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9이스케이프 더 정글
토미미의 배신으로 인해 모든 사건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이로써 그녀의 계략은 곧 성공할 것처럼 보였으나……
토미미, 갑자기 왜 그래?
저는 가비알 씨 못 보내요!
어? 왜?
왜, 왜냐하면 가비알 씨와 또 떨어지기 싫으니까요!
뭐?
저는 원래 대족장의 자리를 차지한 다음 가비알 씨를 이곳에 남게 하려고 했는데…
설마, 이번 제전은 네가 연 거였어?
맞아요. 주마마가 갑자기 끼어들지만 않았으면, 제가 대족장이 되었을 거예요!
……그랬던 건가.
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제전이 열린다는 게 이상했어.
응? 박사, 무슨 말이야? 제전이 뭐?
똑똑하네, 외부인.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거야, 가비알.
네가 떠난 이후로 큰 부족이 지금의 여러 작은 부족으로 나뉘었어. 통일된 리더가 없다 보니, 같이 모여서 뭔가를 하기 어려웠지.
그러니까 제전이 갑자기 이렇게 열리려면 누군가가 사람들을 조직해야 해.
응? 제전을 네가 연 게 아니야?
아니. 내 거대하고 못생긴 건 계속 엔진이 없는 상태라 완성이라고 볼 수 없었어. 적어도 1년은 지난 후에 다른 부족들을 모아서 제전을 다시 열려고 했거든. 결국 이렇게 열리고 말았지만 말이야.
좀 갑작스럽긴 했지만, 이왕 열렸으니 미완성 상태라 해도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런데 네가 돌아올 줄은 몰랐지.
그러고 보니… 나를 부른 것도 토미미였어.
설마 이 모든 걸 네가 계획한 거야?
……네.
대족장이 되려고 최근 몇 년간 책에서 배운 방법으로 다른 부족 사람들을 설득했어요. 원래는 제가 결국 대족장이 되어야 했다고요.
그래도 아직 늦지 않았어요…… 제 말을 따르길 원하는 부족이 지금 밖에 있어요. 거대하고 못생긴 것도 쓰러졌으니, 이제 가비알 씨를 남겨두려는 저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왜 나를 여기 남겨두려는 거지?
왜, 왜냐하면……
여, 여기가 어디지……
흐흑…… 집에 가고 싶어요……
꺄아악!!
토미미, 괜찮아?
가비알 씨……
하아, 너 이 녀석. 잠깐 한눈판 사이에 이런 곳에 와있다니. 찾느라 힘들었네.
가비알 씨, 피나요!
응? 괜찮아. 이 정도 상처는 별거 아니야.
집으로 돌아가자.
가비알 씨는 제 생명의 은인이에요. 가비알 씨가 제일 좋다고요!
그리고, 그리고 가비알 씨는 최강이에요. 가비알 씨가 대족장이 되면 분명 모두를 잘 이끌 수 있을 거예요!
하아…… 몇 년간 네가 좀 성장한 줄 알았는데, 옛날이랑 똑같잖아……
내겐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어. 날 막지 말아줘, 토미미.
책에서 봤어요…… "그의 마음을 붙잡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을 붙잡아라", 그리고 "그 사람을 곁에 둘 수만 있다면, 그에게 미움을 사도 괜찮다"라는 말도요.
그, 그러니까 가비알 씨에게 미움을 사더라도 저는 가비알 씨가 여기에 남도록 할 거예요.
으아아…… 무슨 삼류 로맨스 소설이 사람을 버려놨네……
이제 거대하고 못생긴 것도 쓰러졌고, 모두들 지쳤겠죠. 저를 이길 수 없을 거예요!
순순히 투항하면… 해, 해치지 않을게요!
넌 나를 잡을 수 없어, 토미미.
……그, 그렇게는 안 돼요!
전원! 한꺼번에 돌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