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서 살아남기
레온하르트가 친구들에게 흉악한 광산 주인의 '마수'에서 모든 사람을 구하고 집으로 돌려보내는 자신의 옛 '영웅담'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부 31, 32구역에는 광물 반응이 없어. 30구역엔 광맥 흔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이봐…… 왜 그래?
아, 괜찮아. 그냥 갑자기 좀 어지러워서……
무리했지?
큐얼 그 *림 빌리턴 욕설*이 우리를 무슨 버든비스트처럼 부려 먹네!
우리가 쪽수도 많은데, 그놈을 위해서 일할 바에야…… 다들 곡괭이이라도 들고 제대로 한 판 붙어보는 게 낫지 않아?
쉿! 조용히 해. 그놈의 부하가 아직 남아있다고.
놈들이 듣기라도 하면 너만 어쩌려고!
뭐, 난 괜찮으니까…… 날 신경 쓰지 마. 아직 버틸 수 있어……
이쪽은 제가 할 테니 레온하르트 씨 쪽에 가서 쉬고 오세요. 도움이 필요한지도 좀 물어보고.
흥, 그 재앙정보전달자는 정말 한가한가 보네!
우리가 잡혀 온 데는 그 녀석 책임도 8할은 있다고!
거기, 뭐해? 게으름 피우지 마!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이야? 상황 파악 안 돼?
너희는 인질이다!
자자, 그렇게 화내지 말고.
우리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보는 게 어때?
네가 저 인부라고 생각해 봐. 어느 날 갑자기 광석처럼 컨테이너에 갇혀서 이 위험한 재앙 구역까지 끌려왔어. 그리곤 매일매일 암석을 두드리고 있어……
생각만 해도 힘들지 않아? 말할 기운도 없이 말이야……
인부들을 잠깐이라도 쉬게 해줘. 체력을 조금이라도 회복해야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잖아!
……
아니면…… 이건 어때? 우선 내가 가서 광맥의 흔적을 찾는 거야. 뭔가를 찾아내면 인부들을 데리고……
됐어. 헛소리는 집어치우시지.
재앙이 지나간 다음 광맥이 노출되는 기간은 매우 짧아. 광산 구역 소유권 쟁탈에 있어서 스피드가 전부라고.
네 속셈을 모를 것 같아? 대충 미적거리면서 '메이즈 드릴' 녀석들이 구해주기를 바라는 거잖아. 그런 다음에 우리 광맥의 정보까지 넘기고 말이야.
큐얼이라는 사람이 모두를 잡아간 거 아니었나요? 어째서 다들 레온하르트 씨 책임이라고 하는 거죠?
하아. 사람들의 분노를 감당하는 것도 재앙정보전달자들이 감당해야 할 일이니까!
하지만 내가 큐얼의 부하들을 막지 못한 것도 맞아…… 다들 잔뜩 화가 난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응? 하지만 레온하르트는 계속 인부들을 돕고 있었잖아?
사실 그 인부들과 함께 일한 지 얼마 안 됐거든…… 나보다는 크루즈의 말을 훨씬 잘 들을걸.
아아, 그 크루즈라는 사람…… 왠지 익숙한 이름이네~
전에 감사 편지를 보내온 적이 있던 걸로 기억해요…… 레온하르트 씨가 읽어주지 않았었나요?
아? 하하하…… 내가 그 녀석의 편지를 읽어줬었나?
맞아요. 저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랬던가…… 의료부 아가씨에게만 읽어준 줄 알았는데……
하지만 그분의 편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편지도 있었죠. 너무 많이 읽어줘서 누구 걸 읽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해요.
……
그런데 어째서 계속 크루즈라는 분 이름이 계속 나오는 것 같죠…… 설마…… 설마 그분이 이 모든 일의 배후인 건가요?
응? 그건 아닐걸~ 크루즈는 분명 선량한 사람일 테니까~
소설에서 저런 비중 있는 등장인물이 반드시 악역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주인공의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귀한 인연일지도 모르죠.
지금까지의 전개로 봤을 때, 크루즈는 이 사건의 주요 인물인 건 분명해요.
잠깐, 너희들 뭐야? 분명 내 '영웅담'이었는데, 어째서 그쪽으로 넘어갔지?
……아, 저건…… 에이어스!
에이어스! 여기야!
소리 지르지 마, 레온하르트.
네가 거기 있는 건 알고 있으니까. 식당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네가 무슨 '영웅담'에 대해 떠들어 대는 게 들렸거든.
