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 클리어
임무 도중 강도들의 습격을 받아, 대장인 아카후유가 부상을 입고, 적들은 호시탐탐 기회만을 노리고 있는 바로 그때, 키라라의 아이디어가 곳곳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어떻게 됐어?
그 부대를 이끌던 여자라면 강도에게 습격당한 상태고, 아직 혼수상태라더군.
우르르 몰려와서 한 명을 노리다니. 이 비열한 놈들!
그럼 우린 이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긴? 저놈들은 우리의 약을 노리고 있어. 우리 목숨을 빼앗으려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그러니 여차하면 놈들과 끝장을 보는 수밖에! 나도 아츠를 쓸 수 있으니까……
놈들은 다 거짓말쟁이라고! 불 하나 제대로 못 피우는데, 목숨 걸고 싸운다 해도 이길 수 없을 거야……
그래도 싸워야지! 어떻게 구한 약인데. 죽여도 시원치 않을 놈들에게 그냥 넘겨주자고?
저렴한 억제제를 구한다고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생각해! 만약 이게 없으면 너, 나 그리고 마을 사람들 모두가 몸에 난 돌 때문에 며칠 안에 죽을 거야!
게다가 로도스 아일랜드 사람들도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걔들은 약을 전해주러 온 것뿐이야!
잘 들어. 걔들은 약만 전해주면 언제든 떠날 수 있어. 우릴 도와줄 리가 없잖아!
만에 하나 남는다 해도…… 간단히 짐승을 해치우던 리더가 초주검 상태가 됐는데 남은 여자애 몇 명이 뭘 할 수 있겠어?
……
그 강도들이 아무런 소득 없이 돌아갈 리가 없어. 어쩌면 곧 쳐들어올지도 모른다고!
떼죽임당하는 것보단 놈들이 원하는 걸 주는 게 나을 수도 있어! 방법이라면, 분명 다른 방법이 또 있을 거야!
그리고 잘 생각해 봐.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약을 왜 싸게 팔겠어? 어쩌면 가짜일지도……
그만해! 적당히 하라고!
어어……
약을 가져온 애들이 근처 짐승을 쫓아낼 때나 그 의사가 네 몸을 진찰할 때는 입만 꾹 다물고 있더니!
저쪽은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약을 건네준 데다 의사가 무료로 검사까지 해줬어. 우리가 그만큼의 돈을 냈다고 생각해?
난 로도스 아일랜드 약이 효과가 없더라도 상관없어!
……
……우리가 정말 이 약을 지킬 수 있을까……
……시도는 해봐야지.
됐어. 난 가서 로도스 아일랜드 애들을 도와야 하니 너도 네 할 일을 찾아서 해.
알겠어. 그럼 아침에 그 여자애가 부탁한 일이 거의 다 끝나가니까, 다른 사람들을 불러서 도와주러 갈게……
……
(위험해. 이러다간 정말 큰일 나겠어.)
(팀장의 부상은 한동안 치료해야 회복될 거야. 이제 남은 건 딜러 한 명과 딱히 쓸모없는 서포터인 나뿐이네……)
(아니야, 아니야, 안 돼. 이런 진지한 상황에서 게임하듯 생각하는 건 아니지.)
(하지만…… 어떻게 하지? 정말 어떡하지……)
하아.
왜 한숨을 쉬고 그래?
으앗!
휴, 놀랐잖아. 우타게였구나……
그래, 나다.
(제발 소리도 없이 나타나지 좀 말라고! 간 떨어지겠네.)
(무슨 닌자도 아니고……)
놀랐어? 미안.
근데 닌자는 아니야.
어? 아?!
(어떻게 내 생각을 꿰뚫어 본 거지……)
(설마…… 독심술?!)
그런 초능력은 없어. 그냥 키라라 네 얼굴에 다 적혀 있어서.
(……거짓말. 정말 맞힐 수 있다고?)
정말이야.
(……)
(편하네. 말하지 않아도 되고.)
어, 그런데.
키라라, '대화'란 속마음을 털어놓아야 성립되는 거야.
아니면 키라라는 내가 빤히 쳐다봐 주기를 바라는 건가? 응~?
