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마리아 니어

MN-8상업연합

사이드 스토리작전 후2021-04-08

절체절명의 순간 빛의 기사가 전장에 뛰어들었고, 쏟아져 나오는 빛이 고난과 어둠을 뒤덮었다. 그렇게 한마음이 된 자매는, 명예로운 승리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플래티넘, 샤이닝, 나이팅게일, 니어


관중석엔 어느 노인이 한 명 앉아 있었다.

이 노인은 기사 스포츠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손자의 환심을 사고자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표 두 장을 구입해 신문과 TV에서 가장 크게 홍보하던 경기를 보러 온 것이었다.

노인은 눈썹을 찌푸리고 한숨을 내쉬었다. 살카즈가 대중 앞에서 어린 쿠란타를 처벌하는 게 왜 인기가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어딘가가 잘못됐다고 느끼지는 않았다. 그도 귀족 지위가 없는 출정 기사이기 때문이다. 그는 단지, 이 경기를, 어쩌면 살카즈 사람을 싫어하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던 와중, 경기장에서 갑자기 빛줄기가 뿜어져 나오자, 노인은 그제서야 이 기사가 니어 가문의 딸이란 것을 떠올렸다.

노인은 정말 안타깝다고 생각하며 그 빛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때 관중석에 몇 안 되는 카시미어 사람을 바라보며 어느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그 이야기는 깊은 숲의 호수 근처에 있는, 높은 성벽에 둘러싸인 요새가 세워진 요충지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어두운 밤이 될 때마다 횃불은 한곳으로 모였고, 출정 기사의 갑옷은 달빛 아래서 밝게 빛났다. 실버랜스의 칼날은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적을 향했다.

무자비한 침략자들은, 하늘의 빛깔을 바꾸는 능력을 가진 라이타니엔인이 달빛을 차단하게 했고, 우르수스인들이 어둠 속에서 나타나 성벽을 넘어가게 했다.

여러 도시국가들이 굴욕을 당하며 우르수스 국경으로 끌려갔고, 방어선은 계속 후퇴를 반복했다. 그리고 '실버랜스'는 그 전쟁 장사꾼들이 기사를 비웃을 때 쓰는 농담거리가 되었다.

더 물러설 곳이 없는 도시 외곽까지, 황폐한 영토에 이르는 마지막 방어선까지 밀려나게 된 그때……

……카시미어의 마지막 진지에, 금발의 늙은 페가수스가 나타났다.

우르수스인들이 전쟁에서 처음으로 패배하고 물러나던 그날 새벽, 카시미어의 먼 지평선 위엔 두 개의 태양이 떠올랐다.


그 두 번째 태양은 바로 빛이었다.

빛은 사라지지 않았고, 안개가 자욱해지며 공포를 몰아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태양은 머리를 숙여, 고향으로 돌아온 기사를 맞이했다.

......


......

……마리아.

일어나라, 마리아.

마리아

……

마리아

……언니?


마리아.

많이 컸구나, 아주 잘했어.


대변인 차르니

말도 안 돼…… 저건 마리아의 아츠가 아니야……

대변인 차르니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기업 직원

차르니 씨! 방금…… 아머레스 유니온의 경비로부터 통지를 받았습니다! 빛 한 줄기가 아레나 북서쪽 1km 정도 된 곳에서 아레나 쪽으로 돌진해 왔다고 합니다!

기업 직원

속도가 매우 빨랐고,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식별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대변인 차르니

……테러일 가능성은?

기업 직원

무, 무기 같지는 않고,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한 명의 쿠란타였다는데, 이 정도 속도라면 아마, 최정상급의 기사일 것 같습니다……

대변인 차르니

……

대변인 차르니

……아니야.

대변인 차르니

그럴 리가 없어…… 빛이라면…… 설마……


부패한 기사

크어어…… 적은 어디 있지? 빛이 너무 밝아서 잘 안 보여……!

쇠퇴한 기사

임무는 반드시 끝까지 해내야 해. 아무나 상관없으니…… 일단 목표를 처리해!

부패한 기사

크아아아!

부패한 기사

감히…… 주먹만으로 내 두 발을 움직이게 만들어? 누구냐?

마가렛

더러운 아츠로군…… 지독한 고통에 시달리는 살카즈 감염자라니, '기사'가 어떻게 이런 꼴이 될 수 있는 거지?

부패한 기사

크어어……

마리아

언니……?

