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흉조의 소용돌이 · 에피소드 13

13-12부서진 온실

메인 스토리작전 전2024-04-16

의식용 마법진은 곧 완성되기 직전이었고, 마그달레네의 온실은 살카즈 용병들에 의해 파괴된다. 꽃을 좋아하는 주둔군 지휘관은 자신이 곧 파면될 것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녀에게 마을을 떠날 것을 암시했다.

등장 오퍼레이터: 벤델라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온실에 비치는 햇빛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꽃을 손에 든 채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준비해 두셨다.


우리들이 바라왔던 것처럼, 나의 여생은 마을의 작디작은 온실에서 평온하게 지나갈 예정이었다.

그들이 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지금까지의 생활이 부서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나를 엄습해 왔다……


하지만 그 살카즈는 내게, 계속해서 이 온실에 남아 있으라고 명령했다.


난 여전히 마을의 정원사로 남아 있다.

두 명의 '자경단'이 방문하고 나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데이지를 심기 위해 땅을 갈아엎던 그 살카즈 장교 역시, 마을에 얼굴을 비치지 않은 지 벌써 일주일이나 되었다.


피곤한 시민

안녕, 마그달레네. 꽃을 들고 있는 모습이 여전히 아름답네.

마그달레네

고마워요, 헹크 씨. 지금 윌 씨를 찾고 있는데 혹시 못 보셨나요?

마그달레네

윌 씨가 아침에 꽃을 주문했는데, 오후가 다 되도록 안 와서요.

피곤한 시민

윌이 꽃을 주문했다고? 아, 프리다의 생일 선물인가?

피곤한 시민

점심부터 안 보이던데, 프리다를 위한 서프라이즈라도 준비하나 보지 뭐.

피곤한 시민

걱정할 필요 없어. 프리다한테 한소리 듣게 되면 윌도 기억나겠지 뭐.

마그달레네

다들, 많이 피곤해 보이세요.

마그달레네

요즘 저녁 늦게까지 공사장에서 소리가 들리던데, 쉬지 않고 계속 일하셨던 거예요?

피곤한 시민

요즘 마족들이 마치 누군가에게 공적을 과시하려는 것처럼 밤낮없이 일을 시키고 있는데, 그렇다고 높은 사람이 온 것도 아닌 것 같단 말이지.

피곤한 시민

넌 운이 좋네. 그렇게 편한 일을 배정 받았으니, 우리처럼 고생 안 해도 될 거 아니야.

마그달레네

……

피곤한 시민

모두가 이 악물고 노력한 결과, 그 신기한 것들을 1개월도 안 돼서 만들어 냈어, 이건 기적이라고!

피곤한 시민

이 물건들, 예전이었다면 런디니움 귀족 나으리들이 분명 전부 박물관으로 옮겨갔을 거야!

마그달레네

헹크 씨, 예전에는 분명 이런 일 싫어하셨잖아요……

피곤한 시민

……마그달레네, 세상이 바뀌었어.

피곤한 시민

(작은 소리로) 너도 살카즈 장교의 비위를 맞추는 법을 배워야 해. 너한테 손해되는 건 없으니까, 꼬맹아.

마그달레네

……조언 고마워요, 헹크 씨. 한번 생각해 볼게요.

헹크는 언제나 진지하게 조언을 해 준다.


하지만 헹크의 이런 모습은 나에게 그 무엇보다 공포를 느끼게 만들었다.

밤잠을 설치고 있을 때, 광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마치 머리 속에서 망치질을 하듯 쾅쾅 울린다.


이따금 얕은 잠에 빠져들면, 기이한 돌들이 날 잠에서 깨웠다.

나는 일주일 전에 찾아왔던 자경단 두 사람이 계속해서 걱정되었다.


어쩌면 살카즈가 바꾼 것은 우리의 생활 뿐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초조한 시민

또야?

초조한 시민

어째 요즘 따라 포성이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 같지 않아?

초조한 시민

브렌트우드를 차지하려는 패거리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들었는데, 정말로 싸움이 벌어지면 마을이 또 엉망이 되어버릴 거야. 하아……

초조한 시민

그냥 지금처럼 다들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되나? 우리의 공사 일정에 영향이나 안 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빅토리아 소년

마그달레네 누나, 드디어 찾았네!

빅토리아 소년

누나 온실에 자주 오던 마족 있잖아, 그 녀석이 사람들을 데려와서 누나의 온실을 부수고 있어!

마그달레네

뭐……


왕정군 장교

이제 됐지? 빅토리아인들이 여기에 숨어 있을 리가 없다고 했잖아.

살카즈 용병

그건 네가 결정할 일이 아니야.

살카즈 용병

이 쓸모없는 건물을 남겨놓으려고 애쓴 건 당신이야. 여기에 뭘 숨겨뒀을지 누가 알겠어?

