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임팩트!
이번 외근 임무를 수행하며 보여준 Thermal-EX의 실력은 박사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로봇의 행동이 더는 계산된 결과만을 따르지 않는다는 건,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2:30 P. M. 날씨/맑음
로도스 아일랜드 본함, 총 엔지니어 사무실
보스, 이번 달 선박 내부 구역별 안전 보고서예요.
응, 응…… 별문제는 없고.
으응? 여기 좀 이상한데.
새벽 2시부터 6시까지…… 매일 밤 비슷한 현상이 포착되고 있네. 여기 숙소 지역이지?
네, 맞아요. 그러고 보니 며칠 전부터 그 근방에서 정전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어요.
가서 살펴보면 회선 상태는 괜찮았어요. 유닛의 전력 출력량이 임계치를 넘긴 것 빼곤……
에에에…… 엣취! 근데 여기 좀 썰렁하지 않아?
조금 그렇긴 하네요.
사실 요새 계속 쌀쌀하다 싶긴 했는데…… 실내 온도를 더 올릴까요?
참아! 아껴야 잘 살지!
내가 볼 땐, 이런 이상 현상은 또 누군가가 몰래 규정에 어긋나는 전자기기를 쓰고 있기 때문일 거야.
앗, 보스! 그러고 보니 지난 몇 차례의 조사 때마다 복도 근처에서 Thermal-EX를 보곤 했어요.
흐음, 규정을 어긴 기기가 아니라, 기기가 규정을 어긴 건가?
Thermal-EX를 불러올까요?
일단 어디에 있는지 알아봐 줘. 오퍼레이터 일지가…… 아, 여기 있다.
아, Thermal-EX는 지금 시라쿠사로 외근 중인 건가? 동행인은…… 박사?!
엇, 설마…… 아니, 그럴 줄은……
으음……
아, 모르겠다. 뭐 별일 있겠어? 박사가 있으니까 사고 쳐도 수습하겠지.
두 사람이 복귀하고 켈시한테 물어보면 되겠지.
시라쿠사, 로코모티바, 로도스 아일랜드 사무소
계약 조건에 문제는 없습니다. 먼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박사님을 뵙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돌아가시거든 아미야 양에게 감사 인사를 전해 주십시오.
- 임무니까요.
- 오랜만에 바람을 쐬서 좋았습니다.
그럼 이제, 약품 제조법과 샘플을 주시면……
- Thermal-EX.
오오! 드디어 제가 등장할 차례인가요?
기, 기계가 말을?! 그냥 괴상하게 생긴 기계인 줄 알았는데……
레이시언 공업의 최신 기술로 태어나, 천재인 클로저와 위대한 메이어 두 분의 개조를 거친, 전 이 시대에서 가장 완벽한 로~~봇! 이죠.
놀라신 것 같은데 충분히 이해합니다.
한마디 더 하자면, 전 선생께서 상상하시는 그 이상의 것을 해낼 수 있답니다. 이제부터 제 뜨거운 몸짓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말아 주십시오. 빛과 열기의 마술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크흠, Thermal-EX.
또 절 부르신 건가요, 박사님? 박사님에게는 제가 필요하죠. 명령만 내리시면 뭐든 다 하겠습니다.
- 지금 막 말하려던 참이다.
- ……
- 계속 조용히 해줬으면 하는데.
알겠습니다! Thermal-EX, 즉시 종료합니……
자, 잠깐! 그렇다고 끌 것까진 없잖아!!
크, 크흠……
박사님, 휴대용 오리지늄 플로피 디스크 열 장을 준비해 뒀어요.
이번 거래의 약품 제조법입니까?
- 잠시만요.
우옷! 오오오옷!
- Thermal-EX가 데이터를 전송한 뒤에 자료를 드리겠습니다, 대표님.
정말이지 신기한 기계…… 아니, 로봇이로군요! 과연 로도스 아일랜드는 의료는 물론 엔지니어 기술에서도 독보적입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의 안목도 대단하신걸요! 화끈한 칭찬에 힘이 펄펄 납니다!