네가 잡혀갔을 때도 이렇게 시끄럽게 굴었다면 큐얼도 가차 없이 널 없애버렸을 테지.
큐얼이요? 에이어스카르페 씨, 그래서 레온하르트 씨가 말한 게 전부 사실인가요?
……사실 나도 얼마 못 들었어. 농담 반 진담 반 아닐까.
여기 앉으세요. 전 슬슬 돌아가 봐야겠어요. 소냐가 책을 돌려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럼 저와 크루스 씨도……
안 돼! 다들 잠깐만 기다려 봐. 내 얘기 아직 안 끝났다고!
……
레온하르트 씨, 혹시 도와드릴 일이라도?
음? 아, 그럼 이거 좀 들고 있어. 저쪽에 앉아서 쉬고 있어. 내친김에 벽에 눈에 띄는 균열이 있는지도 살펴봐 주고.
쉬라고요? ……방금 인부들끼리 한 얘기…… 전부 들으셨군요……
그래. 들었어. 날 걱정하는 거야? 괜찮아. 재앙정보전달자로서 난 보기보다 꽤 튼튼하거든.
만약 큐얼의 부하가 와서 트집이라도 잡으면 내가 시켰다고 해.
가서 쉬어. 이대로 가다간 폐병이 더 심각해질 테니까.
……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레온하르트 씨.
림 빌리턴의 젊은이들이 당신 같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만 한다면 그동안의 고생도 헛된 건 아닐 텐데 말이죠.
게다가 실력이 엄청난 에이어스카르페 씨도…… 그다지 살가워 보이지는 않았지만, 다른 경호원는 다르다는 게 느껴졌어요.
저번에 채굴팀에서 낙오될 뻔한 적이 있었는데…… 에이어스카르페 씨가 제가 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저 대신 짐을 옮겨 주셨죠……
제 폐는…… 이미 몇 년 전에 망가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광석 채굴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하고 있죠……
크루즈 외에는 이 병에 대해 얘기한 사람이 없어요. 사람들이 알면 일마저 안 시킬까 봐……
아저씨, 사실 나랑 에이어스는 말이지, 채굴선에나 자란 거나 다름없어.
음, 뭐라고 해야 할까……
맞다. 큐얼이 우리 캠프에 불을 지르기 전에 가지고 나온 건데. 뭔지 알아?
이건…… 에이어스카르페 씨의 물건 아닌가요?
맞아. 에이어스가 풋콩을 넣어두는 상자야.
풋콩이요?
맞아. 웃기지? 평소에 그렇게 험악해 보이는 녀석이 풋콩 같은 거에 푹 빠져있다니……
실은 우리가 어렸을 때 광산에서 폐병을 앓는 할아버지를 알게 됐거든.
그 할아버지는 더는 광산에서 일할 수 없게 되었고, 광산 변두리에서 먹거리를 팔아서 생계를 이어 나갔지. 심지어 기름 연기도 안 좋다고 풋콩을 삶아 소금에 절여서 팔았지.
우리 같은 어린아이들에게는 그 풋콩을 잔뜩 퍼주었고.
우리는 다 자란 다음에야 사실 할아버지가 버는 돈이 티끌만큼도 안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
그래서 나와 에이어스에게는 인부들이 정말 가족…… 음…… 적어도 엄청나게 가까운 이웃 정도는 된다는 거야!
레온하르트 씨……
크, 큰일입니다! 레온하르트 씨!
응? 무슨 일이야?
루카가 큐얼의 부하들에게 잡혀가게 생겼습니다! 크루즈가 놈들을 붙잡고 있긴 한데!
잠깐만요. 갑자기 등장인물이 늘어났네요…… 루카는 또 누구죠?
루카 말이지~ 루카는 아마 그 씩씩거리던 인부일걸?
아? 그러니까 경비원들이 일꾼들의 대화를 들은 건가요……
자세한 건 나도 모르고…… 아무튼 내가 갔을 땐 크루즈가 큐얼의 부하들에게 두들겨 맞고 있었거든.
크루즈가 루카가 잡혀가지 않게 막았기 때문인가요?
큐얼이 '일벌백계'를 보여주려고 했던 거지. 다른 사람을 위해 나서는 녀석을 제일 싫어했거든.
……
내가 당신을 그런 식으로 말했는데도 구해주다니…… 난 정말……
이제 걱정하지 마. 인부 하나와 새로운 광맥 한 곳을 바꾸는 거래를 큐얼이 거부할 리가 없으니까.
