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
그랜드 바자르 경매가 임박한 가운데, 중요한 경매 품목이 갑자기 사라졌다. 라즈바르는 자신의 직무와 사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등장 오퍼레이터: 샌드레코너
미오, 미오?
(귀찮은 듯 꼬리를 흔든다)
무슨 일이야, 미오……? 어제부터 계속 꾸벅꾸벅 졸고 있고……
이상하네, 설마 진짜 어디 아픈 거 아니지…… 좀 보자.
*옛 사르곤 욕설*!
내 눈꺼풀 잡지 마, 버르장머리 없는 하인 녀석아!
또 그러면, 내가……
쿠울……
미오? 또 잠들어 버린 거야……?
걱정하지 마, 라즈바르. 네 생각만큼 우린 약하지 않으니까.
……그래.
곧 열릴 경매에 아직 준비해야 할 게 많아서 난 서둘러 나가야 하거든…… 우프, 나 대신 미오 좀 봐줄 수 있어?
응, 나에게 맡겨.
나랑 미오 모두, 네가 수호자의 보석을 찾는 것 외에도 많은 업무가 있는 걸 알고 있어.
우리보다 더 중요한 일에 신경 쓰도록 해.
잃어버렸다고? '낙성'을 잃어버렸다는 거야?
네, 죄송합니다! 밤새 창고 구석구석을 다 뒤져봤지만, 찾지 못했어요……
그건 이번 경매에서 가장 중요한 보석 경매품이라고……
라즈바르 님…… 경매가 곧 시작되는데, 저희 어떻게 하죠……
……
도야드, 우선 최근 며칠 동안 창고에 들린 모든 방문객, 특히 '낙성'에 대해 물어봤거나 접촉했던 사람에게 연락해 봐. 한 명도 빠뜨리지 말고.
……네!
압바스, 가서 경매 연기시킬 수 있는 계획 좀 짜보고, 장소 및 날짜 변경 비용과 위탁 계약 위반 배상금의 총액이 얼마인지 계산해 봐.
알겠습니다!
난 새로운 경매품 의뢰인에게 연락해 볼게, 혹시 '낙성'보다 더 좋은 경매품이 있는지 한번 알아봐야겠어.
어떻게든 방법이 있을 테니까, 모두들 너무 당황하지 마. 우선 힘을 합쳐서 이번 경매도 잘 처리해 보도록 하자.
……네! 저희는 우선 말씀하신 대로 하겠습니다, 라즈바르 님!
……하마터면 바로 잘리는 줄 알았는데. 그럼 그동안 거래소 직원이 자주 바뀌었던 건, 그 사람들이 실수해서가 아닌 건가……
정말 갑작스럽긴 하네. 큰 일을 앞둘 때마다 항상 사고가 터진다니까……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게 그냥 악몽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 경매에 맡길 보석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죄송합니다…… 며칠 전에 어떤 구매상이 와선 가게 안에 괜찮은 보석은 모두 사가 버렸거든요.
……미안할 건 없어. 내가 너무 불쑥 찾아온 거니까.
라즈바르 님, 이게 제 모든 상품을 다 보여 드린 겁니다. 여기엔 라즈바르 님이 만족할 만한 게 없군요.
괜찮아. 다른 상점에 가보지.
아이고, 라즈바르 님, 혹시 이 수정 브로치는 어떠세요?
브로치에 흠집이 너무 선명해서 대미를 장식할 경매품은 되진 못할 것 같군.
안될 거 있나요? 라즈바르 님이 이 물건을 눈에 띄는 가격에 제시만 하시면, 다른 경매품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지 않겠습니까……
뭐 허위로 날조한 것도 아니고, 그냥 관리인이 제시한 가격이니까요…… 라즈바르 님이 원하시기만 하신다면, 좋은 점은 얼마든지 말할 수 있죠!
아니, 거절하겠어.
이만 가보도록 하지.
