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8상업연합
약속했던 팀전 파트너가 갑자기 실종되어 부득이하게 홀로 싸우게 된 마리아. 음모는 계획대로 실행되었고, 마리아는 예상을 훨씬 초월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플래티넘
팀전?
2 대 2 경기야. 아주 드문 경기 방식이지. 원래는 최소 3 대 3이나 4 대 4는 되어야 기사단에서 어떻게 포지션마다 역할 분담을 하는지 볼 수 있는데 말이야.
그런데 몇 대 몇이건 넌 소속되어 있는 기사단이 없으니, 결국 도와줄 사람이 필요할 거야.
아…… 상대가 누군데?
경기 일정표에는 스노위힐 기사단이라고 적혀있었어.
……활 잘 쓰는 녀석도 몇 명 있어. 모닝스타를 들고 싸우는 녀석도 한 명 있고. 누굴 상대하게 될지는 모르겠네.
드디어, 마리아의 상대가 누군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단계까지 왔군그래.
아하하……
이게 잘 된 건지 아닌지 원……
마리아, 타이터스를 이긴 건 아주 잘된 일이야. 하지만 그만큼 널 주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단 얘기기도 하지.
불꽃 꼬리의 기사와 회색 붓꼬리의 기사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라. 너무 튀면 안 돼.
필요할 땐 기업과 타협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 요즘은 옛날 같지 않아, 그냥 막 승리만 한다고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고.
……
……저번엔 왜 설득해 주시지 않았나요?
전에 네가 문을 박차고 나가고 나서, 마리아랑 툭 터놓고 얘기 한 번 했었다…… 아 맞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너 때문에 문 망가졌잖아.
으윽…… 변상할게요……
포랑 코발은요?
오늘은 그날이라 아직 안 왔어.
아…… 성묘일이군요. 어쩌지, 마리아 장비를 고쳐줄 수 있을지 물어보려 했는데……
공방 말이라면, 그냥 빌려 쓰면 돼.
술 취해서 한 소리긴 하지만, 작년에 나한테 그랬거든. 마리아만 원하면, 언제든 자기 공방을 물려주겠다고.
에에?! 왜 난 그 얘기 처음 듣지?
뭐, 다시는 모루를 건드리지 않겠다고 맹세했으니까.
휴…… 벌써 이렇게나…… 시간 참 빠르네요.
누구나 떠올리기 싫은 과거는 있는 법이니까. 우리 같은 늙은이는 그저 흘려보낼 수밖에 없지만.
그럼 그 두 사람은 신경 쓰지 말고, 마리아. 네가 직접 정비해.
그리고 파트너는 생각해 봤어?
나? 음……
……
나, 기사 중에 친구는 없는 거 같은데……
그래서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후보를 좀 찾아봤어. 협회에서 아무 기사나 네게 붙이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할 거야.
아, 누군데?
송곳니의 기사, 석궁의 달인이지.
너처럼 프리랜서 기사로 시작했는데, 기업 후원을 안 받으려 하더라고. 요즘엔 100% 자력갱생하는 기사단을 창단하려 한다더라.
둘이 잘 맞을 거야.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서로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팀전은 난투전이나 1 대 1 경기와는 완전히 달라. 경기해 보면 금방 알 거야.
원래 시간이 많았으면 훈련장에서 서로 합도 맞춰보고 그럴 수 있었을 텐데, 이번엔 그냥 임기응변으로 잘 해봐야지 뭐.
……아, 알았어.
이게 바로 프리랜서 기사의 단점이야…… 임시 파트너랑 함께하는 너랑은 달리, 상대는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췄던 팀이니까. 불리한 게 많을 거다.
어떤 사람일까? 좀 긴장되네……
오늘 세 번째로 이 거리를 지나가는군요.
아, 맞습니다. 차르니 씨……
이젠 익숙하시죠? 여러 경기장을 오가고, 수많은 전화 회의에 참가하는 이런 게요.
제가 잘하고 못하고가 어디 있나요, 그냥 열심히 하는 거죠……
당신의 차림새는 확실히 좀 지저분하긴 하군요. 외모도 협상의 전략 아니겠습니까?
죄, 죄송합니다…… 사실 얼마 전까지 실업자 신세였다 보니……
음…… 그게 무슨 상관인지?
난 당신 같은 직원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밑바닥을 겪어본 사람만이,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것이 얼마나 잔인한지 잘 알 수 있거든요. 그걸 알아야 만족스러운 결단을 내릴 수 있고요.
……
제 모든 말과 행동을 기억하십시오.