나한테 감사하기보다는 크루즈에게 감사하라고. 너를 위해 그런 흉악한 녀석들에게 맞섰으니……
네……
크루즈는…… 괜찮나요?
아직 깨어나지 않았어.
팔이 부러지고 몸에도 상처가 많아. 다행히 치명상은 없어.
젠장…… 큐얼 그놈들이……
루카! 그만해. 충동적으로 굴지 마. 어쩌면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큐얼을 화나게 만들면 누구도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을 거라고!
그거 알아? 큐얼이 고용한 그 여자 경호원……
킬러 출신이라 수법이 아주 잔혹하대…… 전에 자치주 경매에서 어떤 젊은 기업가가 멋도 모르고 큐얼이랑 경쟁 붙었다가……
경호원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 기업가의 양팔을 부러뜨렸대.
……
……
그런 사람이 어째서 순순히 큐얼을 따르는 거지?
그 사람의 가족과 친구가…… 큐얼 광업에서 일하고 있나 봐요…… 아마 큐얼이 그 사람들로 협박이라도 했겠죠……
큐얼은 의심이 많아요. 부하들의 무조건 충성을 원하는 놈이라…… 이 광선의 경비들도 아마……
의외네. 지금까지 그 녀석 곁에서 여자 부하를 본 적이 없었는데……
……몰래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솔직히 에이어스카르페 씨가 아니었다면 경호원에 대한 건 네가 꾸며낸 이야기라고 생각했을 거야.
그런데 저번에 에이어스카르페 씨가 혼자 여러 명을 상대하는 모습을 보고 세상에 정말로 그렇게 강한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 큐얼 곁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지……
두 사람이 싸우게 되면 누가 이길진 모르겠지만…… 그 경호원이 더 비열한 수법을 쓸 거라는 건 분명해……
……
……
레온하르트, 날 너무 물로 보는 거 같다?
그렇다면 망한 거잖아요!
에이어스카르페 씨조차 상대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그 갱도에서 큐얼의 '처분'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건가요?
아무래도 주인공의 활약을 기다릴 수밖에 없겠네요. 그러니까 레온하르트 씨가 어떻게 내부에서 이 곤경을 돌파하는지를 말이에요.
에이,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 경호원은 보이지 않는 '유령'에 불과했거든. 오히려 그 뒤에 광산에서 더 놀라운 걸 발견했지.
뭐죠? 뭐를 발견하셨어요?
폭약.
큐얼 그 자식, '메이즈 드릴' 녀석들이 우리를 구하러 오기를 기다렸다가 폭약을 터트려서 한꺼번에 해치워 버릴 생각이었어.
경비원들은 어떻게 처리할 수 있다고 해도, 그 폭약은 어떻게 할 건데? 에이어스?
쯧.
으음……
듣기가 점점 무서워지는 걸요……
드르렁…… 드르렁……
크루스 씨……
크루스 씨?
……
잠들었네요.
자게 두죠. 제가 보기에 '하이라이트'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으니까요.
응? 설마 방금 내 얘기들이 멋있지 않았다는 거야?
맨손이나 다름없는 인부들이 흉악하기 짝이 없는 광산의 주인과 수많은 경비병을 상대로 용감하게 맞선다……
그 정신에 감동한 재앙정보전달자가 거대한 위기 속에서 홀로 악당들과 결전을 벌인다!
(하아암)
이런! ……이스티나 씨, 내가 방금 제대로 본 게 맞다면 분명 엄~청 흥분된 나머지 하품한 거겠지?
아! 미안해요. 순간 참지 못했네요…… 방금 너무 배부르게 먹어서 조금 졸린가 봐요……
풉.
레온하르트, 남 탓하는 거 아니야.
평소에 나를 괴롭히는 걸로는 부족해?
……
그래서요? 레온하르트 씨, 그 폭약들은 대체 어떻게 해결한 거죠?
대폭발을 일으켰지.
에이어스! 너 뭐야? 아직 거기까지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중요한 부분을 빼먹으면 어떡해!
음…… 폭발 신호는 여기서 보내는 거겠지……
26개째야. 이 구역에 아직……
……
레온하르트 씨……
아, 일어났어? 어디 아픈 곳은 없어?
손만 조금 아프고 다른 곳은 많이 좋아졌어요…… 레온하르트 씨, 이렇게까지 해주실 필요는 없어요.