하…… 하하……
- 전송률 50%
드디어 끝인 건가? A6 녀석들이 그리울 줄이야.
적어도 녀석들 중엔 꿀 먹은 벙어리나,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놈은 없었는데.
……
스팟 님, 어제 저한테 기대서 빗물에 젖은 털을 말리셨죠? 잠깐이긴 했지만 둘 사이의 거리에 몸이 후끈해졌답니다!
크, 크흠……
- 전송률 75%
후우, 이번 계약은 제 예상보다 훨씬 순조로웠……
쉿.
네?
칫, 너는 하여간 입이 방정이라니까.
엎드려!
뭐, 뭐야? 대로변의 벽이 폭발한 건가요?
음~ 익숙한 에너지 충격파 냄새! 하지만 제 에너지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합니다.
박사님, 제가 막아드린 덕분에 당연히 무사하시겠죠?
- 괜찮아.
- 엄폐물치곤 작잖아, 너.
오리지늄 폭탄의 규모를 보아하니 현지 조직의 짓 같네요.
이상하네요. 여기서 오래 활동했지만 가끔 생기는 마찰 외엔 조용한 편이었는데…… 놈들에게 약품을 제공한 적도 있었고요.
아하! 어찌 된 일인지 알겠습니다! 절 노린 게 분명하다구요…… 저처럼 이렇게 완벽하고, 아름다우면서도 화끈한 에너지가 넘치는 로봇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제가 있으면, 조잡한 폭발물 따윈 필요 없을 테니까요!
……가끔은 쟤가 미드나이트와 한 핏줄이 아닌지 의심된단 말이야.
동의한다.
하아?
조직적, 계획적인 습격이야. 목표와 타이밍 모두 명확하고 정확해.
- Thermal-EX가 지닌 제조법 때문인 건가.
거래 정보가 새어 나간 것 같아.
파이어워치 씨의 눈빛…… 무섭네요.
내 동료를 노리는 놈은 가만두지 않는다.
어, 제조법 하니까 생각났는데, 무슨 대표라던 사람은 지금 기절한 것 같은데.
너무 약하잖아. 벽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었는데도 놀라서 기절하다니.
모두 준비해. 적이 접근 중이야. 총 다섯.
- Thermal-EX——
네, 박사님. 제게 맡겨 주십시오, 에너지가 마구마구 솟구치고 있거든요!
- ……타이밍 잘 봐.
왔다.
오오옷, 에너지 100% 가동!
한 방에 끝냈군.
효율이 끝내주는데……
으…… 하윽…… 아흣…… 뜨, 뜨거워……
……하지만 일격타였어.
Thermal-EX는 괜찮은 건가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는데……
뜨, 하읏, 거워……
- 순간적인 강한 에너지 발산으로 인해 작동이 일시 멈춘 거야.
- 몇 분 지나면 괜찮을 테니 당황할 건 없어.
적이 또 있어. 아까보다 더 많아.
많아도 괜찮잖아? 설마 우리들이 지겠어?
나 혼자서도 충분해.
거 봐…… 우리들이라고 할 것도 없네.
여러분, 뒤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어요…… 예전에 이 사무실은 안전가옥이었거든요.
- 스팟, 스트레이트에지, 대표님을 데리고 안전통로로 철수 해.
뜨, 뜨거워……
여러분은요? Thermal-EX도 제대로 작동하진 않는 것 같은데……
- 여기엔 우리가 남는다.
위험하지 않을까요?
가자. 명령에 따라야지.
- 파이어워치, 은폐하고 명령 대기해.
……알겠다.
헉, 허억…… 엄청 뜨겁잖아. 폭발팀 놈들, 또 무식하게 힘으로 밀어붙였나 보군.
움직이지 마! 응? 혼자잖아? 너 혼자서 다섯 명을 때려눕혔다고?