살카즈 용병

쳇, 우리 모두 전하를 위해 목숨이 다할 때까지 싸워야만 해. 그런데 네 유약함 때문에 자꾸만 기회를 놓치고 있단 말이다!

왕정군 장교

말 조심해라, 용병. 난 아직 왕정군의 일원이자 이곳의 지휘관이야.

살카즈 용병

걱정하지 마, 내가 여기에 숨어 있는 유격대를 찾아낸다면, 널 죽이고 공을 세워 왕정군에 입대 신청을 할 테니까 말이야.

살카즈 용병

그러니 그 역겨운 반전사상이나 잘 갈무리해 두도록.

살카즈 용병

놈들의 행동 때문에 이 마을에서 군사위원회의 배치가 심각하게 방해받고 있어.

살카즈 용병

네가 전선에서 패배하지 않았다면 그 놈들이 기세등등하게 날뛰는 일도 없었을 테고, 그럼 대장이 서둘러 임무를 완수하고 성과를 내겠다는 결단을 하지도 않았겠지.

살카즈 용병

그러니까, 넌 그냥 입 다물고 지켜보기나 해.

마그달레네

내 온실이……!

마그달레네

안 돼……

왕정군 장교

(작은 소리로) 쉿……

왕정군 장교

(작은 소리로) 움직이지 말고, 조용히 보기나 해.

마그달레네

으읍……

꽃들이 땅에 묻혀 간다.


데이지, 장미, 블루벨……


그 줄기와 뿌리가 무자비하게 짓밟히고 뭉개져 간다.


태양을 향해 자라던 새싹까지도.

프리다 씨는 농경 축제를 위해 뿌려지는 그 씨앗들을 매우 기대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그것이 10년 만에 열리는 성대한 농경 축제가 될 거라고 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 기대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새싹은 존재하지 않는다.

왕정군 장교

진정해,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고.

왕정군 장교

가만히 있어.

왕정군 장교

(작은 소리로) 널 살려 주려는 거야, '정원사'.

살카즈 용병

그 녀석을 놓아줘.

살카즈 용병

날 정말 죽이려는 거라면, 그렇게 해 봐. 그럼 바로 베어버리면 끝날 일이니까.

살카즈 용병

'지휘관', 넌 이 마을에 너무나도 물러.

마그달레네

……

살카즈 용병

그렇게 노려보는 것만으로는 날 죽이지 못 한다고.

살카즈 용병

쳇, 김이 새는군.

살카즈 용병

전쟁에 꽃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

살카즈 용병

무기 공장, 폭약 공장, 그리고 소각로야말로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이지.

온실에 남아 있던 마지막 새싹이 짓밟혔다.


할아버지, 내년의 농경 축제에서는 더 이상 꽃을 볼 수 없을 것 같아요……

마그달레네

이거 놔요.

왕정군 장교

……

마그달레네

전 아주 냉정한 상태니까요.

마그달레네

당신들이 원하던 건 찾은 건가요?

살카즈 용병

운이 좋은 녀석이군, 우리가 아무것도 찾지 못했으니까 말이야.

마그달레네

그럼 이만 여기서 나가주세요.

살카즈 용병

호오.

살카즈 용병

공사장의 멍청이들보다는 좀 더 기개가 있는 녀석인 줄 알았는데 말이야.

살카즈 용병

쳇, 빅토리아인 놈이.

마그달레네

……

왕정군 장교

손가락에 난 상처를 싸매야 하니까 가만히 있어.

왕정군 장교

나는 저 녀석들을 막을 수 없었어.

왕정군 장교

내가 전선에서…… 일이 좀 있었거든.

왕정군 장교

이제 곧 날 대신할 사람이 올 거야. 그 사람은 마을에, 음, 다른 계획을 가지고 있어.

마그달레네

……

왕정군 장교

브렌트우드의 입구에서 서쪽으로 200미터쯤에 있는 시멘트 공사장에 구멍이 났어. 물론, 이건 근방을 떠돌던 유격대들의 폭파로 인한 구멍이지.

왕정군 장교

놈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거야. 그래서 우리는 내일 아침 5시에 그 구멍을 다시 막기로 했어.

이상한 살카즈다.


왜 나한테 이런 것들을 알려 주는 걸까?

왕정군 장교

이 장미들은 아직 괜찮은 것 같아. 이 불쌍한 꽃들을 어떻게든 다시 옮겨 심도록 해.

왕정군 장교

혹시 그 구멍이 궁금하다면, 오늘 저녁 이 장미들을 가지고 우리 캠프를 넘어가도록 해. 그게 가장 안전한 루트일 테니까.

왕정군 장교

누군가 널 막는다면, 나에게 꽃을 배달하는 거라고 하면 돼.

