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리와인딩 브리즈

회상

미니 스토리브릿지2021-03-25

머드락은 소대를 인솔하여 카즈델로 가려고 했지만, 정체불명의 캐스터의 공격을 받게 된다.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심연을 뒤돌아볼 것인가.

등장 오퍼레이터: 머드락


밥, 거긴 어때?

편지 고맙다. 컬럼비아로 잘 간 거 같아 다행이다.

우리는 그럭저럭 잘 지낸다. 적어도, 아직 살아는 있으니까.

체인스모크는 여전히 팔씨름으로 네게 이기고 싶어하고, 셰프는 네가 빚진 바운티 헌터 코인 3개를 아직 잊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전달자가 컬럼비아에 도착할 때 쯤이면 조금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네겐 축하의 인사를 하고 싶었다.

너희가 이런 일들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밥, 정말로.

초대해 준다는 그 말, 난 아직 잊지 않고 있다. 우리 살카즈들을 기억해줘서 정말 고마워.

하지만……


살카즈 전사

빨리 뛰어! 머드락!

살카즈 전사

도망가, 카즈델로 가라, 살 수 있는 곳으로 가라……!

머드락

아…… 아니야, 더 이상 말하지마, 너……

살카즈 전사

머드락!!!!

살카즈 전사

절대…… 뒤돌아 보지 마!

머드락

하지만……

살카즈 전사

난…… 나는 신경 쓰지 말고, 도망가, 어서! 카즈델에 가면, 카즈델에…… 도착…… 할 수 있다면……

머드락

체인스모크……! 체인스……

머드락

……

머드락

우린… 계속 움직인다. 서둘러라.


하지만 우리의 상황은 좋다고 할 수 없었지.

너희와 헤어지고 나서, 우리는 라이타니엔으로 향했다.

우리는 많은 일을 겪었어, 말하기 창피하지만, 지금 우리는 '머드락 소대'로 불려지고 있다.

알잖아, 내가 얼굴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단 걸. 하지만 라이타니엔의 감염자들에겐 도움이 필요하다.

나는 그들을 내버려 둘 수 없어서 말이야. 밥, 네가 너희 헌터 형제들을 절대 버릴 수 없는 것처럼.


라이타니엔 감염자

정찰병은 왜 아직도 응답이 없는 거지?

라이타니엔 감염자

설마 그들도……?

살카즈 전사

……당황하지 마.

살카즈 전사

숲 속은 안개가 짙으니까, 그들도 우리를 그렇게 쉽게 찾아 낼 수는 없을 거다……

라이타니엔 감염자

그래도, 벌써 여드레나 지났잖아!

라이타니엔 감염자

우리는 스무 명의 동료들을 잃었지만, 대체 누가 우리를 죽이려 쫓아오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살카즈 전사

……

머드락

너무 나무랄 것 없다……이런 적을 마주쳤을 때 당황스러워 하는 건 당연한 거라고.

살카즈 전사

머드락……

머드락

……한 가지 확실한 건, 그들은 캐스터라는 거다.

머드락

친구의 눈을 빌려 보았는데도, 짙은 안개 속에서는 그들의 모습을 포착할 수 없더군.

라이타니엔 감염자

하지만 얼음, 태풍, 화염구 같은 아츠들이 계속 들이 닥치고 있잖아. 그들은 분명 계속 우리 주변에 있을 거야…… 아!

라이타니엔 감염자

어쩌면 요 며칠 동안 계속된 짙은 안개도 그들의 아츠일지도 몰라. 날씨가 너무 비정상적이잖아! 불덩이 같은 눈도 하늘에 날려 보내는데, 이 정도쯤이야……

머드락

진정해.

살카즈 전사

그래도, 우리의 상황이 그들의 뜻대로 흘러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야.

살카즈 전사

심지어 우리는 그들이 누군지도, 몇 명인지도, 무슨 수단으로 우리를 감시하고 있는 지도 모르지.

살카즈 전사

잠깐의 빈틈이라도 보이게 되면, 누군가 습격을 받을 거다. 이런 기괴한 전투는 흔치 않지.

