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부분괴사 · 에피소드 6

6-3동시에 길을 잃다

메인 스토리작전 후2020-06-02

그레이스롯과 조우한 파우스트. 이 둘이 화살을 맞대는 동안, 파우스트는 그레이스롯의 솔직함에 생각이 많아진다. 결국, 파우스트는 그레이스롯을 죽이지 않고 그냥 보내주게 된다.

등장 오퍼레이터: 그레이스롯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네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을까?


파우스트

……

리유니온 멤버

(우르수스어)

파우스트

내가 하지. 내가 데리고 돌아가겠어.

리유니온 멤버

…… (우르수스어) ……?

파우스트

그래. 난 체르노보그로 가지 않는다.

파우스트

안심해.

리유니온 멤버

……

파우스트

여긴 안전하다.

파우스트

편히 쉬도록.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앞에서 목숨을 잃었을까?

???

무기를 내려놔!

[CG: avg_6_8]
그레이스롯

……너 혼자인가?

파우스트

……

그레이스롯

고개 돌리지 마. 움직이면 쏜다!

파우스트

저격수라면, 먼저 쏘고 말했어야지.

그레이스롯

뭐지? 몸이…… 사라졌어?

그레이스롯

아니야…… 정보 파일에 너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넌 저들의 지휘관 중 한 명인 파우스트지? 네 아츠로는 날 속일 수 없어!

그레이스롯

네 아츠가 시각에만 영향을 준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내가 네게 화살을 쏜다면, 네 몸은 그대로 꿰뚫리고 말겠지.

파우스트

글쎄.

파우스트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내 움직임을 예측이나 할 수 있겠나?

파우스트

우린 다 홀로 다니는 저격수지. 동시에 방아쇠를 당긴다면, 둘 다 죽는다.

파우스트

이름은?

그레이스롯

코드네임 그레이스롯. 어느 틈에 내 뒤로 들어온 거지?

파우스트

네가 세 번째로 눈을 깜빡일 때.

파우스트

……솔직한 녀석이군.

그레이스롯

너도 부대와 떨어진 거 같은데, 싸울 의지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싶진 않아.

파우스트

우리는 적이다.

그레이스롯

로도스 아일랜드는 감염자를 돕고 싶어 해. 나는 네가 다른 감염자를 도와주는 모습을 봤어.

파우스트

……내가 도운 건 내 전우들이다. 하지만 너는 내 적이지.

파우스트

로도스 아일랜드에 어떻게 너 같이 미숙한 녀석이 있는 거지?

그레이스롯

그래, 난 미숙하지. 그저 명령만 받고 움직일 뿐이니까. 내가 스스로 판단해야 할 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파우스트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레이스롯

손가락 떼!

그레이스롯

네 석궁에는 연사 기능이 없어. 내가 네 첫 번째 화살을 피하면 넌 죽는다. 방아쇠 당길 생각 따윈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파우스트

명령만 들으며 남이 하는 생각에 기대기만 하면, 결국엔 무서운 모습으로 변해버리고 말 거다.

그레이스롯

어째서?

파우스트

대다수의 사람들은 맹목적이다. 움츠러들고 벌벌 떨기만 하지. 그런 사람들은 진짜로 누구에게 기대려는 게 아니라, 단지 생각하지 않는 것뿐이다.

파우스트

……그렇게 줏대가 없는 인간들은, 그저 남이 내린 명령을 완수해서 성취감과 존재감을 얻고자 하는 기계랑 다를 게 없어.

파우스트

움직이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움직여라. 온 힘을 다해 소망하고, 그 소망을 실현시켜라. 주변의 모든 것을 먹어 치우고, 소망하는 사람까지 먹어치워 버려라.

그레이스롯

난 그러지 않을 거야.

파우스트

경험이 부족하군.

그레이스롯

아까 네가 그 감염자와 이야기하던 모습을 봤어. 넌 옳은 일을 한 거야.

파우스트

너의 옳고 그름은 나와 아무 상관없다.

그레이스롯

파우스트, 넌 계속 근위국을 피하고 있잖아. 부대에서 떨어져 나온 용문근위국 멤버를 봐도 넌 쏘지 않았어. 내가 계속 지켜봤는걸.

파우스트

……내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라. 내가 매복해 있었다면 넌 이미 죽었을 거다.

그레이스롯

하지만 넌 그러지 않았지.

그레이스롯

석궁 쓰는 사람은 척 보면 알아, 넌 지금 지쳐있어. 너무 팽팽하게 당겨진 시위는 반드시 끊어지기 마련이야.

파우스트

……저격수 치고 말이 너무 많군.

그레이스롯

너도 그 특이한 감염자랑 만났었지? 분명 방법이 있을 거야.

파우스트

어쩌면 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지.

그레이스롯

기다려!

파우스트

하지만 나한텐 방법이 없다.

그레이스롯

(움직이자마자 사라졌잖아? ……움직임을 읽을 수 없어!)

그레이스롯

……어?

그레이스롯

왜 날 죽이지 않았지?

파우스트

네가 날 쏘지 않았으니까, 나도 널 쏘지 않은 거다.

파우스트

하지만 다음은 없다. 네가 날 쏘지 않는다면, 그땐 내가 널 쏴서 죽이겠다.

그레이스롯

내게 악의는 없어!

파우스트

그게 가장 불쌍한 거다.

파우스트

……어쩌면 네겐 답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한 걸지도 모르겠군. 안 그러면 넌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

파우스트

죽고 죽이는 것에 부담을 갖지 마라. 그런 일은 일상다반사니까. 이건 너희 로도스 아일랜드도 피할 수 없는 일이지.

그레이스롯

……왜 같이 그 사람들을 도와주지 않는 건데?

파우스트

……나도 그러곤 싶지만, 그게 무리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

파우스트

더는 날 쫓지 마라.

파우스트

넌 놈들과 만난 경험이 적어서, 착각과 오해를 하고 있는 거다.

파우스트

……그리고 내겐, 이제 다른 방법이 남아있지 않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가 한 행동 때문에, 그리고 내가 하지 않은 행동 때문에 목숨을 잃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