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7무너지는 공든 탑
모두가 스즈란이 새로 입수한 단서를 공유하는 동안, 분노한 시민들은 츠벨프톤 거리를 포위하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한편 스즈란 일행과 마찬가지로 시민들의 위협을 받게 된 머드락 소대는 전투를 준비하게 되는데……
세버린 씨, 재앙정보전달자 비더만에 대한 모든 자료를 보고 싶습니다.
비더만……? 갑자기 그를 언급하는 이유는?
어떤 할아버지께서, 폭도들을 지휘하는 비더만 씨를 봤다고 하셨어요. 그들이 동력로를 파괴했다고요.
……할아버지? 믿을 만한 정보인가?
그분은, 자신이 최후의 '윈터위습인'이라고 하셨어요……
……그, 그가 아직 살아 있단 말인가? 아니, 사칭일 수도 있다.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요…… 제 직감일 뿐이지만, 거짓말처럼 느껴지진 않았는걸요.
여기, 그분의 일기와 칼이에요. 이거라면 충분한 증거가 되겠죠……
하지만 그는 분명……
이럴수가…… 그와 그 가족들은 모두…… 호수에 투신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를 만나야겠…… 아니, 잘 모르겠군… 내가 그를 만나는 것이 맞는 일인가?
할아버지는 제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할아버지는, 윈터위습인은 이 폭동의 주모자가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장관님을 원망하지 않으세요. 그 일들에 관해 얘기하면서도, 줄곧 평온한 상태셨어요.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네만…… 다만 반란자들이 '윈터위습'을 약탈의 구실로 삼고 있는 건 사실이지.
그건 그저 구실일 뿐……
구실일 뿐이라 해도, 그들이 폭력을 휘두른 사실은 변하지 않네. 나중엔 우리의 식량 창고를 개방하라고 요구하고 식량을 탈탈 털어가겠지.
윈터위습의 혈통이 월루몽드에 융화된 지 오래라곤 해도,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콜록콜록……
뭘 변명거리로 삼든, 결국은 상대편이 자기 목숨줄을 쥐고 있다는 걸 믿고 싶지 않을 뿐 아닌가.
죽었어야 할 재앙정보전달자가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속이고 반란을 선동했다니.
모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 그 비더만이란 사람이 배후일 가능성이 가장 높군요.
……그래, 확실히 말이 되는군. 비더만이 정말로 살아 있다면, 그는 충분히 반란을 선동할 수 있을 걸세. 월루몽드가 곧 기근에 처할 거라는 사실도 알았을 테니 말이야.
왜 그랬을까요?
……대열곡이겠지.
재앙이 일어난 후, 많은 사람이 마을의 피해를 그의 탓으로 돌렸다.
불과 몇 달 사이에 우리 쪽에서 그를 겨냥한 폭력 사건을 막은 횟수만 해도 일곱 번은 될 걸세…… 우리 모르게 발생한 일은 훨씬 더 많겠지.
그때 이후로 그는 집 안에 틀어박혀 술만 찾아댔었네. 성격도 아주 괴팍해졌지. 아트로 선생이…… 그의 집 대문을 부수고 들어가기 전까지는 말이야.
부, 부숴요?
아트로 선생은 슬럼프에 빠진 비더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그 후 비더만은 종종 아트로 선생의 일을 돕곤 했네.
둘 사이가 나쁘진 않았나 보네요?
적어도 겉으로는 그랬지. 그래서 더더욱 그를 의심할 이유가 없었고. 비더만은 원래 음침한 녀석이라…… 아트로 선생의 옆에서도 웃는 모습을 보인 적은 없었어.
이성적인 주민이나 나는 그를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지만…… 그가 겪은 수모는 우리에게 복수할 명분으로 삼기에 충분할 걸세.
감정적으로 봤을 때, 비더만의 보복 심리는 확실히 합리적이라 할 수 있네. 물론 이것만으로 모든 게 설명되진 않겠지만.
누군가를 향한 복수심은, 누구나 다 갖고 있는 마음이지 않나.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을 뿐입니다.
게다가…… 당신과는 무관한 일인 것처럼 말하지 마세요. 당신이 분명, 비더만은 죽었다고 했잖아요.