머드락

……이것도 라이타니엔 아츠의 일종인가? 들어본 적 없는데……

라이타니엔 감염자

나… 나도 몰라… 나도 이런 아츠는 들어본 적 없다고……

라이타니엔 감염자

대장의 아츠 능력은 대단하지만…… 사실, 대장이라도 이런 사람들에게는 어쩔 수 없을 거야……

살카즈 전사

……어떡하지?

살카즈 전사

원래의 계획대로 진행한다면, 이 숲을 벗어나기 전에 또 몇 번의 습격을 받을지 모르는데……

살카즈 전사

공격하고 싶어도 상대방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안개 때문에 식별이 잘 안될 뿐더러, 기온도 낮아지고 있어.

머드락

……너는 동포 두 명을 데리고 이동 루트를 확보해라. 대열에서 500미터 밖으로 떨어지지 말고, 1분 간격으로 한 번씩 통신하자.

머드락

내가 직접 후미로 간다.

살카즈 전사

혹시 그들이 후방에 없다면?

머드락

골렘 친구들이 주요 대열을 지켜줄 거야.

살카즈 전사

그래…… 그래도 아츠는 절제하면서 사용하라고.

살카즈 전사

너 만큼은 쓰러져선 안되니까.

머드락

나도 계산하면서 사용하고 있어…… 고맙다.

머드락

……

살카즈 전사

머드락?

머드락

……내 부탁 하나만 들어줘, 셰프.

살카즈 전사

말해봐.

머드락

본대와 연락이 닿는다면, 그들을 데리고 계속 앞으로 가줘.

머드락

후방에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뒤돌아 보지 마라.


밥, 컬럼비아는 어떤 곳이지?

거기는 감염자도 일하며 살 수 있게 허락해 준다더군. 그저 끝없는 발전을 위한 값싼 노동력이 필요할 뿐이겠지만.

그래도, 어쩌면 너희는 그런 일이 적성에 맞을 지도 모르겠네. 너희 농장은 큰가? 가을바람에 쓰러지는 보리밭의 풍경은 정말 영화처럼 아름답나?

부끄러운 일이지만 난, 여태껏 한 번도 홉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사람들에게 물어본 적도 있고, 특별히 식물도감을 찾아본 적도 있으니까…… 대충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지만.

만약 나도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거처를 찾게 된다면, 다시 너에게 답장할 수 있겠지. 그때가 되면, 혹시 모종을 하나 보내줄 수 있을까?


라이타니엔 감염자

뭐지!? 무슨 일이지!?

라이타니엔 감염자

내 몸이…… 오리지늄 결정이 움직이고 있어, 그것들이 내 몸안에서…… 나… 나는… 으아아아!!!!!

살카즈 전사

감염자를 아츠 시전의 도구로 썼단 말인가……?

살카즈 전사

그럴 리 없어……그런 게 가능할 리가! 캐스터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 이런 아츠는…… 대체 어떻게 시전하는 거야?

살카즈 전사

머드락은!? 머드락! 들리나!?


머드락

괜찮나?

살카즈 전사

큭……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

살카즈 전사

그들이 근처에 있어. 내 느낌엔, 이건 주술같은 것 같아…… 이건 현대 아츠의 범주를 넘어섰다고……

살카즈 전사

그들은 감염자를…… 이용해서… 커헉… 체내의 오리지늄이……!

머드락

정신차려!

머드락

반석이여…… 적을 찾아내라!

살카즈 전사

힘… 힘을 낭비하지마, 머드락!

살카즈 전사

너는 아직……행복한 삶을 포기하긴 일러…… 넌 살아남아야 한다고!

머드락

으윽……!

머드락

네 손이! 오리지늄 결정이 피부를 뚫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

살카즈 전사

하하…… 감염자가 이렇게도 '사용'당할 수 있을 줄이야…… 그 잘나신 캐스터들은…… 정말 소름끼치게 무섭군.

살카즈 전사

……머드락.

머드락

……그래, 여기 있다.

살카즈 전사

남은 사람들을 데리고…… 카즈델로 돌아가. 그래, 우리의 고향으로……

살카즈 전사

훗, 고향이라……

살카즈 전사

사실 우린 알고 있잖아…… 그곳엔 이미 아무것도 없다는 걸…… 살아남는다면,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

살카즈 전사

큭…… 나는 무기가 되고 싶지 않아,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사했다고 전해줘!