마리아

잠깐…… 진짜 언니 맞아? 기절한 것도 아닌데 환영이라도 보이는 건가……?

마가렛

응.

마리아

……

마리아

지, 진짜 언니야?

마가렛

그래.

마리아

……언니?

마가렛

고생했어, 마리아.

마리아

흐흑…… 왜…… 이제야 온 거야……

부패한 기사

……거슬리는군! 둘 다 죽여버려!

마가렛

꿈도 꾸지 마라.

부패한 기사

어째서…… 왜 벨 수 없는 거지?

쇠퇴한 기사

……저 여자의 빛이 하나로 이어져서 우리의 아츠를 막고 있다. 넌 물러나, 내가 해결한다.

빅마우스 모브

빛 속에서 등장한 사람이라면 의심할 여지가 없겠죠! 빛 속에서 등장한 건 바로!!! 빛의 기사였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추방 당했을 빛의 기사가 지금 이 순간 경기장에 다시 나타나다니요!!

빅마우스 모브

(이봐! 어서 대변인을 찾아,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어?)

빅마우스 모브

규, 규칙에는 어긋나긴 하지만! 그건 상관없겠죠!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카시미어로 돌아온 빛의 기사입니다!!

빅마우스 모브

패기가 확연히 다르군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기세! 지옥에서 온 것 같은 두 기사를 마주하고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

빅마우스 모브

빛의 기사에게~ 함성을 보내주십시오!!!!


조피아

저건…… 마가렛? 방패를 들고 있는 저 기사, 마가렛이야?

조피아

……왜 카시미어로 돌아온 거지?

대머리 마틴

못 알아볼 뻔했네……

대머리 마틴

……마가렛이 맞아. 그동안…… 무슨 일을 겪은 거지?

조피아

하아……

대머리 마틴

빛의 기사, 그 기세등등한 마가렛이…… 돌아오다니?


나이 든 기사

후…… 좀 순순히 물러나 주면 안 되겠나?

플래티넘

유감이지만, 그럴 순 없어.

나이 든 기사

그러니까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는 거네?

플래티넘

……가능하다면, 당신들이 그렇게 목숨 걸고 덤비진 않았으면 좋겠어.

플래티넘

다시 말하지만, 당신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꼭 해치워야 하는 사람을 빼곤, 다른 사람은 그대로 살려 두는 게 내 신조라서.

플래티넘

아레나 쪽으로 걸어가지만 않으면, 적어도 목숨만은…… 응?

플래티넘

……뭐야 저 빛은?

나이 든 장인

이봐! 포, 저쪽을 봐!

나이 든 기사

뭐야……??

나이 든 기사

저 빛은…… 저건……

나이 든 기사

니어 어르신……?

플래티넘

(이 강도, 전에 마리아가 보여줬던 아츠 같진 않은데, 설마……)

플래티넘

(하지만…… 라주라이트 그 둘은…… 설마……)

???

놀이는 끝이다, 페가수스 꼬마. 퇴각해.

플래티넘

……뭐?

???

빛의 기사가 이미 돌진해 들어갔는데, 아직도 문밖에 가로막고 있는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어?

플래티넘

무슨 상황인진 대충 알겠는데…… 라주라이트 둘이 달라붙었는데도 놓쳤다고?

???

윗사람을 의심하면 안 되지, 페가수스 꼬마. 이사회에서 원래 우리에게 준 임무는 '빛의 기사를 감시하라'라는 거였지 꼭 싸우라고 한 적은 없잖아……

???

원래는 싸우더라도 그 짜증 나게 생긴 녀석이랑 같이 싸우면 별 어려울 게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

그런데 아주 살짝……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일단은 빛의 기사가 좀 강해진 것 같고…… 그리고, 주변에 성가신 놈들이 몇 명 더 있어. 아주 곤란하게 됐지.

플래티넘

아…… 너희가 달라붙어도 어려울 거 같으면, 굳이 나한테 알려줄 필요는 없어.

???

깜빡할 뻔했네. 목표가 지금 루트대로 움직이면, 분명 너와 부딪힐 거라서 일부러 알려준 거야…… 아, 이미 늦은 것 같네.

???

아무튼, 절대 공격하지 말고, 알아서 잘 살아남아, 플래티넘.

플래티넘

하? 잠깐……

플래티넘

참나, 지금 뭐 하는 거야?

플래티넘

설마 무에나? 아니지…… 무에나는 계속 사무실에 있을 텐데…… 그럼……

플래티넘

윽……!