……
알겠어. 농담은 이제 그만할게.
그럼 난 아카후유한테 가볼게. 이따 봐~
앗……
우타게, 잠깐만!
응?
나도 같이 갈래.
……
저기, 우타게…… 우리 지금 상황은 어떤 것 같아?
음…… 안 좋긴 하지.
일반적인 배송 임무라 생각해서 우리도 별로 준비하지 않았잖아.
작전팀으로서 편성은 꾸렸지만……
메인 전투원인 리더가 습격을 당했으니.
하……
웃기지도 않아.
평소라면 이깟 강도쯤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텐데. 수가 워낙 많아서 혼자 감당하기가 어렵네.
의사를 싸우게 할 수도 없으니까, 키라라 넌……
그렇게 보지 마. 난 어디까지나 기술 지원 인력이라고.
아, 그래? 내가 아는 기술 지원 인력들은 다들 싸움 좀 하던데.
게다가 키라라는 전략 게임도 잘하지 않았어? 지난번에 박사랑 무슨 신기록을 세웠다면서? 그럼 키라라도 지휘관에 적합할지도 몰라.
어때, 한번 해볼래?
내가?
농담 좀 그만해. 현실은 게임은 달라. 난…… 안 될 거야.
그것보다 얼른 아카후유나 보러 가자.
흠…… 그렇게 자신을 부정하는 것도 좋지 않아.
그건 그렇고, 사실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떠오른 거 아니야?
참 솔직하지 못하네, 키라라는.
상처라면 이제 괜찮아요. 항염증제도 투여해 두었고요.
아직 혼수상태이긴 하지만 발열도 없고, 이대로 충분히 쉬면 문제없을 거예요.
그렇구나……
다행이네.
그럼 우리 팀장님은 언제쯤 깨어날까?
그건 아카후유 씨의 회복력에 달려 있어요. 최선을 다해 치료했지만 상처가 너무 깊어서……
깨어난다고 해도 바로 작전에 투입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으음? 가능할 수도 있다는 거네?
'안 돼!' / '안 돼요!'
하아……
아까 정찰용 장비로 확인해 봤는데, 저 강도들, 아직 이 근처에 있어. 일단 주변에 있는 다른 팀에게 연락을 넣었는데 여기까지 오려면 시간이 걸린대.
그러니까 만약 놈들이 지금 공격해 온다면……
아마 끝장나겠지.
그럼 이제 어쩌지? 팀장을 데리고 철수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가 철수하면 이곳의 감염자들은 어쩌죠?
약을 전해줬으니 임무는 완료라고 말할 수 있긴 한데. 그렇다고 마을 사람들을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어요……
음…… 그럼 약도 같이 가져가는 게 어때?
믿어줄지는 모르겠지만 놈들이 약만 노리는 것 같지는 않아. 이곳 사람들은 강도에 맞서 싸울 힘도 전혀 없고.
확실히 그렇죠……
……
있잖아……
실은 한 가지 아이디어가 있긴 한데, 그게……
저기, 먹을 걸 좀 가져왔어……
작은 마을이라 별로 먹을 건 없지만, 이걸로 요기라도 해.
고맙습니다. 이 정도면 충분해요. 지난번 습격으로 다치신 분들은 없나요?
너희들 덕분에 모두 무사해.
그나저나 팀장이란 분 상처는……
걱정하지 마세요. 큰 고비는 이미 넘겼으니까요.
아아, 정말 다행이야……!
참, 그리고 이거.
그, 아가씨들이 요청했던 이 주변 지형도야.
응? 지형도? 난 처음 듣는 건데.
저도 아닌데…… 혹시 아카후유 씨가 전에 부탁한 걸까요?
……그거 내가 부탁했어.
고마워요.
들릴 듯 말 듯 한 작은 목소리였다.
마을 사람이 실내로 들어온 이후로 쭉 침묵하던 소녀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려는 듯 급히 지형도로 눈길을 돌렸다.
황야에 생긴 마을 감염자들이 직접 그린 지형도이기에 투박하고 너덜너덜했다. 심지어는 몇 가닥 선만 그려진 부분도 있어 지형도라고 보기 어려운 정도였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지형도에서 정보를 알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지형도를 움켜쥔 극동 소녀는 마치 노련한 베테랑처럼 종이를 휙휙 넘겼다.