머드락

잠깐……!

머드락

……

머드락

왜…… 자살은 전사의 결말과 어울리지 않잖아……

머드락

……나와라!

머드락

나와라!!!!

골렘은 분노한 살카즈에게 응했다. 높이 솟은 거대 석상은 마치 사자의 묘비 같았다.

숲 속에는 차가운 바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득히 먼 곳에서 몇 명의 사람 그림자가 보이는 것 같았다. 아니면 그저 흔들흔들 거리는 나무줄기일 뿐일까?

거대 석상은 놓치지 않고 그곳으로 뛰쳐나갔다.

머드락

……

머드락

…………


밥, 이렇게 긴 글을 쓰는 날 용서해줘.

우리는 라이타니엔에서 출발해 카즈델로 돌아가려던 참이었다.

기나긴 여정이고, 어쩌면 각종 위험이 뒤따를 수도 있겠지. 한동안 이 편지를 전해줄 전달자를 찾지 못했다.

만약 우리가 무사히 카즈델에 도착해 이 감염자들을 잘 정착시킬 수 있다면……

한번 생각해볼까 한다. 너를 만나러 컬럼비아에 가는 걸.


살카즈 전사

머드락, 무사했구나! 다른 사람들은……

머드락

……

살카즈 전사

아……

살카즈 전사

……

살카즈 전사

빌어먹을……

머드락

이 숲을 빠져나오는 것 만으로, 우리 인원의 절반이 당했다……

살카즈 전사

……머드락.

살카즈 전사

반격할 수 있겠어?

머드락

……

머드락

우리 대열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지 않나. 불가능하다……

라이타니엔 감염자

……머드락.

머드락

아…… 무슨 일이지?

라이타니엔 감염자

그 추적병들의 단서를…… 찾은 거 같아.

라이타니엔 감염자

그들의 오리지늄 아츠는…… 감염자의 목숨을 가지고 노는 오리지늄 아츠야……

라이타니엔 감염자

그런 건 이미 존재하지 않겠지만…… 몇몇 귀족들은 여전히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

라이타니엔 감염자

아무래도 그 탑의 시종인 것 같아. 아니면 아츠 연구원일 수도…… 그들은……

머드락

……'기사'가 아니라면,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닐 거다.

머드락

두려워 하지 마라…… 적어도 우리는 잠시라도…… 그들에게서 벗어났으니까.


카즈델로 돌아가는 길은 정말 멀다.

내 고향이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카즈델은 황폐한 황무지다. 하지만 일부 유랑자들이 옛 전쟁 폐허 속에 꽤 번영한 도시를 세웠지.

카즈델은 휘황찬란한 도시를 소유할 수 없다. 나는 그저 조용하고 기나긴 싸움 중에 잠시 머물러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할 뿐.


머드락

……이 산을 넘으면, 카즈델의 세력 범위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머드락

산꼭대기에서는 큰 다리가 보일 거다. 강을 건너고…… 북쪽으로 100km 가면, 외부 종족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있다.

라이타니엔 감염자

……그곳이 우리의 목적지야?

머드락

그래……

머드락

나는 예전에…… 그곳에 살았었다.

살카즈 전사

머드락, 루트 파악이 끝났다. 추적병들의 흔적은 없었고.

머드락

좋아……

라이타니엔 감염자

……

머드락

계속 전진하자.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강 근처에서 야영할만한 곳을 찾아야 해.

살카즈 전사

……머드락!

살카즈 전사

스무 명 정도 되는 용병들이 그 녀석들에게 습격당했어, 우리는 놈들 얼굴조차 제대로 못 봤고!

머드락

……그래서 우리는 그들에게 대항하지 못한다는 거다. 너무 위험해…… 이렇게 많은 감염자 동포들을 죽게 내버려 둘 셈인가?

라이타니엔 감염자

미, 미안해…… 우린……

살카즈 전사

아,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됐다, 관두자.

머드락

전진하자. 뒤돌아 보지 마.

머드락

내가 후미를 맡겠다.


머드락

……

살카즈 전사

머드락?

머드락

아…… 미안, 깜빡 졸았다……

살카즈 전사

너 요즘 많이 지쳐있어.

살카즈 전사

적의 습격이 시작된 순간부터 네 오리지늄 아츠를 계속 쓰고 있으니까.

