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개화기

개화기

오퍼레이터 레코드브릿지

새로운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 요양정원의 화초를 미리 정리해야 한다. 시들거나 흙을 떠나는 꽃은 생명이 끝나는 걸까? 이에 포덴코는 새로운 답을 찾아냈다.

등장 오퍼레이터: 포덴코, 퍼퓨머, 블루포이즌


로도스 아일랜드 요양정원

10:00 A.M 날씨/맑음

퍼퓨머

포덴코.

포덴코

레나 언니, 오셨군요.

포덴코

이 갯국화 좀 보세요. 개화기가 40일이 훨씬 지났는데 아직도 시들 기미가 안 보여요.

포덴코

게다가 이 솜털꽃도 정상적인 상황보다 한 단계는 더 커요. 볼 사이의 층도 훨씬 선명하고요.

퍼퓨머

화초의 양분 흡수 상황을 적당하게 바꿔주면 이 아이들의 개화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어. 그러고 보니 영양액 비율 조정을 계속하고 있었던 거구나……

포덴코

레나 언니, 이번 주말에 박사님을 요양정원에 초대할 수 있나요? 저번에 꽃놀이할 때 본함에 없어서 계속 아쉽다고 했잖아요.

퍼퓨머

……

포덴코

어, 왜 그러세요?

퍼퓨머

포덴코, 우리는 일단…… 이 화초부터 정리해야 할 것 같아.

퍼퓨머

최근에 의료부의 새로운 연구 프로젝트가 몇 개나 통과됐거든. 앞으로 우리가 대량의 식물 샘플을 제공해야 해. 여기 리스트야. 켈시 선생님에게는 확인받았어.

퍼퓨머

새로운 식물 중에 일부는 우리가 한 번도 키워보지 못한 품종이야. 일부는 성장 주기가 엄청나게 길어서 최대한 빨리 작업을 시작해야 하고.

퍼퓨머

하지만 요양정원의 공간은 한계가……

포덴코

이 아이들을 전부…… 뽑아야 하는 건가요?

퍼퓨머

그럴 필요는 없어. 전용 육성 공간만 비워둘 수 있으면 돼.

포덴코

그럼 제 숙소로 옮겨가도 될까요?

퍼퓨머

꽃이 이렇게 많은데 숙소가 열 개라도 부족할걸.

포덴코

레나 언니, 저번에 엔지니어링부에 요양정원 확장을 신청하겠다고 하지 않았나요?

퍼퓨머

아직 허가가 안 나왔어. 본함에 이미 진행 중인 개조와 보수 작업이 있어서…… 개화기가 거의 다 끝난 화초들이랑 다른 식물들을 미리 정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

포덴코

알겠어요, 레나 언니.

포덴코

(저기도 꽃이 엄청 많은데.)

포덴코

(솜털꽃이랑 갯국화는……)

퍼퓨머

포덴코?

포덴코

……

퍼퓨머

포덴코, 미안해. 오랫동안 보살펴왔는데……

퍼퓨머

하지만 요양정원은 평범한 정원이 아니야.

퍼퓨머

이곳은 의료부의 '원재료 공급처'이자 아로마 테라피의 '수술실'이지. 요양정원은 로도스 아일랜드의 요양정원이거든.

퍼퓨머

우리가 이렇게 많은 식물을 기른 건 아름다운 꽃들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 외에도 이것들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돕고 싶기 때문이잖아.

포덴코

네, 알고 있어요. 고향에 있을 때도 가끔 어쩔 수 없이 예쁜 꽃들을 뽑아내야만 했거든요.

퍼퓨머

……그런 얘기는 처음 듣네.

포덴코

별로 얘기할 게 없었거든요. 레나 언니, 우리가 처음 만난 이동 도시 기억해요?

퍼퓨머

기억하지.

포덴코

그 이동 도시는 엄청나게 작고 엄청나게 외진 곳에 있어요. 집에서 그곳까지 가는 데 한 달이 걸렸었죠.

