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사일런스가 로도스 아일랜드를 잠깐 떠난 사이, 이프리트는 에이야퍄들라 등 오퍼레이터들과 함께 임무를 나갔다. 대장으로서, 이프리트는 소대를 이끌고, 소대를 책임져야 한다.
사일런스!
어서 와.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왔어? 박사가 새로운 임무 안 줬어?
의료부에서 이틀간 재검사해야 한다고 아무 데도 못 가게 해. 박사도 그동안 쉬라고 했고.
사일런스, 짐은 왜 싸고 있어…… 어디 가?
……응. 볼일이 있어서 외출해야 해. 좀 걸릴 거야.
어디 가? 혼자 가?
나도 데려가 줘!
혼자 가는 거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이번에는 데려갈 수 없어, 이프리트.
왜!
사일런스, 너 설마…… 거기로 돌아가는 거야?
……
사리아가 계속 흰 가운 녀석을 조사하고 있다는 거 알아! 사일런스, 너랑 뮤도…… 뮤가 사리아를 찾아온 것도 그 성가신 녀석 때문이잖아……
다들 아무 얘기도 안 해주지만 난 알고 있어!
……
말해 줘! 사일런스, 난 어린애가 아니야!
이프리트……
그래. 넌 이제 애가 아니지.
이프리트, 이리 와.
왜 이렇게 말랐어.
……네가 큰 거야. 다 컸네, 이프리트.
오랫동안 실험 재료를 만져온, 부드럽지만 굳은살이 박인 리베리의 손은, 이프리트의 가느다란 귀밑머리에서부터 어른스럽게 늘어난 턱밑까지 쓰다듬었다.
이프리트의 기억 속에서 사일런스가 다정하게 대해주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
대부분은 그녀가 마치 깨지기 쉬운 귀중품이라도 다루듯이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닿을 정도였다.
과거에 딱 한두 번, 사람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중병을 앓고 있을 때 이프리트는 이와 비슷한 손길이 몸에 닿은 것을 뚜렷하게 느낀 적이 있었다.
그 손은 살짝 떨리는 것 같았지만, 이프리트는 순간의 안정과 함께 믿음직스러움을 느꼈다.
지금, 이 손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고 나서 부드럽게 어깨를 잡고 있었다. 이프리트는 되도록 허리를 곧게 펴고 조금이라도 더 든든하게, 더 성숙해 보이려고 애썼다.
그리고 리베리는 한숨과 함께 입을 열었다.
“이제 다 컸구나.”
“너에게 알려줘야 할 일이 확실히 많아.”
“나와 사리아는 이제 컬럼비아로 돌아갈 거야.”
“우리가 앞으로 하려는 일은 그때 네가 겪었던 일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일이 얽혀 있어.”
“이프리트, 부탁인데……”
……프리트, 이프리트?
잠들었어? 이제 일어나도 돼. 검사는 다 끝났어.
윽……
왜 그래? 불편한 곳이라도 있어?
사일런스 선생님이 없어서 기본적인 검사밖에 못 했어. 일단은 별문제 없어 보이는데……
어딘가 불편하면 꼭 얘기해 줘야 해!
이프리트는 메딕 오퍼레이터와 별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수술대에 눕혀진 그날부터 사지를 갉아먹는 통증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한시라도 사라진 적이 없었다.
예전에는 아픔이 느껴지면 울거나 난리를 피우고 잠을 이루지 못했지만……
지금 이프리트는 이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아픔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별거 아니다. 어떻게든 버틸 수 있으니까.
긴장하긴! 호들갑 떨지 마. 그냥 너무 누워있어서 어지러웠던 것뿐이야.
검사가 끝났으니 가도 되지?
아, 잠깐만. 이번 검사 결과를 줄게.
……
응? 왜 그래? 결과는?
야, 잠깐. 뭐야, 그 표정…… 너, 너, 너 왜 울어……!
안 울었어!
하핫, 울보구나!
이프리트!
비, 비록 상세한 자료는 사일런스 선생님만 볼 수 있고, 나는 그저 보조만 할 뿐이지만…… 나도 다 알아!
요 몇 년 사이,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오리지늄 결정이 더 많아졌어……
……
이대로 가다간 점점 더 악화될 거야! 너는 자꾸 괜찮다고 하지만, 그게 괜찮을 리가 없잖아?
이프리트, 역시 안정을 취하는 게……
됐어, 그만!
거기까지…… 더 이상 말하지 마.
미안하지만 나는 얌전히 방에 틀어박힐 생각은 없다. 맨날 채혈 아니면 약만 먹고,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 절대 그럴 순 없어! 그런 게 무슨 의미가 있어?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이란 게 없어. 사일런스가 내게 많은 걸 숨기고 있지만, 나도 바보가 아니야. 내 몸이 어떤지는 내가 제일 잘 알아.
