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조 계획
퍼퓨머는 포덴코에게 요양정원의 개조 계획을 맡길 생각이었지만, 이내 포덴코 혼자서는 해내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곤 힘을 보태기로 결정한다.
새벽
로도스 아일랜드 숙소 지역
퍼퓨머의 숙소
(이 정도면 공간은 충분하겠지.)
(생산량은……)
(이쪽은…… 아무래도 재배 방식을 바꿔야겠어.)
(그리고 여긴……)
레나 언니, 보고서 가져왔어요!
으응? 포덴코잖아, 어서 들어와.
안녕, 레나 언니.
좋은 아침이야, 포덴코.
이건 언니가 부탁한 재고 목록이랑 주문 명세서예요.
정말 고맙다.
……
(재고 물량이 딱 맞네.)
(주문 정보도 정확해. 첨부된 예산은…… 별문제 없어 보이네.)
(눈에 띄는 문제가 있는데 이건 발견했는지 모르겠네.)
혼자서 이 많은 자료를 처리하느라 고생했어.
꽃을 돌보는 일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걸요.
다만……
(알아챈 건가?)
응…… 봤어, 나도.
요즘 주문이랑 예약이 점점 늘어서…… 일이 많아진 건 괜찮아요. 잠을 덜 자면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원료가 부족하지?
맞아요. 정원에 심어둔 화분으로는 한참 부족해요.
지금 속도대로라면 한 달 후에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꽃도 다 떨어지고 말 거예요.
으흠?
꽃을 더 주문할 수 있다면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시간을 벌 수 있을 거예요.
언니 생각은 어때요?
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언니, 너무 느긋한 거 아니에요? 상품을 만드는 데 쓸 꽃이 부족하다니깐요?!
하하, 진정해.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자, 일단 여기 앉아. 차라도 한잔 하면서 숨 좀 돌려.
마침 네게 물어보고 싶은 것도 있어서 말이야.
언니가 그렇게 말한다면……
로도스 아일랜드는 1년 내내 대륙 전체를 이동하잖아. 네 생각에는 안정적으로 물건을 대줄 공급처가 따로 있을까?
후방 지원부에 부탁하면 어떻게 해서든 해결해 주지 않을까요?
그래도 항상 폐를 끼칠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 그 사람들 역시 루트를 찾거나 자금을 들여야 하는 더 중요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안 그래?
으음……
후방 지원부의 오퍼레이터가 공급 업체와 연결해 준다고 해도, 그쪽에서 우리가 원하는 걸 해 주지 못하면 그땐 또 어쩔 건데?
정원에 심은 꽃들은 우리가 고생고생하면서 테라 전역에서 수집한 것들이야. 심지어 거래 자체가 금지된 희귀한 꽃도 있다고.
공급업체가 우리가 주문한 대로 물건을 가져다주지 않으면 그땐 또 어쩔 거야?
그럼 흔히 볼 수 있는 꽃들은 사들이고, 공터를 만들어내 그곳에는 전부 희귀한 꽃을 심으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장미 같은 거, 언니 생각은 어때요?
(후훗, 내가 예전에 생각했었던 어설픈 방법이잖아.)
응. 장미는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또한 가장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꽃이긴 하지.
흐음……
포덴코, 고향에 있을 때 키웠던 장미꽃 기억 하니?
네!
고향의 장미와 정원의 장미는 뭐가 다른 것 같아?
고향의 장미는 향이 은은한 편이었어요. 꽃보다는 현지에서 나는 과일의 향 같았어요.
정원의 장미는 향이 훨씬 진해요. 코를 찌르는 정도는 아니지만, 무척 근사한 향이 느껴져요.
거봐. 똑같은 장미인데도 차이가 이렇게 크잖아. 업체에서 공급하는 장미랑 우리가 직접 기른 장미가 품질이 같다는 걸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물론 그 꽃들을 우리가 키운 꽃인 척 쓸 수야 있겠지만, 만일 누군가가 재료의 미세한 변화 때문에 우리의 제품을 복용하다가 탈이라도 난다면, 나는 박사님의 믿음을 저버리게 되는 거야.