마그달레네

……

왕정군 장교

물론, 겸사겸사 내 막사에 꽃을 하나 놓아준다면 무척이나 기쁠 거야.

왕정군 장교

짓밟히지 말아야 할 것들도 있는 법이야, '정원사'.

마그달레네

제 이름은 정원사가 아닙니다, 살카즈 씨. 저는 마그달레네라고 해요.

왕정군 장교

……

왕정군 장교

훗, 그럼 다시 자기 소개를 해야겠군. 내 이름은 '삽'이다.

마그달레네

……'삽'이요?

왕정군 장교

기억해 둬, 마그달레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걸 말이야.


“우리가 농경 축제를 위해 심는 건, 희망의 상징이란다.”


할아버지는 매년 축제 때 길가에 장식되는 꽃들에는 올해도 풍년이 있기를 바라는, 모두의 소박한 소원이 담겨져 있다고 가르쳐 주셨다.


지금의 브렌트우드보다 희망이 필요한 곳은 없다.


난 여길 떠날 수 없다.


마그달레네

삽 씨의 막사는 이 방향이었지…… 빨리 꽃을 전해 줘야겠어.

마그달레네

저건?

마그달레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죠?

프리다

마그달레네!

프리다

……통금 시간에 꽃을 들고 어딜 가는 거야?

프리다

그쪽은 캠프로 가는 방향이잖아, 어서 떠나!

마그달레네

전…… 괜찮아요. 그저 바람을 좀 쐬고 싶어서요.

마그달레네

참, 오늘은 프리다 씨의 생일이라고 헹크 씨에게 들었어요. 축하드려요! 윌 씨가 당신에게 선물할 꽃을 주문했는데, 아직도 가지러 오지 않았어요.

마그달레네

혹시 윌 씨를 보면 꽃을 찾으러 오라고 전해주실래요?

프리다

……

마그달레네

프리다 씨?

프리다

……

마그달레네

왜 아무 말도 없어요?

프리다

따라와. 여긴 위험하니까.


마그달레네

아…… 이 꽃은?

프리다

……윌이 우리 아버지를 추모하기 위해서 놓은 거야. 이 창고는 내가 줄곧 잠궈 두는데, 윌이 몰래 술을 마신다고 할 때만 열쇠를 빌려 줬었지.

마그달레네

이게 웨스트 씨가 농경 축제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축포인가요? 정말 엄청나네요……

프리다

……윌한테 미안해.

마그달레네

윌 씨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요?

프리다

방금 전 살카즈의 캠프에서 윌이 마족들한테 붙잡혔어.

프리다

오늘 서프라이즈를 준비하고 싶다면서 일찍 나를 찾아 왔어. 하지만 내가 캠프로 시공 진행도를 보고하러 간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불안하니까 따라가겠다고 했지……

마그달레네

하지만 살카즈들이 윌 씨를 붙잡을 이유가 없잖아요…… 한 번도 이런 적 없었는데……

프리다

모르겠어…… 난 너무 무서워서, 살카즈들이 윌을 데려가겠다는 걸 막을 수 없었어……

프리다

그 녀석들의 요구라면 뭐든 다 들어줬는데! 나한테 맡긴 요청도 전부 들어줬는데, 어째서 윌을 데려간 거냐고!

프리다

어째서…… 마그달레네, 정말 내가 잘못한 걸까……

마그달레네

프리다 씨, 그냥 윌 씨한테 몇 가지 물어볼 게 있는 걸지도 모르잖아요.

마그달레네

좋게 생각해요! 살카즈들도 아직 윌 씨가 필요할 테니까요!

프리다

……

프리다

맞아…… 그 망할 건물도 완성되려면 아직 조금 남았어. 분명 아직 윌을 필요로 할 거야!

프리다

캠프 입구에서 윌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겠어.

프리다 씨는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난 하나도 즐거운 기분이 들지 않았다.


내가 한 말이 거짓말이라는 걸,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도 했다.


요즘 같은 때에는 누구나 자신을 마취시킬 약간의 요행이 필요하다.

'희망' 말이다.

마그달레네

……?

프리다

……?

마그달레네

프리다 씨…… 방금 봤어요?

대들보 위를 기괴한 생물이 기어오르고 있다.


아니, 과연 저걸 '생물'이라고 부를 수는 있는 걸까?


그것은 검은색 기관을 통해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그 공포스러운 물체의 사지는 더 이상 천장에 붙어 있을 수 없을 만큼 허약해 보였다.

그것은 결국 추모를 위해 놓아둔 꽃 위로 떨어져, 흩어지며, 한 방울의 피가 되어 꽃술을 붉게 물들였다.

프리다

저거, 방금…… 우리를 본 거야?

그렇다, 그것은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