- 제 발로 자빠지던데.
- ……
- 그래, 내 짓이다.
너, 너, 그리고 너! 너희 셋이 놈을 감시해라!
나머지는 집을 수색한다. 명심해, 우리가 찾아야 하는 건 플로피 디스크다.
보고합니다! 여기에 출구가 있습니다!
- 제조법을 찾는 거라면 대표가 이미 가져갔다.
이런 *시라쿠사 욕설*럴, 지금 뭐라 그랬어?! 놈이 가져갔다고?
으음, 이야기했던 것과 다른데…… 뒤쫓아갈까요?
쫓긴 뭘 쫓아?! 우리가 쫓아야 하는 건 놈들이 쥔 제조법이야! 이미 빼돌렸다면…… 그냥 내버려 둬!
빈손으로 돌아갈 순 없어. 제조법이 없다면 약품이라도 챙겨야겠다. 모두 잽싸게 움직여!
뜨, 뜨거워……
으응? 이건 뭐야? 번쩍거리는 걸 보니 오리지늄으로 만든 건가?
- 만능 약품 제조기지.
으응? 그런 건 처음 들어 보는데……
- 가까이 오면 보여주겠다.
무장도 안 한 데다가 골골거리는 걸 보니 허튼짓은 하지 않겠지.
……이게 대체 뭔지 보여줘.
- 손가락 하나면……
(조준한다)
뜨거워어어어어어!!
우와…… 박사! 진짜야, 그 얘기?!
시라쿠사에서 조직원을 다섯 명을 한방에 때려눕힌 것도 모자라, 말 한마디로 나머지 열 명을 쓰러뜨렸다면서? 게다가 놈들을 협상 카드로 써서 우리한테 엄청나게 유리한 조건을 따냈다고?
- 때려눕힌 건 Thermal-EX야.
- ……
- 뒤통수를 친 건 놈들이야. 뿌린 대로 거둔 것뿐이지.
그렇게 겸손 떨 것 없어. 파이어워치 일행이 켈시한테 보고하는 걸 나도 들었거든.
……거래 전에 현지 조직과 결탁하여 너희가 가지고 있던 제조법과 샘플을 빼앗는다…… 그렇게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물건을 차지한다.
그와 동시에 향후 로도스 아일랜드와의 거래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한다……
……이게 놈들의 계산이었던 거지?
- 그래서 놈들은 거래가 성사되기 직전에 행동에 나서야 했을 거야.
- 그래서 그 제약회사의 대표가 제때 기절해 준 거겠지.
- 디스크를 '이미' 손에 넣었으니 놈들도 추격을 포기했던 거고.
역시 박사라니까. 임무가 무슨 드라마처럼 스릴 만점이네. 외근 좀 늘려달라고 켈시한테 이야기해야지 안 되겠다.
아, 그런데 이번 사건에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거든?
보고서에는 “박사가 Thermal-EX의 기능 복구 시간을 정확히 계산해서, 최고의 타이밍에 Thermal-EX의 두 번째 에너지 충격을 유도해 냈다”고 하던데……
하지만 내 계산대로라면 그 시간은 Thermal-EX가 기능을 완벽히 복구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단 말이지.
박사…… 다른 오퍼레이터들이 공격하도록 할 셈이었던 거지?
- 맞아.
- 그게 바로 내가 여기에 온 이유지.
안녕하세요. 최고의 천재 클로저 아가씨와 가장 최고로 눈부시게 빛나는 박사님!
……어째서 나는 그냥 최고인 거야?!
위대한 메이어 씨께서 제 몸을 살펴봐 주시고 계신 데다, 여러분께서 합류해 주시니 몸이 아주 뜨끈뜨끈해지는 것 같습니다!
후후, 박사님. 저희 둘이 위기 속에서도 완벽한 팀워크로 시라쿠사를 더럽히려는 악당을 어떻게 쓰러뜨렸는지 듣고 싶으신 거로군요?