더군다나 장미라고 해도 어떤 품종은 쉽게 구할 수도 없어.
혹시 냉동고 안에서 자라던 장미꽃 기억나?
똑같은 장미지만 성질, 특히 약용 성질에 있어서 밭에서 자란 장미랑 큰 차이가 있어. 우르수스 북쪽에 위치한 툰드라에서만 자라는 거라, 의료부의 특별 의뢰를 받고 내가 직접 재배하고 있지.
그러니 아무 장미나 한 송이 얼려서 켈시 선생님에게 전해줄 수는 없잖아.
미안해요, 언니. 그런 것까진 생각 못 했네요……
아니야, 괜찮아.
그래도 한참 고민했잖아. 정말 대견해.
레나 언니,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좋은 생각이 있는 것 같은데, 저한테도 알려주세요.
흠~ 어떡하지~
아예 요양정원을 닫아 버릴까?
네에!?
레나 언니, 그런 농담은 하지 마세요!
난 언제나 진지하다고.
가까이 와서 이것 좀 봐봐.
이건……?
요양정원 개조 계획서야.
이미 박사님과 얘길 끝냈어. 정원 옆의 창고를 비우고 전부 정원으로 개조해도 된댔어.
이렇게 하면 정원에 재배 공간이 늘어나서 손님을 위한 휴식 공간이나 디퓨저를 위한 조향실, 그리고 네 온실까지도 개조할 수도 있거든.
저의 온실도 넓힐 수 있는 건가요?!
그래.
우와, 너무 좋다!
그리고 내 숙소도 이곳으로 옮길 생각이야.
언니는 정원에서 지내시려구요?
숙소에서 정원까지 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 차라리 정원에서 지내는 편이 나을 것 같아. 연구실 일부도 봐서 숙소랑 합칠 생각이야.
이러면 오히려 공간이 더 절약되니까.
하지만……
하지만?
우리끼리 하기엔 일손이 부족할 것 같아.
마침 대형 온실을 지을 수 있는 더 큰 공간이 있는데, 이런 조건을 가진 오퍼레이터를 찾는 걸 도와줄 수 있니?
재배, 온실 건설에 능숙한 사람을 말하는 거죠?
맞아.
일단 한번 찾아보고, 괜찮은 사람 있으면 바로 언니한테 연락드릴게요.
응, 알았어. 조심히 가.
……
후후, 이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구나.
어쩌면 이번엔 나는 감독만 해도 될 것 같은데?
……
하여간 켈시 선생님도 참…… 꽃 품질에 불평 좀 했다고 요양원을 나한테 통째로 넘겨버리다니……
기획, 계량, 재배, 하나같이 귀찮은 일은 모두 나한테만 넘기고……
나도 참…… 그렇다고 그 말 곧이곧대로 듣고서 공부하면서 요양원을 돌보고 있으니……
그래도 로도스 아일랜드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는 꽃을 길러내서 그나마 다행이야.
이번에는……
……
그래, 이번에는 포덴코한테도 실력을 키울 기회를 주자.
난 일정이나 짜고 옆에 앉아 느긋하게 휴가를 즐겨야지.
훗…… 하하……
차나 한잔 하면서 쉬어 볼까나……
티백…… 티백이 어딨더라……
점심
로도스 아일랜드 숙소 지역
퍼퓨머의 숙소
(여긴 더 손보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으음……)
(출출하네.)
오늘은 뭘 먹을까?
좋은 냄새가 나는데~
……
응?
아니, 이건……?
(냄새를 맡는다.)
이 꽃향기는…… 지금까지 로도스 아일랜드에서 맡아본 적 없는데?
좀 봐주면 안 돼……? 작은 공간만으로도 충분하다니까.
우리 메탈 크랩들이 요새 부쩍 자라고 있어서 말이야. 곧 새끼들도 태어날 것 같은데, 새로운 생명을 위해서라도 공간 좀 내줄 수 있을까?