이프리트……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 하면서 이대로 기다릴 수 없는 거야!
나는 사리아보다 더 강해져야만 해! 그럴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 생겨도…… 분명 힘이 될 수 있으니까……
낭비할 시간이 없어.
……그래, 알았어.
나도 더 이상 말하지 않을게. 네가 스스로 잘 판단할 거라 믿으니까.
하지만!
응?! 또 뭔데!
주의해야 할 일은 나도 제대로 당부할 거야. 저번처럼 혼자서 제멋대로 바운티 헌터의 캠프를 불태우거나 하면 안 돼. 그렇게 많이 다쳤으면서도 머릿속에는 임무밖에 없잖아……
이번에도 피투성이로 실려 오면…… 흐흥, 다음 달에는 병실에서 못 나갈 줄 알아!
그건 어쩔 수 없었잖아……!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게다가 이번에는 내가 대장이었어! 나도 대장은 처음이라서……
대장이면 뭐? 대장이라면 더욱 조심해야지!
이건 진통제야. 외근 나갈 때 넉넉히 챙겨가!
그리고 돌아오면 꼭 먼저 검사부터 받고!
쳇, 알았어. 시끄럽긴.
……크흠, 어, 그, 어쨌든 고마워.
걱정하지 마. 이 몸이라면 끄떡없으니까!
“이프리트, 부탁인데……”
떠나는 순간까지 사일런스는 그 말을 다 하지 못했다.
이프리트는 추측할 수밖에 없었다. 사일런스는 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 이프리트에게 뭘 부탁하고 싶었을까?
뭔가 도움이라도 부탁하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임무라도 맡기고 싶었나? 그것도 아니면…… 떠난 후에도 걱정하지 않도록 조금 더 철이 들길 바란 걸까?
이프리트는 계속 생각했다. 어쩌면 사일런스는 그저 이프리트가 무사하기를 바랐던 게 아닐까.
사일런스와 사리아가 그녀를 대하는 방식은 달랐다.
사리아는 그녀에게 홀로서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사일런스는 단지 그녀가 평온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사일런스는 그녀가 다 컸다고, 다 자랐다고 말했다.
이프리트는 스스로 힘이 넘치고 필적할 상대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사일런스가 그녀를 믿고 의지할 정도까지 성장하지는 못했다.
아직 부족하다.
아직 멀었다.
그녀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지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와…… 이런데 이렇게 커다란 동굴이 있을 줄이야!
에이야퍄들라 선배는 정말 대단하네요! 선배가 예측한 위치랑 거의 일치해요!
아, 저쪽에 예쁜 돌이 있네요!
너무 시원하네, 여기.
낮잠 자기 딱 좋아. 여기 기대면 서늘하고 시원해……
쿨……
음…… 이상하네. 이 동굴의 위치랑 규모가 전부 예측이랑 조금 어긋납니다.
오차가 정상 범위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 걸리네요.
동굴 안의 습도도 조금 높은 것 같고, 진흙도…… 뭔가 푸석푸석한 것 같아요……
안쪽의 토양도 조사해 볼 필요…… 꺄악!
조심해!
고, 고마워요, 이프리트 씨.
일단 제대로 서기나 해…… 긁힌 거 아니야? 손은 괜찮아?
긴장하지 마세요, 저는 괜찮아요.
괜찮은지 아닌지는 내가 판단해, 내가 대장이니까!
손 봐봐!
정말 아무 일 없는데……
음, 괜찮네……
야, 모래 가지고 노는 애! 너도 호위하러 온 거니까, 농땡이 피우지 마!
음……? 아, 넘어져도 괜찮아. 내가 지켜보고 있으니까.
이런 식으로…… 에이야퍄들라를 잡을 테니까.
이프리트도 이쪽으로 와. 여긴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
……난 됐어. 너나 기대고 있어.
이번 임무는 이 동굴이랑 근처의 지질을 조사하는 거 맞지? 그럼 서둘러야……
와! 다들 여기 와보세요!
무슨 일이야?!
예쁜 광석이 잔뜩 있어요!
이프리트 씨! 여기 이게 당신에게 딱 어울려요. 빨리 와 봐요!
……
너도 그만 놀아! 빨리 일하라고!!
하아……
지질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내가 이번 임무의 대장이니까 내 지휘를 따라! 너희의 안전도 내 책임이야…… 그러니까 부탁인데 빨리 끝내면 안 될까?
특히 너, 까만 귀! 대장 허락 없이 멋대로 돌아다니자 마!
네! 대장님의 명령을 듣겠습니다!
맞다, 이프리트 씨, 이거!
이게 뭐야……
근처에서 주운 광석이에요. 이 붉은색 좀 봐요. 이프리트 씨랑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요?
헤헤, 선물이에요!
