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천둥 속의 고요 · 에피소드 12

12-1뜨거운 바람

메인 스토리브릿지2023-10-24

카즈델 군사위원회의 비행선이 전쟁의 첫 포를 쏘아 올렸고, 런디니움에서 분리된 노포트 구는 혹독한 시련을 앞두고 있다. 나인이 이끄는 리유니온도 런디니움을 향해 더 많은 힘을 모으기 위한 길에 나섰다.


새로운 붉은 보리 씨앗, 버든비스트 안장



방앗간 구동 장치, 중고 수입품 찾기



경추 안마기? 우편으로 주문해야 할 듯

모직 코트 두 벌, 스윈튼 옷 가게, 아버지 드릴 옷은 밑단 짧게 줄이기



《아이브스 로맨틱 스토리》 (삭제줄)(깜빡했다고 말하자)

대충 저렴한 사탕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조지한테 훈장 빌리기!


베테랑 군관

피어스.

젊은 병사

네, 장관님!

베테랑 군관

휴가 허가가 떨어졌다지?

젊은 병사

네,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이게 다 장관님 덕분에……

베테랑 군관

다 어려 보이는 네 얼굴 덕분이야, 애송이.

베테랑 군관

높으신 분들은 한 번씩 부하를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거든. 일명 이미지 메이킹이라고 하지.

젊은 병사

하하, 마침 장관님들 기분이 좋으셨던 것 같습니다.

젊은 병사

저의 집 방앗간이 무너졌는데 마을의 나이 든 목공이 다리가 부러져서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와 도와달라고 하시는군요.

젊은 병사

휴가 기간 10일 중 8일은 길에서 허비될 테지만, 그 반쯤 무너진 고물을 처리하는 데는 하루 반나절이면 충분할 겁니다!

젊은 병사

혹시 몰라서 반나절의 여유는 남겨뒀습니다, 장관님. 아버지를 도와서 조금이라도 더 밭을 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젊은 병사

아, 그렇지. 작업용 장갑도 한 묶음 더 사야겠군요. 집에 있는 건 바꿀 때가 한참 지나서 말입니다.

베테랑 군관

음, 이건…… 구매 목록인가?

젊은 병사

네, 장관님. 혹시나 빠트리는 게 있을까 해서 말입니다. 다음 휴가는 언제가 될지 모르니까요.

베테랑 군관

그때가 되면 진짜 훈장을 몇 개 받았길 바란다.

젊은 병사

물론입니다! 이게 다 우리 빅토리아를 위한 거잖습니까, 장관님!

베테랑 군관

아주 야망 있는 젊은이군.

베테랑 군관

내가 아는 토드라고 하는 녀석은 나와 함께 변경에서 고탑 캐스터를 상대하고 순금 기념 훈장을 받았다.

베테랑 군관

그건 진짜 아름답지. 가슴에 차면 반짝반짝 빛나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로 말이야.

베테랑 군관

우리가 존경하는 윈더미어 공작님께서 직접 토드에게 훈장을 주셨어. 그건 모든 군인에게 있어 최고의 명예지. 그런데 축하 파티에서 토드가 계속 인상을 쓰더군.

베테랑 군관

그 이유가 뭔지 알아?

젊은 병사

본인이 세운 공이 만족스럽지 않아서인가요?

베테랑 군관

아니, 그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었지.

베테랑 군관

토드는 잔을 들어 맥주를 마실 수 없었기 때문이야. 왜냐하면 나무로 된 의수를 달고 있었거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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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군관은 헤벌쭉 입을 벌리고 누런 이를 드러냈다.

젊은 병사도 어색하게 몇 번 따라 웃었다. 그는 그것이 장관의 또 다른 지독한 농담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갑판 위에 세찬 바람이 몰아치자, 병사는 모자챙을 움켜쥐고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을 정도의 재채기를 했다.

계절이나 날씨와 상관없이 질주하는 고속 전함 갑판 위에 서면 언제나 외투를 꼭 여미게 된다.

젊은 병사는 그런 생각을 했다. 오늘은 웰스가 요리 당번인데, 그 대머리 뚱보 녀석이 군용 통조림을 또 얼마나 훔쳐 먹을지 말이다.

그래도 웰스가 끓인 크림수프는 맛이 정말 끝내준다. 오늘은 운이 좋아서 그 몹쓸 녀석이 수프에 파울비스트 고기를 넉넉히 넣었길 바랐다.

젊은 병사는 해가 지고 저녁을 먹은 뒤에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이 주둔하는 이동식 요새는 벌써 런디니움 주변까지 이르렀다. 날씨가 좋으면 지평선 위로 더 샤드 빌딩의 꼭대기가 보일 것이다.