움직이지 마. 방금 확인해 봤는데, 네 팔이 골절이야.
……이건?
응? 아 그거? 내가 재앙을 탐지할 때 사용하는 발신기야.
……
레온하르트 씨, 저 옛날에 공병이었어요. 제가 본 게 맞다면…… 이것들은 폭약이죠?
……
큐얼의 짓인가요?
아마도. 대충 봤는데도, 이 갱도에만 최소 70, 80개 정도가 설치되어 있어. 우리를 이곳에 파묻어 버리기엔 충분한 양이지.
그나마 다행인 건 착발식 폭약이 아니라는 거네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폭약 해체 정도는 예전에도……
네 손이나 봐. 그 상태로는 역시 힘들겠지?
자, 여기 봐.
이건…… 오리지늄 아츠?
이렇게 먼 거리에서 폭약의 기폭 장치만 정확하게 파괴할 수 있다니……
맞아. 게다가 알아차리기도 쉽지 않을 거라 큐얼의 부하에게 의심받지도 않을 거야.
하지만 녀석들이 네가 여기서 뭔가를 건드리고 있는 걸 발견하고 폭발 버튼을 눌러버린다면 끝장이지.
자, 이제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가. 곧 회사에서 구하러 올 테니까.
하지만……
레온하르트 씨……
회사에서 정말 우리를 구하기 위해 사람을 보내줄까요?
……
우리 같은 인부들은…… 대부분 '메이즈 드릴'과 단기 용역 계약을 맺었을 뿐인데……
다들 먹고 살기 위해 온 것뿐이에요.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고요. 재앙이라든가, 기업 간의 더러운 경쟁이라든가……
그…… 솔직히 말하자면 저희 채굴팀 사람들 대부분 임금이 연체됐어요.
저희 같은 빚쟁이가 재앙 속에서 사라져 버리고, 경쟁 상대에게 책임까지 미룰 수까지 있다면……
그게 바로 높으신 분들이 원하는 바가 아닐까요?
걱정하지 마. 난 산전수전 다 겪은 재앙정보전달자야…… 반드시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게 해줄게!
……
크루즈, 이렇게 하자.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는데, 네 도움이 필요해.
경비원들은 네가 아직 기절해 있는 줄 아니까, 이 일은 네가 적임자야.
무…… 무슨 일이죠? 얼마든지 시켜주세요.
들어오는 길은 기억하고 있지?
조금 있다가 내가 엄호해 줄 테니, 왔던 길로 돌아가.
그리고 동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어. 그럼 에이어스가 와서 너를 데리고 이곳을 벗어날 거야.
이걸…… 에이어스에게 전해줘.
……이건 당신의 옷이잖아요? 이 피는…… 설마 다치셨어요?
괜찮아. 조금 긁힌 것뿐이야.
맞다, 하나 더. 에이어스에게 이렇게 전해줘……
“에이어스, 오지 마. 그 계약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이곳은 내게 맡겨줘.”라고.
……
……
……레온하르트 씨가 그런 말을 했다니, 정말 상상도 안 가는데요.
결국엔 정말 인부들을 무사히 구해냈다니까. 자신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한 거야!
그럼 방금 말했던 대폭발은……
후후, 그게 바로 내 천재적인 계획이었지!
전에 우연히 경비원들이 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거든. 큐얼을 따르던 재앙정보전달자가 갑자기 사망해서 우리를 납치한 거라고.
그놈은 그 광산 구역을 점령하기 위해 마음이 급해진 상태였고, 단기간 내에 그 구역의 재앙 움직임을 알 수 있었던 건 '메이즈 드릴'을 위해 일하고 있던 나뿐이었던 거야……
생각해 봐. 큐얼은 재앙에 대해 아는 게 없고, 난 재앙정보전달자야. 그 말은……
아? 설마 큐얼을 재앙 구역으로 데려간 건가요……
응? 그럴 리가! 적어도 재앙정보전달자로서의 윤리는 지켜야지!
음…… 알 것 같네요.
그런 상황에서 당신은 재앙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죠. 즉, '위조된 재앙', 맞죠?
와…… 역시 이스티나 씨. 내 천재적인 계획을 눈치챌 줄은……
……
하지만 재앙을 어떻게 위조할 수 있죠……
방금 얘기한 대폭발이에요. 제 추측으로는 레온하르트가 오리지늄 아츠를 발동시켜서 연쇄 폭발을 일으켰을 거예요. 그런 다음에 큐얼에게 그 격렬한 진동이 재앙으로 인한 거라고 말해주는 거죠.
