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뼈에 사무치는
모두가 한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또다시 모습을 드러낸 메피스토. 자신의 수하들에게 메피스토는 다시 한 번 리유니온이 온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공포의 상징물에 불을 붙이라 명령하고… …이를 본 아미야는, 더 이상 물러서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메테오라이트 씨…
제시카 씨는 대체 무엇을 본 건가요…? 메테오라이트 씨도 같이 계셨나요?
…모르는 편이 나을 거야.
작전이랑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 나아.
……?
로도스 아일랜드의 벌레들, 대체 언제까지 숨어 있을 셈이지?
(……! 메피스토예요! 우리 흔적을 보고 눈치를 챈 걸까요?)
(소리 내지 마. 아직 괜찮아. 저건 녀석이 늘 쓰는 방법이라고.)
아~ 정말 안 나올 거야?
너희 동료가 온 거 모를 줄 알았어?
뭐, 아무래도 좋아. 잠깐 보여주고 싶은 게 있거든. 분명 너희 마음에 들 거야.
생각해보면… 우린 처음부터 체르노보그의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생각이었어…
참고 또 참고, 그렇게 오랜 시간을 참아서 겨우 이때가 온 거라고…
우르수스 놈들에게. 그래, 우리 감염자를 박해한 그 녀석들에게 복수할 때가 온 거야!
그럼 이 도시에 있던 녀석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전부 도망쳐 버렸지.
뭔가 눈치를 챘는지, 우리가 손을 쓰기 전에 도망쳐 버렸더라고.
도시의 연결을 해제하고 전속력으로… 쓸 수 있는 모든 이동수단을 모두 동원해서 말이야…
그런데 그렇게 도망쳐봤자 어디로 갔겠어?
우리 동포들은 이미 각 도시 안에 숨어서 기회를 엿보고 있었거든.
결국 우리에게 모두 붙잡혀서 합당한 벌을 받았지.
이런 겁쟁이들과 폭도들을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았을까?
그래… 상징으로 삼기로 했어!
감염자가 받았던 모든 불공평한 처사들을 알려주며, 그들의 말로는 결국 비참한 죽음뿐이라는 걸 보여주는 상징물.
…맞아, 그야말로 리유니온에 어울리는 상징물이지…
우린 녀석들을 모조리 공포의 상징물로 만들어버릴 거야!
너희들, 상징물로 만든 탑에 불을 붙여!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자고!
예!
자, 이 도시를 밝게 비춰라! 로도스 아일랜드에 나약한 박해자들의 말로를 보여주는 거야!
(…안 돼!)
- (재빨리 아미야의 두 눈을 감싼다.)
박사님…?!
- 보지 마!
- ......
......
저건… 죄악과 지독한 광기가 낳은 화톳불이다.
......
박사님, 손 내려주세요.
저는 괜찮아요.
…아니, 꼭 봐야겠어요.
저들의 악행은 언젠가 꼭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거잖아요. 여태까지도…
- (손을 치워준다.)
어째서… 대체 왜…
제시카, 진정해.
쳇…!
어쩜…… 저렇게 죄스러울 수가……
저 타는 냄새는……
……
언제까지 숨어 있을 셈이야, 체르노보그에서 만났던 토끼 아가씨?
너희 몇 명이 몰래 움직이고 있길래 뭔가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는 줄 알았는데.
말없이 숨어있기만 할 거야…? 시시하긴.
보아하니 동료도 꽤 데려온 것 같던데?
이 모든 게 당신이 꾸민 짓인가요?
당연하지~
무시무시한 방식으로 힘을 보여줘야 우리가 입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거든.
10분의 1이 죽음의 고통에 몸부림치면…
나머지 10분의 9는 공포에 떨게 되지.
이게 바로 피해를 줄이는 최고의 방법이야.
......
…………
…박사님.
저는 이미 그때의 제가 아니에요.
기억하지 못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래요. 그때의 저는 겁도 많고 나약한 데다, 쉽게 공포를 느꼈죠… 박사님께서 안 계셨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을 거예요.
겉보기에는 아직도 그때와 똑같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그 이후로 참혹한 비극들을 많이 봐왔어요.
이제 그런 광경을 보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눈을 돌려선 안 되겠죠!
......
저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거예요.
아직 물러날 수는 없다고…
계속 싸워야 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