내가…… 이 도시에서 이런 걸 찾으려고 했나?
아니! 꿈에서 깨야 할 때다.
이건 단지 추억일 뿐, 나 자신을 위한 천도의 길은 이미 정해졌다.
젊은 사냥꾼이 천도의 길에 오르네♪
꿈에서 출발해 금빛의 이상향으로 향하네♪
나이츠모라.
나이츠모라 한 마리가 경기장에 서 있다.
사지는 축 늘어져 온갖 빈틈을 보였고, 투구 아래의 시선은 어디를 보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옛 노랫자락을 흥얼거렸다.
어두운 밤이 눈을 가릴 때까지♪ 뼈의 탑이 마음속에 솟아오를 때까지♪
맹독이 어렴풋한 고향을 침식할 때까지♪
……
……
기도는 끝났나?
내 가족은 모두 죽었고, 내 동족은 모두 사라졌다.
……하지만, 카간은 내 칼끝에 있다.
나……
……나 자신이 바로 카간이다!
와라!
……날씨, 맑음. 바람 없는 날, 활쏘기 딱 좋은 날.
목표, 로도스 아일랜드의 두 리더. 종족 불명의 후드를 뒤집어쓴 자, 그리고 카우투스.
기분은…… 별로다. 매번 일을 방해하는 녀석이 나타나니까.
……
……정정, 기분이 최악이다.
당신은 일기를 쓰는 습관이 있나 봐요?
누가 일부러 이런 걸 남겨? 감정회에 꼬투리라도 잡히라고?
그렇다면, 당신은 업무에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고해신부, 빛의 기사, 그리고 그 이상한 카우투스까지.
로도스 아일랜드는 대체 뭐야?
전에는 줄곧 물어볼 기회가 없었는데요…… 당신들은……
이 '고해신부'라는 이름을 어디서 들었나요?
눈앞의 이 살카즈가 손을 쓰는 걸 모니크는 못 본 게 아니다.
뛰어난 검술에 알 수 없는 오리지늄 아츠, 어쩌면 주술일지도 모르는 걸 섞어 사용하는데, 빛의 기사와 함께 다크아이언의 화살을 막은 적이 있었다.
실은 모니크도 그때 화살을 막은 게 어쩌면 이 살카즈의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그녀는 한 가지 사실은 확신했다.
……알려줄 수 없어.
저도 킬러가 박사님과 아미야 씨한테 활을 겨누는 걸 보고만 있을 정도로 너그럽진 않습니다.
게다가, 저번의 인사에 답례를 하지 않으면 실례일 테니까요.
……빛……?
빛의 기사 동료는 모두 이렇게 번쩍이는 걸 좋아하나 봐? 이젠 보기만 해도 지겨워.
(따뜻하네…… 심지어, 살기조차 느껴지지 않아…… 살카즈의 주술인가?)
(……아니야)
(저 여자의 표정은…… 자신의 검에 대해 슬픔을 느끼는 건가?)
……
……대답은 하지 않으려나 보네.
뭐, 좋아. 그렇다면 네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볼까?
……이, 이게 무슨 일입니까?
제 눈이 침침해져서일까요? 경기장이 갑자기 시커먼 안개로 뒤덮였습니다……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닙니다만, 검은 안개 속에서 나타난 건, 저게 뭐죠……?
저건……기, 깃발인가요? 아뇨, 저건 군대인데요!?
……
이게…… 너의 집념인가?
……
……유감이군.
저 멀리 관중석에서 구경하고 있는 기사들은 지금 내 기분을 모를 거다.
펄럭이는 깃발, 울리는 뿔피리, 한 무리의 군대…… 하나의 민족, 하나의 역사.
그런데……
……이게 바로 네가 현재를 포기하고, 미친 듯이 죽음을 찾는 이유인가?
……헉!
악몽의 기사가 공격했습니다! 하, 하지만 검은 안개가 경기장을 뒤덮고 있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알 수 없네요!?
무언가 검은 안개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게 맞죠!? 혹시 악몽의 기사가 쓰는 진짜 아츠가 자신의 선조를 소환하는 능력일까요!?
가소롭군.
너는 그저 운명에 마주할 용기가 없는 거다.
피의 기사가 거대한 도끼를 휘둘렀다. 그는 알고 있다. 자신이 상대하는 게 옛 케식의 군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자멸하려는 젊은이.
지난 시절을 되돌리려는 젊은이.
칠흑 같은 안개가 피의 기사의 선홍빛 갑옷을 뒤덮었다.
진동과 통증은 이 소환물들이 결코 허상이나 환각이 아니란 걸 알게 했다.
그래도 피의 기사는 여전히 꿋꿋한 자세로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이츠모라 본인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고대 언어) 쓰러져라, 영웅이여!
피의 기사가 신음 소리를 냈다.
