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울부짖는 광명 · 에피소드 8

R8-8인심, 변덕스러운

메인 스토리작전 전2020-11-01

부대원 중 일부 감염자의 이탈을 허용한 일로 탈룰라는 패트리어트와 논쟁을 벌이게 된다. 한편, 이탈한 감염자들은 우르수스 군대를 떼어놓기 위해 탈룰라 부대를 배신하게 되는데……

훼이지에에게

우리는 계속 남하 중이야.

유격대는 각 광산의 감염자 멸종 계획이 시작되기 전에 감염자를 최대한 많이 구하려고 해.

주둔군이 한 발 후퇴하면, 우리는 한 발 나아갔지.

우리가 우르수스 부대를 추격하는 것 같지만 그건 절대 불가능해.

우르수스 정규군을 피하면서, 그들이 보는 앞에서 감염자를 구하고 있어.

왜 이래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해야 하니까"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하지만 나는 더 많은 감염자를 수용해 다른 부대에게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 역시 패트리어트 씨의 전략 중 하나라고 생각해.

패트리어트 씨는 선을 그은 것 같아, 우리가 넘을 수 없는 선을……

그 선을 넘는다는 건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우리가 우르수스 주둔군과 정면승부를 벌이거나 매복해야 한다는 뜻일 거야.

그러니까 설원을 떠난다는 건 우르수스의 진짜 영토, 엄격한 법에 따라 관리되는 이동 영토에 비밀리에 들어간다는 뜻이겠지.

그때가 되면, 우리가 다시 공격할 기회를 찾기 전까지 유격대는 무기를 내려놔야 할 거야.

황야에는 우르수스 군함이 활개를 치고, 도시에선 감염자를 더 무자비하게 다룰 거야. 분명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겠지.

이 한 걸음을 내딛는 게 너무 힘들어.

하지만 서북 툰드라는…… 온통 눈뿐이야.

온통 눈뿐인 땅에서는 모두를 먹여 살릴 수 없어.


11월 3일

X년째 되던 해

페트로바

모두 괜찮나?

페트로바

괜찮다면 됐어.

페트로바

……끔찍한 전투였어.

탈룰라

고마워, 눈의 악마 소대. 너희와 함께 선봉을 맡아 훨씬 수월했던 것 같아.

페트로바

우리가 할 소리야. 탈룰라, 네가 있어 줘서 든든했어. 우리, 제법 잘 맞는 거 같지 않아? 누님께서 널 소개해 주실 만했어.

페트로바

게다가 네 아츠는 갈수록 위력적인 것 같아. 냉기 사이로 화염을 흘려보내 폭발을 유도하다니, 나라면 생각도 못 했을 거야.

탈룰라

그건…… 화염이 아냐, 설명하자면 좀 복잡해.

페트로바

누님이 분명 기뻐하실 거야. 이젠 우리도 우리 힘으로 싸울 수 있게 됐으니까.

페트로바

탈룰라, 여기서 더 많은 우르수스군을 상대하게 될까?

탈룰라

여긴 3년 전부터 우르수스의 재개발 지역이었지.

탈룰라

뇌물 또는 불법적인 행동을 통해 놈들은 또다시 여길 점령하곤…… 현지 민간인을 노역에 동원하거나 추방했지.

탈룰라

적어도 우리 앞에 있는 놈들은 우리 상대가 못 돼.

페트로바

네가 말한 것만큼 그렇게 약하지는 않을걸.

탈룰라

우르수스의 정규 부대에 비하면 그렇다는 거야. 패트리어트 씨도 너희를 힘든 전투에 투입하진 않았었지?

페트로바

응, 그분 눈엔 우리가 차지 않을 테니까. 물론 지금이라면 문제없겠지만 말이야. 우리나 누님이나 이젠 모두 나름 익숙해졌다고.

탈룰라

하지만 진짜 우르수스군은 기강도 엉망이고 훈련도 부족한…… 심지어 편제되지도 못한 군대보단 훨씬 강할 거야.