어? 스노위힐 기사단과의 회의 기록을 작성하라는 말씀인가요? 문제없습니다, 제가 준비……
아니요, 그들의 스폰서는 제 오랜 친구입니다. 귀찮게 할 일은 없을 겁니다.
그냥 제 보잘것없는 업무 방식… 때문이라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리아.
응?
사실 처음부터 난 네가 기사 스포츠에 참가하는 게 싫었잖니.
아, 그랬었지. 그건 갑자기 왜?
하지만 넌 너 자신을 증명해 보였어.
매번 간신히 이긴 거긴 하지만……
동기나 슬로건, 약속보다는…… 아레나에서 성적을 거두는 것 만이, 네 각오를 증명할 유일한 방법이야.
아직도 너무 물러서 탈이지만.
아하하……
하지만…… "니어를 위해 명예를 되찾자"라는 순수한 마음이, 어쩌면 오히려 너의 강점이 될지도 몰라.
……운이 좋긴 했지만, 이미 타이터스에게 1점을 따올 수 있는 것 보면, 앞으로 만날 상대도 큰 어려움은 없을 거야.
넌 스스로 오리지늄 아츠 사용법을 익혔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의 네 그 전술은 진짜 강한 적이 나타났을 땐 별 소용은 없을 거야.
저번만 해도 그래. 좌완의 기사가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더라면, 마리아가 세 명이라도 아마 못 당해냈을걸?
검술이나 전술은 내가 다 가르쳐줄 수 있고, 사격 기술은 포 아저씨한테 물어보면 돼. 평소에는 저렇게 보여도, 왕년엔 네 할아버지한테 인정받았던 엘리트였으니까.
……하지만 아츠와, 네 빛에 대해서는, 남들이 널 도와줄 수 없어. 이건 네가 직접 해야 해.
잘 알아들었지?
응, 응!
그렇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이 그렇게 됐습니다만, 그래도 저희가 잘 대처했습니다.
네? 아니요, 저희 고객을 너무 높게 평가하시는군요. 관중석에선 절대 비난의 여론이 나오지 않을 겁니다. 거기에는 도덕이란 게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네, 맞는 말씀이십니다. 제게 그 두 사람을 보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만간 훌륭한 보고로 보답하여 드리겠습니다.
......
행운을 빕니다, 선생님.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멋진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려보죠.
잘 다녀왔나?
비 온단 얘긴 없었는데 어째 또 비가 오는지……
그래서 내가 TV에 나오는 건 다 믿으면 안 된다 했잖아. 뉴스나 스포츠나 일기예보 같은 거 말이야.
마리아는? 경기 오늘 아니야?!
그래서 안줏거리를 이렇게 준비해놨지.
어땠어?
……어떠긴 뭐, 벌써 오래전 일인데…… 올해 또 사람이 몇 명 줄었어.
대장의 묘를 찾아오는 노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언제 나랑 술 한잔하자 그러더니, 어째 술잔엔 손도 못 대보고 먼저 그렇게 떠났대…… 거 참……
됐어…… 오래전 일이잖아.
그러게…… 너희 두 사람이 대장을 위해 평생 홀아비로 살지 누가 알았겠어?
쓸데없는 소리 말고 술이나 가져와.
그래! 늙은이들이 죽던 살던 뭔 상관이야, 우린 마리아의 활약이나 잘 감상하자고!
건배, 코발!
건배, 포!
……
오늘은 고객 감사 행사 중이니까 술은 알아서 꺼내 마셔. 나 대신 가게 좀 봐주고.
아, 공짜야?
꿈 깨.
어디 가려고?
아레나에.
티켓 구했어? 어떻게?
……다른 사람한테 부탁해서 한 장 구했어. 요즘 티켓값이 정말로 터무니없더라고.
그게 바로 비즈니스지.
안녕하세요, 오늘 경기 신문이에요.
고맙다, 얘야. 여기 우유 한 잔 가져가려무나.
네, 감사합니다!
스포츠 신문이라, 너희가 가져가……
……잠깐, 뭐야 이건?
파이어블레이드 경기장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지난 경기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도 않은 채, 산들바람의 기사가 흘린 핏자국은 아직도 인조 지형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그의 혈흔은 이번 경기에 있어서 밑거름이 될 테니까요!
다들 니어를 보기 위해 오셨겠죠? 이 어린 소녀는 이미 우리에게 너무 많은 기적을 보여줬습니다!