머드락

난 괜찮아.

살카즈 전사

아무도 널 못 말린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다만……

살카즈 전사

……그거 알아? 난 눈에 보이는 라이타니엔 사람들이랑 유격전을 했던 날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어.

살카즈 전사

헌병대, 무장경찰, 민병대, 그리고 캐스터들 까지도……

머드락

우리는 되도록 정면 충돌을 피하려 했으니…… 그들도 불필요한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와 싸우려 하지 않겠지.

살카즈 전사

하지만 저번달부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어.

살카즈 전사

……머드락, 웃지 말고 들어봐. 난 좀 두려워.

머드락

……정체를 알 수 없는 캐스터, 공포의 아츠, 우리는 조금도 거기에 대항할 능력이 없으니까. 두려울 법도 하지.

살카즈 전사

그래, 네 말이 맞아.

살카즈 전사

그런데 만약…… 만약에 말이야, 사실 그들이 아직도 우리의 후방에서 따라오고 있는 거라면…… 혹시 다리쪽에 있는 거라면, 그땐 어떡하지?

머드락

……

살카즈 전사

우리는 맞서 싸워야 할까? 아니면……

머드락

캐스터들은 대부분 연약하다. 우리는 사람도 많고 강대하지. 그들은 이점을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들의 아츠는 기이하고 강력하지……

머드락

그래도 제아무리 강해봤자 캐스터도 사람일 뿐이다.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살카즈 전사

밀림에서 한 달이 넘도록 우리를 뒤따라 오고 있었는데도, 우린 놈들의 영지, 보급 수송대, 집단행동의 흔적 같은 걸 전혀 찾지 못했어……

살카즈 전사

낙오된 소대들은 하나 둘씩 연락이 두절되고 말이야.

머드락

그들은 감염자를 시전 도구로 사용한다…… 이론상으로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윤리적으로는, 아니, 난이도 측면에서 생각해 봐도 이건 너무……

머드락

아, 그래…… 그들은 실험을 하고 있는 거다.

살카즈 전사

뭐라고?

머드락

우리는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재료인 거지,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는 재료.

머드락

우리는 그들에게 그저…… 이런 존재인 거지.

살카즈 전사

……그럼 놈들은 대체 정체가 뭐지?

머드락

그건……


머드락

여기를 지나면, 분지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이 보일거야.

머드락

마지막 길에…… 우리는……

머드락

……

머드락

정찰병이 돌아오면……그 마을의 상황이 어떤지 보자고.

머드락

어쩌면, 이제는……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해봐도 될 것 같군.

라이타니엔 감염자

이후의 삶? 우리, 드디어 도망치지 않아도 되는 거야……?

살카즈 전사

……우리 이제 평범하게 살 수 있는 거야?

살카즈 전사

뭐하면서 살까……

살카즈 전사

머드락? 어디 가는 거야?

머드락

음…… 산언덕에 가보려고.

살카즈 전사

그래, 통신 잘 유지하고. 언제든 출발할 수 있으니까.

머드락

그래.


라이타니엔을 떠나기 전, 나는 줄곧 망설였었다.

카즈델에 돌아가는 것이 정말 맞을까? 새로운 삶은 정말 모든게 순조로울까?

라이타니엔에서의 일로 정말 많은 걸 배웠다.

때때로, 운명같은 건 핑계에 불과하다. 모든 바꿀 수 없는 삶의 궤적에 대한 핑계.

나는 그저 살아가고 싶을 뿐이다…… 모두를 살아가게 하고 싶을 뿐……


머드락

카즈델의 마을이…… 전보다 더 번영했을 줄이야.

머드락

밥 짓는 연기, 화물차, 시장.

머드락

얼마만에 이런 것들을 보는 건지…… 음?

하지만 이 세상엔……

……도망칠 수 없는 것도 있다.

머드락

이건……?

머드락

……해골?

살카즈 전사

머드락.

살카즈 전사

또 안개가 끼기 시작했어…… 숲의 새벽안개인 건가? 아니면……

살카즈 전사

모두들 패닉에 빠졌다. 네가 모두를 좀 진정시켜줘야 겠어.

머드락

음……

머드락

그래, 여기선 곧 마을도 보이지 않겠어……안개가 짙어지는군.