사육할 공간이 없으면 나 진짜 숙소에다 키운다!? 제멋대로 돌아다니지는 않지만, 숙소 관리인 언니들이 분명 좋아하진 않을걸?
아, 진짜~ 좀 융통성 있으면 안 돼? 쳇, 됐어. 다른 사람 찾아가면 되잖아!
무슨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내가 도와줄까?
엇, 안녕! 그런데 누구?
난 퍼퓨머 레나야. 요양정원과 꽃 재배를 맡고 있지.
안녕, 레나! 난 빈스토크라고 해.
점심시간인데 괜찮다면 같이 식사라도 할래? 얘기도 좀 할 겸.
응, 그러자. 나도 마침 배가 고팠거든.
그러니까 네 특기는 메탈 크랩 사육이라는 거지?
맞아, 나한테는 모두 소중한 아이들이야.
야생 메탈 크랩과는 달리 온순하고 말도 잘 들어,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예를 들면 콩이가 그런 편이지.
(눈을 깜빡거린다.)
만져 봐도 될까?
물론, 콩이는 낯가림이 없는 편이야.
(공격성이 전혀 없네.)
(이 향기, 메탈 크랩 머리 위에 핀 꽃에서 나는 게 확실해.)
(처음 맡아보는 향이야, 희귀종인가?)
(진하진 않지만 은은해, 저만의 향기도 분명하고.)
(베이스로 쓰기 나쁘지 않을 것 같네.)
(약용 가치…… 는 채집해서 좀 더 분석해 봐야 알겠지만.)
레나 씨,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거야? 왜 넋 놓고 있어?
아, 미안. 직업병이라……
콩이한테서 나는 향기가 너무 좋아서.
그래? 전문가가 그렇게 말해 주니까 기쁜걸!
궁금한 게 있는데, 혹시 콩이 머리 위에 자란 꽃을 잘라도 돼?
응, 괜찮아.
애들끼리 장난칠 때 꽃을 자르거나 먹기도 하거든. 그래도 금방 또 자라나.
(숙주와 공생하는 건가? 흥미롭네.)
(빈스토크한테 '재배'해달라고 부탁해 볼까?)
(전부터 정원에 온순한 동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마땅한 게 없어서 영 아쉬웠는데.)
(어쩌면 이번이 기회일지도 몰라.)
그렇다면, 내 부탁 좀 들어줄 수 있어?
말해 봐.
사실은 콩이 머리 위에 자라는 꽃이 무척 궁금해서……
지금까지 메탈 크랩 머리 위에서밖에 보질 못한, 아주 특별한 종류야.
특별한 용도로 개발한다면 분명 귀한 재료가 될 거야.
아까 후방 지원 오퍼레이터랑 이야기하는 걸 우연히 들었는데, 사육 공간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던 거 맞지?
네 아이들이 편히 지낼 공간을 내가 마련해 줄 수 있을 것 같거든?
그게 정말이야?!
그럼~ 이번 일이 잘된다면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거야.
물론, 아이들이 정원에서 함부로 뛰어다니지 않고 얌전히만 있어 준다면의 이야기지만.
가끔 정원에 오퍼레이터들이 오기도 하거든. 같이 어울릴 수 있다면 더 좋긴 하겠지만……
내 손으로 직접 키운 아이들이라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 안심해도 돼.
그렇게 말해 주니 마음이 한결 놓이는걸.
번거롭겠지만 계약서는 네가 작성해줘. 비용 같은 문제는 나중에 다시 자세히 이야기하자.
삐삐삑——
미안, 잠시 통화 좀.
응, 나야.
찾았어? 잘했어, 수고했다.
지금 갈게.
그래, 이따 보자.
삐삑!
빈스토크, 미안하지만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 봐야 할 것 같아.
이건 내 명함이야. 계약서 준비되면 언제든지 연락해 줘.
알았어, 레나 씨.
고마워, 정말 좋은 사람이네!
좋은 사람이야 많지만, 다정한 언니 역할 하는 건 여기 나밖에 없을걸?
다음에 보자~
로도스 아일랜드 함선
요양정원 앞
언니! 이쪽이요, 이쪽!