정답! 광맥을 탐사하면서 동굴 내부 암층의 방향도 관찰했었거든. 어느 쪽을 건드려야 동굴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폭발을 일으킬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어. 게다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있어.
……그게 뭐죠?
폭약.
아……
확실히 좀 재미있어졌어요.
재앙의 여파일 뿐이라면 큐얼이 위협을 느끼기엔 부족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그는 이 동굴 곳곳에 폭약을 배치해 뒀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하…… 하지만 일꾼들은요? 무서워하지 않았나요? 그런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여러분과 함께 달아나려고 했을 텐데요?
림 빌리턴의 인부들에게 생존을 위협하는 건 재앙뿐만이 아니야.
사장들의 부당한 경쟁 속에서 체스말이나 소모품이 될 바에는……
그곳에 남기를 선택했지.
……
그런 건가요. 이제야 알 것 같아요. 확실히 그게, 인부들을 '구출'하는 방법 중 하나긴 하네요……
맞아. 큐얼과 녀석의 부하들을 동굴에서 떨어뜨리기만 해도 인부들은 한동안 안전하니까.
게다가 큐얼은 폭약의 기폭 장치를 쥐고 있기만 하면 언제든 인부들의 목숨으로 나를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테니까.
하지만 그 녀석이 몰랐던 건 폭약이 이미 무용지물이 됐다는 사실이지!
이…… 이건 대체……
레온하르트 씨, 무슨 일이 생긴 거죠? 설마 재앙이……
아니야. 내가 한 거야.
봐. 큐얼의 부하들이 전부 난리가 났잖아.
아마 조금 있다가 재앙을 피하려고 나를 잡아가려고 할걸?
하지만 이렇게나 엄청난……
아저씨, 날 믿어. 앞으로의 일은 인부 아저씨들의 협력도 중요하니까……
큐얼쪽 녀석들이 날 데리고 가면 인부들을 여기로 모아서 이 구역을 벗어나지 못하게 해야 해……
이게 재앙정보전달자의 계획이라는 걸 꼭 알려주고!
어이! 거기 재앙정보전달자! 우리 사장님이 널 찾는다!
봐. 내 말이 맞지?
……
따라와!
레온……
레온하르트 씨!
응? 왜 그래?
다시……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
그럼! 물론이지!
분명 무사히 만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용감한 재앙전보전달자는 인부들을 위한 피난처에서 악당들을 전부 데려나갔고, 홀로 큐얼의 그 무시무시한 송곳니를 마주하게 되는데……”
홀로?
“용감한 재앙정보전달자와 그의 경호원이.”
마지막에 내가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면, 넌 그 녀석들의 손에 박살이 났을 거라고.
그럴 리가! 피래미 몇 명 정도는 나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
큐얼의 그 경호원이라면, 최대한 너무 비참하게 죽지 않기를 바라야겠지만.
……
응.
드르렁……
드르렁……
드르렁……
……
뭐야! 왜 다 잠든 건데!!
풉.
웃지마!
안 그래도 넌 열 번도 넘게 들어 놓고 왜 여기 앉아 있나 했더니……
알겠다, 에이어스.
너 이 자식, 날 비웃으려고 있었던 거지? 그렇지?
그런데 어째 매번 이야기가 달라지고 있다? 이번 거는 엄청나게 미화된 버전인데?
예를 들면, 네가 '희생을 자처하는 영웅'처럼 보이게 하려고 큐얼을 무슨 '흉악하지만 어리석은 악당'으로 만들었잖아.
윽…… 너무 잔인한 얘기를 대놓고 하기도 뭐하잖아!
어쨌든 그 녀석이 엄청난 악당이라는 것만 보여주면 되는 거 아니야?
응.
어차피 네가 어떤 버전으로 말해도 결국은 내가 해결한 거니까.
……
에이어스, 오늘은 평소보다 말이 좀 많네?
……
……레온하르트.
다른 사람에게 걱정을 끼치는 게 뭐 대수라고.
어떤 일은 굳이 숨기지 않아도 돼.
하하하……
맞다, 그 사건이 있고 나서 얼마 뒤에 신문에서 큐얼의 부고를 봤어……
그 녀석이 그렇게 달아나서 정말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면 “악인은 업보가 따른다”라는 말이 맞다니까!
……
그래서 말인데, 에이어스.
왜.
큐얼이 죽은 이유…… 정말 전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