플래티넘

(뭐, 뭐지? 아까 그…… 푸른 그림자는?)

나이 든 장인

포……!

나이 든 기사

알아!

나이 든 장인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이런 느낌은 처음인데……

나이 든 기사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숨 쉬어. 주위 잘 살피고.

플래티넘

(무언가에 붙잡힌 거 같아…… 저 두 사람도 곤란하게 만들 정도라면……)

플래티넘

뭐야, 너희였어?

나이 든 기사

……

나이 든 장인

……

검을 든 흰 뿔의 살카즈가 발걸음을 멈추곤, 조용히 숨을 쉬며 눈을 떴다.

샤이닝

……

플래티넘

에이…… 이건 좀 아니지…… 애초에 기사가 아니잖아……

샤이닝

……

플래티넘

저 사람들은 보내줘. 어차피 목표 명단에 올라가 있지도 않으니까.

샤이닝

……고마워요.


샤이닝

리즈 씨, 걸을 수 있겠어요?

나이팅게일

괜찮아요…… 저기, 굉장히 밝네요.

샤이닝

니어 씨겠군요.

나이팅게일

우리도 따라갈까요?

샤이닝

그러죠.


플래티넘

……정말, 오늘 무슨 날이래?

나이 든 기사

아까 저 살카즈랑…… 마가렛이랑 아는 사인가?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나이 든 장인

정말로 마가렛이야! 포! 마가렛이 돌아왔어!

나이 든 기사

……큰 소리로 말하지 마.

나이 든 기사

그럼 이제…… 우리는? 계속할 건가?

플래티넘

그렇게 쳐다보지 말지…… 당신들은, 이제 목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나이 든 기사

……

플래티넘

임무가 취소됐으니, 계속 당신들을 막을 이유도 없잖아.

플래티넘

목숨 하나 건졌네.

나이 든 기사

그냥 마음대로 간다고? 거기 서!

나이 든 장인

포! 일단 아레나로 가자, 저 사람들은 신경 쓰지 말고!

나이 든 기사

쳇…… 아머레스 유니온……!


대변인 차르니

마가렛 니어…… 빛의 기사!

대변인 차르니

아레나의 경비는?

기업 직원

겨, 경비 말씀이신가요? 빛의 기사가 전력으로 돌격하고 있잖습니까. 성 안에는 대항할 방벽도 준비되어 있지 않은데……

대변인 차르니

……

대변인 차르니

빛의 기사……

대변인 차르니

하하…… 빛의 기사…… 이제 와서 뭐 하러 돌아온 거지? 기사들의 묘지명이라도 보러 온 건가?

기업 직원

차르니 선생님! 연합회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대변인 차르니

……

대변인 차르니

말키위츠 씨.

기업 직원

네?

대변인 차르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건, 제가 이곳에 돌아오건 말건, 절대 이 방에서 나가지 마십시오.

기업 직원

아, 알겠습니다……

대변인 차르니

그래, 난 진작 모든 걸 준비해놨어…… 맞아, 차르니, 넌 이미 모든 일을 해뒀다고. 이제 막을 내릴 시간이다.

대변인 차르니

정말 웃기는군…… 허, 하하하……

기업 직원

차르니 선생님……?

대변인 차르니

아, 실례했습니다……

대변인 차르니

……

기업 직원

차르니 선생님? 전화는요……?

대변인 차르니

……알아요, 알고 있습니다.

대변인 차르니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마가렛

……기사의 기술이네.

마가렛

하지만 약물 복용이 너무 심해, 아츠에 지나치게 의존한 흔적이 있다. 그리고……

부패한 기사

크어어……

쇠퇴한 기사

내가 제압할게! 목표를 처리해!

이성을 잃은 살카즈 투사는 죽음의 기운을 휘두른 채, 무기와 아츠로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빛의 기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쇠퇴한 기사

……죽여버려!

마가렛

음, 폭발의 에너지가 흩어져서……

부패한 기사

……죽어라!

마리아

……

부패한 기사

크어어어……! 아직 힘이 남아 있다니!?

마가렛

마리아, 네 상처는 아직……

마리아

언니……! 언니가 그랬잖아. 기사는 남을 보호하기 위해 방패를 드는 거라고…… 그렇지?

마리아

하지만 지금, 이 아레나엔……

마리아

……언니가 보호해야 할 약자는 없어!

마가렛

……!