라즈바르 님…… 접니다.
무슨 일이야, 압바스.
……안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방금 아미르의 사자가 와서 소더비라는 외국의 부유한 상인이 며칠 후에 메나트에 온다고 알려줬습니다. 아미르와 중요한 협력을 많이 하니, 저희에게 반드시 잘 대접해 주라고 하더군요.
소더비 씨는 건강에 좋은 보석을 들고 경매에 나온다고 합니다. 소더비 씨의 스케줄을 고려하면, 경매를 연기한다고 해도 너무 길게 연기하는 건 힘들 거 같습니다.
게다가 사자 말로는, 일전에 소더비 씨가 경매 전단지를 보고는, '낙성'이 도대체 어떤 건강 증진 효과를 발휘하는지 궁금해서 사전 전시회에서 먼저 물건을 보고 싶다고 했답니다.
……
소더비 씨는 여기에 얼마나 머물지?
시에스타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해야 한다고 하니…… 최대 일주일까지 머물 거 같습니다.
연기된 경매 날짜를 그가 떠나기 하루 전날로 잡아줘.
도야드, '낙성'과 접촉했던 사람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돼가고 있지?
확인해봤는데, 모두 혐의에서 벗어났습니다…… 정말 이상합니다……
후우……
……라즈바르 님?
괜찮아, 알겠어.
별다른 일 없으면, 먼저 끊지.
무슨 일이지?
여보세요, 혹시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당신은 누구지?
실례했네요, 저희는 포-린 가사 서비스 회사입니다.
저희는 전기 수리, 배관 청소, 해충 퇴치, 유실물 찾기같이 생활 속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합니다!
만약 서비스가 필요하시다면, 이 번호로 언제든지 전화 주십시오……!
필요 없어.
네? 하지만 목소리가 지치신 것 같은데, 정말 필요 없으세요? 다시 한번 생각해 주세요……
아니……
괜찮아요,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어떤 어려움이든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아니면, 우선 저희 회사 번호를 저장하시겠어요?
됐어……
……
잠깐, 방금 그 녀석…… '유실물도 찾아준다'라고 했었지?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듣도 보도 못한 가사 서비스 회사에 실종된 귀중한 경매품을 찾아달라고 하려 하다니.
이제 '낙성'을 찾을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접어두자…… 반드시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야만 해.
어둡고 비좁은 작은 골목. 상점이 빽빽이 들어서 있는 바자르에서 거래소로 돌아오는 가장 빠른 통로이다.
젊은 관리인은 고독하게 혼자 움직이면서, 벽돌 사이사이로 들려오는 의논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런, 딱 보니 거래소에 또 사고가 난 것 같군……
하아, 걱정할 게 뭐 있어.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라즈바르 님은 모든 경매에 매번 엄청나게 공들이시던데…… 한 번 잘못된다고 뭐 큰일이라도 나겠어?
흥, 잘못될 리가 있나? 신기한 효능을 가진 보석들이 메나트 하마이트에 모이는데, 잘못될 리가 없잖아!
두고 봐, 라즈바르 님이 계시는 한, 이번 경매는 가장 성공한 경매가 될 테니까!
관리인은 어렸을 때 종종 이 어두운 골목에 숨어서 어머니와 외할아버지가 자신을 찾아다니게끔 만들었던 게 생각이 났다.
그때 그는 순진하게도 이렇게만 하면, 그들이 그 무겁고 두터운 벽돌색 대문을 열고 나가, 기나긴 책임과 죄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그는 이곳을 걸었던 선조 한 명 한 명의 무거운 마음에, 아주 절실하게 공감하고 있다.
갑자기 낯익은 그림자가 그의 앞에 멈췄다.
……우프? 어떻게 찾아온 거야?
늦었네.
그러게, 이렇게 늦었다니…… 원래는 너희하고 같이 더 많이 보냈어야 했는데……
미오는 어때…… 정신이 좀 돌아왔어?