카시미어의 최상급 갑옷조차도, 이 순간만큼은 울부짖고 있었다.
칼날이 갑옷을 찢어 피의 기사처럼 강인한 육체조차 하마터면 한쪽 무릎을 꿇을 뻔했다.
……
……! 상처가 깊지 않은가, 크윽!
넌, 나를 상처 입혔다.
하지만, 내 피도 너의 무기에 묻었다.
(함정……!?)
부끄러울 게 없다. 실전 경험이 부족한 게 네 약점이니까.
너는 '케식'이라 하기엔 아직 멀었다.
……네가 빛의 기사와 함께 다크아이언의 화살을 막은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어. 실버랜스 페가수스조차도 다크아이언의 징벌을 쉽게 막을 수 없거든.
정보원에게 들었는데, 너와 빛의 기사가 '사도'라는 감염자 치료 조직을 자칭하고 다닌다면서?
결국…… '의사'란 말인가. 하아, 아무래도 그 정보원을 글룸핀서 우리에 처넣어야 할 것 같네.
……유감입니다만, 저는 전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군.
난 전에 빅토리아 군인이었어.
귀족이 아니어서 장교를 달지 못했지만. 그러다가 결국 합동 군사훈련에서 상업연합회에 의해 스카우트됐지.
분명 그때, 내 상사들이 눈엣가시 한 놈이 없어졌다고 몰래 기뻐했을걸.
……
그래서 나는 궁술에 아주 자신이 있지.
만약 이 거리에서, 내가 쏜 화살 세 발을 정면으로 받아낸다면, 로도스 아일랜드는 포기할게. 어때?
어떻게 당신의 그 말을 믿죠?
……믿든 말든. 아무튼, 아머레스 유니온이 로도스 아일랜드를 상대할 방법은 수없이 많으니까.
이를테면, 아무 경계심 없이 손에 든 인형에 휘발성 맹독이 발려 있다던가……
……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지 마, 그 정도는 일도 아니야.
세 발이죠?
……그래, 세 발.
후우……
첫 번째다.
모니크는 빅토리아의 가장 표준적인 자세로 활시위를 당기고 화살을 얹었다.
군에 있을 때 백발백중이었던 모니크는 그 솜씨에 높은 평가를 받았었다.
……!
이건, 힘이 너무 약하군요.
그러나 눈앞의 살카즈는 심지어 검을 뽑지도 않았다.
예상 밖의 결과에 모니크는 문득 가슴이 갑갑해지더니, 이내 분통이 터지고 말았다.
……두 번째다.
그리고는 다시 활시위를 당겼다.
어느 비오는 밤, 모니크는 1등급 출정 기사를 습격한 적이 있었다.
상대는 명성이 높은 영웅은 아니었지만, 우카전쟁을 겪었던 베테랑이었다.
민첩한 반응으로 그는 날아온 화살을 피했고, 둘은 몸싸움을 벌이다 낭떠러지로 떨어졌다.
이른 봄의 카시미어 숲은 꽃샘추위로 쌀쌀했고, 정글에서의 추격전은 7박 7일 동안 지속되었다.
온몸의 통증과 이명 때문에 거의 한계에 이르렀을 때, 그녀는 활시위를 당기고 화살을 얹었다. 결국 모니크는 물가에서 물을 마시고 있던 목표를 잡았다.
……자세가 바뀌었네요. 눈빛도 변했고요.
꼭 기회를 엿보는 사냥꾼 같아요.
……!
튕겨 나간 화살은 허공에서 두 동강이 났다.
한 토막은 땅에 꽂혔고, 다른 한 토막은 잔디밭에 떨어져 수다를 떨고 있던 파울 비스트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저는 사냥감이 될 생각은 없습니다.
……고해신부는 모두 너 같은 검객이야?
아니면, 로도스 아일랜드에 너 같은 사람이 많은지 물어봐야 하나?
……
(……로도스 아일랜드의 평가를 재검토해야 할 것 같은데……)
……사실 로도스 아일랜드를 처리하는 건 이사회 쪽의 임무야.
하지만, 나는 곧 명령에 따르지 않아도 돼.
……
믿기지 않아?
아뇨…… 사실, 전혀 놀랍지 않습니다.
저희 리더가 이미 그 가능성을 예측했으니까요.
그래서, 당신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요? 자존심 때문에 이 결투를 하고 싶다는 겁니까?
네가……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어, 살카즈.
마지막 한 발이다.
……으윽!
여기까지다.
극적인 반격입니다! 세차고 묵직한 일격으로 경기장을 감돌고 있던 검은 안개를 깔끔하게 걷어냈습니다!
거대한 파도 같은 기세로, 악몽의 기사가 만들어낸 환각을 순식간에 타파했습니다!
나이츠모라의 미스였습니다! 딱 한 수 부족했습니다! 피의 아츠를 사용하는 피의 기사를 얕잡아 봤던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실수였습니다!!