마리아

내가 언니의 방패가 되어줄게, 그러니까……

쇠퇴한 기사

비켜, 내가 둘 다 폭파시켜 죽여버릴 테니까!

마리아

……최선을 다하자!

부패한 기사

크어어…… 저 여자가 방패를 버렸다! 하지만 네 아츠는!

쇠퇴한 기사

……이건, 말도 안 돼…… 해머가 아츠 유닛이었단 말인가……


[CG: ac13_2]
마가렛

마리아…… 준비됐어?

마리아

응!

마가렛

……기사란!

마리아

모든 세상을 비추는 숭고한 자이다!

빅마우스 모브

전장에 뛰어 들어간 빛의 기사가 전투를 시작하더니, 놀랍게도 방패를 버렸습니다! 잠깐! 잠깐만요!!

빅마우스 모브

과거 빛의 기사가 양손 워해머로 대회를 휩쓸었던 걸 기억하십니까?! 지금 저 모습은, 방패를 버리고 완전히 해머에 의지하고 있는 저 모습은! 저게 바로 빛의 기사의 원래 모습입니다!

빅마우스 모브

파죽지세인 빛의 기사! 돌아온 전설! 어쩌면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국민원에 끌려갈 수도 있겠죠. 그러니 빛의 기사의 모습을 구경하고 싶으시다면 지금밖에 없습니다!


좌완의 기사

저 아츠…… 저 빛은……

좌완의 기사

네가 뭔데 그런 빛을 태연하게 낼 수 있는 것이냐……? 시건방진 자식…… 설마 정말 태양이라도 되는 줄 아는 거냐!? 빛의 기사!

샤이닝

마가렛 씨가 방패를 내려놓은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나이팅게일

저 빛…… 너무 뜨거워요.

나이팅게일

별일, 없겠죠?

샤이닝

저 모습의 빛의 기사가 실패한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나이팅게일

저 아이는 니어 씨와 정말 닮았네요.

샤이닝

니어 씨의 동생이니까요.

샤이닝

후훗…… 정말 귀여운 꼬마 기사네요, 진짜 닮았어요.


쇠퇴한 기사

……화살을…… 다 썼어!

부패한 기사

크어어……! 아츠를 써!

마리아

아츠로 화살을 만들었어…… 내가 막을게!

마가렛

그래, 나머지는 나한테 맡겨.

쇠퇴한 기사

뚫을 수가 없어…… 이 망할 놈의 빛을!

조피아

……

대머리 마틴

……관중들이 조용해졌네.

대머리 마틴

마가렛이 우위를 차지한 건 아니야. 저 두 살카즈는 너무 강해…… 게다가 호흡도 완벽하지.

조피아

근데 왜 마가렛이 질 거 같다는 생각이 안 들까요? 심지어 조금도 불리하지 않은 거 같은……

대머리 마틴

마가렛의 기술은 사람을 빠져들게 만들지…… 마가렛은 계속 침착한데, 빛은 오히려 더 드높아졌어……

대머리 마틴

니어 어르신 젊었을 때 생각이 나네.

빅마우스 모브

마, 말도 안 돼! 완전히 말도 안 됩니다!

빅마우스 모브

마가렛이 해머를 휘두를 때마다 피어나는 빛이 적의 아츠를 무효화시키고 있습니다! 빛의 기사가 밟고 지나간 지면에는 균열이 생겼고, 그 균열에서는 빛이 가득 뿜어져 나오고 있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이 얼마나 눈부신 오리지늄 아츠입니까! 저건 대체 어떤 기술이죠!

빅마우스 모브

저게 바로 우승자의 수준! 진정한 기사의 실력입니다!!

마리아

우와…… 상처가 그렇게 아프지 않아졌어…… 이것도 언니의 아츠인가?

마리아

(저런 공방전을 벌이면서 나까지 신경 써 줄 수 있다니……)

부패한 기사

크어어……! 내 망치가……!

부패한 기사

무기가 없으면 손으로라도 널 찢어버리겠다……!

쇠퇴한 기사

죽여버려!

마가렛

……

언니의 표정이 뭔가 이상해. 뭐지…… 연민을 느끼는 걸까?

저 두 살카즈의 행동 때문에? 두 사람이 기사라고 해서? 아니면…… 저들의 처지 때문에?

마가렛

……마리아.

마리아

응!

마가렛

지원은 네게 맡길게.

마리아

……알았어!

부패한 기사

공격해!

쇠퇴한 기사

알았어!