흠……
(평탄한 지형이라 우리한테 불리하겠어.)
(그래도 이용할 만한 장소가 없는 건 아니야. 예를 들어 이 부근에 설치하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
어때, 뭔가 생각날 것 같아?
역시 키라라야~ 보아하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나 본데?
뭐?! 그게 정말이야? 꼬마…… 아니지! 키라라 씨, 좋은 방법이 있을까?!
아, 앗 전……
……아무래도 저희가……
으으……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 웅얼거릴 거면 거기서 내려오기나 해 얼른.
정말 시간만 낭비했네…… 목소리가 작아서 하나도 안 들리잖아!
누가 아니래? 듣자 하니 중학생 때는 결석을 너무 많이 해서 유급했다던데? 뭔가 사고 쳐서 정학당한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풋, 심지어 피규어 같은 걸 좋아하던데. 집에 틀어박혀서 이상한 짓을 하는 건 아니겠지? 으으…… 기분 나빠.
게다가 이름도 쟤랑 안 어울리지 않아? 키라라 라길래 미소녀일 줄 알았는데 웬 음침한 애더라고. 시시하게.
얼굴? 맨날 고개를 처박고 있는데 어떻게 생겼는지 누가 알겠어?
키라라 학생, 학교에서도 더 이상 중학교처럼 결석하는 걸 봐주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거라면 유급이나 퇴학에 대해 부모님과 상담을 진행해야 합니다……
......
……보지 마.
날 보지 마.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 마.
난……
못하겠어……
나, 나는…… 모, 몰라……
(숨이 가빠진다)
(뭐 하는 거야? 제대로 말하란 말이야! 여기가 학교도 아니고……)
아, 그러니까…… 내가 하려는 말은……
큰일 났어!!
강도다! 놈들이 또 몰려왔어! 벌써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고, 부상자도 나왔어!
뭐?!
부상자가 있나요? 어서 그쪽으로 안내해 주세요!
어쩔 수 없지. 우리도 가자.
어이, 키라라.
……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는 마.
……
(우타게 녀석, 마치 날 꿰뚫고 있는 듯한 말을 하네 정말……)
(나도 내가 뭘 하려는지 잘 모르겠는데……)
(안 돼,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나도 도와줘야 해!)
아야야……
어!
뭘 놀라.
쓰읍…… 으윽, 상처를 건드렸나.
아카후유, 정신이 들어?!
괜찮아? 상처는 좀 어때? 어어어, 일단 움직이지 마! 얼른 누워!
누워 있어. 가서 허니베리를 불러올게!
그럴 필요 없다! 돌아와!
아직 버틸 만해…… 조금 전 너희들이 한 얘기도 다 들었다. 몸이 조금 말을 듣지 않지만, 뭐 큰 문제는 아니야.
날 습격한 놈들이 제 발로 찾아왔겠다? 전부 베어버려 주마!
으윽!
빌어먹을……
큰 문제 맞잖아!!
함부로 움직이지 마! 으아아, 상처에서 피가…… 진정하고 칼 좀 내려놔!
그 몸으로는 싸울 수 없어! 네가 무슨 HP만 남아 있다고 맘껏 움직일 수 있는 격투 게임 캐릭터인 줄 알아?
……쳇, 이렇게 말을 잘하면서.
그럼 어떻게 하자는 거지? 내가 가지 않으면 우타게도 오래 버티지 못할 텐데.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
내, 내가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
넌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거지?
뭐? 두려운 게 아니라……
맞는데.
할 말이 있는 거면 그냥 얘기해. 할지 말지는 팀장인 내가 판단한다!
왜 자꾸 안 된다고만 하지? 이번 편성은 내가 직접 한 건데, 지금 내 안목이 별로라는 건가?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건 트집 잡는 거잖아!
훗, 맞아. 뭐, 불만 있으면 얘기해 보든가.
(으아아!)
(대체 왜 이러는 건데!)
너는 전략을 세우는 데에 뛰어나지 않나? 그런 쪽으론 널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거든!