흐……흥! 그냥 돌멩이잖아……
마음에 안 들어요? 너무 잘 어울리는데……
돼, 됐어! 싫다고 한 적도 없잖아! 왜 그런 표정이야!
빨리 줘!
이프리트, 또 부끄러워한다.
아니야!
쳇, 상대하기도 귀찮아. 에이야퍄들라, 그쪽은 어때?
여기 오는 길 내내 채집했는데요.
아직은 딱히 발견한 게 없어요. 다만…… 확실히 제 예측과는 조금 달라요.
더 깊이 들어가서 안쪽 상황도 좀 봐야 할 것 같은데.
그럼 뭘 꾸물거리고 있어? 가자!
왠지…… 추워진 것 같아요……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해? 이 동굴 대체 얼마나 깊은 거야?
제 계산에 따르면 겨우 절반 정도네요.
나 왔어.
안쪽 토양도 가져왔어. 자, 이거면 돼?
네, 이 정도면 돼요. 고마워요.
이 샘플이 있으면 자세하게 분석할 수 있을 거예요.
뭘 분석하는데?
여러 가지요. 이번에는 이곳의 지층이 안정적인지 조사하러 온 거예요. 그리고 재앙 관련 평가도 해야 하고……
그러고 보니 저도 신경 쓰이는 게 있어요.
오는 길에 부서진 광석이 잔뜩 보이던데, 아마 산의 균열에서 떨어진 게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이상한 건 일반적으로 이렇게 많은 균열이 발생하지 않거든요……
확실히 이상하긴 해요.
……
그 균열에 가볼 수 있을까요?
……
하…… 하아암……
이프리트, 하품만 벌써 열한 번째야.
에이야퍄들라와 민트가 돌아오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거야. 졸리면 여기 와서 나한테 기대……
필요 없다니까!
이번에 너희들을 잘 돌봐 달라고 박사가 부탁했는데, 흥,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박사도 나를 너무 우습게 본다고!
음, 그런데 왜 그렇게 긴장하고 있어?
헛소리. 누가 긴장하고 있다고 그래?
이건 책임이라고! 책임! 알아?
우리 둘은 호위잖아. 너도 정신 똑바로 차려. 발목이나 잡지 말고……
……응?
무슨 소리 못 들었어?
음…… 아까부터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긴 하던데.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
……왔다!
여기 있는 균열들은 너무 커요! 자연적으로 생긴 균열은 아닌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데이터 결과는……
알았어요! 원석충이에요!
여기 광석층이 다른 곳보다 푸석푸석하다는 건 대량의 원석충이 번식한다는 증거죠!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은 것도 이것으로 설명됩니다. 이 결과로 볼 때, 여, 여기 암석층은 이미 매우 불안정한 상태예요.
선배 말이 맞아요오오오하지만 원석충이 이미 몰려나오고 있어요!
그러네, 확실히 대량이긴 하네.
에이야퍄들라, 역시 대단해.
그런 얘기 할 때가 아니잖아?! 분석은 나중에 하고!
얼른 도망가자! 수가 너무 많아!
빌어먹을, 이 벌레들은 왜 아직도 쫓아오는 거야!
전부 태워버려 주마!!
하, 어때!
겨우 벌레가 상대긴 하지만, 오랜만에 이 이프리트님의 바베큐 재료나 돼라!
쳇, 끝도 없네…… 성가시게!
이건 네놈들이 자초한 거야……
내 앞길을 막지 마!
이프리트 씨가 잔뜩 태워버렸네요! 하지만 그래도 많아요!
아! 또 쫓아오고 있군요. 이게 바로 원석충의 습성이에요…… 침입자를 끝까지 쫓아오죠!
후우…… 하아……
야, 거기 꾸물대는 카프리니 꼬마! 너 괜찮아? 안 되면 말해. 내가 메고 가 줄 테니까!
꾸물…… 꼬, 꼬마?! 저를 말하는 건가요……?
너 말고 또 누가 있어?
저…… 콜록콜록, 괜찮아요……
내 모래도 오래 막지는 못해…… 음, 곤란한데……
빌어먹을, 더 이상은 못 참아!
벌레 녀석들은 얼마나 남았지? 오는 족족 모조리 태워버리겠어!
하아…… 잠깐, 이프리트 씨!
오리지늄 아츠를 쓰면 안 돼요! 여기 암석층 구조가 불안정하고, 당신의 화염은…… 너무 강력해요.
그럼 어떻게 되는데?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요!
……
너희 먼저 가. 내가 남아서 원석충 녀석들을 상대할 테니까!
안 됩니다!
안 돼.
안 돼요!
이번 임무에선 내 말을 들어야 해!
하지만……
뭐야, 내가 무슨 영화 속 주인공처럼 희생이라도 할까 봐? 흥, 사일런스가 그런 영화를 보면서 맨날 주인공이 멍청이라고 욕했어……
하지만 난 아니야!