주둔지로 돌아가서 보급 중대의 수송 차량을 타고 우선 가장 가까운 마을로 가면 주점에서 술을 마시면 된다.

그렇게 아침까지 기다리면 물건을 떼러 카운티로 가는 가죽 장인이 있을 것이고, 담배 두 갑을 주면 차를 얻어 탈 수 있을 것이다.

젊은 병사는 집에 있는 헛간들을 떠올렸다. 언제나 짚단과 퇴비의 시큼한 냄새가 자욱하던 곳이다.

그 냄새는 지금도 종종 꿈에 나와 코를 움켜쥐게 하지만, 고향 마을과의 연결고리를 뜻하기도 한다.

가끔이라면, 그래, 젊은 병사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다시는 쓸데없는 감정으로 스스로 속이지 않으리라 결심했다.

가끔이라도 다시는 그런 냄새를 맡고 싶지 않았다. 매번 가장 집에 가기 싫게 만드는 것이 바로 이점이라는 걸 인정해야 했다.

베테랑 군관

이런, 또 안개가 끼는군. 런디니움의 변덕스러운 날씨는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 거야.

베테랑 군관

우리가 라이타니엔 변경에 주둔할 때도 좋은 기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오후가 되면 햇볕은 쬘 수 있었지.

베테랑 군관

가서 함장에게 전해. 이 날씨면 관측소에선 아무것도 안 보이고 레이더도 교란받을 테니 회항하자고.

베테랑 군관

캐스터의 부대는 얌전히 본인들 전선에 있고, 고도딘은 자기 쪽 사람을 더 멀리 철수시켰다. 익숙한 전초 부대를 제외하면 웰링턴의 주력은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베테랑 군관

존경하는 윈더미어 공작님을 제외한 다른 일곱 공작님은 여전히 관망 중이야. 이상 순찰 종료한다.

젊은 병사

장관님, 그럼 살카즈는……

베테랑 군관

그건 우리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윗분들도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

젊은 병사

하지만 제가 듣기로 요즘 런디니움에서……

베테랑 군관

피어스, 난 십여 년 동안 군대에 몸담았다. 술 마시고 카드 놀이하는 거 말고 내가 군대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건……

베테랑 군관

그런 가치 없는 소문을 절대 믿지 않는 거다. 뒤에서 지도를 보는 장관님들이 모든 걸 해결할 테니 우리는 각자 본분만 지키면 돼.

젊은 병사

우리의 본분은…… 빅토리아를 지키는 것 아닙니까?

베테랑 군관

빅토리아가 무엇인지 결정할 수 있는 건 그분들이다. 우리의 본분은 그저 명령에 따르는 거고.

베테랑 군관

돌아간다, 평화로운 하루가 끝났으니까.

베테랑 군관

따뜻한 물로 샤워라도 해야겠군. 망할 안개 때문에 뼛속까지 시큰거리니 원……


젊은 병사는 그동안 너무 고단했기에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때 휴가받은 것을 기뻐하며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전장은 언제나 사람의 신경을 긴장시킨다. 하물며 언제 발생할지도, 누굴 믿어야 할지도 모르는 전쟁을 앞둔 상황이었다.

젊은 병사는 마음속으로 조금 덥다는 생각을 했다.

병사는 손을 들어 셔츠의 첫 번째 단추를 풀려고 했다. 친애하는 장관이 평화로운 하루가 끝났다고 선언했으니, 규율을 살짝 무시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사는 집의 화로를 떠올렸다. 몇 년 전, 최신식 군복을 입고 집에 돌아간 그는 화로 앞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단추 하나 풀려고 하지 않았다. 그 일로 셜리에게 오랫동안 놀림을 받았었다.

젊은 병사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젊은 병사

헤, 그러니까 너한테 바보 같은 로맨틱 스토리는 안 가져다줄 거다. 이게 내 복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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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프레드

……

왕정군 병사

주포 출력 파워 정상, 목표가 파괴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맨프레드

좋아.

맨프레드

대공작들이 곧 반응을 보일 테니 다음 준비를 한다.

맨프레드

……

맨프레드

전하.

왕정군 병사

저…… 전하!

테레시아

오, 처음 보는 얼굴이네?

왕정군 병사

네…… 네! 전하! 용병 분대에서 장군께 발탁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왕정군 병사

저, 정말 영광입니다…… 전하는 줄곧 제……

테레시아

나도 만나서 반가워. 이름이 뭐야?