퍼퓨머

포덴코의 고향은 볼리바르 변경의 고원에 있는 촌락이었지?

포덴코

네. 기억이 있던 시절부터 촌락은 언제나 땅과 교류했어요. 땅과 교류할 수밖에 없기도 했고요. 그곳을 나가려는 사람은 극소수였어요. 다들 바깥은 아주 혼란스러운 곳이라고 했거든요.

포덴코

우리는 좁쌀부터 시작해서 많은 작물을 키웠어요. 그리고 어느 날 어른들이 좁쌀 새싹을 전부 뽑아버리고 커피콩을 심기 시작했죠.

퍼퓨머

'볼리바르 커피'는 생산지를 이름으로 내세운 몇 안 되는 최고급 커피지. 커피콩은 많은 볼리바르 도시에서 잘 팔리는 명산품이기도 하고. 국내외 모두 수요량이 매우 높아.

퍼퓨머

그래서 많은 사람이 밥을 배불리 못 먹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볼리바르 각지에서는 다양한 특용 작물 재배 격려 정책이 펼쳐졌죠.

포덴코

예전에는 그런 식물을 본 적도 없었어요. 그래서 재배 경험이 부족했죠. 게다가 고원의 토양은 매우 단단한데다 배수성이 안 좋아요. 커피콩을 재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죠.

포덴코

촌락의 모든 땅에는 커피콩을 심었어요. 하지만 작황은 처참했어요. 커피콩의 품질은 둘째치고, 예전에 농사짓던 만큼의 식량도 못 살 정도였거든요.

퍼퓨머

포덴코, 조심해.

퍼퓨머

더 앞으로 가면 보로니아 화분을 차버리고 말 거야.

포덴코

앗, 미안해요.

포덴코

(하지만 어차피 이것도 처분해야겠지.)

퍼퓨머

계속 말해봐.

포덴코

나중에 우리는 다른 특용 작물도 심었어요. 하지만 커피콩을 심었을 때와 결과는 다를 게 없었죠. 그래서 결국 좁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어요.

포덴코

하지만 좁쌀을 심는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죠. 매번 수확마다 식량을 징수하러 오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싱가스 왕국에서 온 건지, 연합 정부에서 온 건지 아니면 진정한 볼리바르인이였는지도 모르겠어요.

포덴코

어쩌면 변경 고원을 떠도는 나쁜 사람이었을 수도 있겠죠.

포덴코

촌락은 자연재해를 피할 수는 있어도 그런 사람들을 피할 수는 없었어요. 우리는 황무지를 최대한 개척해서 더 많은 식량을 심을 수밖에 없었고요.

커피콩이든 좁쌀이든…… 저는 종종 땅에서 야생화를 보고는 했어요.

빨간 꽃, 노란 꽃, 분홍 꽃…… 그때는 이름도 몰랐죠.

그 아이들은 밭 곳곳에 있었어요. 아주 예쁜 데다 좋은 향기도 풍겼어요.

밭에 물을 줄 때면 저는 그 아이들의 뿌리 쪽에도 조금씩 물을 주고는 했어요. 가끔은 그중에 몇몇을 집에 있는 작은 모판에 옮겨심기도 했고요.

땅에 남아있던 아이들은 아빠가 뽑아버렸어요. 촌락의 다른 사람들도 뽑아버렸죠. 그리고 나중에는 저도 뽑아버렸어요.

모판에 옮겨둔 아이들은 남는 비료가 없어서 얼마 살지도 못했어요.

포덴코

커피콩, 좁쌀에 비하면 그 꽃들은 그냥 잡초였을 뿐이었죠.

포덴코

……

퍼퓨머

그렇구나, 포덴코.

퍼퓨머

그래서 그 꽃들을 뽑고 나서는?

포덴코

뽑고 나서요?