당신은 사망자의 신원 확인에 소홀했고, 이런 가능성은 완전히 무시해버렸어요.
하지만 아직 비더만이 살아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콜록콜록…… 콜록……
괜찮으세요……?
……잠깐, 이상하군.
왜 바깥의 소란이 멈춘 거지?
장관님!
주, 주민들이 통제되지 않습니다. 직접 츠벨프톤 거리를 포위하겠다며 나서고 있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어서 가서 막아!
츠벨프톤 거리에 어떤 놈들이 잠복해있는지 어떻게 알아? 만일 '리유니온'이 이미 도시에 잠입해있기라도 한다면, 그땐 어쩔 거냐?
하, 하지만 다들 너무 흥분한 상태라, 대화가 통하질 않아요……!
다들 어디에서 들었는지, '리유니온'에 대해서도 이미 알고 있는 상태고요……!
칫…… 선동에나 휘둘리는 멍청한 놈들 같으니라고!
도시의 낌새가 심상치 않다.
그리고…… 누군가 여길 찾아오고 있는 것 같다.
민간인 부대를 조직해 도시를 수색하기로 결심했단 건…… 이미 싸우겠다는 결정을 내린 거겠지.
……주민들이 이곳을 찾아내는 날엔, 우릴 불태워 죽이려 할 거다.
……태워 죽인다고?
여기 사람들은 마부조차도 간단한 아츠 정도는 다 쓸 줄 알아. 의무교육에 아츠가 포함되어 있거든. 불 지르는 것쯤이야 간단한 일이지.
……여기에 더 있으면 안 되겠네. 로도스 아일랜드 놈들이 앞장서겠지?
……아니.
내 생각엔…… 저 분노에 가득 찬 주민들이, 우리를 극악무도한 감염자이자 모든 일의 원흉으로 판단해서, 우리를 내쫓으려 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겠지.
……머드락.
우리의 동료가 이 마을에서 목숨을 잃었단 사실을 잊지 마라.
네 선택은 존중한다만, 넌 아직 젊어…… 그 안에 담긴 속뜻까지 이해하진 못하겠지.
그리고, 알아둬라. 우리 성격도 그렇게 좋지는 않아.
……우리가 손을 쓰는 순간, 온 이동도시에 쫓기는 신세가 될 거다.
방화, 살인, 반란, 약탈…… 이대로 도망친다 해도 온갖 죄는 다 뒤집어쓰게 되겠지. 이러나저러나 마찬가지야.
……
살카즈의 방식을 따르면 간단한 일이잖아. 이 도시를 전부 파괴해 버리면 그만이다. 그게 뭐가 어렵다고.
가장 성가셨던 방어 설비인 자율 아츠 유닛도 저들끼리 싸우느라 이미 못 쓰게 됐어.
네가 명령만 내리면, 달은 영원히 윈터위습 산맥의 황야에 머물러 있게 될 거다. 봄은…… 오지 않을 거야.
……이번 겨울은, 아주 길겠군.
이젠 결정을 내려라, 머드락.
우리의 터전을 다시 찾아오자! 감염자와 도적 떼를 내쫓자!
무기를 나눠주겠다! 남자들은 무기를 받아 가라! 아츠에 자신 있는 녀석들도 모두 나와!
어떻게 된 거지? 전쟁이라도 벌이려는 모양이잖아?
거의 전쟁이라고 봐야겠지.
우와악! 그레이스롯 언니, 이렇게 갑자기 나타나는 것 좀 안 하면 안 돼?
적어도 저들 스스로는…… 전쟁을 벌인다고 생각하겠지.
대체 무슨 일인데? 다른 오퍼레이터들 상황은?
……별로 좋지 않아. 이번 공격은 세버린 장관의 계획도 아닌 것 같아. 도시도 점점 통제가 안 되고 있고.
그리고 폴리닉이 쓸만한 단서를 하나 찾았어. 이 사진에 찍힌 이 남자, 여기 이 비더만이라는 남자가 현재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하더군.
그리고 에이어스카르페는 이미 단독 행동 중이고. 얼굴 잘 봐둬, 이 사람의 위치를 알아내야 하니까. 이번 반란의 주동자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
사람 찾기라 그거지! 알았어!