탈룰라

전력이 약한 부대라도, 우린 전술로 조금씩 승기를 굳히는 수밖에 없어.

페트로바

뭐야…… 그럼 우린 밑지는 장사하는 거 아냐?

탈룰라

그렇지도 않아.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얻었으니까.

탈룰라

이게 없으면 이번 겨울을 지낼 수 없어. 우리에게는 없어선 안 되는 소중한 자산이지.

탈룰라

그리고 이동도시가 낡고 작기는 해도……

페트로바

우리에게는 충분해.

페트로바

이런 곳에서 사는 건 난생처음이거든.

감염자

탈룰라!

탈룰라

무슨 일이지?

탈룰라

누군지 알겠군…… 이어컬 마을의 감염자지?

감염자

우리도 너희 유격대와 같은 대대다!

탈룰라

유감이지만 난 유격대가 아닌데.

감염자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 쪽 머릿수가 너희보다 많다고.

탈룰라

……그럼 날 왜 찾아 온 거지?

감염자

여기서 각자의 길을 가는 게 좋겠다, 탈룰라.

탈룰라

진심이야?

감염자

너희들과는 함께 수많은 전쟁터를 누비며, 많은 일을 함께 했지.

감염자

자원의 소유권을 5:5로 나누자, 너희가 좀 더 가져가도 좋아.

감염자

대신 여길 우리에게 넘겨줘.

감염자

여기가 있어야…… 여러 곳에 갈 수 있어. 툰드라를 돌아다녀도 감시팀과 우르수스군이 우리를 찾지 못할 거다.

탈룰라

더는 싸우고 싶지 않다는 건가?

감염자

죽게 될 테니까.

감염자

우린…… 그러니까 우린……

감염자

적들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

탈룰라

이 녀석들은 패트리어트의 유격대가 그동안 상대했던 그 어떤 적군보다도 약한데?

감염자

그래도 우린 상대가 안 된다고!

감염자

탈룰라, 우리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을 거지?

페트로바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감염자

눈의 악마……!

감염자

……너희처럼 체온도 없는 녀석들은 당연히 죽는 게 두렵지 않겠지만 우린……

페트로바

너……

탈룰라

(페트로바에게 멈추라는 듯 손을 젓는다.)

페트로바

탈룰라……

탈룰라

우리가 자원을 갖는 대신, 너희는 도시를 갖겠다 이건가?

감염자

그렇게만 해준다면야……

탈룰라

하지만 전사를 모욕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눈의 악마 소대에게 사과해.

감염자

……

감염자

크흠…… 미안하다.

감염자

이제 됐나?

탈룰라

페트로바, 대원들을 소집해. 자원을 확인해야겠어.

탈룰라

(그리고 압수한 우르수스 통신기를 켜라.)

페트로바

(그 말은……)

탈룰라

(저들은 패트리어트의 유격대가 여기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패트리어트

어딜 가는 거지?

탈룰라

패트리어트 씨? 합류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패트리어트

저들에게 도시를 갖다 바친 건가?

탈룰라

소식을 이미 들었나 보군요.

패트리어트

……저들은 배신을 저지른 것과 다름없다. 그런 자들에게 정당한 이유를 제공하다니. 기강을 무너뜨려서 어쩌겠단 거냐.

탈룰라

저들이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순간부터, 붙잡아둘 수는 없었으니까요.

패트리어트

신념이 없는 자와 끈기가 없는 자는 애초부터 전투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

탈룰라

그 기준대로라면, 싸울 자격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겠죠.

패트리어트

기강은 강철보다도 강하다.

패트리어트

그들에게서 도시를 되찾아 와라. 네 부대와 네 동료를 위한 일이다, 그들을 죽여서라도……

탈룰라

낡은 도시 하나 때문에 사지에 몰린 사람들을 죽이고, 동료의 피를 동력 삼는 그런 존재가 감염자라는 걸 알게 하라는 건가요?

패트리어트

저들은 기강을 무너뜨렸다.

탈룰라

저들이 지금껏 싸운 건 기강 때문이 아니에요.