머드락

선발대가 돌아오면 모두 내 쪽으로 와라.


살카즈 전사

모두 준비됐어.

머드락

……잠시 좀 도와줘.

라이타니엔 감염자

이건……? 해골? 살카즈의 유해인가?

살카즈 전사

키가 작은데……아마 아직 어린아이였겠지.

살카즈 전사

여기, 이 녹슨 단검…… 어쩌면 이 아이는 싸우다 죽은 걸지도 모르겠군.

라이타니엔 감염자

……

머드락

음…… 어쨌든, 이 아이를 같이 묻어주자.

라이타니엔 감염자

하지만, 네 아츠를 쓰면 되잖아……

머드락

나는…… 직접 내 손으로 묻어주고 싶다.

머드락

도와주겠나.

라이타니엔 감염자

아, 그러지……


머드락

다들 들어라…… 이 앞은 새로운 삶이다.

머드락

우리는 도망쳐 돌아왔다.

살카즈 전사

많은 희생이 있었다.

머드락

우리는 도망칠 수 있을까?

살카즈 전사

……나도 몰라.

머드락

마을은 어떻지?

살카즈 전사

굳이 말하자면, 활력이 넘친다고 할 수 있다.

살카즈 전사

꽤 많은 카프리니와 소수의 사미인들이 있어.

살카즈 전사

시장도 있고, 땅도 팔고 있더라. 책임자는 늙은 살카즈인데, 전에 용병 일을 했었대, 말이 잘 통할 것 같아.

머드락

그런가…… 잘 됐네.

머드락

이미 마을에 가까워졌다. 얼마 남지 않았는데 설마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머드락

가서 너희의 새로운 삶을 찾도록 해라.

라이타니엔 감염자

……어? 머드락, 그럼 너희는?

머드락

우리는 여기 남아서…… 결판을 짓는다.

살카즈 전사

후우…… 드디어 용병다운 일을 하게 되는군.

라이타니엔 감염자

잠깐만……! 너희 말은……

살카즈 전사

어서 가봐.

살카즈 전사

뒤돌아 보지 말고.

라이타니엔 감염자

너희, 너희는 기껏 우리를 고향에 데려와 줘놓고, 왜 이제 와서 사서 죽으려는 거지……!?

살카즈 전사

그래…… 나는 단지 그 놈들의 복수를 하고 싶을 뿐이야. 넌 아직 젊잖아, 어서 가.

젊은 살카즈 전사

뭐? 나보고 도망가라고? 내가 갈 거 같아? 나도 남는다, 내가 한 번이라도 고개 돌리면, 그땐 내 머리통을 후려 차라.

라이타니엔 감염자

하지만 우리는……

머드락

……우리는 뒤돌아보지 않을 테니, 떠나고 싶은 사람은 어서 가라.

머드락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자책하지 않아도 되고…… 우리는 이 다리를 지키고 있을 테니까.

머드락

……혹시라도 이 모든게 별일 아니었다거나, 혹시 그들이 이미 포기했다면, 우리는 곧 마을에서 볼 수 있겠지.

머드락

……

머드락

전사들이여, 대열을 정비하고, 앞으로 전진하자.

머드락

죽는 한이 있더라도, 다리를 지켜내라.


무슨 근거로 무사히 그 고난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걸까?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는 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가?

우리 중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마지막에는 결국 어쩔 수 없이 무기를 들고, 우리가 남겨온 인과에 대항해야겠지.


머드락

……몇 명이나 남았지?

살카즈 전사

네가 돌아서 보면 되잖아?

머드락

난…… 난 그래도 조금 걱정이 되어서……

살카즈 전사

참 나, 너도 참…… 그럼 다른 사람 불러줄게. 어이 너, 네가 가서 남은 사람 수 세어 와.

젊은 살카즈 전사

나한테 뭐라 하기 없기다? 나 지금 고개 돌리는 거 아니다?

살카즈 전사

……사실 움직이는 소리만 들어도 알잖아. 떠난 사람은 별로 없어.

머드락

……고맙다.