암석층을 태워서는 안 된다면 안 태우도록 제어하면 되잖아!
일리…… 있네요? 하지만 이프리트 씨, 정말 제어할 수 있겠어요?
할 수 있어! 분명…… 할 수 있을 거야……
날 믿어. 말했잖아. 너희의 안전은 내가 책임진다고!
……그래, 알았어. 널 믿을게.
다 갔나……
훗, 이제야 속 시원하게 태워버릴 수 있겠네!
애송이, 너는 억누를 수 없을 거다.
흥, 내가 폭주하길 바라나? 꿈 깨!
알 텐데, 난 이미 제어하는 방법을 익혔어.
그러니까 힘이나 빌려줘, 이 풍선 뚱땡아!
그게 부탁하는 태도인가?
쓸데없는 소리. 너랑 말이라도 섞어준 게 어디야!
나를 아프게 하는 것 말고 네 녀석이 할 줄 아는 건 없잖아? 네 녀석 정도는 이젠 하나도 안 무서워!
뭘 태우든, 어떻게 태우든 다 내 마음이야!
후훗, 애송이 주제에 또 큰소리치는군.
저 여자들이 아직 떠나지 않았다. 너도 잘 알고 있을 텐데.
……
그래서 뭐. 난 모두를 지킬 수 있어!
이제 두 번 다시, 내 동료들…… 친구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이프리트……
미안해.
안돼……!!
과거 이프리트는 자기 몸속에서 타오르는 그 불을 통제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프리트는 맹세했다. 언젠가는 그 불을 통제하고, 사랑하는 이들을 다치게 두지 않을 거라고 맹세했다.
사리아가 미안하다고 했을 때, 그녀는 간신히 두 눈을 뜰 수 있었다.
은빛으로 빛나는 칼날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그것보다 더 가슴을 찔렀던 건 사리아의 눈에서 넘쳐나는 슬픔이었다.
이프리트는 다시는 그런 표정을 보고 싶지 않았다. 절대로 사리아가, 사일런스가 그런 표정을 짓게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예전처럼 무력한 이프리트가 아니다.
이제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똑바로 봐! 이 망할 뚱땡아!
이 화염…… 더 이상 네 멋대로 휘두를 수 없어…… 이제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내 것이야!
언젠가는 네 녀석을 완전히 지워버릴 거야! 기다리고 있어!
어때? 검사는 끝났어?
애초에 다치지도 않았는데 대체 무슨 검사를 한다는 건지 모르겠네.
동굴을 불바다로 만든 것도 모자라, 다른 오퍼레이터와 함께 오리지늄 아츠를 사용해서 하마터면 동굴 입구를 메울 뻔했잖아……
대체 뭘 믿고 그런 무모한 짓을 하는 거야!
쳇, 어떻게 너까지 알게 됐지……
누가 밀고했는지 잡히기만 해봐. 별것도 아닌데 왜 소문을 낸 거야!
왜, 꽤 흥미진진한 사건인데.
사일런스가 알게 되면 너의 숙제는 몇 배로 늘어나려나?
사일런스 선생님이 돌아오면 당연히 보고해야지!
윽.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알아? 만약…… 만약에……
그래서 아무 일도 없었잖아! 자꾸 뭐라 하지 마! 이번에는 엄청나게 조심했다고!
네가 돌아오면 검사부터 받으라고 해서 바로 달려왔는데.
정말이지……
그러니까 사일런스한테는 비밀로 해줘! 제발!
오호, 이제 좀 겁이 났어?
겁이 난 게 아니야! 그냥…… 그러니까…… 사일런스에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을 뿐이야.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겠네. 사리아도 같이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음…… 걔네라면, 일이 끝나면 바로 돌아오겠지.
그럼……!
말해두는데, 무슨 일인지 묻지 마. 나도 모르니까.
그쪽 일은 이젠 귀찮아. 아무것도 모르는 게 차라리 마음이 편해. 내 미보를 개조할 시간도 없는데, 그딴 거 신경 쓸 시간이 어디 있어……
이프리트, 너도 한동안은 얌전히 있어. 박사도 외출 금지라고 했지?
……응.
며칠 후면 우리도 컬럼비아에 도착하니까, 제발 얌전히 지내 줘!
알았어, 알았다고!
사일런스가 앞으로 할 일을 알려 줬어…… 그래서 나도 사일런스랑 사리아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아.
그래, 너도 아주 어른스러워졌네.
흥흥, 두고 봐. 언젠가는…… 나도 믿음직스러워질 테니까!
그때가 되면 사일런스도 내 걱정 안 해도 돼. 무슨 일이 있으면 내게 도움을 요청할지도 모르지.
“이프리트, 도와줘!”
헤헤, 빨리 이 말이 듣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