퍼퓨머

그래. 넌 어떻게 했어?

퍼퓨머

아까 하던 말, 아직 덜 했거든. 로도스 아일랜드에 이렇게 많은 화초를 기른 건 아름다운 꽃들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것 외에도 이것들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돕고 싶기 때문이잖아.

퍼퓨머

하지만 모든 화초가 약용 가치를 가지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어떤 꽃들은 오직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만 존재하지.

퍼퓨머

하지만 꽃들은 꼭 가지에 매달려 있어야만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건 아니야.

퍼퓨머

싹이 트고 꽃이 피기까지, 꽃이 피고 시들기까지, 그 아이들에게 모든 건 단지 자연의 순환일 뿐이지.

퍼퓨머

미노스에는 이런 말이 있어. '가지를 떠난 꽃은 대지를 품에 안는다.'

퍼퓨머

한 염국 오퍼레이터는 고향에, '바닥에 떨어진 꽃잎이 진흙에 스며들어도 그 향기는 여전하다'라는 시구도 있다고 했어…… 원문은 기억이 안 나네.

퍼퓨머

개화기가 끝나도 화초의 수명은 끝나지 않아.

포덴코

……

포덴코

고향에 있을 때…… 가끔 꽃을 말려보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면 집에도 한동안 둘 수 있으니까요.

퍼퓨머

맞아.

퍼퓨머

포덴코, 내가 도와줄게. 우리 함께 이 꽃들을 처리해 보자.

포덴코

그러…… 아니요, 레나 언니. 제가 방법을 생각해 볼게요.

포덴코

갯국화, 솜털꽃, 보로니아…… 이 남쪽의 꽃들은 계속 제가 돌봐온 거예요.

포덴코

고향의 야생 꽃들은 그냥 뽑아버렸지만…… 이번에는 레나 언니가 방금 해준 말 덕분에 많은 걸 깨달을 수 있었어요.

퍼퓨머

……그래. 그럼 의료부의 새로운 식물 리스트는 잘 가지고 있도록 해.


로도스 아일랜드 요양정원

11:30 P.M.

솜털꽃은 자연풍에 이틀을 말렸으니 충분하겠지.

우선 망가진 줄기와 잎을 잘라내자.

그다음은 건조제를 발라야지. 가장 성가시지만 가장 중요한 단계야. 너무 얇게 바르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고, 너무 두껍게 바르면 솜털꽃의 향기를 완전히 가둬버릴 테니까.


포덴코

건조제를 다 바른 다음에 고운 모래 위에 올려놓고…… 십 분, 아니 십오 분 동안만.

포덴코

(건조제의 배합 재료는 몇 가지 화학 시약을 반복적으로 테스트해 본 다음에 선택한 거야. 분명 효과도 좋겠지.)

포덴코

(자연풍으로만 건조한 드라이플라워는 오래 보관할 수 없어. 금방 버려야 할 거야. 예전의 그 꽃들은……)

포덴코

(만약 예전에 고향에서도 이런 재료들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포덴코

휴…… 다음은 건조제가 완전히 스며들 때까지 기다리면 돼.

퍼퓨머

포덴코?

포덴코

레나 언니! 무슨 일이에요?

퍼퓨머

아로마 테라피에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있었어. 밤해당화는 새벽에만 꽃이 피니까, 꽃가루를 수집하러 왔지.

포덴코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요……

퍼퓨머

솜털꽃의 꽃송이는 비교적 큰 데다 꽃잎 사이의 볼륨감도 높지. 드라이플라워로 만들면 분명 보기 좋을 거야.

퍼퓨머

이렇게 많은 솜털꽃을 처리했다니…… 드라이플라워 전문점 같네.

퍼퓨머

응? 저건 뭐야?

포덴코

티백이에요.

퍼퓨머

보로니아 꽃잎이야?