……리유니온 쪽 상황은?
버려진 촌락 하나에 자리를 잡았어. 매일 사람이 들락날락하는데, 그 덩치 녀석은 움직일 생각을 안 해.
아…… 근데 아까 길 찾다가, 조그만 무리 하나가 마을 밖을 돌아다니는 걸 봤어……
설마……
저, 저건 뭐지……?!
바위? 바위로 된 거인인가? 어, 어서 아츠를…… 불은 안 돼! 돌에는 효과가 없을 거다!
다른 아츠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은 없어?! 어, 어서 막아! 저 괴물을 막으란 말이야!
소용없어, 전혀 통하지 않아!
이래서 너희 같은 열등생은 안 된다니까…… 저것들은 생명체가 아냐, 아츠로 뭉쳐진 돌덩이일 뿐이라고!
저걸 조종하는 사람부터 찾아낸 다음, '축음기'를 빼앗아와라! 축음기로 저걸 해치운다!
그렇게 하도록 놔둘 것 같나?!
포기해! 똑똑히 지켜봐라. 무엇이 우리를 지금 이 지경까지 몰아넣었고, 누가 월루몽드를 폐허로 만들었는지!
그건 바로 네 녀석들 때문이잖아?! 빌어먹을 윈터위습인 같으니라고! 감염자랑 결탁해서 마을을 강탈하려는 거잖아! 누가 모를 줄 알아?!
이 멍청한 것들! 머리에 든 거라곤 음악과 예술뿐인 쓰레기들이! 월루몽드는 곧 끝장이라는 걸 아직도 모르겠냐?!
나도 알아. 하지만 마을이 너희 같은 놈들 손에 넘어갔다간, 월루몽드는 당장에 끝장나겠지.
세버린이 한 번이라도 너희한테 식량 상황이 어떤지 알려준 적 있어?! 아니면 우리가 언제 정상 항로로 돌아갈 수 있을지 언급이라도 한 적 있냐고! 없잖아! 우리한텐 이제 희망이 없어!
그건 바로 네놈들이! 우리 가정을 모두 파탄냈기……
아니! 그건 네놈들의 그 잘나신 귀족 노친네들이 우릴 막다른 골목에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그 말이 맞다고 치자, 근데 그게 네놈들이 한 짓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
폴리닉 언니! 저들을 막아야 해요!
범인의 단서를 찾긴 했지만, 저대로 서로 싸우게 둘 순 없어요……
우리가 저들을 설득해서, 의사당 근처에 모인 사람들을 막아야 해요. 저들은 로도스 아일랜드에 대해 알고 있을 테고, 그럼 분명 뭔가 방법이……
……폴리닉…… 언니?
왜…… 절 잡아당기시는 거예요?
……
막지 않으면……
……(묵묵히 고개를 젓는다)
……폴리닉 언니……?
전장에서 생명은 빠르게 사라진다. 전장에선 언쟁을 벌이고 서로를 비방할 시간 따윈 없다.
아니.
애초에 양쪽 모두, 언쟁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왜 전장에 나와야 하는지, 왜 헛되이 목숨을 버려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
그래…… 무기를 쥔 뒤에도 이성을 잃지 않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하지만, 내 눈앞의 이들은 전장에 나와 상대를 죽이려 하면서도, 서로를 욕하고, 저주하고, 원망하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가자.
……여전히 달갑지 않나 보군.
달갑다고……? 처음부터 우리가 원한 건 그저…… 아니, 월루몽드 땅을 처음 밟은 순간부터,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은 없겠지.
……우린 화재로 4명의 감염자를 잃었다. 지금껏 참아왔지만, 이제는 다른 감염자에게…… 우리의 입장을 보여줄 때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단결도 무너질 테지. 아니, 분노와 욕망이 가득 찬 상태로는 평온할 수 없으니, 최악의 상황에는 그놈들처럼……
리유니온을 끔찍이도 싫어하는군. 그럼 그땐 대체 왜 리유니온에 들어간 거야?
……그때의 나는……
아니다.
전장에 나설 때가 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