미오보다, 라즈바르 너 자신을 더 걱정해야 할 거 같은데.
가자, 라즈바르, 돌아가서 한숨 푹 자자.
이튿날
…… 머리가 조금 아픈걸.
푹 쉬라니까, 기어코 밤을 새우네.
어쩔 수 없어, 경매에 참가하는 바이어들 자료를 모두 봐야 했거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수요와 취향을 서둘러 파악해야 했어.
맞아, 우프, 수의사를 찾아가 미오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거 어때? 계속 그러니까 좀 걱정되네……
말했었잖아, 우리가 스스로 인간들이 다가오는 걸 원치 않는 한, 인간들은 결코 우리를 볼 수 없어. 그 일은 그만 단념하도록 해.
하지만……
하아, 너 이건……
여기 손목 핥지 마, 간지러워…… 알았다, 우프. 머리 쓰다듬어 달라는 거, 맞지?
(머리를 들며)
하아, 미안, 요 이틀 동안 너희한테 좀 소홀했구나……
괜찮아, 미오도 아무 일 없으니까. 그보다 우린 네가 자신의 감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더 좋겠어.
하지만……
봐봐, 사진 속 이 사람처럼 억지웃음을 짓기나 하고.
사진……? 소더비 씨의 이 사진 말하는 거야?
응, 같이 찍은 사람들은 모두 활짝 웃고 있는데, 반대로 그는 입꼬리만 살짝 올라갔을 뿐, 이빨도 안보이잖아.
진짜네.
……
잠깐만, 저 사람 자료에 있는 다른 사진도 다 이렇게 찍었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와 같이 사진 찍을 때도 마찬가지야……
이걸 보고 뭐 알 수 있는 게 있는 거야?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 우프.
파르시드 씨.
일어나자마자 비서가 긴급회의 일정을 잡아주길래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라즈바르 님이어서 그랬군요.
어떤 일이길래 수고스럽게 이리 직접 오셨습니까?
오늘은 거래를 하고 싶어서 왔어.
당신 소장품 중에 매우 뛰어난 각인 기술로 각인된 금록석이 있다지. 그 외관이나 효능 모두,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고 알려져 있어.
……'사막의 해'를 말씀하시는군요.
라즈바르 님께선 제 '사막의 해'를 경매의 하이라이트로 만드시려고 하시나 봅니다.
내 의도를 알아챘으니, 이제부턴 말이 잘 통하겠군.
관리인이 먼저 시장에 나와, 보석 사업을 하지 않는 시민과 사업을 논의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걸, 파르시드 씨도 분명 알고 있겠지.
그래요? 전 라즈바르 님의 어머니와 외조부께서 절 그리 좋아하지 않으셔서, 저와 사업 이야기를 안 하셨던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제가 보석 상인일 때 규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뭐라고 그랬더라? 제가 멋대로 그분들의 이름을 팔아 보석 가격을 뻥튀기했다나.
확실히 당신이 저지른 일, 그건 보석 거래소를 설립한 우리들의 원래 취지에 어긋나는 행동이었으니까.
아무튼, 덕분에 제 보석 영업 허가증은 취소되었죠. 다행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하더니…… 지금은 제 광고 회사가 꽤 잘 나가는 편입니다.
다만 집안에 쌓여 있는 여러 보석을 저 혼자만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쉬울 뿐이죠.
보아하니, 파르시드 씨는 내 제안을 거절하려는 것 같은데.
잘 알겠어, 실례했군.
아, 잠시만요!
메나트 하마이트의 시민으로서, 저도 당연히 새로 부임하신 관리인님의 일을 도와드리고 싶죠.
다만 거래소 위탁 비용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닐 겁니다……
거래소에서 면제해 줄 거야.
그럼…… 제 영업허가증은?
