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3로즈 미디어 그룹
마리아는 녹슨 구리의 기사를 상대로 전력을 다해 무승부라는 결과를 이뤄내지만, 이 과정에서 부상을 입게 되어 조피아의 질책을 받게 된다. 한편, 이 경기를 기점으로 아머레스 유니온이 움직이게 되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플래티넘
마리아.
마리아, 넌 페가수스의 눈을 갖고 있다.
마리아, 일어나. 자, 이리 와.
……!
큭?!
하아…… 하아……! 이걸 다 피하다니!
좋아, 네 오른손이 아직 떨어져 나가지 않은 것에 감사해라…… 어차피 잠시 뒤엔 없어질 테니까.
(……눈물은 아니야. 이 끈적거리는 건, 피인가?)
(……피가 흥건해……)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 나……)
우습군, 정말 웃겨. 기사단 문 앞에 있는 그 어릿광대들처럼 무기를 휘두르는구나……
얼굴 말곤 빛의 기사를 닮은 곳이 하나도 없잖아?
나…… 난 지지 않을 거야!
좋아, 그렇게 나와야 네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맛이 나지. 이 주제도 모르는 귀족 계집아!
잉그라! 폭풍처럼 추격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 로어 아레나가 가장 심하게 파손된 경기입니다……! 경기장의 도살자! 올머 잉그라!
지난달, '녹슨 구리의 기사' 올머 잉그라는 이번 시즌의 첫 경기에서 '높새바람의 기사'를 사지가 분쇄성 골절이 되도록 두들겨 팬 뒤에야 경기를 멈췄습니다!
맞습니다. 두들겨 팬 겁니다! 무기를 든 기사가 할 짓은 절대 아니죠!
이 경기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마리아 니어는 과연, 잉그라의 잔인한 도끼에서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요?
자아! 올머 잉그라! 상대의 피를 이곳에 뿌려주세요~!!!
후우…… 하아……
(너무 무거워……)
마리아! 항복해!
그저 한 경기를 지게 되는 것뿐이야! 점수는 아직 기회가 더 있다고……!
마리아……!!
조피아 고모가…… 뭐라는 거지?
잘 안 들려…… 너무 어지러워…… 방패도 너무 무겁고……
내가…… 뭐 하는 거지……? 기사 스포츠…… 난 경기장에 있잖아……
어서…… 눈을 떠!
하악…… 하악……
하! 괜찮은 반격이네…… 그래야 널 찢어버릴 맛이 나지!
너무 빨리 끝나면 재미없잖아. 보기만 해도 화가 치밀어 오르는 네 얼굴을, 네 피로 물들여주마…… 빛의 기사!
당신도…… 곧 한계가 오겠지?
이 정도 피 흘린 걸 가지고 다쳤다고 할 수 있나!?
마리아!
음…… 잉그라가 벌써 출전했네……
국민원에서 미리 풀어줬으니까. 쳇, 저 심판은 허수아비나 마찬가지야.
그룹에서 저 사람한테 꽤 돈을 썼나 봐.
하긴…… 로즈 미디어 그룹은 가진 게 돈뿐이니까.
열받네 정말! 저런 쓰레기 같은 자식들이랑 여론이 오히려 더 이득을 보는 상황이라니. 게다가 저 MC, 어쩜 저렇게 공개적인 장소에서 저런 말을……
무서울 게 없어서 그런 거겠지.
그러게, 뭐가 무섭겠어?
우리를 무서워해야지. 잉그라는 지는 걸 싫어해. 하지만 내가 참패하게 만들어 줄 거야.
그러지 마, 내가 나서기로 했잖아.
그전에…… 저 리틀 니어가 빨리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할 텐데. 안 그러면 정말 심하게 다치겠어.
……처참한 결말까진 아직! 아직입니다! 마리아 니어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한 소녀였군요!
주저하지 마십시오! 저런 기사를 보고도 존경심이 안 생깁니까!? 잊지 마세요! 이번 시즌 경기의 후원 수수료는 50%밖에 되지 않습니다!
……잠깐! 상황이 또 바뀌었습니다!
대치 중인 두 사람…… 마리아가 방패를 버렸습니다! 무슨 일이죠!? 설마 저 볼품없는 단검으로 잉그라의 거대한 도끼를 받아치기라도 하려는 걸까요!?
체격과 힘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날렵한 몸으로 겨우 피해 다니던 마리아가 마침내 정면 대결을 준비합니다!
한 번 더 말씀드립니다!! 이번 시즌의 수수료는 절반! 겨우 절반밖에 안 됩니다! 설마 저렇게 용감한 행동이 금화 열몇 개의 값어치보다 못하지는 않겠지요!?