머드락

정말로…… 고마워.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안개가 가면 갈수록 짙어지고 있어…… 팀장, 아직도 감시만 하고 있어야 합니까?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그 잘나신 캐스터들 때문에 불편해 죽겠네…… 그들이 데리고 있는 감염자 노예는…… 그들의 스태프인건가.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리유니온들도 마지막으로 한바탕 하려는 것 같은데, 우리는 어떡할까요?

선택지
  1. 위치킹이 사라진지 어언 수십 년, 쌍둥이 여황제가 즉위할 줄은……
  2. ……라이타니엔에 아직도 위치킹의 잔재를 탐구하는 어리석은 자가 있을 줄이야.
— 분기 합류 —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어… 팀장.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겠는데, 좀 쉽게 말해줄 수 있을까요?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잠깐 팀장님, 어디가세요?

선택지
  1. 구하러 간다.
— 분기 합류 —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웬일로 저렇게 쉽게 말해준대…… 잠깐, 리유니온을 구한다고요?

선택지
  1. 나는 전력으로 감염자를 보호하려는 한 살카즈 무리와……
  2. ……썩어빠진 귀족의 부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캐스터를 보았지.
— 분기 합류 —
로도스 가드 오퍼레이터

하지만 그 사람들은 굉장히 강하다고 그랬잖아요?! 적어도 팀원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선택지
  1. 그럴 필요 없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그들은 아츠의 가호를 받지 않는 기사이고, 그저 주술이나 뽐내는 광대에 불과하니.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로도스 아일랜드는 감염자의 생명을 얕보고 깔보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
— 분기 합류 —

머드락

……누군가 왔다.

살카즈 전사

준비!

머드락

……잠시만!

머드락

뭐지?

살카즈 전사

잠, 잠깐, 저 사람 뭘…… 한거지?

살카즈 전사

손으로 눌렀을 뿐인데…… 머드락의 거대 석상이……?

머드락

……움직이지 마, 후퇴해!

머드락

그, 그는 살카즈다……! 게다가……!

선택지
  1. 일전에 오퍼레이터 폴리닉의 보고를 통해 너에 대해 들은 적 있다. 진흙을 춤추게 하는 살카즈라고.
— 분기 합류 —
선택지
  1. 나 역시 적의는 없다.
— 분기 합류 —
머드락

안개가…… 사라졌어……

머드락

……너는 라이타니엔 사람이 아니군, 특이한 느낌이 들어…… 하지만 이렇게 어린데……

머드락

너는 누구지?

선택지
  1. 그저 로도스 아일랜드의 오퍼레이터일 뿐……너의 동포, 살카즈일 뿐이다.
— 분기 합류 —
선택지
  1. 이름은 로고스라고 한다.
— 분기 합류 —

밥, 잘 지내지?

이 편지는, 새로운 고용주에게 부탁해서 보내는 거다. 답장을 받기도 전에 연속으로 두 통이나 보내버려, 혹시 당황하진 않았나?

전에 보냈던 편지에서 언급했던 그 사람들은, 아무래도 너와는 다시 모일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슬퍼하지 않아도 된다. 그들은 죄 없는 감염자들을 지키기 위해 싸웠으니. 살카즈의 용병으로 그렇게 고결하게 죽을 수 있을 줄은 몰랐겠지.

죽음이란 어쩌면, 고결과 부정으로 정의할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살아남은 사람에겐 이에 대해 정의할 권리가 있다. 그들은 명예롭게 전사한 거다.

지금 우리는 카즈델에 있지 않아. 종점에 막 도착하려던 참에, 어떤 이유로 인해 돌아가기로 했다.

어쩌면 내 우유부단함 때문에 수 많은 동포들이 죽음을 맞았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죽음을 통해, 나는 운명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기도 해.

그래서 맞서기로 결정했다. 어쩌면 이 땅의 모든 부당함에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단지 친구들이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일 수도 있겠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그것만이 내가 저지른 잘못을 짊어지는 방법이고, 죽을 필요가 없는 사람들을 더 많이 살려낼 수 있는 방법이니.

그러고 보니, 그라니라는 아이에게서 조금이지만 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너처럼 동료들을 위해 안전한 장소를 찾지 못했다. 너의 발끝만큼도 못 따라가다니 참 부끄럽군.

잘 지내라, 밥. 언젠가는…… 먼 훗날 컬럼비아에서 너와 네 동료들을 만날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