먼저 거래소에 복구 신청서를 제출하고, 일정 기간 지켜본 후에 통과시켜 주지.
관찰 기간도 있는 건가요……
……욕심은 그만 부리는 게 좋을 텐데.
하…… 네, 충분합니다. 진심이 느껴지는군요. 그러면 그렇게 진행하시는 걸로 알고, 조금 있다가 제가 '사막의 해'를 거래소로 보내겠습니다.
여기서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라즈바르 님이 약속을 틀림없이 지키신다는 걸 모두 알고 있으니까요.
라즈바르 님, 파르시드 그 남자가 설마 동의 안 한 거는 아니죠? 예전에 그 인간하고 거래소하고 사이가 그리 좋지 못하다고 들었는데……
동의했어.
후…… 다행이네요.
안색이 새하얗게 질리셨길래 전 라즈바르 님이 문전박대라도 당하신 줄 알았어요……
아 참, 이건 예전에 제게 조사를 맡기셨던 소더비 씨의 최근 소비 내역이에요.
역시나군.
보고 계신 게…… 소더비 씨의 미용 목적 의료비 내역인가요?
항목이…… 치아 미백?
그래, 우리가 잘못짚은 게 아니야.
라즈바르 님!
죄송합니다만 아주 사소한 부탁 하나가 있습니다!
……말해보도록.
최근에 저희 회사 운영이 영 신통치 않아서, 비록 인기 있는 광고를 만들진 못했지만 제게 아주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하나 있습니다……
분명 '사막의 해'를 홍보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거래소에 가지고 있는 무겁고 엄숙한 이미지를 뒤집는 쪽으로도, 제 아이디어가 아주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거래소에 대한 이미지를 굳이 뒤집을 필요는 없는데.
……이런, 당연히 주된 이유는 저희 회사의 화제성과 노출도를 높이기 위함이죠!
라즈바르 님이 '사막의 해'를 제게 부탁하셨으니…… 저도 이번엔 라즈바르 님에게 부탁하는 거죠. 상부상조하는 게 바로 비즈니스 아니겠습니까?
설마 거절하시진 않으시겠죠?
(작은 목소리로) 라즈바르 님, 이 자식 지금 저희 상황이 좋지 못한 걸 알아채곤 터무니없는 걸 바라고 있어요……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 거지?
사실은, 경매에 나가는 김에 '사막의 해'에 대한 포스터를 만들 생각입니다……
……그런데 라즈바르 님이 이 포스터의 모델로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막의 해', 그것은 세월이 영원히 머무는 오아시스이며, 끝까지 변하지 않는 태양!
황제의 어용 장인 여러 명이 함께 각인하여, 치아 스케일링에서는 최정상에 올라와 있는 작품입니다.
이걸 가지고 있으면, 하얗고 빛나는 치아를 가질 수 있으며, 사랑에 불타던 소년 시절의 웃음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메나트 하마이트의 보석 거래소 관리인, 라즈바르 님이 적극 추천하는 제품입니다……
어쩌면 우린 청춘을 이미 놓쳤을 수도 있지만, 그랜드 바자르 경매에서만큼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자, 해보겠습니다. 제 말이 끝나면, 라즈바르 님이 턱을 들어 올리고, 치아를 드러내고 웃어주세요!
……
아이, 좋아요! 조금만 오른쪽으로 가주시고, 얼굴을 조각상에 붙여주세요!
스마일!
……
말씀드렸잖아요…… 치아를 드러내고 웃으셔야 해요, 그래야 '사막의 해'의 뛰어한 효능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영하게! 찬란하게 빛나는 햇빛같이! 입 벌려주시고 스마일!
……
아, 아니, 인상 쓰지 마시고…… 잠깐만요, 이거 한 장 캐치했는데 괜찮네요.
도야드,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파르시드 그 자식이 어떤 마법을 부렸길래, 라즈바르 님이 직접 치아 스케일링 광고 모델을 하시겠다고 한 거야?