하아…… 하아……
……제법이구나, 계집애…… 옅은 빛이 검을 뒤덮고 있군. 그게 네 마지막 수단이냐?
하, 좋다! 네 손목을 찢어 살덩이를 목구멍에 처넣어주마……
반드시 이겨야 해…… 반드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 기사 스포츠란 건… 상대방을 죽여야 하는 건가?
방패는 필요 없어…… 난 저 사람의 도끼를 막아낼 수 없으니까……
하지만 저 사람도 다쳤는데, 저 사람은 전혀 신경 안 쓰고 있잖아? 괴물 같아…… 도살을 재미로 삼는 괴물……
나는…… 저런 적은 어떻게 상대해야 하지? 적? 저 사람은 기사잖아?
기사……?
"기사란 모든 세상을 비추는 숭고한 자이다."
으아악……!
아야야야……
……깼어?
고모……? 내가 왜…… 아!
생각났어?
나…… 진 거야?
그래.
……
하지만 잉그라도 쓰러졌어. 그러니까 둘 다 점수는 똑같아.
그, 그래? 후우…… 그럼 다행이다……
다행은 무슨! 네가 다쳤잖아!
그런 상대 앞에서는 기권해야 돼. 마리아, 한 경기를 포기하는 것뿐이야. 점수는 다른 방법으로 얻으면 된다고!
그저 칭호를 받아 귀족의 이름을 지키기 위한 거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나…… 난 기권은 생각해 본 적 없어.
마리아!
다행히도 뼈는 안 다쳤지만…… 잉그라를 상대로 무사히 아레나에서 내려온 건 정말 운이 좋은 거라고!
또 네가 다치기라도 해봐, 그럼 토너먼트에 출전한다 한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 사람…… 정말 대단하더라, 하지만……
전혀 기사답지 않지. 그 가문은 원래 재산이 많아. 경기에 참여하는 이유도 그저 폭력을 휘두르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야. 올머 잉그라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마리아. 한 번만 더 이렇게 다치면, 그땐 더 이상 경기에 참가 못하게 할 거야.
난……
언니 말 들어!
아…… 알았어……
푹 쉬어. 움직이지 말고.
무승부긴 하지만, 앞으론 협력하자고 널 찾아오는 기업이 더 많아질 거야…… 나랑 마틴 아저씨가 우선 거절해 둘 테니까, 넌 일단 회복에 전념해.
응……
아…… 저 검은?
……내가 예전에 쓰던 검이야. 저번 훈련 때 찾았어.
조피아 언니는 왜…… 그 검을 가져온 거야?
(고모는 분명……)
특별한 이유는 없어.
만일의 경우, 잉그라가 정말 널 어떻게 하기라도 하면, 그땐 나중에 국민원에 끌려가는 한이 있어도 내가 직접 그 녀석을 죽이려고 했어.
그, 그런 생각까진 안 해도 돼……
……한번 봐도 돼? 오랫동안 안 쓴 것 같은데.
안 돼, 일단 쉬어.
침대에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실력이 녹슬 텐데……
안! 돼!
조피아 언니! 고모! 이 부탁만 들어주면 집에서 진짜 얌전히 쉴게! 한 번 마안~!
너…… 에휴, 넌 어떻게 된 게 점점 더 네 언니를 닮아가니……
알았어. 대신 이상한 짓은 하지 마, 내가 아끼는 거니까.
으아…… 먼지 쌓인 것 좀 봐……
먼지가 쌓인 게 바로 아낀다는 증거야!
어딜 갈라 그래? 그렇게 짐을 바리바리 싸 들고선.
마리아한테 가 볼라고.
잉그라 그 망할 놈의 *끼 그거, 여자애를 그렇게 심하게 때리고……
괜히 가서 방해하지 않는 게 더 좋을 텐데. 조피아가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지.
가만히 못 있겠다고! 마지막에 잉그라가 도끼 휘두르는 거 봤어? 후유증이라도 남으면 어떡해?
늙은 기사 한 명과 늙은 장인 한 명이라면 뭐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
괜히 갔다가 무에나라도 만나면 어쩌려고 그래? 아마 자네들을 한 손에 한 명씩 들고 쫓아낼걸?
그 망할 녀석…… 그 녀석도 니어 어르신이 계실 때는 멋대로 굴지 못했는데…… 이길 수 없으면 숨으면 되지.
음…… 두 늙은이가 가니까 바로 새로운 손님이 오셨구먼. 역시 그 둘이 문제인가……
이렇게 귀여운 손님이 온 건 정말 오랜만이군요. 어떻게, 뭘로 드릴까?
음……
이름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이걸로 한 잔 주세요, '가시의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