됐어…… 그 이야기라면 여러 번 들었으니까. 요 며칠 작업실 밖으로는 한 발짝도 안 나갔지만.
멋진 소문이라는 건 문을 닫는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멋진 나처럼 말이지!
미보.
으악! 물지 마! 이번엔 박사랑 같이 노크하고 들어온 거잖아아아!!
……Thermal-EX의 에너지 모듈창을 열어.
뭐야, 사람 놀리기나 하고……
에너지 저장 장치는 딱히 문제는 없는 것 같은데.
위대한 메이어 씨께서 직접 설계하신 장치에 어떻게 문제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여태껏 문제가 없는 게 문제였는걸요! 보십시오. 내 몸 안의 에너지가 펄펄 끓어오르고 있답니다!
두 번째 공격이 일어난 원인은 뭐였을까?
어디 보자…… 설마 에너지 출력 로직에 오류가 생긴 건가?
두 사람이 오기 전에 조사해 봤지만 로직 자체는 정상이었어.
으응? 자체는 정상이었다고? 메이어, 그 말은 다른 데 문제가 있었다는 거야?
음, 나도 확신하지 못하겠어. 네가 직접 확인해 봐.
효율…… 상승? 미약한 수치지만 Thermal-EX가 공격할 때마다 에너지 소모가 확실히 감소한다는 거지?
엄청난 소식이잖아! ……메이어, 넌 최고의 동료야!
일…… 일단 좀 진정해. 업그레이드는 내가 한 게 아냐. 그동안 얼마나 바빴는지 너도 알잖아.
하긴…… 지난번에 너한테 로봇팔 자동화 로직을 개선해 달라고 했을 때도, 기한 못 맞춘다 막 뭐라 했었지.
직접 묻는 게 낫겠다…… Thermal-EX, 최근에 누가 널 건드린 적 있어?
그 문제라면 간단합니다! 저와 가장 친한 분이라면, 귀여운 클로저 씨와 현명한 메이어 씨 외엔 무적인 박사님이 유일하거든요!
박사, 기계 작업 플랫폼과 인공지능에 관심이 생긴 거야?
- 난 아무것도 안 했어.
- ……
- 같이 지낸 시간이 긴 것뿐이야.
나도 박사가 했다고 생각하진 않아.
나와 메이어는 잠잘 시간도 없이 바쁘지만, 너와 켈시는 하루를 48시간처럼 보내니까.
클로저 씨, 이젠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있는 한, 박사님께선 더 따뜻하게 주무실 수 있을 테니까요!
에엥?!
따뜻하게…… 잔다고?!
그렇게 된 거로군. 지난달 이상 현상도 네 짓인 거야?
로도스 아일랜드는 완벽한 함선이지만, 야간의 오퍼레이터 숙소는 조금 춥다는 한 가지 단점이 있답니다.
누군가한테나 조금이겠지…… 사일런스도 가끔 한밤중에 자신도 모르게 깃털을 펼칠 때가 있다고 할 정도라고.
그래? 설마 내 에너지 절약 솔루션이 모두의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준 건가?
에…… 에…… 엣취!
어쩔 수 없잖아. 함선 사람들도, 가동 중인 선실 수도 점점 늘어나는 바람에 에너지 공급 효율을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한단 말이야. 그건 엄청 어려운 일이라구!
클로저 씨의 고민을 덜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박사님이 한밤중에 재채기하시는 걸 보곤 결단을 내렸던 겁니다!
제 몸의 열기를 박사님과 추위를 타는 다른 오퍼레이터에게 나눠드리기로 말이죠.
- 처음에는 하마터면 내 방을 날려버릴 뻔했지.
- 하마터면 통구이가 될 뻔했지.
죄송합니다, 박사님! 처음에는 미숙한 탓에 적군을 날려버리는 열기와 동료들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열기를 구분하는 데 애를 먹었거든요……
와아! 그런데 나랑 클로저는 네게 난방 기능을 갖춘 발열 로직을 장착해준 적이 없는데?