……
포덴코, 네가 찾았다는 오퍼레이터는?
눈앞엔…… 소형 트랙터밖에 안 보이는데?
트랙터 뒤에 있어요. 바로 오실 거예요.
백파이프 씨! 여기에요 여기!
어무야라, 니도 왔나!
오랜만이다야, 퍼퓨머!
포텐코하고 같이 흙을 옮길라고 왔잖나.
내가 벌써 놀램조로 맞춤하게 섞어 뒀잖아. 문만 열어 주면 얼픈 시작할라고.
……
덩거리 큰 흙은 빠숴 둘 생각이야, 그래야 섞기 편하지 않겠나?
(화산암을 넣어서 곱게 가려는 건가?)
레나 언니, 왜 그래요? 안색이 안 좋은데, 어디 아픈 건가요?
백파이프, 한 가지 부탁해도 될까?
그래, 말을 해 봐. 내 거들 수 있는 일이면 거들어 줄 거니.
섞어 둔 흙을 원래대로 갈라 줄 수 있을까?
이거…… 잘못 섞었거든.
핫, 미안스러워라 죽겠네! 니가 꽃을 심구는데 쓰는 흙을 섞어서, 하우스에 뿌릴라고 하는 줄로만 알았잖나~
언니, 화내지 마요. 미, 미안해요! 저도 전혀 몰랐어요!
하아……
(됐다, 두 사람을 탓할 게 아니지. 나도 더 멍청한 짓을 했던 적 있으니까……)
(공사 차량을 운전하다 엑셀을 밟고 그대로 식당을 들이받았으니……)
(그래도 백파이프 씨라고 했었나…… 농사에 익숙한 걸 보니 확실히 도움이 될 거야.)
(도와달라고 해야겠다.)
(일단 잔소리부터 마저 끝내고.)
백파이프 씨, 다음부턴 이런 농담은 안 해줬으면 좋겠어.
그, 그게 아니라니……
정원에서 꽃을 재배하는 거랑 경작 지역에 채소를 심는 건 엄연히 달라. 우린 제한된 공간에서 동 종류 작물을 대량으로 심는 게 아니니까 부디 이해해 줬으면 해.
아, 그게…… 알았아……
이런 흙에서는 꽃이 자라지 못해. 나중에 가져다가 사육장에나 써야겠다.
사육장이요?
응, 공사 계획이 약간 변경됐어. 빈스토크 씨의 메탈 크랩을 키울 공간이 필요해. 자세한 건 돌아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내가 거들 게 없다면 나는 먼저 갈 거니……
어머, 그래? 그럼, 트랙터도 같이 가져가 줄 수 있을까?
알았아……
오늘부터 공사를 시작할 게 아니니까 그건 딱히 필요하진 않거든.
혼합토도 백파이프 씨 쪽에 보관해 줬으면 좋겠어. 여긴 쌓아 둘 공간이 당분간 없을 것 같아서.
응……
일 끝나는 대로 내 숙소로 와줄 수 있을까? 백파이프 씨가 도와줘야 하는 일이 되게 많을 것 같네?
으음……
응?
왜?
그러니까, 내가 계속 니를 거들어도 되는 기나?
니 나한테 뿔따구 난 거 아이나?
화야…… 당연히 났지.
하지만 화가 나도 일은 해야 하잖아.
아니면 우릴 도와줄 마음이 사라진 거야?
아이야!
흐흑…… 나나야, 니는 정말 괜찮은 아라니!
괜찮다면 내 이름 좀 제대로 불러 줄래? 나나가 아니라 레나라니까……
야야~ 나나라는 이름이 더 구여운 걸.
오늘 할 일이 아직도 산더미 같아. 일단 돌아가자, 포덴코.
알았어요.
백파이프 씨, 서두르는 게 좋을 거야. 아직 부탁할 일이 잔뜩 있다고.
가, 갑자기?!
알았아, 내 놀램조로 갈 거니, 지달래!