휴식 시간은 아주 짧습니다. 10분 후, 마리아 니어와 송곳니의 기사로 구성된 임시 팀은……
올해의 신예이자…… 과거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던 정예 멤버로 구성된 복수심 어린 동맹…… 스노위힐 기사단과 맞붙게 됩니다!
새로운 전설에 대항하는 날카로운 복수의 칼날, 새로운 2 대 2 점수 매치, 전대미문의 짜릿함! 경기가 곧 시작됩니다!
마리아, 상처는 어때?
응! 많이 나았어! 고모가 보살펴준 덕분이야!
응, 난 널 믿어.
……응!
그래도 정말 늦는걸…… 송곳니의 기사는 평소에도 좀 게으르긴 하지만.
괜찮아, 시작 전까지만 도착하면 돼……
마리아! 마리아 니어 님! 선수 대기실로 가서 준비 부탁드립니다! 곧 경기가 시작됩니다!
아, 곧 시작이네……
먼저 가서 준비할게, 조피아 언니.
……그래.
……조피아? 마리아는 어디 있어?
마틴 아저씨, 어쩐 일이세요?
아…… 그게…… 아직도 여기에서 송곳니의 기사를 기다리는 거냐?
송곳니의 기사는 오지 않을 거다.
……뭐라고요?
오늘 스포츠 신문에 이런 기사가 실렸더구나……
윽…… 송곳니의 기사가…… 중상!?
기사 팬들의 싸움에 휘말렸고, 지금은 실종되어서 생사를 알 수 없다는구나.
신문 보도에서는 그렇다고 하는데……
잠깐…… 싸움에 휘말렸다고요?
분명 거짓 기사일 거예요. 무슨 팬들 싸움이길래 산전수전 다 겪어 본 기사가 '실종'될 수 있죠?
잠깐…… 설마……
지금 당장이 문제지…… 경기는 어떡할 거냐?
뭔가 이상해…… 조피아, 잘 생각해 봐.
마리아는 반드시 기권해야 해요! 시간이 없어요, 절 따라오세요……
쉬는 시간은 언제나 짧죠…… 네? 길다고요? 그래도 형식적으로 경기장 청소는 해야 하지 않겠어요?
얼마나 많은 분이 니어를 보러 왔을까요! 니어의 활약을 보고 싶어 하는 분이 얼마나 많이 계실까요!
과장 없이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까지 이 슈퍼 루키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그리고 그녀에게 걸린 베팅액이 어떻게 커져왔는지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습니다.
백스테이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 이 순간 국내 모든 도시와 마을에서 다양한 경로로 이번 경기에 참여한 관중이 수십만 명이 된다고 하는군요!!
이게 다 누구 덕분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반드시 전해드려야 할 안타까운 소식이 있습니다. 송곳니의 기사가 어젯밤 뜻밖의 사고로 부상을 당했고, 지금까지 행방불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마리아는 기권하지 않았습니다! 2 대 1의 상황이 될 위험을 무릅쓰고! 그녀는 아레나에 올랐습니다!!
이런 용기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여러분의 지갑을 열어 저에게 보여주십시오!
그럼…… 이번 시즌의 가장 핫한 신인! 니어 가문의 리틀 니어, 마리아 니어를 모시겠습니다!!
어떡해… 아직도 못 온 건가? 이제 어쩌지……
……아니야, 쉽게 포기해서는 안 돼. 시작도 안 했는데 기권하는 건 기사가 할 짓이 아니야!
기사…… 그래, 기사니까 난.
다른 선수는! 스노위힐 기사단의 두 백전노장입니다!
전에 있던 기사단에서 2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각자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가, 결국에는 다시 함께하게 된 리벤지 팀입니다!
오늘 경기장에 온 두 명의 스노위힐 기사단 단원도 명성이 자자하죠. 이들은……
그때 갑자기 큰 소리가 나, 끊임없이 말하던 사회자의 말이 끊겨버렸다.
잠깐, 저건 뭐지? 내 눈이 어떻게 된 건가?
이, 이건 무슨 냄새지…… 속이 매스꺼워……
어떻게 된 거야?!
2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아레나에, 무거운 발소리가 아주 또렷하게 들렸다.
아레나는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아.
평소 경기가 벌어지는 아레나에선 아주 보기 드문 일이었다. 엔터테인먼트와 소비로 가득 찬 장소에서 만여 명의 관광객과 관중이, 어디서 발걸음 소리가 나는지를 듣기 위해 숨을 죽이고 집중했다.
가장 먼저 진상을 알아차린 것은, 관람석에 있던 기사의 신분으로 보이는 귀빈들이었다.