왕정군 병사

제…… 제 이름은……

왕정군 병사

……

왕정군 병사

(작은 목소리로) 전 제대로 된 이름이 없어서 다들 그냥 '엘보'라고 부릅니다.

왕정군 병사

이런……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책에서 나오는 것으로 이름을 지어놨어야 했어.

테레시아

'엘보'…… 왜 엘보야?

왕정군 병사

예전에 국을 먹다가 데여서…… 아닙니다, 전하께서 신경 쓰실 가치도 없는 일이에요……

테레시아

그릇을 너무 높이 들었나 보네.

왕정군 병사

아닙니다! '플러그' 그 망할 녀석이 절 밀쳐서 그런 겁니다! 그 자식을 다시 만나면 반드시……

맨프레드

전하.

왕정군 병사

앗…… 죄송합니다, 장군님, 테레시아 전하.

테레시아

할 일이 남은 것 같은데 이만 가 봐.

테레시아

오늘 비행선 주둔군의 저녁 식사가 크림수프라던데, 식사 시간 놓치지 말고.

왕정군 병사

……

왕정군 병사

감사합니다, 테레시아 전하.

왕정군 병사

저희는……

왕정군 병사

“전쟁이 끝날 때마다, 살카즈도 돌아갈 집이 생긴다.”

왕정군 병사

저희는 곧 카즈델로 돌아갈 수 있는 게 맞겠죠?

테레시아

……

테레시아

물론이야.

테레시아

왕정의 주인들과 비교하면 난 저들과 함께 있는 게 훨씬 좋아.

테레시아

살카즈의 영혼은 언제나 나를 굴복시켜 우리의 길고 고통스러운 역사 속으로 몰아넣어.

테레시아

하지만 저들…… 새로 자라나는 저 아이들을 보면 난 현실적인 미래가 느껴져.

테레시아

우리는…… 미래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 걸까? 또다시 대지를 휩쓸 전쟁 속에?

테레시아

우리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초토화되면 정말 우리가 바라는 대로 새싹이 자라날까?

테레시아

희망은 언제나 무거운 거야, 맨프레드.

맨프레드

……전하.

맨프레드

군사위원회의 계획대로 일부 구역은 이미 런디니움에서 분리, 현재 지정 위치에 진입하여 도시 중심부와 대공작들의 포위망 사이에 멈춰있습니다.

맨프레드

그곳은 앞으로 우리가 공세를 가할 때 의지할 거점이 될 것이며, 이 비행선도 당분간 그곳에 머무르게 될 것입니다.

맨프레드

곧 윈더미어 공작은 본인의 고속 전함이 파괴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테지만, 비행선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을 테니 나흐체러르 킹 각하께서 전선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맨프레드

섭정왕의 지시대로 이제 저희는……

테레시아

창밖을 봐, 장군.

맨프레드는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봤다.

인정하긴 싫지만, 계획했던 화염이 정말 눈앞에서 활활 타오르는 걸 보고도 생각했던 것만큼…… 가슴이 벅차오르지 않았다.

맨프레드

……불빛 때문에 눈을 뜰 수가 없군요.

맨프레드

드디어 저희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맨프레드

군사위원회가 추측한 대로 앞으로 16시간 이내에 대공작들은 신중하게 군사 작전을 벌일 겁니다. 저희는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테레시아

아니, 전쟁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어.

테레시아

진영과 진영이 서로 물어뜯는 것만이 전쟁은 아니야. 커튼 뒤에 숨어있는 눈들, 어두운 밤에 속삭이는 저주, 억눌린 울음, 이 모든 게 다 전쟁이야.

테레시아

황무지에서 홀로 죽은 동포, 검은 축제에서 끌려다니는 로브, 수집가가 유리 케이스에 가둬둔 카즈델의 벽돌 하나하나도 전쟁이야.

테레시아

그건 언제나 우리의 일부분이었어. 다만 우리가…… 다시 한번 모두의 앞으로 밀어 넣었을 뿐이야.

맨프레드

빅토리아에서 시작된 전쟁이라 하더라도 카즈델은 언제나 전쟁의 일부분이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 저와 장군은 수많은 계획을 세웠죠……

테레시아

아니, 맨프레드. 내가 물어보는 건 그게 아니야.

테레시아

우리 발아래 있는 이 비행선의 그림자가 평등하게 모두를 뒤덮고 있는 게 보여.

테레시아

이만 끝내, 장군. 결국 이게 살카즈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증명됐다면 말이야.

테레시아

그렇다면 눈물로 눈물을 잠기게 하고 고난으로 고난을 묻도록 해.