마가렛

참회해라.

부패한 기사&쇠퇴한 기사

……

마가렛

……

그 순간, 아레나엔 적막이 흘렀다.

아무도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승리를 과시하는 기사도, 패자의 통곡도 없었다.

썩어 문드러진 살카즈는 무릎을 꿇었다…… 그들은 쓰러지지 않았고, 빛의 기사도 승세를 몰아 추격하지 않았다.

그녀는 높은 곳에서 두 살카즈를 내려다보고는, 한쪽 무릎을 꿇고 손을 내밀었다.

부패한 기사

……

살카즈는 반응이 없었다.

마가렛

자신의 운명을 포기해서는 안 돼.

부패한 기사

싫어……

부패한 기사

……

살카즈 투사들은 두 소녀에게 머리를 숙이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일어설 힘도 없었다.

빛의 기사는 몸을 돌렸다.

마가렛

마리아.

마리아

어, 어……?

마가렛

우리의 승리다.

빅마우스 모브

눈으로 봐도 믿기 힘든 광경입니다!! 정말 믿기 힘든 광경이에요!!

빅마우스 모브

믿을 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아레나에 뛰어든 빛의 기사!! 이 모든 걸 묵인한 기사 협회!! 세상에! 전, 이걸……

빅마우스 모브

오랫동안 MC를 맡아왔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입니다!! 국민원이 그녀가 저지른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눈앞의 승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전……

대변인 차르니

(모브 씨.)

빅마우스 모브

(……아이고, 기다렸다고요!)

빅마우스 모브

여러분께 선포하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빅마우스 모브

(대변인 씨, 어떻게 해야 하죠?)

대변인 차르니

(인정하십시오.)

빅마우스 모브

승자는! 젊은 기적의 마리아! 그리고 머나먼 황야에서 돌아온! 모르는 이가 없는 페가수스, 빛의 기사! 마가렛 니어입니다!!

대변인 차르니

(훌륭하군요 모브 씨, 역시 그 감정을 부추기는 재주가 참 마음에 들어요.)

대변인 차르니

(현장이 진정되면, 누군가가 와서 처리해 줄 겁니다.)

빅마우스 모브

이 두 니어를 뜨거운 박수로 맞아주십시오!!!

조피아

……

대머리 마틴

조피아!? 어디 가?

나이 든 장인

마틴! 두 사람은……? 어? 저, 저건?

나이 든 기사

정말 마가렛이네…… 마가렛이 왜 지금 돌아온 거지?

나이 든 기사

마가렛은 유배된 거 아니었나, 왜 우리한테 한마디도 없이 이렇게……

대머리 마틴

그만하고 진정해. 어쩌면 무에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지도 몰라…… 일단 지금은 여기를 벗어나야 해.

대머리 마틴

기자와 관중들이 곧 출입구 앞을 꽉 막게 될 거야. 일단 길을 찾아서…… 빛의 기사를 돌려보내야 해.

관광객

빛의 기사!! 저번 시즌의 그 빛의 기사다!!

관광객

비켜요, 비켜! 사진 좀 찍자고!!!

빅마우스 모브

여러분, 여러분! 진정하세요! 어찌 됐든 이번 경기가 합법적인 절차대로 끝까지 진행되도록 저희가 책임지고 처리하겠습니다!

빅마우스 모브

(이다음은 어쩌지!? 대변인과 연락이 안 된다고? 멍청하기는! VIP석에 가서 찾아봐……!)

빅마우스 모브

잠깐만요! 저기! 저건 채찍의 기사입니다! 위슬래시가 관중석에서 경기장으로 들어와 빛의 기사를 향해 달려갑니다……

마가렛

조피……

마리아

앗…… 조, 조피아 고모!?

조피아

왜…… 이제야 온 거야!?

빅마우스 모브

……바, 방금 빛의 기사 뺨을 때린 건가요? 앗? 잠깐만요, 이것도 헤드라인에 오를 만한 그림인데요……

마가렛

미안해, 그래도 돌아왔잖아.

조피아

……방금은 마리아 몫이야.

마리아

……!?

조피아

내 몫은 됐으니까.

마가렛

봐줘서 고마워…… 그런데, 방금 오른손을 썼잖아…… 언제 그렇게 된 거야?

조피아

……그건 여기서 할 얘기가 아니야. 네가 갑자기 나타났잖아. 국민원에선 유배된 사람이 카시미어로 돌아오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야.