하지만 그건 게임이잖아……
게임이나 현실이나 비슷하지. 지난번엔 박사랑 전술 지휘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나?
그것도 게임 얘기였는데……!
현실에서 쓸만한 것도 박사가 이것저것 가르쳐 주지 않았나!
꾸물거리지 말고 시원하게! 한 마디면 되잖나! 할 건가, 안 할 건가?
판단은 내가 한다! 지금 네 대장은 나고, 너는 내 책사다! 빨리 계책을 내놓지 못하겠나!
……
스읍…… 하아……
대체…… 웅얼거릴 거면……
……안 들리잖아……
……유급…… 사고 쳐서……
……같은 걸 좋아하던데…… 틀어박혀서……
……안 어울려…… 음침한 애…… 시시하게……
……어떻게……누가 알겠어……
……학교에서도……
만약……
시끄러워.
시끄럽다고!
남들이 뭐라 해도 난 신경 쓰지 않아. 신경 쓰지 않으니까……
그래, 전에 이미 각오했잖아?
……
(크게 심호흡한다)
말할게. 말하면 되잖아! 부추기지 좀 마! 무슨 만화나 게임 대사도 아니고. 오글거리지도 않아?
그럼 말한다…… 나 진짜 말한다!
내 생각엔 우리가……
또 부상자군요. 빨리 제 쪽으로 옮겨주세요!
미치겠네. 여기도 얼마 못 버틸 거야. 이러다간 포위당할 수도 있어.
하~ 정말 우리 약이 이렇게 값진 거였나?
시중에 유통되는 약에 비하면 꽤 저렴한 데다…… 약효도 보증되어 있으니까요.
아, 그래서 매번 호송팀이 있었구나.
음……
꼭 돈 문제만은 아니고요. 이런 약 자체를 구하기가 어려우니까……
강도 무리에 감염자가 있을 수도 있겠네.
……맞아요.
정말 방법이 없는 걸까……
맞다! 그 분홍 머리 아가씨가 얼마 전에 우리한테 기계를 설치시켰었는데, 그게 지금 도움이 될까?
기계?
처음 듣는 일인데.
저도요.
……이 대화, 왠지 데자뷔 같은데요.
하지만……!
흠, 그건……
당사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어볼까?
……
맞아, 이 아가씨가 부탁한 거였어!
(후…… 괜찮아. 난 말할 수 있어. 문제없다고……)
다들 제 말을 들어 주세요!
계획이 하나 있어요.
……
하…… 하아……
찾았다! 이쪽이야!
약이 저 차 안에 있어! 어서 쫓아!
(……후, 걸려들었네.)
(만약 이 지형도대로라면, 이 근처에……)
(아니야!)
(더 북쪽이야!)
(후우……)
(좋았어, 바로 여기다. 이 푹신푹신한 모래층을 보니 여기가 틀림없어……!)
(여기에 모래 구덩이를 파면……)
(됐다!)
(……오리지늄 아츠 덕분이야. 이 정도면 나도 캐스터 타입일지도?)
(좋았어! 이제 조금만 더 시간을 끌면……)
(일단 어디든 숨자.)
어디로 사라진 거지?
차가 여기 있으니 그렇게 멀리 도망치진 못했을 거다. 먼저 약부터 꺼내!
어이, 꼬맹아. 들리냐!
혼자서 약을 싣고 도망치다니.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한 거냐, 아니면 우릴 유인한 거냐?
네가 무슨 짓을 꾸미고 있든 소용없어!
(뭐야, 왜 저렇게 말이 많아?)
(전투 전에 말이 많은 캐릭터는 꼭 나쁜 꼴을 당한다는 걸 알려주고 싶네.)
뭐야! 약상자가…… 전부 비어있잖아!
빌어먹을, 우리 갖고 놀다니!
……큭, 예상대로야. 우릴 유인하려는 미끼였던 거군.
하지만 안타깝게 됐어. 우린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멍청하지 않거든.
널 쫓아온 건 우리들 중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금쯤 그 허접한 감염자 마을은 아마 내 형제들 손에 쑥대밭이 되었을 거다!
……
와…… 나불나불 진짜 말 잘하네.