맨프레드

……

맨프레드

이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맨프레드

전하의 뜻대로 하겠습니다.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봤다고?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분명하다니까, 그야말로 그 전설 속에서 걸어 나온 것 같았다고.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재앙의 징조, 혼란의 전주곡, 악몽의 화신……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그러니까……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향수가 가득 든 상자를 끄는 산처럼 큰 글룸핀서를 봤다고?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그래, 딸기코 험버트가 말한 거랑 똑같았다니까.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나인이 그랬잖아, 네 건강 상태는 더 이상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조금밖에 안 마셨어! 살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마지막 희망까지 버리라는 거야?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너도 기억할 거야. 설원에 있던 그날 밤, 다들 추워서 벌벌 떨고 있던 그때, 딸기코 험버트가 마을에서 전해지는 거라며 들려줬던 그 이상한 전설을……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미안, 난 빅토리아에서 너희와 합류했어.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그래? 난 또……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참, 딸기코 험버트는 우르수스에서 죽었어. 그래도 대단했지. 적어도 네 명의 감시팀 놈들을 길동무로 삼았으니까.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빌어먹을, 너라면 분명 험버트와 그 이야기들을 좋아했을 거야. 험버트를 위해 한잔해야겠어.

나인

또 취했네, 로마니치. 내가 저번에도 얘기했잖아. 술병 이리 내.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나인, 난 이제 살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냥……

나인

의사 말만 잘 따르면 넌 아직 살날이 창창하거든.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나, 난 의사가 너무 싫어. 다들 파렴치한 사기꾼이라고!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난 이 액체가 필요해…… 그래야……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다)……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로마니치가 또 잠들었네.

나인

담요나 덮어줘.

나인

이제 런디니움에서 그리 멀지 않을 거야.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그래, 운이 좋으면 일주일 뒤에 성벽이 보일 거야. 그 고물차를 수리할 수 있다면 더 빨라지겠지.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런디니움 주변은 재앙이 드물지만, 지금은 우호적이지 않은 어느 대공작의 부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야.

안절부절못하는 리유니온 전사

게다가 살카즈까지 있으니……

나인

앞으로의 작전은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나인

그리고 붙잡힌 동료들을 찾아야 해. 인정을 하든 안 하든 다들 여전히 우리의 일원이니까.

나인

다시 연합하는 건 어렵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같은 고통을 느끼고 같은 슬픔을 나누고 있어. 이런 감정이 계속 쫓아오며 우리를 멈추지 못하게 하는 거야.

나인

이게 일종의 보상이라고 하지는 않겠어. 다만, 지금 우리가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건…… 이것들뿐이야.

나인

절망의 가장자리에 있는 감염자들에게, 여전히 동료가 있고,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려줘야 해.

나인

……

나인

네가 있어야 할 곳에 있어.

나인

탈룰라.

탈룰라

……

탈룰라

나인.

탈룰라

그냥 바람 쐬러 나온 거야.

나인

그래, 내가 지켜볼게.

탈룰라

……아주 멀리서 불빛이 보여.

나인

불이 난 지 좀 됐어. 그저 번개 때문에 숲에 불이 난 것이길 바랄 뿐이야.

나인

우리 부대는 저길 우회해 갈 거야.

탈룰라

그래? 번개라……

나인

아까 보니까 캠프에서 죽을 끓이더라.

탈룰라

처리해야 할 감자가 두 바구니 남았다고 해서 그냥 셰프를 도와준 것뿐이야.

나인

먹어 봤는데 맛이 괜찮더라고.

탈룰라

알리나…… 그러니까…… 내 친구가 예전에 알려준 거야.

탈룰라

나도 요리 같은 건 이미 잊어버린 줄 알았어.

나인

너에 대한 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 힘을 보태고 싶다면 말리지 않을게.

나인

하지만 네 신분을 잊지는 마, 탈룰라. 우리 모두가 널 지켜볼 거야.

탈룰라

……물론이다.

나인

가서 짐 챙겨, 이제 출발해야 해.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잠이 들었던 건가? 빌어먹을.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이봐, 나인! 이 늙은이가 불쌍하지도 않아? 한 모금만 더 마시게 해 줘. 아니면 나 오늘 죽을지도 몰라!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헛! 다들 봤어? 하늘이 불길로 시뻘겋게 물들었다고! 딸기코 험버트가 말했던 것처럼……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험버트는 이게 좋은 징조라고 했어…… 좋은 징조라고!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험버트가 그랬어. 이건…… 피안? 승리? 음, 기억이 안 나네……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어쩌면, 어쩌면……

절름발이 리유니온 전사

어쩌면 그저…… 내일은 날씨가 좋을지도 모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