로도스 아일랜드 숙소 지역
퍼퓨머의 숙소
개조 지역의 계획은 네게 맡길게. 꽃을 재배할 공간이 넉넉한 편이지만, 그래도 최대한 아끼는 게 좋아.
여긴 빈스토크 양의 양식장으로 쓰도록 해. 메탈 크랩에 공생하는 꽃을 제때 꺾는 일도 부탁할게.
그리고 옆에 있는 저 자리에 내 새로운 숙소를 지을 생각이야.
온실을 짓고 남은 재료를 쓰면 될 거야, 따로 구입할 필요는 없어.
대충 이 정도면 되겠지.
네.
나나, 나 왔아!
어서 와……
물건은 마카 준비해 놨아. 내가 뭐르 하면 될라는지 자세히 알코 줘!
백파이프 씨에겐 설치 작업을 맡길 생각이야.
그 뭐이나, 하우스를 짓는 거나? 그거라면 내가 한수하잖나.
로도스 아일랜드 공사팀에 연락 좀 해줘.
그거 맞나? 그러면 나만 믿어 보라니, 농업 지역에서 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보다도 빠삭하게 알고 있다니까.
레나 언니, 우리만 믿어요!
(정말 그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공사 기간에 요양정원은 잠시 휴업할 거야. 정원 지역의 꽃 재배와 일상 관리는 내가 맡을 거고. 그리고 글로리아 씨처럼 조향 요법이 필요한 오퍼레이터에게 계속 서비스를 제공해야 해.
공사 기간은 한 달, 아마 25일 정도면 끝나겠지.
포덴코, 방금 네게 맡긴 업무를 다시 한 번 말해줄래?
네, 언니. 저는 공사 구역을 기획하고, 레나 언니의 숙소랑 빈스토크 씨의 사육장을 지을 공간도 확보해야 하고.
맞아. 그런 다음에는?
그런 다음?
어떤 칸막이를 쓸 건지, 꽃은 어떻게 구분할 건지, 빈스토크가 키우는 메탈 크랩의 머리에서 자란 꽃은 또 어떻게 자를 건지.
생각해 본 적 있어?
흐음……
(그것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나 보네.)
(혼자 두고 가면 안 되겠다, 아무래도 좀 가르쳐 줘야 할 것 같은데.)
(작업 기간이 워낙 촉박해서 천천히 생각하면서 일을 처리할 시간이 없어.)
(휴가는…… 아무래도 미뤄야겠지?)
괜찮아, 혹시나 해서 물어본 것뿐이니까.
공사 기간에 정원에 머물 생각이니까,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와.
어차피 나도 숙소의 짐을 옮겨야 하니까.
대충 이 정도야. 질문 있는 사람?
나나야, 그동안에 니는 꽃밖에 모르는 아라 생각했는데, 니 아는 게 음청 많다야~
스스로 해 보지 않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으니까.
그럼, 이 정원에 있는 거 마커 첨부터 끝까지 다 니가 만든 작품이라는 거나?
그래.
어떤 일은 다른 누군가의 도움도 아닌, 스스로의 손으로 해결해야 하거든.
저는 여태껏 언니가 진두지휘만 하는 타입이라고 생각했는데.
직접 해 보지 않았는데 어떻게 지시를 내릴 수 있겠니……
지금 흘리는 땀방울이 나중에 다른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경험이 될 거야. 그러니까 열심히 하도록 해.
열심히 노력해서 스스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돼.
제자가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언니, 저는 자신 없는데……
나중에 정원에 새로운 오퍼레이터가 배정되면 넌 자연스럽게 선배가 되잖아. 그때가 되면 신입을 가르쳐야 하지 않겠어?
그래야 내가 너한테 모두 맡기고 편히 진두지휘할 수 있잖아.
레나 언니~~
일단, 방금 물어봤던 질문에 대한 답부터 내게 들려줄 수 있을까?
에……
어, 그러니까 어디 보자……
언니~
어떤 문제는 혼자서 풀어야만 한단다.
윽……
급할 것 없으니 천천히 해. 아직 시간은 많으니까.
(열심히 배워, 포덴코. 너라면 분명 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