어떻게 해야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모르는 상대와 얘기할 수 있는 거야? 무슨 스피치인 줄. 부러워라.
흠? 그런 곳에 숨어있었군…… 뭐야, 도망칠 생각도 없는 거냐?
……
뭐 이제 도망도 숨지도 않아도 되니까.
저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
마, 만약 실패한다면……
겁먹지 마라! 키라라가 한 얘기는 다들 들었잖나. 가능성은 아주 높다!
그리고 내가 있잖나! 다친 몸으로 싸우는 건 늘 있는 일…… 큿.
아카후유 씨, 무리하시면 안 돼요!
키라라가 일부를 유인했으니 남은 놈들은……
음, 문제가 생겨도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겠지.
그렇지.
그 녀석도 여기까지 생각하고 이런 계획을 세운 거겠지?
그럼 서두르자.
다들 준비됐어? 이 스위치를 누르면…… 탁!
저, 저게 뭐야?!
캐스터의 아츠다! 어이, 죽고 싶냐?! 도망쳐 어서!
어디서 이렇게나 많은 캐스터를……
으악!!
조심해~ 위험한 건 아츠뿐만이 아니니까.
……네 녀석들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거냐?!
우린 계속 이곳을 감시하고 있었다고! 캐스터의 지원을 받을 수는 없었을 텐데……
응? 몰랐어? 감염자는 맨손으로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할 수 있다고.
원래 사람이 몰리면 뭐든 하게 되는 법이잖아. 그렇지?
……
근데 게다가. 공교롭게도 마침 여기 있는 모두가 감염자네?
온몸이 부서지더라도 네놈들을 막겠다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
……미쳤군!
여기 감염자들 제정신이 아니야! 우리랑 자폭할 생각이라고!
어서 도망쳐야 해!!
가, 강도들이 정말 도망치고 있어!
정말?! 다행이야……!
이 작은 상자에 이런 효과가 있었다니……
흐음, 너무 효과적인 것 아닌가?
저, 정말 그래요!
스위치를 누르자마자 오리지늄 아츠 소리가 나서 깜짝 놀랐다니까요!
미리 설치한 프로젝터로 적을 위협할 줄이야, 키라라도 분명 오래 생각했겠어……
근데 그 짧은 시간에 이걸 도대체 언제 다 설치한 거야?
아, 이 기계라면 분홍 머리 아가씨가 아침에 우리한테 설치해달라고 부탁했어.
응? 아침에?
잠깐만, 그건 우리가 막 강도를 발견하고 습격당하기 전 아닌가?!
……
박사는 저 녀석한테 뭘 가르친 건지……
시간이 다 됐어.
제길, 무슨 짓을 한 거냐?!
땅이 꺼지고 있어…… 쳇, 우릴 묶어둘 셈이냐!
살려줘! 이러다 파묻히겠어!
이 자식! 다른 녀석들이 죽는 건 신경도 안 쓰는 거냐?
우릴 처리 한대도 마을 쪽은……
거참 시끄럽네……
내 목표는 퍼펙트 클리어야.
뭐?
너희가 이 노골적인 미끼를 무시할 리가 없지. 비록 완전히 믿지 않았대도 상관없어, 몇 명이라도 쫓아왔으니 그걸로 충분해
서포터는 서포터답게 너희를 막고 있으면 되는 거야. 그럼 마을에 있는 강력한 딜러 우타게가 다른 놈들을 어떻게든 처리하겠지.
그리고 프로젝터도 있고……
……
잠깐, 내가 왜 이걸 일일이 설명하고 있지?
계획을 구구절절 이야기하는 건 악당들이나 하는 짓인데. 괜히 전세라도 역전되면…… 안 되지, 안 돼.
도대체 혼자 뭐라고 지껄이는 거냐!
디버프 걸린 놈은 끼어들지 마!
하이, 키라라~ 들려~?
우타게,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라.
아주 잘했다, 키라라! 여긴 잘 해결됐다. 네 쪽은 어떻지?
키라라 씨, 다친 데는 없나요?
……헤헤.
응, 다치지 않았어. 이쪽도 잘 끝났고.
크흠.
전부 다…… 내 계획대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