조피아

기자들이랑 국민원이 쫓아오기 전에 빨리 빠져나가야 해.

마리아

지, 지금? 아직 경기 결과가……

조피아

뭐 그런 것까지 신경 써! 얘가 갑자기 뛰어들어온 일이 경기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고!

나이팅게일

니어 씨.

마가렛

리즈, 조심해!

마가렛

……그렇게 걱정할 거 없어. 자, 내 손 잡아.

조피아

이 두 살카즈는……

마가렛

내 전우니까 걱정하지 마. 샤이닝,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부패한 기사

……!

부패한 기사

난…… 난 기절했었는데…… 이건 치유 아츠인가?

부패한 기사

누구냐…… 너는!?

부패한 기사

살카즈, 너…… 너! 이건 말도 안 돼, 네가? 날 치료했다고?

샤이닝

둘 다 아주 심하게 다치셨지만, 이번 경기에서 생긴 흉터는 아니네요. 약물이 남긴 흔적은 없앨 수 없으니, 여러분은 자신을 좀 더 아끼도록 하세요.

부패한 기사

꺼져…… 만지지 마! 크어어……

부패한 기사

난……

부패한 기사

자…… 잠깐, 너…… 넌……

샤이닝

……니어 씨.

마가렛

응, 나도 알아.

마가렛

저기 아머레스 유니온의 킬러 두 명이 계속 우릴 쳐다보고 있어…… 지금은 여기에서 승리를 축하할 때가 아니라고.

조피아

아, 아머레스 유니온? 넌 도대체……

나이팅게일

도망칠까요? 니어 씨?

마가렛

아니……

마가렛

승리를 거머쥔 기사가 겁먹고 도망갈 이유는 없지. 막고 싶으면 어디 막아보라고 해.

나이팅게일

니어 씨, 저쪽.

마가렛

아…… 코발 씨랑 포그발드 씨네. 두 분 다 뭐하는 거지?

조피아

뭘 하긴! 당연히 도망갈 길을 준비하는 거겠지!

조피아

나랑 저 세 사람이 홍수처럼 밀려오는 관중들을 막을게. 하지만 나중에 국민원이 분명 집으로 찾아올 거야. 그때는 너희가 알아서 해결하는 수밖에 없어……

조피아

……마가렛!

마가렛

응?

조피아

네가 돌아와서…… 정말 좋아, 진심이야.

조피아

이따 늘 보던 곳에서 만나자, 늦지 마.

마가렛

응…… 당연하지.

나이팅게일

저 사람은…… 니어 씨의 가족인가요?

샤이닝

그렇겠죠. 집으로 돌아와서 그런지, 기뻐 보이네요, 그렇죠?

샤이닝

그러니 그녀에게 시간을 좀 주자고요. 니어 씨는 빛의 기사고, 여긴 카시미어니까, 누가 뭘 어떻게 할 순 없을 거예요.

샤이닝

우린…… 일단 아미야와 합류하죠.

마가렛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예전에 그녀는 이 땅을 몹시 싫어했다.

마가렛

……마리아.

마리아

아, 응?

마가렛

……집에 가야지.

하지만 이곳은, 그녀의 고향이다.


대변인 차르니

……

플래티넘

……왔구나, 네 곁에 있던 그 졸개는?

대변인 차르니

……그 사람은 다음입니다.

플래티넘

헤에…… 진짜 잔인하네.

대변인 차르니

그쯤하고, 답을 알려주시겠습니까?

플래티넘

정말 시원시원하구나…… 그런데 답을 뻔히 알면서 왜 나한테 물어보는 거야?

대변인 차르니

……

플래티넘

어쩌면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수도 있잖아?

대변인 차르니

아니요…… 아마 저는 유배지로 가는 황야에서 죽을 수도 있을 겁니다. 어쩌면 저를 죽이는 사람이 바로 당신일 수도 있겠죠.

플래티넘

……그럴지도 모르지. 만약에 그렇게 되더라도 날 탓하면 안 된다?

대변인 차르니

물론입니다.

플래티넘

당신 유배 문제는 국민원의 절차를 거치지 않을 거야. 오늘 밤 바로 여기를 떠나야 해. 뭐 더 할 말은 없고?

대변인 차르니

……

대변인 차르니

셰브치크에게 아들이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있었죠.

대변인 차르니

그래서 부탁드리고 싶습니다만……

대변인 차르니

……그에겐 진실을 말할 기회를 주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영원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