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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과 탈룰라가 떨어지게 된 그날 밤, 카셰이와 웨이 옌우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그리고 섭정왕과 고해신부는, 다음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데……
등장 오퍼레이터: 첸
이 아이를 돌려줄 수도 있어, 웨이.
……
멈춰!
……아이에게 손대지 마.
아아…… 너처럼 강한 칼잡이들은 정말이지, 나를 너무 애먹인다니까.
물론 이 아이를 네게 넘길 수야 있어…… 아이 몸에 달린 수갑이 용문의 절반 정도는 날려버릴 테지만.
이 자식……
웨이, 이건 네가 쓰던 수법이다. 날 용문에서 추방시킨 방법이잖아.
그리고 지금은, 주객이 전도됐군. 나는 손님이자, 독을 탄 사람이기도 하지.
카셰이. 네놈은 내 형제를 죽였다.
아니, 아니지, 웨이. 네가 네 형제를 죽인 거야.
내 역할은 그리 중요하지 않아. 너희 형제의 비극의 시작은, 한 유니콘의 밀령에서부터 일지도, 진룡의 분노에서부터 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정보를 흘린 건 내가 아니야. 아니, 이런 건 사실 중요하지도 않지.
정말 중요한 건 말이다, 웨이. 유일하게 중요한 사실은…… 네가 네 손에 든 그 적소로, 네 형제를 죽였다는 거야. 직접.
적소, 용을 벤다는 참룡검. 이 검에 죽은 사람은 누구던가? 가족, 연인, 친구.
용을 베는 검? 그런 거창한 검을 만들어서 하는 일이 결국은 동족상잔이라니.
말이 많군.
좋아, 그럼 네가 선택해.
하나 골라. 날 죽이고 조카를 되찾아 도시를 멸망시킬지, 아니면 우리를 얌전히 보내줄지.
……
칼은 넣어 둬. 어떻게 될지 알잖아?
(크르르르르……)
진정해, 웨이. 네게 선택지를 주었잖나. 네가 선택하지 않으면, 나도, 너도, 네 시민도, 그리고 우리 사랑스러운 자매도 모두 죽는다.
무슨 속셈이냐?
웨이, 웨이 이 친구야…… 난 널 잘 알아. 아주 잘 알지.
네겐 언제나 선택지가 있었잖아, 그렇지?
저울 한쪽엔 시민들 목숨이, 다른 한쪽엔 아무도 이름조차 모를 어린 용 하나가. 네 소중한 시민들이 네가 이 둘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어떻게 생각하겠어?
나는 심지어 이 아이를 해칠 이유도 없는데 말이야.
……네가 이 도시에 아무 생각 없이 발을 들여놓은 이상, 널 순순히 보낼 수는 없다.
탈루야!
정말?
……
내 손으로 널 죽여주마.
됐어, 사양하지.
나는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죽겠어.
그리고 말이야, 내가 이 아이에게 수갑을 채우기 전에는 이 아이를 구할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너는 나를 경계하는 데에 온 정신을 쏟았지. 나를 이기려고, 쓰러뜨리려고, 부수려고…… 내 생각을 알아내려고만 애를 쓰더라고.
웨이, 사실은 넌 내가 무섭지? 그렇지?
그녀가 왔다.
드디어 왔구나.
이 손으로, 그녀를 죽이겠다.
고해신부, 대답해라.
리유니온의 리더와, 동맹을 맺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나?
스스로도 잘 알고 계신 사실을 왜 저에게 물으십니까, 섭정왕 전하?
경험도, 배경도, 자본도 부족한 젊은이 한 명이 자신의 힘만으로 우르수스의 핵심 도시를 장악했을 리 없습니다.
비감염자인 통치자들은, 그녀의 행동에 숨겨진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겠죠.
그들은 공포에 젖어 극도로 예민해져, 파괴적인 행위로 이 혼란한 국면을…… 감염자가 가져온 이 혼란한 국면을 타개하려 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 살카즈는 똑똑히 알고 있죠.
그녀가 여기에 남겨둔 자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전하, 전하께서 예상하시는 바와 같이, 아무런 이점도 없습니다. 그들은 제대로 된 정규군도 아니죠, 저희가 필요로 하는 것은 보다 정제된 힘입니다.
그들을 잘라낸다고 해서 탈룰라의 세력이 약해지진 않겠지. 그녀를 무너뜨릴 기회가 될 순 없을 거다.
그렇습니다, 전하.
그녀가 만들어가고 있는 정황과, 이 정황을 만들어가기 위한 힘은, 그녀가 단순한 감염자 무리의 리더가 아니며, 왕관을 이어받을 후계자임을 뜻하는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모략꾼입니다.
설령 그렇다 해도, 나 역시 살카즈의 전면적인 지지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좋은 소식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마왕'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로도스 아일랜드의 리더는 줄곧 바뀐 적이 없지요.
시간이 없다. 우리는 그녀가 바로 움직이게 해야 해.
부디 노여움을 가라앉히시고, 두 번째 소식을 아뢸 수 있게 허락해 주십시오.
'그녀'가 준비를 마쳤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던 힘이다.
살카즈의 정통 왕자는, 어딘가의 이름 모를 계승자 따위보다 훨씬 유용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