포덴코

네, 네! 로사 씨가 차를 마시는 모습을 우연히 보고 떠올린 거예요. 마셔봤는데 향기가 엄청 짙은 데다 살짝 달콤한 맛도 나요. 게다가 찻잎보다 훨씬 우리기 편하고요.

퍼퓨머

이틀간 밤새워서 계속 이걸 만든 거야?

포덴코

헤헤.

퍼퓨머

고생했어, 포덴코.

포덴코

아직 다 못했어요…… 아직 갯국화가 열 개는 더 남았거든요. 갯국화의 향기는 아주 옅어서 특수 처리를 거치면 향기가 쉽게 사라져버려요.

포덴코

(하지만 반드시 다른 방법을 생각해낼 거야. 절대 버릴 수 없어. 그래.)

퍼퓨머

포덴코, 아니면 나도 도와줄게.

포덴코

괜찮아요, 레나 언니. 임무를 주셨으니 이제 이건 제 일이에요. 최선을 다해 완수할게요.

퍼퓨머

그래, 알았어.

퍼퓨머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도 그렇게 말했던 것 같네.

포덴코

아……


볼리바르 변경, 어느 소형 이동 도시

시장

3:00 P.M 날씨/맑음

농장 주인

거기 좀 비켜. 벌써 한참 동안이나 어슬렁거리고 있잖아.

포덴코

혹시 여기 식물원이랑 화초 전시관 있나요? 어디에 있나요? 그러니까 꽃이 가득한 곳 말이에요. 책에서는 큰 이동 도시면……

농장 주인

책에서 말했잖아, '큰' 이동 도시라고.

포덴코

그럼 꽃밭은요?

농장 주인

아이고야, 농장 일꾼을 구하기도 바쁜데…… 꼬마 아가씨, 여행을 나올 때면 자료 조사부터 제대로 하라고. 여기는 볼리바르 변경이야. 깡촌이나 다름없는 곳이라 그런 고급스러운 곳은 없어.

포덴코

(여행이 아닌데……)

포덴코

농장이라면 제가 일해봐도 될까요? 막 고향을 떠나온 거라 아직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포덴코

저는 포덴코라고 해요. 어릴 때부터 고향 땅에서 농사를 도왔어요. 식물도 잘 알고, 농작물도 일고여덟 가지 정도 길러봤어요. 좁쌀, 커피, 삼 그리고 각종 나무도 길러봤고……

포덴코

육묘, 물 주기, 잡초 제거와 비료 주기, 접목과 이식도 할 수 있어요. 절 믿어주세요.

농장 주인

오오.

농장 주인

(가난한 집안의 아이인가.)

포덴코

임금은 안 주셔도 돼요.

포덴코

작은 공터면 충분해요. 꽃을 기를 수 있을 만한 작은 땅이요.

포덴코

오는 길에 본 적이 없던 꽃을 잔뜩 봤어요. 그래서 다양한 꽃 씨앗을 수집해 놨죠. 농장을 더욱 예쁘게 만들어 줄 거예요.

농장 주인

자, 꼬마 아가씨. 사람 구하는 데 방해 그만하고. 이동 도시 밖의 황야는 다 빈 땅이니 거기서 심어보라고.

농장 주인

(먹지도 팔지도 못하는데, 꽃을 심을 땅을 줄 바에는 임금을 주는 게 낫지…… 정말 이상한 아이군.)

포덴코

그럼…… 실례했습니다.

포덴코

으앗!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괜찮으세요?

퍼퓨머

네가 수집한 꽃 씨앗 좀 봐도 될까?

퍼퓨머

미안. 방금 옆에서 대화를 들었거든.

포덴코

아, 네.

열 가지가 넘는 꽃 씨앗이 배낭에 고이 담겨있었다. 꽃 씨앗은 크기와 색깔에 따라 세심하게 분류되어 있었고, 씨앗을 감싼 헝겊은 옷을 잘라 만들어 통풍이 잘됐다.