말하자면 길어…… 아무튼 조심해. 아마 라즈바르 님은 화가 잔뜩 나셨을 테니, 너도 괜히 신경 건드리는 일 없도록 해.
호오……
오케이, 일단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너무 긴장하신 것 같아요. 라즈바르 님한테 좀 더 익숙한 장소로 바꿔보죠.
이 포스터들 정말 좋은데, 거래소와 그랜드 바자르 벽면에 얼마 동안이나 붙여 놓는대?
……길면 경매 끝날 때까지 붙여놓겠지.
나한테도 하나 남겨줘, 거래소를 배경으로 한 이거 마음에 드네. 웃는 게 자연스러워.
그건 말도 꺼내지 마, 우프…… 얼굴이 지금까지도 굳어있는 것 같아.
미오는 아직 자고 있네……
그냥 며칠 더 자는 거뿐이야. 예전에는 나랑 미오는 몇백 년 동안 계속 자기만 했는걸.
……라즈바르, 경매 끝나면 너도 한동안은 푹 쉬어야 해.
너도 알겠지만, 평소에도 거래소와 그랜드 바자르의 자질구레한 일들이 적지 않잖아.
싫증 난 거야?
당연히 아니지.
그냥 요즘 들어 이상한 꿈을 꾸고 있어.
꿈속에서의 난 거래소 카운터 뒤의 관리인이 아니라, 밖으로 뛰쳐 날아오른 한 마리 태엽 파울비스트처럼 아무런 목적 없이 거리를 날아다니다가 바람이 셀 때는 내려앉아 쉬곤 하지.
(흐느적 몸을 돌린다)
(편하게 꼬리를 흔든다)
미오처럼 말이야?
하하하, 아마도.
하지만…… 미오가 만약 다신 깨어나지 않는다면, 이번 경매를 놓치게 되겠지. 원래는 너희와 함께 성 밖 상인들이 가져온 소식을 눈여겨보려고 했거든.
수호자의 보석 두 개는 아직도 행방불명이야.
라즈바르, 수호자의 보석을 찾는 것도 좋지만, 네 시간 또한 한정적이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
내 시간은 한정되어 있지, 하지만 관리인의 일생은 보석을 돌려받는 날에나 끝날 거고, 지금의 난 단지 내가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을 뿐이야.
……게다가 나도 너희들이 그 보물 창고 수호자와 하루빨리 재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거든.
아무튼, 너와 미오에게 그 사람은 매우 중요하잖아?
……당연하지.
라즈바르,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사진을 찍은 게 언제야?
마지막이…… 어머니가 살아 계셨을 때일걸.
나중에 포스터 사진작가 불러서 우리 다 같이 사진 찍자.
나는 잘 모르겠지만, 혹시 사진작가의 렌즈에 나와 미오가 담긴다면, 적어도 우리가 네 곁에 있다는 걸 넌 알 수 있을 테니까.
우프……
……그래, 기꺼이.
경매 당일
소더비 씨, 차나 커피라도 좀 드릴까요?
괜찮습니다, 그냥 무색소 레모네이드 한 잔 주세요.
네, 여기 있습니다. 다른 게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고맙습니다.
어때?
라즈바르 님이 말한 게 맞아, 소더비 씨는 확실히 이가 누런색이야.
혹시 '낙성'에 대해 물어보진 않았고……?
한 마디도 안 꺼내던데. 계속 '사막의 해' 전단지만 쥐고 있어, 라즈바르 님이 찍은 그 포스터 말이야.
보니까 이번에 소더비 씨, 의욕이 넘치던데……
다음으로,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를 선보이겠습니다.
사르곤의 태양보다 더 빛나는 것, 우리의 의뢰인에게 감사드리며 파르시드 씨가 우리를 위해 가지고 온 진귀한 보석…… '사막의 해'.