……저건 안개인가? 오리지늄 아츠인가? 아니면 특수 장비?
스노위힐 기사단에 이런 게…… 응……?
……아니야, 그들이 아니야. 그들일 리가 없어.
저건……
……
……저게…… 기사라고?
……코발!
나도 알아! 빨리 가자고!
저건…… 마리아를 죽이려는 거야!
……
아가씨, 각 팀은 이미 위치에 도착했습니다.
그렇게 긴장할 거 없어. 아레나에 접근하는 목표물을 막기만 하면 되니까.
……네.
하지만 만약 상대가……
만약 그 무에나가 정말 뭔가를 해낼 배짱이 있다면…… 그땐 내가 해결할게.
귀찮긴 하겠지만…… 하아……
……
아, 이분은 스노위힐 기사단의……
(이봐! 어떻게 된 거야? 오늘 비즈니스 일정은…… 뭐? 저들이 누군지 나도 분간이 안 간단 말이야……)
……스노위힐 기사단의……
부패한 기사와 쇠퇴한 기사입니다!!
환호성은 들려오지 않았다. 관중석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당연한 일이다. 관중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공포였다.
하지만 그 공포가 관중석에 있는 자신들을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소녀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이런 잔혹함에, 관중들은 놀랍다는 듯이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거…… 장난 아니게 무서운데?
……니어 혼자 두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고?
이야…… 이거 진짜 볼만하겠는데?!
그럼! 경기 시작하겠……
뭐지……?
명중.
……크어어!
왜 갑자기…… 앗!?
크으으…… 방패가 아주 단단해. 쉽지 않겠어.
괜찮아…… 저 아이를 처리하는 건 어렵지 않으니까.
아, 아직 정식으로 시작을 외치기도 전에 전광석화처럼 교전이 펼쳐졌습니다! 문제없냐고요? 당연하죠! 기사가 아레나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경기는 이미 시작된 겁니다!
니어는 역전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곧바로 기권을……
(뭐요? 기권은 할 수 없다고요……? 이건…… 아, 알았습니다.)
……열세를 극복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은 오직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불쌍한 마리아에게 투자하세요! 어쩌면, 그 따분한 장난감들이 니어를 승리로 이끄는 발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으앗…… 이 안개는…… 뭐지?
아츠가 억제되고 있는 건가……? 상처가 회복되지 않고 있잖아……?
윽…… 아파……
목표가…… 점차 저항력을 잃어가고 있다. 빠르게 그녀를 죽이고 뜻밖의 사고로 위장해라.
알고 있어……
(아니야, 포기할 생각은 하지 말자. 일단 어떻게 상대할지 생각해야지……)
(저 두 살카즈는…… 쌍둥이인가? 두 사람의 오리지늄 아츠가 거의 똑같아……!)
그럼…… 다시 해 보자!
(으엣?)
…………!!
정말 두 눈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갑자기 마리아의 몸에 폭발이 일어났고, 뒤이어 부패한 기사의 일격이 마리아를 날려버렸습니다!
(저건 부패한 기사인가? 쇠퇴한 기사인가? 아니 뭐… 상관없나?)
윽……!
콜록, 콜록콜록……
피……? 뭐야, 내 오리지늄 아츠가 왜…… 효과가 없는 거지?
그녀가 피를 토했다…… 아츠의 효력이 작용했단 거지.
……궤양, 쇠락, 부패…… 그녀에게서 죽음의 냄새를 맡았다. 그녀에게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은 없어.
마리아! 어서 기권해! 어서!
쳇……
이거 놔요! 마틴!
너도 같이 죽을 셈이야!?
윽……
……둘이 같이 죽는 게 마리아 혼자 죽는 것보다 낫잖아요!
조피아!
어서, 코발!
그, 그렇게 빨리 뛰지 말라고! 난 쿠란타가 아니란 말이다……
미안하지만 넌 이곳을 지나갈 수 없어.
이 자식……
과거 2급 출정 기사 포겔바이데 씨, 아니면 바트바야르라고 부를까?
사방을 누비며 싸웠고, 이미 아무의 소유도 아닌 이 초원 위를 마구 날뛰었지. 역시 피는 못 속인다니까.
그리고 당신, 장인단의 상급 장인, 코발.
당신 스승은 실버랜스 페가수스도 존경하는 유명한 대장장이였지. 당신 제자들은 지금도 전선에서 싸우고 있고……
다들 훌륭한 카시미어 사람이잖아, 그러니까 그냥 얌전히 돌아가 주면 안 될까?