레나는 꽃 씨앗을 눈앞의 소녀에게 돌려줬다.

퍼퓨머

꽃을 좋아하니?

포덴코

네. 비록 먹을 수도 팔 수도 없지만, 땅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모두를 즐겁게 해주니까요.

포덴코

하지만 너무 연약해서 간신히 꽃을 피워도 금방 시들고 말죠. 돌봐주려는 사람도 없고요…… 저는 훌륭한 정원사가 되고 싶어요.

퍼퓨머

포덴코, 네게 정원을 제공해 줄 수 있어. 그곳에서 각종 꽃을 키울 수 있겠지.

포덴코

정말인가요?!

포덴코

그럼 언니, 저는 뭘 해야 하나요?

퍼퓨머

꽃을 계속 좋아하고 잘 돌봐주면 돼. 그게 네 일이니까.

포덴코는 레나를 바라봤다.

그녀는 고개를 흔들며 레나의 말을 믿어도 될지 고민 중인 것 같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포덴코

좋은 정원사가 되라는 거죠? 하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 임무를 완수할게요.


퍼퓨머

그럼 포덴코,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나를 찾아와.

퍼퓨머

그리고 시간이 늦었으니까 이만 쉬도록 해.

포덴코

네. 드라이플라워를 정리하고 숙소로 돌아갈게요.

포덴코는 완성된 솜털꽃을 꽃송이의 크기에 따라 정리했다.

그녀는 꽃들을 한 송이, 한 송이 포장했다.

건조제의 냄새는 이미 공기 중으로 사라졌고, 꽃향기가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3일 후


로도스 아일랜드, 퍼퓨머의 숙소

레나가 문을 열었다.

테이블에는 말린 솜털꽃다발이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세심하게 포장된 종이봉투가 있었다. 옆에 묶인 매듭을 풀자마자 꽃향기가 레나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종이봉투를 열자, 그 안에는 보로니아 티백과 쿠키 한 상자가 들어 있었다.

블루포이즌

저기, 레나 씨. 혹시 포덴코 보셨나요?

퍼퓨머

나도 막 후방 지원부에서 돌아오는 길이야. 요양정원에는 없었어? 무슨 일이야?

블루포이즌

포덴코가 꽃향기가 나는 선물을 주고는 고맙다고 하기도 전에 사라져버렸어요.

퍼퓨머

꽃향기가 나는 선물?

블루포이즌

꽃 쿠키와 티백, 그리고 드라이플라워예요. 하하, 레나 씨의 테이블에도 똑같은 게 있네요. 함선의 모든 오퍼레이터가 받았나 봐요.

블루포이즌

게다가 인사부에 각기 다른 색의 꽃즙으로 염색한 공문지를 한 뭉텅이 주고 갔다고 하더라고요.

블루포이즌

포덴코를 찾아서 꽃 쿠키가 맛있었다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블루포이즌

반죽에 잘게 갈아낸 갯국화 꽃술을 올리고 온도를 잘 맞춰서 구우면 식감도 살고 꽃향기가 느끼함도 잡아주죠.

퍼퓨머

(갯국화로 디저트를 만든 거구나. 정말 좋은 아이디어야.)

퍼퓨머

포덴코가 블루포이즌에게 도와달라고 했어?

블루포이즌

전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았어요. 전 그냥 포덴코에게 쿠키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을 뿐이지, 생화의 꽃술을 더하는 아이디어는 걔가 직접 찾아낸 거예요.

블루포이즌

전 그냥 괜찮을 거라고 말해줬을 뿐이에요.

블루포이즌

아무튼 레나 씨, 포덴코를 보면 저 대신 고맙다고 전해주세요.

블루포이즌

요양정원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말해주시고요.


클로저

레나, 숙소에 있었구나. 자, 이거 줄게.

퍼퓨머

이게 뭐야?

클로저

요양정원 확장 시공 허가야. 아미야가 사인까지 마친 거지.