……저게 환각이라고? 거의…… 전쟁 같았는데.
……크아아……아아, 아아아……
어떻게 된 거죠!? 이렇게 가까운 거리의 충격을 이겨내고, 악몽의 기사가 아직 경기장에 서 있을 수 있다니요!?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혹시 그에게 아직 반격의……
……나는 피의 기사다. 심판단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렇다, 악몽의 기사는 이미 기절했다. 더 이상 지체하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니, 결과를 발표해.
……심판단이 결정을 내렸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이, 카시미어 특별 토너먼트의 첫 결승 진출자가 탄생했습니다!
나이츠모라와 챔피언의 결투! 공포와 공포의 충돌! 결과는 이미 나왔습니다……!
이 결과를 발표할 수 있어 매우 영광입니다. 우승자는 바로……
모브가 우승자의 이름을 발표하기 전, 경기장의 구석, 눈에 띄는 칸막이 뒤.
한 감염자 기사가 먼저 일어섰다.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죄다…… 감염자?
피의 기사가 이겼다! 피의 기사 만세!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가 천천히 손을 들어 관중에게 화답했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여전히 쓰러지지 않은 나이츠모라를 바라보았다.
시선을 위로 하자, 나이츠모라의 뒤쪽, 아주 먼 곳의 관중석에 있는 다른 한 기사와 눈이 마주쳤다.
……
……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네……
(나의 프로 의식은 관중들이 외치고 있을 때 마이크로 방해하지 말라고 알려주는데, 대부분이 감염자들이잖아…… 문제없으려나?)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이분이 바로 카시미어 감염자의 영웅입니다, 마가렛 씨.
당신과 겹치는 저 상대를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요?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이게 바로 감염자…… 디카이오폴리스.
피의 기사! 피의 기사! 피의 기사!
……영웅, 피의 기사, 정말 대단한 영향력이군요.
빛의 기사가 항쟁의 모범이긴 하지만, 결국 감염자를 위해 살아갈 공간을 마련해 준 것은 피의 기사 디카이오폴리스입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에게 고개를 숙인 지 오래되었지요.
……언론에 종사해 온 사람으로서 너의 제안에 진심으로 탄복했어, 말키위츠.
하지만, 너도 알고 있겠지…… 여론은 믿을 수 없는 보험이야.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려면, 우리는 좀 더 강경한 조치를 준비해야 해.
물론이죠.
저는 단지 모든 사람에게…… 물러설 길이 있길 바라는 것뿐입니다.
피의 기사! 피의 기사가 이겼다!
아하하, 역시 피의 기사는 무적이야! 피의 기사 필승!
으엇, 뭐야?
저쪽 지붕 위에…… 태양이 떴나?
……
너……
살카즈는 자신의 아츠가 보이는 게 꺼려지기라도 하는듯,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잠깐의 빛이었지만, 마치 석양처럼 아직도 살카즈의 검 끝을 감돌고 있었다.
그리곤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살카즈는 자세를 바꾸어…… 검을 품에 꼭 껴안았다.
마치 그 검이 검집을 벗어나면 안 되는 것처럼.
……
……방금……너……
살카즈의 주술인가? 아니, 방금 나는 분명 느꼈다……
생명의 숨결? 아니. 영혼의 힘? 아니다.
뭔가 좀 더 본질적인, 오직 꿈속이나 숙취 후의 환각 속에서만 접할 수 있는 무형의 환상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방금 이 살카즈가…… 낮과 밤을 갈랐다.
……
……쳇.
방금 그건…… 너 이 녀석……
너는 나를 죽일 수 있었어!
당신의 화살 세 발을 받아냈을 뿐입니다, 아머레스 유니온.
물론, 당신이 약속을 어긴다면 그렇게 할 겁니다.
너……
붙잡힌 느낌이다.
함부로 도망칠 수 없다. 분명 쫓아올 것 같다…… 뭐가? 이 살카즈? 아니면, 그녀의 검?
아니면, 그녀가 쥐고 있는…… 생명의 본질?
……
……계속할 건가요?
……아니.
일할 때 약속은 지켜야 하니까.
철수야, 로도스 아일랜드 일행에 대한 추적을 멈춰.
감사합니다.
딱히 상관없는 질문이지만……
약속을 지켜준 것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가능한 한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너희 살카즈에게 양 뿔을 깎아낸다는 건…… 어떤 의미야?
……사람마다 다르죠. 살카즈 신분 자체가 저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마 그런 방식으로 신분을 숨길 수도 있겠죠.
혹은, 어떤 주술의 매개체나 어떤 아츠의 근본일지도 모릅니다.
또 어쩌면…… 어떤 이단 부족의 전통일지도 모릅니다. 가능성이 다양하니 정설은 없습니다.
……
왜 그러세요?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