……네 말투는 내가 전에 한 번 만났던 그 아가씨와는 전혀 다르군, 플래티넘 아가씨.
뭐? 아는 사이야?
그럼, 알다마다.
우리는 네 그 몇몇 윗사람들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좀 있거든.
……아, 그런 거였구나.
대장이 플래티넘을 이어받고 받은 첫 임무가 어느 출정 기사 한 명을 죽이라는 거라고 들었는데. 아주 예쁘게 생긴 여자였던 것 같은데, 이름이 뭐였더라……
……입 닥쳐, 넌 그 이름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어.
정말 아이러니하지…… 그랬던 대장도 결국은 한 여자 때문에 죽었으니까.
이 일을 오래 하는 건 확실히 정신 건강에 안 좋은 거 같아. 후우…… 정말 휴가 내고 여행이라도 떠날까……
헛소리 집어치워! 마리아 일을 뒤에서 꾸민 게 너희들이지!?
……너희는 계속 주위를 감시하도록 해. 여긴 내가 상대할게.
……네.
동료도 있었나, 차라리 다 불러내지 그래?
난 정말로 싸우고 싶지 않아. 각자 한 걸음씩만 양보하면 안 될까?
허! 희한한 일이구먼. 아머레스 유니온의 킬러가 마음 약해질 때도 있나?
안심해. 내가 뭐 여자애 한 명한테 전력을 다하겠어? 네가 잘못을 뉘우치면, 우린 일단 마리아를 구하고 다시……
……
포겔바이데……!
난…… 괜찮아. 찰과상일 뿐이야. 활 당기는 속도가 이렇게 빠르고 정확할 줄이야……
저 여자, 이제 더 이상 말을 안 하는군… 아직 어리고 미숙해 보여도……
아머레스 유니온의 다른 쓰레기 녀석들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그건가. 역시 '역피라미드'형 구조에 속하는 플래티넘은 다르군.
음…… 칭찬한 거지 그거?
준비해, 코발. 사람을 패는 솜씨가 녹슬지는 않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두말하면 잔소리! 자네야말로 괜찮겠어? 이미 노안 온 지 꽤 됐잖아?
네네~ 지고는 못 사는 두 할아버지들……
……허리 삐끗하지 않게 조심하시라고.
먼저 가시는 건가요?
응, 시간이 없어.
그럼…… 조심해야 해. 반드시 조심해야 해요.
그렇게 걱정할 것 없어…… 그녀가 옆에 있잖아, 그렇지?
……네.
너무 걱정하지 마, 괜찮아. 너에게 맹세할게…… 기사의 이름으로.
그, 그럴 필요는…… 가세요, 믿고 있으니까요.
그래.
무운을 빌죠.
응, 고마워, 리즈.
쿠…… 쿨럭……
(상처가 썩어가고 있어, 회복이 안 돼……! 피를 흘려서 그런가…… 너무 추워……)
셰브치크보다 더 빠르고…… 잉그라보다 더 거대해……
이 두 명의 적은……
……
기권할까?
안 돼, 이 악물고 버티자, 난 아직……
……정중앙이다. 그녀는 기절했을 거야. 네가 가 봐라.
크허허허…… 따분하군…… 그녀의 머리를 박살 내면 되겠지.
가, 어서!
……
……살카즈가 높이 무기를 들어 올렸다.
햇빛은 균형을 잡으려고 몸부림치는 소녀의 몸을 내리쬈다.
윽, 쿨럭……
바닥에 토해낸 피, 입안의 비린내, 이명, 어지러움, 비 내린 뒤의 땅 내음……
손으로 몸을 지탱하려 했지만, 마리아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쓰러졌다.
(전에 입었던 상처가…… 손이……!)
크허허허…… 끝났군.
윽……
땅에 쓰러진 마리아는 꼼짝달싹할 수가 없었고, 살카즈 기사의 무정한 눈동자에 비친 이 비참한 광경이 마리아의 눈에 들어왔다.
뒤이어 시야가 밝아졌다.
태양을 가리던 구름이 사라진 것인가, 어쩌면 때마침 건물에 가려져 있던 태양이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으리라.
다음 순간…… 뭔지 모를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카즈 기사들 몸속의 모든 세포가 그들에게 경고하는 듯했다. 지금 당장 손을 써야 한다고, 지금 당장 아무런 저항하지 못하는 이 꼬마 기사를 부숴 뭉개야 한다고……
시야가 더 밝아졌다.
그리고 그때, 부패한 기사의 손에 쥐어져 있던 망치는 누군가에 의해 무참히 날아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