클로저

일부 에너지 저장 설비를 다른 구역으로 옮기면 요양정원의 면적도 많이 넓힐 수 있을 거야. 다음 주에 엔지니어링부에서 평가를 진행하고 문제없으면 바로 시공할 수 있어.

퍼퓨머

왜 이렇게 갑자기?

클로저

갑작스러운가? 몇 번이나 신청했잖아.

퍼퓨머

하지만 항상 통과되지 않았는데……

클로저

예전에는 바빴으니까.

클로저

최근에 많은 오퍼레이터가 요양정원을 확장해달라고 요청하고 있거든. 예를 들자면, 블루포이즌 말이야…… 솔직히 로스팅 머신을 추가해달라고 할 줄 알았어.

클로저

로도스 아일랜드에도 스트레스를 풀만한 넓은 장소가 필요하니까. 놀이방이랑 요양정원은 둘 다 너무 작아…… 하지만 놀이방을 확장하는 건 불가능한 얘기야.

클로저

맞다, 그리고 요양정원 오퍼레이터의 신청서도 받았어.

퍼퓨머

……

클로저

의료부에 필요한 약용 식물을 키우려면 많은 화초를 정리해야 한다고 적혀있더라고.

클로저

게다가 자신의 숙소를 확장 장소 중 하나로 사용해도 좋다고 적혀있었어. 거기에서 살면 더 편하게 꽃과 풀들을 돌볼 수 있다고 말이야.

퍼퓨머

포덴코……

클로저

아무튼 오퍼레이터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에 내린 결론이야. 게다가 의료부에서는 갈수록 많은 재료가 필요하다고 하니까, 요양정원을 확장하는 건 애초에 엔지니어링부의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어.

퍼퓨머

고마워, 클로저.

클로저

천만에. 그리고 누가 향이 이렇게 좋은 꽃 쿠키와 티백을 거절할 수 있겠어? 게다가 난 두 개나 받았다고!


로도스 아일랜드 요양정원

포덴코

바위 덩굴, 크로톤, 겨울초…… 천층쑥……

포덴코

수레화, 상생과……

포덴코

레나 언니, 오셨네요.

포덴코

종류와 수량을 확인하던 참이었어요.

퍼퓨머

나도 확인해 봤어. 용수량이랑 토양 영양 배분 표시도 문제없어. 의료부의 새로운 식물들도 금방 적응할 거야.

퍼퓨머

고생했어, 포덴코.

포덴코

레나 언니도 고생하셨어요.

포덴코

다음으로 재무부에 영양액 두 개의 추가 주문서를 보내야 해요.

퍼퓨머

그래.

퍼퓨머

맞다, 포덴코. 엔지니어링부에서 요양정원의 확장 신청이 통과됐대.

포덴코

정말인가요?!

포덴코

만세!

퍼퓨머

확장되면 요양정원의 면적도 지금의 두 배는 될 거야. 화초를 육성하고 전시하기 위해 PRTS가 보조 관리하는 스마트 온실을 두어 개 추가할까 고민 중이야.

퍼퓨머

포덴코, 네가 책임지고 관리하는 거야.

포덴코

어? 제가요? 전 그냥 평범한 정원사일 뿐인데……

퍼퓨머

당연히 괜찮지……

퍼퓨머

포덴코는 임무를 완벽하게 완수하잖아.

퍼퓨머

하지만 요양정원을 확장한 후에 다른 오퍼레이터들도 종종 이곳에 쉬러 올 거야. 그들도 맞이해야 하니 재배 작업이 더 바빠지겠지.

포덴코

그러면 그냥 정원에서 살아야겠어요.

퍼퓨머

후훗, 꽃을 돌보는 사람이라면 자신도 돌볼 줄 알아야지. 자, 나는 클로저에게 가서 영양액을 주문하고 올게.

퍼퓨머

맞다, 포덴코. 꽃 쿠키, 정말 맛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