입찰가 9백만 디나르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천1백만, 1천3백만, 1천5백만, 1천7백만…… 더 입찰하실 분 계십니까?
(입찰판을 올린다)
좋습니다, 소더비 씨, 1천9백만,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입찰판을 올린다)
티탄 주얼리를 하신 샬마르 여사님, 2천1백만, 여사님도 지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입찰판을 올린다)
(입찰판을 올린다)
2천3백만, 2천5백만, 2천7백만…… 현재 최고가는 매직보틀 상회의 하무드 씨가 부른 2천9백만입니다.
오, 소더비 씨, 이건……
내 입찰판을 여기에 두겠소. 아까 그 직원 어디 갔소? 빨리,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하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내 입찰판을 저 벽에 달아주시오!
당신들이 얼마를 제시하든 간에, 난 이 입찰판을 계속 들고 있을 거요! 내리지 않을 겁니다!
나랑 '사막의 해'를 겨뤄볼 사람 있소?
……그럼, 소더비 씨가 제시한 가격 3천1백만.
낙찰!
후, 실감이 안 나…… 결국 경매는 성공적으로 끝났네. 이만하면 위기를 잘 해결한 거겠지?
소더비 씨가 이렇게나 만족할 줄이야……
에이, 진작 말했었잖아, 라즈바르 님이 분명 우리를 위기에서 구해주실 거라고.
나라고 매번 너희들에게 완벽한 결말을 보장해 줄 수 있는 건 아니야. 그리고 정작 '낙성'은 아직 찾지도 못했으니……
여보세요.
……뭐라고? 말해봐…… 미오가……
……숨을 안 쉰다고?
미오, 미오!
이런…… 호흡이 너무 약하잖아……
조금만 참아, 내가 바로 의사한테 데려갈게……!
말했잖아, 의사에게 가도 아무 소용없어.
우프, 날 좀 도와줘, 우선 미오를 안아줘야겠어……
아, 매트에서 뭔가 떨어졌는데……?
(기지개를 켠다)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한다)
보석이…… 이건…… 행방불명되었던 '낙성'이잖아, 이게 왜 미오의 매트에서 나온 거지?
시끄러워……
방금 뭐라고 했어, 라즈바르?
……미오, 드디어 일어난 거야?
드디어?
그러니까, '낙성' 때문에 잠에 빠진 거구나
“정신 안정과 수면 보조 효과가 있는 보석.”
확실히 예전에 경매품 소개에 그렇게 쓰여있었어, 진작 눈치챘어야 했는데……
관리인으로서 이렇게 위험한 보석은 잘 관리했어야 하는 거 아니야?
……비스트 아리스토크랫인 이 몸이 쓰러질 정도니까, 그 보석이 지닌 에너지는 가볍게 볼 수준이 아니라고.
……가지고 놀 거였으면, 나한테 말해주지 그랬어.
이 보석이 없어지는 바람에 바빠서 죽을 지경이었단 말이야.
(째려본다)
그래서, 지금 이게 내 탓이라는 거야?
나야말로 잠깐 이걸 안고 누워있었을 뿐인데 아예 의식이 사라져 버릴 줄은 전혀 몰랐단 말이야!
그리고 잠들었는데, 어떻게 말을 해?
그건……
그리고…… 대부분은 네 잘못인 거 아니야?
……응? 나?
네가 날 일찍 안아줘서 내가 이 보석의 영향권에서 벗어났으면, 이렇게 길게 잠들지도 않았을 테고, 너도 보석을 찾았을 거 아냐!
……
그럼…… 어디 아픈 곳은 없는 거지?
흥……
너 때문에 갑자기 잠에서 깬 거 말고는, 따로 없어.
……야, 이 쬐끄만한 인간아. 뭘 바보처럼 웃고 있어?
하하…… 아니야, 아무것도.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망할, 너무 세게 안았잖아…… 라즈바르! 난 아직 널 용서한 게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