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사냥
크라운슬레이어라 불리는 여자는 코웃음 치며 자리를 떠나고, 메피스토라는 남자아이가 대신 박사 일행의 앞을 막아선다. 메피스토는 오만방자한 태도로, 자신의 파티에 로도스 아일랜드를 초대하고자 했다.
……
메피스토?
네가 거부할 이유는 없지 않아? 어쩌다 꼬인 벌레들일 뿐인데… 그걸 왜 네가 쫓는 거야?
네가 가진 정보는 나도 입수했어. 네 할 일은 이미 다 끝났을 텐데.
이제 돌아가도록 해. 네 담당은 중앙의 에너지 구역과 그 바깥쪽……
쓸데없는 짓 하지 마…!
너한텐 아직 다른 할 일이 남았잖아, 안 그래?
……
쳇, 마음대로 하시지.
네가 참패하길 기대하마.
흐음……
철수한다.
……
…적의 리더가…… 부대 일부를 데리고 퇴각하는데요?
저 녀석, 대체 무슨 속셈이지?
경계를 늦추지 마라… 아직도 적의 숫자는 우리의 배 이상이다!
이거 참, 크라운슬레이어가 무례하게 군 건, 내가 대신 사과할게.
난, 메피스토라고 불러줘.
너희 리유니온의 목적은 대체 뭐지?
딱히 없는데? 사실 너희를 놔줘도 상관은 없어. 애초에 너희는 우리 타겟이 아니었거든.
우리를 노린 게 아니라면, 어째서……
그게, 너희가 싸우는 방식에 흥미가 있거든.
너희의 작전도, 인원 배치도, 정말 재미있단 말이지.
…재미있다고?
전장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재미있다고요?
로도스 아일랜드… 너희 자료를 좀 봤는데 말이야.
처음에는 평범한 제약회사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아무리 봐도 너희 일은 시험관만 늘어놓는 게 아니더라고.
너희를 여기서 너무 쉽게 보내주면 시시하겠지?
그러니까, 너희랑 게임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어린아이 투정에 어울려줄 시간은 없다.
(아미야, 태세를 갖춰라. 강행돌파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내가 녀석의 시선을 끌겠다…!)
(네, 알겠어요!)
…그건 뭐야? 누구한테 무슨 신호를 보낸 거야?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꼬맹이.
(아미야?)
이런, 다 큰 어른이 돼서 그렇게 예의 없는 말을 쓰면 안 되지. 그런 것도 몰라?
너 같은 놈들이 날뛰는 세상인데, 이런 말을 쓸 수밖에 없지 않겠나?
(아미야, 무슨 일이지?)
(도베르만 씨, 퇴로가… 적 부대에 봉쇄당했어요!)
(뭐라고! 몇 분밖에 안 지났는데 벌써 놈들이……)
저런 저런, 이러면 곤란하지.
성심성의껏 너희를 대접해주고 있는데…
너희는 설마……
……도망치려는 거야?
쳇!
너희가 게임에서 이기면, 여기서 도망치게 해줄게.
내 친구가 너희를 갈가리 찢어놓고 싶은 모양이거든.
살아남기만 하면 너희가 이기는 거야! 어때? 정말 쉽지?
에이스!
강행 돌파 준비는 끝났다!
하지만 우선은 이 공격을 버텨야 해!
……
왜 이러는 거죠! 재앙이 곧 닥친다고요! 빨리 몸을 피하지 않으면, 다들……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재앙이 눈앞에 닥쳤을 때야말로… 축제를 열기 딱 좋은 때잖아?
…당신은…
자, 우리 고귀한 손님들. 너희를 게임에 초대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야.
아… 아…!
주…죽인다!! 죽여버리겠어…네놈들을…!!
아미야, 조심해!
아, 그렇지…
우린 너희가 중심 구역에서 뭘 했는지도 알고 있어.
…!
너희가 중심 구역에서 데려간 계속 얼굴을 가리고 있던 그 녀석… 정말 놀라울 정도로 흥미롭던데?
……?!
크라운슬레이어는 너희가 뭘 하는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한 게 많은가 봐.
하지만 난 아니거든. 내가 관심 있는 건…
바로 너라고…… 넌 대체 누구야? 어디에서 온 거지?
그래, 너. 너 말이야… 넌 우리와 뭔가 달라.
그 시설에 대체 어떤 장치가 있었길래, 그 목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걸까?
궁금해. 궁금해 미치겠단 말이지.
나도 그렇게 차가운 사람은 아니거든……
로도스 아일랜드의 손님들, 인사 겸 선물한다 치고 그 녀석을 나한테 선물로 넘겨줘.
그럼 내가 좀 손해 보는 느낌이긴 하지만… 너희를 보내줄 수도 있을 것 같거든?
박사님……
……제 뒤로 물러서세요!!