패트리어트

너와 알고 지낸 지도 4년이나 됐군. 네겐 한 번도 정식으로 명령을 내린 적 없었다. 참가 의사 모두 네 뜻을 존중해 줬지.

패트리어트

네가 예전보다 성숙해진 건지, 나약해진 건지 이제는 모르겠군.

탈룰라

당신의 의견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가요?

패트리어트

네가 다른 감염자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저들이 감염자를 배신한 사실을 공개하기만 해도, 저들은 즉시 목숨을 잃게 될 거다.

패트리어트

저들의 만행을 세상에 공개하는 게 네 의무다.

탈룰라

전 할 수 없어요.

패트리어트

망설이는 건가? 저들이 감염자라서?

패트리어트

명예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건가?

패트리어트

살육에 몰두하거나 권력에 집착하지 않아도 돼. 그러려면 누군가 그 일을 대신해야 하겠지.

탈룰라

패트리어트 씨. 전 그렇게 겁쟁이도, 양심적인 편도 아니에요.

패트리어트

그럼 나와 유격대에게 맡겨라.

패트리어트

저들과 얽히고 싶지 않다면, 유격대가 나서겠다.

패트리어트

그 표정은 뭐지? 저들의 말처럼…… 날 순수하고 숭고한 인물로 생각했던 건가?

패트리어트

그런 자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죽었다.

패트리어트

전장에서의 승리, 그리고 그 승리의 과실을 지키는 것보다 더 명예로운 건, 가증스러운 적을 쓰러뜨리는 거다. 더 큰 희생을 치른 걸 명예롭게 생각하진 않는다.

패트리어트

우리를 승리로 이끌고, 한 명의 동포라도 살릴 수 있는 것, 그게 바로 정의다.

탈룰라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도시는 몇 년 못 가 무너질 거예요. 그동안 인류에게 봉사했던 시간도 애당초 예상을 넘겼죠.

탈룰라

우리 둘 다 알고 있어요…… 저들의 마지막 운명은 결국 툰드라에서 멈출 것이고, 저들은 여전히 스스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3년에 불과한 시간이었지만, 저들은 스스로 희망의 불씨를 지핀 셈입니다.

탈룰라

전 그 희망의 불씨를 지킬 거예요.

패트리어트

다른 세력이 아군을 분열시키는 걸 지켜만 보겠다는 건가?

탈룰라

아니요, 말씀드렸잖아요…… 저들은 애당초 우리 소속이 아니라고.

탈룰라

당신의 말처럼 "혼자서는 약해서 싸울 수 없다"라고는 말하지 않겠어요. "우리의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라고만 해두죠.

탈룰라

우린 앞으로 많은 동행자를 만나게 되겠지만, 그 사람들 모두가 우리의 목표를 위해 봉사하진 않을 거예요.

탈룰라

우린 그들의 힘을 빌리기만 할 뿐, 강요해선 안 됩니다. 누군가에게 강요하는 건 우리의 원래 목적과 어긋나는 행위니까요……

탈룰라

그렇게 되면 의심과 불화를 더더욱 피하기 어려울 거예요.

패트리어트

……

패트리어트

부대의 순결함이라 이건가.

탈룰라

굳이 그렇게 표현하겠다면야…… 별로 마음에 들진 않지만요.

패트리어트

넌 확실히 정직해.

패트리어트

주변에 훈련이 잘된 수비군이 상주하고 있다. 불행은 피할 수 없을 것 같군.

탈룰라

인정하긴 싫지만 그럴 것 같네요. 그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테니 미리 대비해야겠죠.

탈룰라

눈의 악마 소대도…… 보고를 받았어요.

탈룰라

맞아요, 이동도시에서 메시지를 보냈어요. 이 구역의 우르수스 주둔군에게 우리의 위치 정보를 노출했다더군요……

탈룰라

……그들은 우리를 이용해 우르수스군을 끌어내려는 겁니다.

탈룰라

이제 누구도 원치 않는 전쟁이 되겠죠.

패트리어트

그들의 어리석음이 자멸을 재촉하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