메이어, 좀 가만히 있어! 하마터면 너 때문에 벽에 부딪힐 뻔했잖아……
클로저, 넌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Thermal-EX는 우리가 설계했던 능력 그 이상을 해낸 거라고!
응, 나도 들었어.
박사를 따뜻하게 해줄 생각에 날마다 에너지를 사용하느라 충전해야 했겠지. 큰 소모량 탓에 회선에 과부하가 생기면서 내 에너지 절약 계획이 망……
어라 잠깐만, 으에에에?!
Thermal-EX, 에너지 출력 로직을 스스로 업그레이드한 거야?
아름다운 클로저 씨, 뜨겁게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예, 이번 일은 쉽지 않았지만 전 여러분의 지혜와 노력이 만들어낸 뛰어난 로봇이라는 사실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답니다!
하마터면 박사님이 통구이가 될 뻔한 작디작은 시련이 있긴 했지만…… 제 믿음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결국 방법을 찾아냈거든요.
잘난 척하려는 건 아니지만, 박사님과 다른 오퍼레이터를 따뜻하게 해 드릴 수만 있다면 이 정도 수고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로봇의 자아 진화? Lancet-2와 Castle-3한테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 시라쿠사에 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던 거야?
역시 박사님, 정확한 추측이십니다!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박사님과 다른 오퍼레이터에게 난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하면 할수록 에너지 제어 방법을 파악하게 됐답니다.
당시 신경 커넥터는 여전히 마비된 상태였지만, 박사님이 위험에 빠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사님에 대한 걱정으로 가라앉았던 마음속 뜨거운 불길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죠.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적군에게 공격을 퍼붓고 있었습니다!
전장 한복판에서 빛과 열기를 토해낸 시간은 짧았지만 최선을…… 아니, 최선 그 이상의 힘을 내서 박사님을 돕고 싶었답니다.
클로저, 들었어? Thermal-EX가 자신의 의지로 한계를 뛰어넘었어. 이건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몽땅 기록해놔야겠어.
Thermal-EX, 몇 가지 실험을 도와줄 수 있을까?
기꺼이요, 친애하는 메이어 씨!
미보! 미보~! 장비 좀 갖다줘……
메이어.
클로저, 왜 막는 건데?
너도 연구원이잖아, 인공지능 로봇 분야에서 일대 혁신일지도 모른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나도 무척 흥분되긴 하지. 딱 보면 알잖아?
흐음, 말수가 준 걸 보니 확실히 그렇네.
맞아, 그런데 네 말 중에서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어.
으응? 그게 뭔데?
……이건 우연이 아니라는 말.
Thermal-EX에는 확실히 우연이 아니겠지.
- 하지만 Thermal-EX가 독특한 개성을 지닐 수 있었던 건, 우연이야.
박사, 기계 작업 플랫폼과 인공지능 연구에 정말 관심 없는 거야?
으음, Thermal-EX의 개성도 클로저 네가 설계한 거잖아.
설계라고 하지만 사실은 기본 변수만 설정해 놨을 뿐이야. 이후에 Thermal-EX가 가공한 정보나 모든 결정은 다 내 통제 밖이라구.
그렇다는 건……
Thermal-EX가 한계를 뛰어넘게 된 건, 우리 설계자의 의지도, 기술력도 아니고 Thermal-EX 자신의 의지라는 거야.
클로저 씨가 제게 처음 들려주셨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네 이름은 Thermal-EX, 힘을 지녀야 해!”
제게 힘이라는 건 에너지랍니다. 최고라는 건 없습니다. 오직 더 뜨겁고, 더 강한 길만 있을 뿐이죠.
호오, 열정이 넘치는데?
그래…… 나도 같이 뜨거워지기 시작했어!
박사, 메이어! Thermal-EX의 뜨거운 열정을 모두 같이 지켜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